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크라와 색채
1)차크라의 개념과 구조
차크라(chakra)는 지금부터 2500~3500년 전의 인도 초기경전인 베다(veda)와 우파니샤드(upanisad)가 만들어지던 시기의 경전에 바퀴(wheel), 원(circle), 태양(sun) 등의 용어가 언급되는데 그것이 차크라(chakra)의 어원이라고 한다. 차크라는 산스크리트어로 '변화의 바퀴(wheel of becoming)'와 윤회(輪回)라는 의미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상계의 우주와 물질계의 영원한 순환(循環)을 의미한다(Satyananda, 2007/2008). 우주 전체에 존재하는 이 생명에너지는 일곱 개의 차크라를 중심으로 중추신경 기관인 뇌와 척수에 연결되어 있으며, 자율신경계와 밀접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조옥경, 김채희, 김명권, 2005). 또한 차크라는 얀트라(yantra) 또는 신비한 표(diagram)를 의미하는데 얀트라(yantra)는 기하학적 도형으로 삼각형과 원(圓), 연변(蓮弁) 등이며 대우주와 소우주인 인간의 내적인 에너지와 정신적인 단계를 상징한다. 차크라의 각성은 한 개인만이 아니라 인류 전반의 의식 수준에 영향을 미치며 그 사회를 주도해 가는 가치와 직결된다(이승헌, 2002).
일반적으로 차크라는 연꽃으로 상징되며 각각의 차크라마다 연꽃잎의 수가 다른데 그것은 차크라의 진동수를 나타내고 꽃잎 위의 형태들은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의 형태소나 음성이나 음악에서 나타나는 음의 진동을 나타내며 각 차크라의 활동에 의한 에너지 크기 변화를 그 비유와 상징에 담아서 표현한다(김현남, 2003).
차크라는 개별화 과정을 위하여 개인의 몸이 가지고 있는 자신만의 고유한 기억을 회상하도록 도우며 에너지는 차크라를 통하여 우주와 주변에 있는 세상으로부터 우리의 몸으로 흡수된다(Bittlinger, 2000/2016). 차크라의 양극성은 궁극적인 통합을 목표로 초월하는 것이고 하위 차크라에서 상위 차크라로 진화하면서 새로운 세계관을 갖게 되며 불안과 갈등의 고통으로부터 초월된 온전한 안정에 이를 수 있다.
Maxwell(2009)은 차크라 위치를 중추신경계(CNS)와 자율신경계(ANS), 내분비선에 위치하는 것으로 크게 분류하였는데 이것은 여러 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정리하여 보고한 것이다. 일곱 개의 차크라는 인체의 중요한 장기들과 연결되어 중추신경 기관인 뇌와 척수를 따라 위치하며 각각 생명의 힘과 에너지를 만들면서 신체 내의 에너지 중심센터로 존재한다(Johari, 1987/1996). 또한 수많은 인체의 에너지 통로들이 차크라를 통해 우리 몸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우리의 몸과 정신에서 차크라 에너지를 정화하여 신체와 마음과 생각에도 영향을 주며 상호 작용한다(Saradananda, 2011/2016). 차크라는 척추에서 시작하여 정수리까지이며 가장 중요한 에너지 통로는 척추를 관통하는 나디(nadi)인 수슘나(shusumna)로, 수많은 차크라가 교차하는 지점으로 생명에너지인 프라나(prâna)가 흐르는 통로 또는 에너지 흐름 그 자체이다. 나디(nadi)는 차크라의 하복부 맨 아래에서부터 척추 상복부 위 끝까지 이어져 있으며(Johari, 1987/1996), 척추 끝을 시점으로 두 눈썹 사이에서 끝나 영적인 의식의 각성을 제어하는 통로이다. 차크라는 끊임없이 회전하며 상호 교환되는 신체적, 정신적 에너지들의 에너지 센터이며, 이러한 차크라가 활동할 수 있게 연결시켜 주는 힘을 호흡 또는 숨결의 의미인 프라나(prâna)라고 한다. 프라나(prâna)는 '생명에너지'란 의미로 동양의학에서 '기(氣)'라고 부르는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힘이며 우주 전체에 존재하는 에너지이다(Sharamon, Baginski & Bodo, 1998/2008).
이러한 차크라는 완전한 인간구조에 생명에너지가 스며들도록 순환을 조절하는 프라나(prâna)적 에너지의 소용돌이로써, 각 차크라는 뇌의 특별한 부위를 켜고 여는 스위치이다. 사람들 대부분은 이 심리적인 센터가 휴면상태이거나 비활성화되어 있는데 차크라에 집중함으로써 에너지의 흐름을 자극하여 원활한 흐름이 되고 활성화될 수 있다. 뇌에서 휴면 부위의 일깨움은 심리적이고 정신적인 신체의 기능과 일치하여, 정상적으로는 얻기 어려운 상위의 의식수준을 경험하게 한다(Satyananda, 1969/2007).
