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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집결 : 2022.10.22(토) / 4호선 수리산역 3번출구 → 게이트볼장 (10시)
◈ 산행코스 : 수리산역-게이트볼장-철쭉동산-능내정-감투봉-영양천씨가족묘-보건소4거리-뒤풀이장소-대야미역
◈ 참석 : 17명(갑무, 세환, 정남, 종화, 진오,정우, 재홍, 윤환, 경식. 승렬, 윤상, 재웅, 삼환, 일정,문형, 영훈, 양기)
◈ 동반시 : "이별" / 전길자 및 "가을" / 김정환
◈ 뒤풀이 : 코다리조림 등에 소,맥주, 막걸리 / '왕코다리'<보건소4거리 근처 (031) 461-4664> → 윤환 산우 협찬
오늘은 재경광주고총산악회 및 시산회 446회 '수리산' 산행날이다. 20여 명의 산우들이 ‘수리산 산행에 참석을 하겠다’고 하였는데, 가을철이라 산우들은 時祭나 단풍구경 등 개인적으로 바쁜 일이 생겼나?보다. 그동안 매니져로 지명된 산우들은 산행 안내와 뒤풀이 장소까지 사전 답사를 하고, 산행기를 작성하였는데, 이젠 모두가 다 귀찬은가 보다.
양기 산우는 금번 수리산 산행의 매니져로 임명되어, 동반시 낭송, 뒤풀이 장소까지 안내를 잘 했으나, 산행기의 작성은 내게 전적으로 일임을 하신다. 나는 수리산역까지 오는데는 조금 늦게 도착을 하였다. 집결 장소를 잘 모르고, 이기조 묘와 철쭉동산을 올라가는데, 윤환으로부터 어디쯤이냐?며 연락이 왔다. 재경광주고총산악회 회원들은 게이트볼장에 있으며, 벌써 산행전의 행사가 다 끝났다고 한다.
게이트볼장에까지 갔더니 동문들은 수리산 산행을 시작하여 데크길을 오르고 있었다. 수리산은 경기도 안양, 군포, 안산에 걸쳐있는 산으로 광주산맥의 줄기이며, 군포시의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태을봉(489m)을 중심으로 남서쪽에 슬기봉(451.5m), 북서쪽으로 관모봉(426m), 남서쪽으로 수암봉(395m)이 있다.
수리산의 지명유래에 관해서는 세가지의 설이 있다. 산의 바위가 마치 독수리와 비슷하다하여 수리산이라 했다는 설과, 신라 진흥왕때 창건한 수리사(修理寺)로 인해 수리산이라 했다는 설과 조선시대때 어느 왕손이 수도하여 수리산(修李山)이라고 했다는 설 등이 그것이다. 일명 견불산(見佛山)이라고도 한다.
북쪽으로 안양시, 동남쪽으로 군포시, 서쪽으로 신흥도시인 안산시와 접하고 있고, 아름다운 숲이 있어 관광지로서 기대를 받고 있다. 숲은 약 100년에서 300년가량 된 고목들이 우거져 있고, 숲의 가장 깊숙한 곳에 당집이 자리를 잡고 있어서 역사·민속학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당집은 중부지방 서해안 일대에 발달된 '터줏가리당'이다. 수리산의 숲은 2002년에 생명의 숲 및 산림청에서 주최한 ‘제3회 아름다운 숲’의 전국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였다. 수리산유원지와 수리산 삼림욕장이 있는 수리산은 2009년도 7월에 경기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우리 시산회에서는 매년 한 번씩 수리산 산행을 하였다. 그동안 7~8년 전까지만 해도 수리산의 중심봉인 ‘태을봉’을 오르거나 독수리 모양의 큰바위 봉우리인 ‘수암봉’이나 ‘관모봉’을 산행하였다.
이기조 묘의 옆 철쭉동산과 수리산의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산우들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양기 산우는 매니져로 수리산에 대해 안내지도를 보며 오늘 산행코스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하고 있었다. 이 총장님은 오늘 선물로 받은 기념수건을 전해 주신다.
