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겨울은,
험준한 산에 엄청난 눈과,
꽁꽁 얼어버린 강물,
그리고,
살을 에이는 매서운 바람이 유명합니다.
그러나,
1박 2일간 편안한 느낌으로,
따뜻한 겨울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있어,
간단하게 추천하려 합니다.
사진과 함께,
동해안 여행을 시작합니다.
=========== 시작 ===========
아침 일찍 출발하여,
홍천 휴게소에서 간단한 조식을...
식사를 마치고,
강릉까지 한 시간이면 충분한데,
날씨가 전혀 도움이 되질 않네요. ㅠ.ㅠ
암튼,
당장이라도,
폭설이 내릴 듯한 하늘을 바라보며,
무거운 마음으로 출발을...
아니나다를까,
홍천을 지나,
대관령으로 이어지는 짧은 거리는,
하염없이 눈이 내리고...
지대가 높고,
날이 춥다 보니,
내린 눈은 도로에 한 가득이고...
이 또한 여행이라 생각하며,
천천히 가려 하는데...
이제는,
차는 움직이지도 않고,
하염없이 눈만 내리고...
맞은편 고속도로에는,
사고 차량과 함께,
제설 차량이 분주히 움직이지만...
내가 가는 방향에는,
하얀 눈만 쌓이고... ㅠ.ㅠ
암튼,
쌓인 눈으로 인해,
30Km 남짓을 두 시간 가까이 걸렸고...
대관령을 넘으니,
눈은 고사하고,
따사로운 햇살이...
같은 공간인데,
두 개의 세상이 펼쳐지네요.
암튼,
어렵게 왔으니,
점심을 먹으러 가는데...
오늘 점심은,
경포 해수욕장에 있는,
American Style의 Pizza집입니다.
두툼한 토핑과,
두 가지 맛이 어우러진,
맛있는 피자가 3만 4천원입니다. (4인용)
늦은 점심을 먹고 나서,
바로 근처에 있는,
강릉 경포해면으로 이동하여...
해면에는,
주말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가득하고...
나는,
따뜻한 커피 한잔보다,
생선구이 하나 시키고,
소주 한잔이 그리웠고...
겨울 바다는,
엄청난 파도가 함께 했고...
산에는,
매서운 칼 바람이 불어 오지만,
바다에는,
비교적 온화한 바람과 시원한 파도소리가 가득하고...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대게 보다 도치국물에,
얼큰한 소주를 권합니다.
(도치알탕 4인분에 3만원)
하늘의 하얀 구름과,
부셔지는 파도가,
너무 잘 어울리고...
여기는,
주문진항에서 5분거리에 있는,
소돌 해변입니다.
찾는 사람도 많지 않고,
한적하게 해변을 거닐기도 좋을 뿐만 아니라,
아들 바위와 전망대가 일품인 곳입니다.
여기는,
경치가 너무 좋은 곳이라,
사진을 몇 장 더 올립니다.
전망대가 있는 곳까지,
나무 데크로 산책로를 잘 만들어 놔서,
어렵지 않게 접근이 가능합니다.
단점은,
주변에 상가가 없음으로,
소주 한잔 하기에는,
불편함이 있다는 점... ㅎㅎ
대신에,
몰아치는 파도와,
파도가 부셔지는 소리는,
주님도 잠시 잊게 해주고...
간간이 이어지는 관광객들도,
파도소리에 발걸음을 떼지 못하네요.
해변에서,
이곳 전망대를 지나,
아들바위까지 가야 합니다.
초행인 관광객은,
조금 전 전망대에서 발길을 돌리는데...
100미터 남짓 더 걸어오면,
이렇게 멋진 바위들이 기다리고...
바위 근처에는,
조그만 공원도 있고,
조각상들도 자릴 잡고 있는데...
내 눈에는,
멀리 있는 아들 바위보다,
공룡 같은 바위가 더 멋진 모습이고...
바위에 부셔지는 파도가,
정말 일품입니다.
말이 필요 없고,
그냥 한참을 서있으면,
몸과 마음이,
모두 치유가 되는 듯...
아제,
바다 구경을 마치고,
속초를 향해 갑니다.
가는 동안,
휴휴암도 있고,
하조대도 있지만,
오늘은 속초를 향해서 직진...
(시간이 되면 휴휴암과 하조대는 꼭 들러 보세요.)
속초로 이동하여,
동명항을 찾았습니다.
