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p><p> </p><p>1993년경, 에 부산 살던 시절 실제로 있었던 그 이야기.... 지금은 해체된 초딩 동창 카페에</p><p>올렸더니 너도 나도 퍼나르기 시작해서 전국방방곡곡 모를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기몰이 하게된</p><p>것입니다. 급기야 인천 버스 이야기 서울 버스 이야기 등 등, 패러디판이 난무할 정도였습니다</p><p>한때 돌풍을 일으켰던 버스 이야기 감상 포인트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 하는 재미입니다. 소설에서</p><p>가장 중요한 것은 반전에 있죠. 우리가 흔히 드라마틱하다라는 말이 여기서 나옵니다</p><p>그래서 실제로 있었던 것을 꽁트 형식으로 만들어 본 것입니다.</p><p>어제같은 그 일이 벌써 세월의 담벼락을 몇번이나 뛰어 넘었네요.</p><p> </p><p>추억의 버스 이야기 아직 못보신 분들 젬 있게 읽어 주셔요</p><p> </p><p>꽁트</p><p> </p><p>버스 이야기 / 김성찬</p><p> </p><p> </p><p>92년 당시 저는 서른 넷의 노총각이였고 부산에서 10년 쨰 자취생활을</p><p>하면서 해운대 근방 모 자동차 부품 하청 업체에 다니고 있었습니다.</p><p> </p><p>황당한 일이 생기던 그날 저녁 퇴근길...배가 고파서 얼른 자취방 가서 라</p><p>면 끓여먹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88번 버스를 탔습니다.</p><p> </p><p>내가 탄 88번과 뒤에 오던 50번 버스는 해운대- 감만동-서면을 거쳐서 초읍동 어린</p><p>이대공원 종점으로 가는 노선이었습니다. 노선이 같았기에 두 버스는 평소에도 경쟁이</p><p>치열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50번 88번 두 버스의 레이싱이 시작되었습니다.</p><p>두 버스는 최대한 출력을 높혀 치열한 레이싱을 벌이던 중 신호등 앞에서 나란히 서게 되었습니다.</p><p> </p><p>"내가 잘 했고 니가 못 했다"</p><p> </p><p>88번 버스와 50번 버스는 거의 동시에 문을 열더니</p><p> </p><p>"상식을 지키자! 반칙 하지 말자</p><p>내 똥 굵고 니똥 가늘다</p><p> </p><p>서로의 정당성을 주장 하면서 서서히 강도를 높히며 피 튀기는 말 싸움에 돌입 하였습니다.</p><p>그러나 말 빨에서 밀린 우리의 88번 아저씨는 급한 성격을 참지 못하고 50번 버스로 올라가</p><p>서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나는 ' 아저씨 화이팅!' 꼭 이겨욧!'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p><p>하며 응원 했는데,</p><p> </p><p>'에공'.....</p><p> </p><p>신호가 바뀌자 50번 버스가 88번 기사 아저씨를 태우고 출발 해 버린 것이였습니다.</p><p> </p><p>'헐!!'..</p><p> </p><p>88번 버스 승객들은 그 황당함에 잠시 멍해졌습니다.</p><p>4차선 대로 3차선에 세워진 버스 안에서 '에공'울 연발하던 승객들은 '88번 아저씨 언제</p><p>오나!' 기다리고 있는데.... 10분 정도 지났을까! 88번 기사 아저씨가 유엔묘지 로타리를</p><p>돌아 열심히 뛰어 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p><p>얼굴 벌개가지고 운전석에 앉자 마자</p><p>연신 뒤돌아보며</p><p> </p><p>"정말 죄송합니다."</p><p>"정말 죄송합니다!"</p><p> </p><p>연발하며 땀 삐질 삐질 흘리던 우리의 88번 아저씨 너무 측은해 보였습니다.</p><p> </p><p>88번 아저씨는 패배한 것이였습니다</p><p> </p><p>다시 버스는 출발 했습니다 피 튀기던 말 싸움을 할 때만 해도</p><p>'사나이 타는 이 한 목숨 정의를 위해 라면 기꺼이 바칠 수 있다'</p><p>용맹스러운 전사 같은 인상을 받았었는데...너무 측은 해서 마음이 저려왔습니다.</p><p> </p><p>잠시후, 싸이랜을 울리며 경찰차가 88번 옆에 바싹 따라 붙었습니다.경찰차 스피커에서</p><p>흘러나오는 우렁찬 목소리...</p><p>"88번 서요!"</p><p>"88번 가로 데세요!" 하자</p><p> </p><p>88번 아저씨는 경찰관의 지시에 순순히 따랐습니다.50번 버스 기사에게 깨지고 또</p><p>교통위반까지 해서 경찰에게 딱지 떼이고...'오늘 하루 완전히 조졌네.....불쌍한 우리</p><p>'88아저씨 힘 내세요!' 버스에 타고 있는 다른 분들도 아마 제 마음과 다르지 않았을 것</p><p>입니다.</p><p> </p><p>"50번 버스 키 주세요!"</p><p> </p><p>경찰의 이 한마디에 버스 승객들은 와!! 함성을 내지르며 일제히 일어나서 기립 박수</p><p>를 쳤습니다.</p><p> </p><p>그렇습니다.</p><p>우리의 88번 아저씨는 50번에 올라타서 차 키를 빼앗아 온 것입니다</p><p>역전패를 당한 50번 기사 아저씨는 입에 콧김을 뿜어내며 씩-씩- 거리며</p><p>경찰관 뒤에 서 있었는 모습이 성난 황소와 너무 흡사했습니다.</p><p> </p><p>시내 버스 역사의 한 페이지에 기록될 88번 아저씨</p><p> </p><p> </p><p>'시내 버스 질서확립 위해서는 사나이 타는 이 한목숨  오롯히 바친다! '</p><p> </p><p>용맹무상한 88아저씨를 떠올리며 집에 도착한 나는 라면 먹으면서</p><p>50번 기사 아저씨 콧김을 뿜어내며 씩-씩- 거리는</p><p>모습이 떠올라 웃음을 참을 수록 더욱 강도가 높아져서</p><p>라면이 불어터질 때 까지 방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며 웃었습니다.</p><p> </p><p>참 오래된 이야기 입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p><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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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하는 행동이 튀기는 좀 튀지요. ㅎㅎ 그러나 인간성은 예상외로 솔직하고 순수하다는 저를 잘 아는 지인들의 얘기를 듣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엉뚱한 행동을 보일 때 마다 어이 없어 웃어주는 이들을 관객으로 생각 했네요 이제 나이가 든 많큼 조신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늘 관심 주시는 이사장님께 감사할 따름 입니다
첫댓글 저도 웃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때도 웃었는데 또웃었습니다
그런데 성찬시인님 행동을 상상하니 더 재밌네요 ㅎ
감사합니다
제가 하는 행동이 튀기는 좀 튀지요. ㅎㅎ
그러나 인간성은 예상외로 솔직하고 순수하다는 저를 잘 아는
지인들의 얘기를 듣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엉뚱한 행동을 보일 때 마다
어이 없어 웃어주는 이들을 관객으로 생각 했네요
이제 나이가 든 많큼 조신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늘 관심 주시는 이사장님께 감사할 따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