철쭉동산으로 가는 길은 데크길로 조성되어 있으며, 우리는 초막골생태공원으로 갔다.초막골생태공원은 수리산이 갖고 있는 자연환경과 역사유적 등의 문화유산을 겸비한 생태문화공간으로 수리산도립공원, 철쭉공원과 연결된 군포시의 새로운 랜드마크이다.
산행코스는 능내정-무성봉-임도5거리로 갈줄 알았는데, 능내정에서 감투봉으로 간다. 능내정의 쉼터에서 간식을 먹을까 했는데, 산객들이 휴식터 자리를 다 잡고 있어서 우리는 감투봉쪽으로 가서 넓은 자리를 잡고, 돗자리를 깔았다.
재경총산악회에서 제공한 돼지머리, 시루떡과 산우들이 준비한 막걸리를 먹기 전에 준비가 된 동반시를 낭송하였다. 먼저 양기는 짧은 시(‘이별’/전길자)를 낭송하였고, 정남이는 계절에 맞는 시("가을"/김정환)이고, 추천을 한 형채 산우와 나를 강조하며, 동반시를 낭낭하게 낭송한다.
"이별" / 전길자 (한양기 산우 낭송)
천천히
가만 가만히
시간이 머물다 간 자리에
소란스런
천둥 같은 메아리
"가을" / 김정환 (김정남 산우 낭송)
늦가을은 새파란 내게
친근한 주름살 같아요
난 아직
내 평생 가을이 몇 번 남았는지
세지 못해요
하지만 여기까지
얼마만큼 왔는가는 알 수 있어요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예요
가을은 빨간 고추를
말리지 않아도
새빨간 풍선이 하늘을 온통 뒤덮어도
새파란 내게
친근한 주름살 같아요
난 알고 싶어요
내 나이가
몇 천 년이 쌓여 이리
푸른 가슴 부푸는지
그렇게 내 젊음이
역사를 또 몇 년
쌓아가야 하는지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자 겨울을 준비하는 계절이어 수확에 대한 감사, 풍작의 기원과 관련한 세시풍속이 이 시기에 집중되어 있다. 산천이 단풍으로 물들어 단풍놀이 또한 국민적놀이로 자리잡고 있다. 가을을 소재로 한 문학과 음악, 미술 등 예술 작품들은 보통 고독과 비애, 처연함과 같은 가을의 여러 형상에 감정을 이입한 작품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김정환(金正煥, 1954~) 시인은 서울에서 출생,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하였다. 1980년 “창작과 비평”에 ‘마포, 강변동네에서’ 등 6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활동을 시작하였다. 1982년 첫 시집 ‘지울 수 없는 노래’에 이어 장시집 ‘황색예수전’ 1·2·3과 ‘회복기’, ‘좋은 꽃’, 그 후 ‘기차에 대하여’, ‘사랑, 피티’ 1·2·3, ‘희망의 나이’, ‘드러남과 드러냄’ 등을 간행하였다.
또 저서로는 산문집 ‘발언집‘, 문학평론집 ’삶의 시, 해방의 문학‘, 소설 ’세상 속으로‘ 상·하, ’그후‘, ’사람의 생애‘, ’순금의 기억‘ 등과 아포리즘 ’지금, 사랑에들뜬 그대여‘ 등이 있다. 시대의 진실을 밝혀내려는 결의와 열린 감성으로 우리시대의 언어에 일대 변혁을 몰고 왔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시를 폭포처럼 쏟아낸다‘는 평을 받을 정도로 다작하는 시인이다. 백석문학상, 아름다운 작가상, 만해문학상 등을 받았다.
간식을 먹으며, 내년도 시산회 총장님의 대상후보자 추천과 매니저의 활용방법 등등의 이야기가 있었다. 산우들이 가지고 온 커피까지 다 마시고 돗자리를 걷고, 감투봉으로 이동하였다. 감투봉에는 ’수리산 스탬프투어 감투봉‘과 ’수리산 대벌레 퇴치 작전‘이란 대형 플랜카드가 걸려 있었다.