대부분 대포항을 찾아가는데,
나는 동명항이 더 저렴해서...
(결코 돈이 없어서가 아님... ㅎㅎ)
암튼,
동명항을 둘러보고,
물고기도 흥정을 해보고... ㅎㅎ
(물고기 한접에 4만원 정도...)
동명항 바다에는,
해파리가 두둥실 떠다니고...
지나가는 동네 주민이,
떠다니는 해파리에 독이 있다고하며,
엄포를 놓고 가시는데...
나도,
살아있는 해파리를 잡기 위하여,
바다에 뛰어들 생작은 전혀 없음으로,
한동안 구경만 했고...
시원한 물회와, (봉포 머구리 2인분 32,000원)
소박한 성게 미역국, (1인분 10,000원)
그리고 맛있는 닭강정으로 저녁을... (뼈있는 것으로 한마리 16,000원)
물론,
소주도 한병... (편의점에서 구매)
참고로,
숙소를 정할 때에는,
바닷가 보다는,
설악산 부근의 산속을 추천합니다.
이유는,
가격도 저렴할 뿐만 아니라,
온천도 있고,
물이 너무 좋습니다.
(숙소는 20평기준 10만원)
저녁을 지내고,
이른 아침에 바다로...
지금까지,
수많은 일출을 보았으나,
수평선에서 떠오르는 태양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뭔가 소원을 빌어야 하는데,
너무 멋진 풍경이라서,
그냥 멍하니 바라보기만...
한쪽에서는,
해가 떠오르고 있는데...
반대쪽에는,
둥그런 보름달이 두둥실... ㅎㅎ
해를 보며 건강을,
달을 보며 행복을...
올 한해가,
그리 되었으면 합니다.
어느덧,
해는 바다에서 솟아 올랐고...
부지런한 어부는,
조그만 배를 타고 고기 잡으러 가고...
하늘에는,
갈매기도 식사 준비에 여념이 없고...
이런 보습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늦게나마,
건강과,
행복과,
돈까지,
하늘에 빌어 봅니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세상 모두가 행복했으면,
꼭 그랬으면 하고 빌었습니다.
그리고,
해장을 위하여 아침을 곰치국으로 하는데, (곰치국 1인분 15,000원)
나는 시원한 동태탕을 추천... (동태탕 1인분 7,000원)
아침을 먹고,
설악산 신흥사를 찾아 왔습니다.
주차비 4천원,
입장료 1인당 3,500원...
(절이 백성들을 착취한다는 생각이,...)
암튼,
비싼 입장료를 지불하고,
엄청난 크기의 불상까지...
참고로,
이 불상은,
백성을 보살피는 것이 아니라,
나라가 통일되길 기원하는 불상이랍니다.
여기서,
한가지 고민을...
사진 속 동자승은,
그저 해맑은 모습이지만...
여길 찾아오는 사람들은,
울산바위와 흔들 바위를 갈 것인가,
아님,
금강굴과 비선대를 갈지 고민인데...
결론은,
산행에 자신이 있다면 울산바위를,
암벽에 관심이 있다면 금강굴을,
둘 다 자신이 없다면 흔들바위를 권해드립니다.
나는,
산행도,
암벽도,
간단한 산책도 관심이 없어서,
그냥 절 구경만 하려고 합니다.
속 마음이야,
당장이라도 울산 바위로 갔지만,
세상은 혼자가 아님으로,
바위를 쌓으면서,
욕심을 버리고 절 구경에 만족을...
정성으로 쌓은,
3단 돌탑의 기를 받아서,
올 한해도 잘 되길... (아멘...)
오래된 사찰이,
차가운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풍채를 뽐내고 있고...
극락보전 내부에는,
국가 보물이 있다고 하는데,
코로나로 인하여,
건물 내부에 접근 할 수가 없었고...
먼 발치에서,
복을 달라고 두손 모아 빌고서,
발길을 돌렸습니다.
불교 신도가 아니면,
절은 큰 의미는 없으나,
그래도 산책이라고 생각하고,
천천히 즐겨 보는 것도 좋을 듯...
현재 사진을 찍는 위치는,
권금성을 가는 삭도(Cable Car)에서,
울산바위와 절을 내려다 보는 중입니다.
즉,
산도 싫고,
절도 싫은 사람들은,
삭도를 타고서,
한가롭게 즐겨도 좋을 듯...
