오페라 3 이번 편은 오페라 공연관람하러 가서 궁금한 것들 몇 가지와 흑인 가수에 대해서... 오페라 공연을 보러 가면 사실 무척 바쁩니다. 음악도 들어야지...자막도 봐야지...무대디자인, 의상 디자인, 조명디자인도 봐야지... 그래서 무엇 하나라도 숙제를 해 놓고 가면..좀 더 집중하여 즐길 수 있는데... 우선, 오페라의 줄거리 그리고 각 막의 주요내용. 사실 아무 준비없이 가도 상관은 없습니다만, 조금 더 줄거리 이외에 다른 것들을 보려면 여유가 있어야 겠지요. 뮤지컬에서는 뮤지컬 배우라고 부르고...오페라에서는 오페라 가수라고 합니다. 이것은 비슷해 보이는 이 두 공연의 차이를 표현하는... 가장 적확한 말입니다. 뮤지컬 배우는 연기중심이라 어떤 발성을 쓰던지.. 음역대가 어떠하든지 상관없이 다양한 역을 맡을 수 있지만.. 오페라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음역대가 곧 “역”을 결정하고...음색이 “성격”을 표현합니다. 여성 음역대는 소프라노, 메조 소프라노, 알토. 남성 음역대는 테너, 바리톤, 베이스.... 이중...소프라노와 테너는 상당히 세분화 되어 있는데...그 이유는 이들이 주역을 맡는 가수이기 때문입니다. 소프라노의 음색과 음역대의 종류는.... 콜로라투라(Coloratura) -고음의 화려한 장식음을 부를 수 있는 가수 수부레트(Soubrette) - 밝은 목소리 희극오페라에서 젊고 장난기 많은 역을 함 리리코(Lirico) - 따뜻하고 밝은 음색의 소프라노, 스핀토(Spinto) 드라마티코(Dramamatico) - 파워와 저음부에 강함. 라고 나누고.. 테너는... 레제로(Leggiero) 리리코(Lirico) 스핀토(Spinto) 드라마티코(Drammatico)...로 나뉘는데... 콜로라투라에서 드라마티코로 갈수록... 레제로에서 드라마티코로 갈 수록....음역대가 저음으로 내려가고. 또한 음역대가 낮아질 수록 밝고 철없는 역에서 비극의 주인공으로 역이 바뀝니다. 사람의 목소리가 기계가 아니다보니..꼭 한 가지에 들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나이가 들면서 목소리도 변하여 음역대가 바뀌기도 하구요. 그러나 자신이 가진 목소리의 영역을 벗어나지는 못합니다. 누구나 다 아는 굵고 약간 어두운 음색의 마리아 칼라스를.. “드라미틱 콜로라투라 ” 라고도 하는데... 고음부를 화려한 장식음으로 표현할 수 있다하여...<휘가로의 결혼>의 수잔나역을 맡을 수는 없고... 리리코 소프라노인 조수미씨가 저음부분을 잘 소화한다고 하여 <아이다>의 아이다역을 맡을 수도 없습니다. 목소리가 곧 “역”인 것이지요. 오페라 관람을 가셔서 주인공역의 목소리 톤이 낮으면... 음...오늘 공연은 비극적이거나.. 강한 의지를 표현하는 공연이겠군...하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무대디자인과 의상디자인도 봐 주시길.... 좋은 무대디자이너는 상황을 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무대를 만들기도 하지만.. 그것에 가수들의 노래가 멀리 또는 메아리 치듯 들릴 수 있게 음향까지도 고려합니다. 의상디자인....어떨 때는 색으로..어떨 때는 형태로....심리적 변화를 표현하고.. 하여간 봐야할 것들이 너무 많은데...이런 모든 것들이 다 잘 어울려지면 보지 않고도 느껴집니다. 베르디 오페라 <돈 카를로>를 보러 갔을 때... 1막에서 엘리자베타가 너무 뚱뚱하여 웃음이 나왔는데.. 2막부터는 부러질 듯 가냘픈 여인으로 보이는...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을 보러갔을 때...16살의 초초상의 마음이 전달되어.. 눈물을 흘리는... 혹시 “To Sir with love"라는 영화 보셨습니까? 빈민촌에 흑인선생님이 임시직으로 부임하면서...문제학생들이 변화하는 내용의 영화인데... 지금도 흑인에 대한 인권문제로 말이 많지만.... 그리 멀지 않았던 시기....50-60년 전만해도 흑인이 정상적인 정규직을 갖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오페라 무대도 마찬가지여서 백인들만이 무대에 오를 수 있는...금단의 구역이었습니다. 이 금단을 깬 사람이 있으니....마리아 앤더슨... 마리아는 필라델피아에서 백화점 냉동실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딸이었는데.. 그나마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형편이 더욱 안 좋아졌습니다.. 그녀의 재능을 아끼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1925년 뉴욕 필이 후원하는 콩쿨에 합격하고 1928년에는 카네기홀에서 공연도 갖고...유럽각국을 116회나 순회공연한 유명한 성악가가 되었습니다. 그녀의 잘츠부르크 공연을 본 아르투로 토스카니니는 기자회견을 자청하여... “그녀는 백년에 한번 나올만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오늘 그녀를 만난 것에 대해 신께 감사드린다”라고... 6.25 전쟁 당시 위문공연을 온 마리아 앤더슨 이렇게 유명한 가수도 오르지 못하는 무대가 있으니...오페라... 그녀는 1955년 딱 한번 오페라무대에 섭니다. 베르디 오페라 <가면 무도회>의 점쟁이 올리카역.... 마리아 앤더슨의 음역대는 메조와 알토... 사실 비중 있는 메조소프라노역도 많습니다만...올레카역은 1막에 잠깐 나오는 단역.. 그러나 그녀로 인해..금기는 깨어지고 이후로 흑인가수가 오페라무대에 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국이 자랑하는 네온타인 프라이스도... 제시 노만, 캐서린 배틀, 바바라 핸드릭스.... 여기서...마리아 앤더슨의 일화 하나만 소개하면... 루즈벨트 대통령과 영국여왕을 위해 백악관에서 독창회를 가진 후... 기자들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냐?”는 질문에... “내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늙은 어머니에게 더 이상 남의 집 빨래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을 드릴 때 였습니다.”....라고.... James Levine은 거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붙박이 상임지휘자 이신데... 건강상의 이유로 한동안 활동을 못하시다가 컴백하는 무대의 리허설 장면입니다. 오페라가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도움도 될 것 같고... 특히 지휘자 옆에서 손으로 지시하시는 분을 보아주시길... (저는 이 공연 보았습니다...자랑.. ) James Levine Rehearses Falstaff (Met Opera) https://www.youtube.com/watch?v=HYCzL09iFM8 이 한곡으로 인해...오페라에 관심을 가지게 된... Maria Callas, Norma - Casta Diva - Bellini https://www.youtube.com/watch?v=TYl8GRJGnBY 합창단과 씽크가 안맞아 좀 듣기 괴롭긴한데..마리아 칼라스 것만 추려서 들어보시길.. Marian Anderson - Sometimes I feel like a motherless child 흑인연가이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v=QedPOq2gi7U 조수미씨의 버전으로.. 얼마전 이곳에 영사관 주최로 6.25참전용사를 위한 공연을 왔었는데... 정말 대단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8MG2obzxF0 <계속> 다음주는 제가 일이 있어 한편 쉬고..다시 들어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