차크라를 보는 관점은 다음의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 영적인 관점으로 자아와 몸과 마음 그리고 모든 가능한 경험적 상태들을 초월하는 순간순간에 기초를 두며, 비이원론적 전승들과 일치하며 몸과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만족이나 행복을 향한 엄청난 탐구의 소산들을 말한다. 우리의 몸 안에는 거친 몸(gross body)과 미세한 몸(subtle body)과 원인의 몸(causal body)으로 서로 다른 세 개의 몸이 존재한다. 또한 차크라는 의식의 형태이며 현실세계의 존재인 자신 속에서 보편적인 우주의 의식을 발견하는 것으로 몸속에 척추를 따라 분포되어 있는 에너지 센터들이다(Judith, 2005).
두 번째, 생리학적 관점은 몸 안에서 에너지가 일으키는 생리적 현상으로 각 주요 신경총과 내분비선에 연결되어 있다. 차크라는 인체생리학에서 다루는 인체의 중요한 일곱 개의 지점인데, 만약 에너지 센터들을 통과하는 흐름이 부적절한 활동이나 과도한 운동을 하게 되거나 순환되지 않아서 장애가 생기면, 연관된 신경조직과 병행되는 내분비선에서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난다. 이들은 호르몬 분비선에 동요를 일으키어 호흡과 감정, 외모와 안정과 소화 그리고 창의력과 이해력에 영향을 미친다. 그런 경우에는 에너지의 흐름을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일이 선행되어야 하며, 각 차크라에 위치한 에너지의 균형과 조화를 되찾는 것을 우선해야 한다(최여원, 2007).
세 번째, 심리학적 측면으로, 차크라 에너지의 활성정도에 따라 체험자는 심리적인 변화를 겪는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 심리적인 변화를 느끼고 가시화하고 직접 체험하며 표현하는 심리표현의 작업을 경험하면서 균형을 이루며 영적인 차원에 이를 수 있다.
심리학적인 체험에서 제 1차크라는 물질세계 및 생존에 관련된 영역이고, 제 2차크라는 인간관계 및 성(性)에 관련된 영역이다. 제 3차크라는 자기(Self) 및 행동에 관련된 영역이며, 제 4차크라는 사랑과 용서와 연민에 관한 영역이다. 제 5차크라는 자기표현(Self-expression)의 영역이며 제 6차크라는 지혜와 상상에 관한 영역이고 제 7차크라는 신(神)과 영적세계에 관한 영역을 다루게 된다(Occhiogrosso & Roth, 2001). 차크라가 이렇게 심리학적인 면과 연관되어 있고 실제 상담과 심리치료 현장에서 적용되어지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며 보다 많은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다.
색채명상에 대한 연구를 살펴보면, 색채명상이 이완상태에 대해 어떤 효과가 있는지를 Rodrigues와 Deuskar과 Megha(2016)가 연구하였는데, 색채명상 경험에 대한 개방성이 이완상태와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평가하였고 연구결과는 유의미하였다. 또한 심리적 스트레스에 대한 차크라 명상의 치유를 연구한 Deekshitulu와 Balaji(2014)는 차크라를 명상함으로써 스트레스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을 입증하였다. 또한 Cammarata(2007)는 차크라 색채를 시각화하여 작업하고, 색채의 에너지를 계발하는데 있어서 유용한 접근에 대해서 연구하였다. 또한 Vaidehi와 Ramkumar(2017)는 요가 및 영성이 직장에서 개인의 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하여 차크라 색채가 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고하였다.
Strawn(1999)는 색채의 치유력에 대해 연구하였는데 내면의 눈으로 수용하는 색채가 호흡과 결합되어 인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색채명상이 효과적으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료하고 회복시킨다고 하였다. 또한 ЗАЙН ОБИДИНОВ와 СОЛИЕВ(2020)는 색채에 대한 인식이 명상을 통해 인체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과 인간 정신과 심리적 건강의 회복에 대하여 연구하여 치유효과를 입증하였다. Tai-Hyun과 Hyeon-Gi(2014)는 대학생의 마음상처 치유를 위한 색채명상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연구하였다.
인간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차크라의 활성화는 인체 내의 항상성과 생명력을 증진시켜 균형과 조화로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한다. 또한 차크라는 우리 몸에 맞게 세포와 인체조직과 장부(臟腑)가 활성화되게 생명 에너지를 전환하고 공급해주는 시스템이다. 차크라는 신체의 항상성과 면역력, 세포 조직과 장부에 영향을 주고 미세한 에너지 진동으로 우리의 신체 진동수를 올리면서 면역력을 높여 준다(Judith, 1987).
차크라 색채명상에 대한 선행연구를 조사해 보니, 각각 차크라 명상에 대한 연구와 색채명상에 대한 연구는 진행되고 있지만 차크라 색채명상에 대한 연구는 아직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는 않았다. 차크라와 색채명상을 접목하여 연구하고 실제 임상에 적용하여 치유와 회복을 경험한 연구와 연구사례가 증가하기를 기대한다. 색채의 치유적 에너지에 대한 연구로 인체와 심리에 효과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많은 결과가 존재한다. 사실 차크라는 체험적인 실제의 것이지만 육체적이지 않으며 인간의식의 끊임없는 진화에 따라 구체화되고 분화되는 과정을 거치는 정신적 투사체이다. 인간의 심리를 연구함에 있어 차크라와 차크라 색채명상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면 심리적 안정이 필요한 현대인들에게 유용한 안내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차크라 색채명상을 통한 예술치료사의 자기실현에 관한 자전적 내러티브 탐구/ 전진옥 건국대학교 대학원 문학·예술치료학과 박사학위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