왜냐하면,
몇걸음만 걸어도,
눈앞에 이런 풍경이 펼쳐짐으로...
한가하게,
산책한다고 생각하면서,
한들한들 걷다 보면,
눈도 즐기고,
산도 즐길 수 있으니까...
더구나,
조그만 가방에,
컵라면 하나 챙겨오면,
더 이상 즐거움은 없을 듯...
주말이고,
날이 좋다보니,
산 정상(??)에는 사람이 가득하고...
사진 속 풍경처럼,
꼬마도,
연세 많은 어르신도,
누구나 올 수 있고...
등산화도,
무거운 가방도,
모두 필요 없이,
그냥 편하게 왔다가,
즐기고 가면 되는 곳입니다.
맨 뒤에 보이는 능선이,
설악의 최고 코스인 공룡능선인데...
가고 싶고,
눈과 함께 즐기고 싶은데,
오늘은 먼발치에서 눈으로만...
이제는,
오전 일과를 마치고,
다음 코스를 향해서...
내려가는 길에,
속초 시내를 바라보니,
이 또한 명품이고...
설악에서 흘러내린 강(??)물은,
굽이굽이 흘러서,
동해로 흘러 들고...
강과 바다가 하나 죄는 곳에는,
속초라는 조그만(??) 도심이,
아담하게 자릴 잡았네요.
이 모든 것을,
한눈에 볼수 있어서,
정말 좋았고...
이 밧줄에 매달려서,
험한 곳을 올랐는데...
내려가는 길도,
밧줄을 타고 내려 갑니다.
밧줄 사용 요금은,
1인당 왕복 11,000원 임으로,
한번쯤은 이용해 보길...
산행을(??) 마치고,
허기진 배는,
시원한 막국수로... (1인분 8,000원)
찾아간 집은,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나쁘지는 않았네요.
막국수 파는 곳이,
여러 곳 있지만,
조금 유명한 곳을 찾아가세요.
전문점이 아니면,
분식집 막국수와,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ㅎㅎ
오후 일정은,
다시 속초 중앙시장으로...
찾아온 이유는,
분식집 들러서 꽈배기도 맛보고, (1개 700원)
조그만 빵집에서 에그 타르트도 즐기고, (1개 3,000원)
닭도 한마리 사가기 위하여... ㅎㅎ (닭강정 1마리 16,000원)
그리고,
건어물도 한 봉지 구매해서, (쥐포 1봉지 1만원, 아귀포도 1만원)
집으로...
이 빵은,
크림을 좋아하는 사람과,
나처럼 싫어하는 사람은,
호불호가 완전하게 갈리는 빵입니다. ㅎㅎ
암튼,
두개사서,
한개도 겨우 먹었는데... ㅎㅎ (엉덩이빵 1개 3,500원)
속초에도,
마늘빵 전문점이 있는데, (마늘빵 1개 3,000원)
둘다 크림을 좋아하는 사람만 추천을...
속초를 출발하여,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38선 휴게소에 들러서,
커피 한잔... (커피 3천원, 다른 것도 조금 비싼편임...)
참고로,
차를 마신다는 것은,
분위기도 중요한데...
그래서,
따뜻한 유자차를 들고서,
자리를 바꿔보니...
바뀐 장소는,
추운 날씨로 인하여,
얼음으로 가득하고...
같은 강원도인데,
바다가 있는 곳은,
시원한 느낌인데...
산이 많은 곳에는,
시원함을 넘어서,
엄청 차가운 모습으로...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저녁식사는 담백한 황태국으로... (1인분 8.000원인데 무한 리필 가능.)
집에 가지 않아도 된다면,
식당에 자랄 잡고서,
소주 한 병 했으면...
다음에는,
술을 전혀 먹지 못하는,
전용 기사를 확보하고,
다시 이 코스를 돌았으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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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이른 아침에 출발하여,
눈길과 사투를 벌이고 나서,
동해안에서 피자로 점심을...
파도와 신나게 놀아보고,
저녁은 푸짐한 안주와,
넉넉한 술이 함께 했고...
이른 아침에,
바다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만나고,
설악산의 눈과 암벽을 즐긴 다음...
돌아오는 길에,
따뜻한 차 한잔과,
시원한 황태국이...
시간이 없어도,
꼭 한번 즐겨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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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완전 신선 놀음하고 왔네그려.이케 살아야쓴디.....
신선놀음이 아니라,
누구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