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즐겨 듣던 7080 음악을 들으며 김치만두를 만들다가 한동안 펑펑 울었습니다. 그대 떠나는 날(에) 비가 오는가. 원곡 김창완이 부르는 노래와 편곡된 잔나비 노래가 연이어 흘러 나오는데 슬픔이 복받쳤기 때문이지요. 감미롭고 아름다운 가사와 목소리와 음정 등이 과거를 떠올리게 했고 더 감동스럽게, 더 아름답고 멋지고 예쁘게 들을 수 있는 귀를 갖지 못한 지금의 속상함이 뒤섞여 그야말로 한참을 펑펑 울었습니다. 한편으론 이렇게라도 음악을 감상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싶은 위로도 하면서요. 사람들은 가지고 있을 때는 고마움을 잘 몰라요. 잃거나, 잃을 처지가 되어보면 그 고마움을 알지요. 몸이 건강한 건 참 큰 축복이에요. 보고 듣고 말하고 먹고 냄새 맡고 걷고 노래하고 어디 크게 아프지 않은 것으로도 커다란 행복이지요. 아무리 노력해도 어쩌지 못하는 결핍(못가질 것)은 포기하는 용기도 필요하더라고요.
그래도 가끔은 속상함에 펑펑 울기도 해요. 그리고,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에 감사하는 마음은 행복의 주춧돌이 되는 걸 잊지 말고 지냈으면 합니다.
새해 첫 번째 미소퀸의 수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