’수리산 스탬프투어 감투봉‘은 수리산 주요지점(감투봉, 무성봉, 임도오거리, 수리사, 노랑바위, 관모봉, 태을봉) 중 2곳을 방문하고, 모바일 스탬프를 획득하여 응모하면. 1,500명을 추첨, 5천원 문화상품권을 주는 행사이다. 수리산 가을풍경을 구경하며 군포시의 챌린지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로써 2019년부터 시작된 이벤트이다.
수리산의 감투봉과 능내정 일대에서도 대벌레가 집중으로 발생됐나 보다. 감투봉에는 ’수리산 대벌레 퇴치 작전‘의 플랜카드가 걸려있다. 대나무 모양의 대벌레는 나뭇잎을 대량으로 먹으며, 활엽수를 가해하는 곤충으로, 피해 나무가 고사하거나 죽지는 않으나 산림 미관을 해치는 경우가 많다.
대벌레의 발생은 7월부터 늦가을까지 땅에 산란, 알로 월동하여 봄철인 3~4월에 부화한다. 주요 방제법으로 화학적, 생물학적, 물리적 방제 등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겨울철 이상 고온으로 알의 생존률이 높아진데다 급격한 도시화에 따른 천적감소 등 생태계 교란의 이유로 대벌레의 대량 출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감투봉에는 ’감투봉 아가씨 전설‘이란 전설이야기가 있었다. 옛날 아랫 마을에 과거 공부를 하던 한 청년과 예쁜 아가씨는 서로 사랑하고 있는 사이였다. 청년이 과거를 보기 위해 한양으로 떠난 후 아가씨는 매일 감투봉에 올라가서 달님에게 청년의 과거시험 급제를 기원했다. 아가씨의 정성이 통했는지 청년은 장원급제 하였고, 이 소식을 들은 아가씨는 감투봉에 올라 감사기도를 드렸다.
용과 호랑이가 아가씨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해서 서로 차지 하려고 무섭게 싸움을 시작했다. 금의환향한 청년이 아가씨를 찾으러 감투봉으로 올라가 아가씨를 불렀는데, 뒤를 돌아보는 아가씨는 피투성이가 된 용과 호랑이를 보고 혼절 했다. 몸이 쇠약한 탓에 끝내 깨어나지 못한 아가씨를 청년은 밤새 끌어안고 울다 함께 죽었다는 애절한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곳이다.
감투봉에서 군포시보건소 방향으로 내려가다 영양(潁陽)千씨의 가족묘지를 발견하였다. 전망이 좋은 묘지의 터에, 깔끔하게 조성한 묘지 아래엔 2017년 3월 25일 가족묘를 조성하며 글을 남겨 놓았다. "가족사랑은 모든 나아감의 출발점이다. 늘 꿈꾸고 힘을 기르며 참답게 살라. 그리고 이리로 오라.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 좁은 잔디밭에 하나로 연결 하리라." < 正郞公 15世孫 一權이 묘를 만들다. >
군포시보건소옆 4거리에 도착하였다. 뒤풀이 장소는 11-5, 15-2 및 60번 버스종점의 바로 옆이다. 넓은 뜰이 있는 바다향 ’왕코다리‘ 식당이다. 코다리조림과 생선구이에 소,맥주와 막걸리를 한 잔씩 마시고, 돌솥밥에 식사를 한 후 수리산 산행을 마쳤다. 일부의 산우들은 얘기 거리가 많은지? 술 한잔을 더 마시고, 나머지 산우들은 대야미역에서 헤어졌다.
다음 산행은 ’예봉산‘인데, 오래간만에 양주가 매니져로 참석, ’비봉산자락길‘을 안내할 계획이다. 일부 산우들은 11월 13일(일), 광주 친구들과 ’무등산‘을 산행할 예정이다. 좋은 기회였는데, 집행부가 힘이 약하면, 좋은산행은 뜻대로, 마음대로 되질 않는다. 산우들아! 항상 건강 관리 잘 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게...
2022년 11월 10일(목) 김종화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