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세영 기자 = 보건당국이 가을을 앞두고 가정에서 제철재료로 쉽게 만들 수 있는 녹색친화 건강식단을 마련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가을철 식재료로 만들 수 있는 25가지 메뉴, 120가지 식단을 연령별로 구성한 '건강친화 녹색식단'을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식단은 단백질ㆍ비타민ㆍ무기질 등이 풍부한 낙지ㆍ무청시래기ㆍ버섯ㆍ콩가루 등 제철 식재료를 이용해 나트륨함량을 낮추는 조리법으로 개발했다.
단백질ㆍ타우린이 많은 낙지와 비타민이 풍부한 브로콜리를 주재료로 만든 '낙지 브로콜리볶음'은 무더위에 지친 몸을 회복시킨다.
또 무기질이 풍부한 무청시래기를 이용한 '무청시래기 리조또'는 환절기에 건강을 유지해주고, 버섯과 콩가루를 이용한 '버섯콩가루덮밥'은 어린이 영양성분이 풍부하다.
식약청은 일주일 식단 재료를 구입할 수 있는 장보기 정보뿐 아니라 농수산물가격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녹색식단은 홈페이지(http://nutrition.kfda.go.kr/greendiet)에서 볼 수 있고, 스마트폰으로 메뉴를 확인하고 재료를 구입할 수 있다.
3년간 조사 후 ‘102개 바위섬, 78개 암초’ 밝혀내올해 중학교 사회과부도에 독도지도가 실렸다. 아무도 몰랐지만 이는 한 사람의 끈질긴 집념이 이뤄낸 작은 성과였다.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소리 높이기 전에 먼저 우리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는 지도를 보세요. 독도가 어떻게 나와 있는지. ‘독도’라는 이름을 단 섬은 그려져 있지만 그 섬이 어떻게 생겼는지, 그 안에 뭐가 있고 우리가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 정보가 없잖아요. 그래서 제대로 된 독도지도를 만들어 보자고 한 게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안동립(53·安東立) 동아지도 대표는 30여 년간 지도를 만들어 온 지도 전문가다. 그는 일본 시마네현이 ‘독도의 날’을 제정한 2005년 우리나라의 독도지도가 상당히 부실하다는 걸 발견한다. 점으로 섬을 표시하고 ‘독도’라고 하거나 이미지만 나와 있을 뿐 등고선이나 상세한 지명이 표기된 지도는 없었다. 이때부터 그는 독도지도 제작에 매달린다.
국토지리정보원 데이터베이스로 등고선 지도는 만들었으나 독도에 가보지 않고서는 어떤 시설이 있고 어떤 지명이 있는지 알 도리가 없었다.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독도에 들어가기 위해 그는 울릉도 독도관리사무소에 출입을 요청했다. 그러나 돌아온 답은 “왜 당신 장사에 우리가 협조해야 하느냐”였다. 그는 끈질기게 자신의 뜻을 설명했고 결국 입도 허가를 받았다. 조건은 “지도를 당신 개인 수익을 위해 쓰지 말고 공익을 위해 써 달라”는 것이었다. 이후 그는 3년 동안 한번 가면 3~4일씩 독도에 거주하며 총 30일을 독도조사에 매달렸다.
정밀조사 결과 독도가 총 102개의 바위섬과 78개의 암초로 구성되었다는 걸 밝혀낸다. 이전까지는 동도와 서도 외에 89개의 바위섬으로 이루어졌다고 알려져 있었다.
더 힘들었던 건 지명을 밝히는 작업이었다. 독도를 온전히 우리 땅이라 얘기하기 위해선 땅의 역사와도 같은 지명을 밝혀내 살리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인식했기 때문이었다. 이를 위해 독도에서 30년을 살아온 어민 김성도씨와 울릉문화원, 관리사무소의 얘기를 모두 수집해 지명을 정리했다.
그가 이름을 추적해 발굴해 낸 큰가제바위와 작은가제바위는 그냥 들으면 집게 달린 가재를 닮은 바위로 오해할 수 있으나 물개를 이곳 사투리로 ‘가지어’라고 하는데 이게 변해 가제바위가 됐다고 한다. 예전에는 실제로 물개가 살았다고 한다. 지네바위는 옛날 독도에 살던 ‘이진해’라는 사람이 미역을 따러 자주 갔던 바위라 해서 진해바위라 부르다 지네바위가 됐다고 한다. 가제굴은 물개가 살았던 굴에서 유래하는데 지금도 땅을 파보면 물개 뼈가 나온다고 한다.
보찰바위는 조개 종류인 보찰을 이곳에서 많이 땄다고 해서 생겼으며 동키바위는 과거 배를 접안시켰던 곳이라 해서 유래한다. 배에서 물건 내리는 크레인을 ‘동키’라고 했는데 이곳에서 물건을 내리면서 외래어가 지명으로 붙은 것이다. 동도 남쪽에는 춧발바위란 바위섬이 있는데 여기서 ‘춧’은 기준이 되는 바위란 뜻이다.
전해오는 이름이 없는 경우는 그가 직접 짓기도 했다. 대표적인 게 ‘첫섬’이다. 동도 오른편의 섬으로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른쪽에 있는 섬이라 해서 일본인들이 흉내 내지 못하게 순우리말로 그리 이름 붙였다고 한다.
폐기 처분된 독도지도 3,000장이렇게 완성한 지도를 1:1600 축척으로 지리정보원에서 발행허가를 받아 3,000장을 인쇄했다. 그러나 이 3,000장은 모두 폐기 처분되었다. 지리정보원에서 애초에 허가받은 지형만 넣지 않고 왜 지명을 넣었느냐며 취소공문을 보낸 것도 모자라 직원이 직접 사무실을 방문해 3,000장을 모두 잘라 버렸다.
안 대표는 크게 낙심했다. 서울에서 울릉도를 거쳐 독도를 간다는 게 쉬운 게 아니어서 많은 날을 소요하고 다 사비를 들여 조사했기 때문이다. 독도의 경우 1년 중 최대 90일 정도만 배가 정박할 수 있어 울릉도에 가서도 날씨가 좋아질 때까지 기다리거나 혹은 독도까지 가 놓고도 배가 접안을 못해 울릉도로 되돌아온 적도 5~6번 있었다고 한다. 이렇듯 힘들게 만들었는데 “장려해 주지는 못할망정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며 상심했다. 이후 다시 지명을 붙인 지도로 재승인을 받아 지도가 시중에 나왔다.
“제가 만든 독도지도를 국토지리정보원에서는 저작권료 한 푼도 내지 않고 똑같이 베껴서 고시했습니다. 이게 인터넷상에 돌아다니면서 저작권에 타격을 받았죠. 따지고 들자면 정보원의 저작권 위반입니다만 공익을 위해 참았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만든 지도가 중요한 게 빠졌다는 걸 어느 날 알게 됐다. 동도와 서도에 산이 있는데 그 산 이름이 없었던 것이다. 울릉도 사람들과 김성도씨 모두에게 수소문했으나, 무명봉들이었다. 이에 함께 독도를 다닌 사진가 김종권·최차열씨, 그리고 김성도씨와 함께 산 이름을 짓는다. 그렇게 지은 이름이 동도의 최고봉은 ‘일출봉(98.6m)’. 김성도씨의 집이 있는 서도에서 보면 아침에 동도 봉우리에서 해가 뜨는데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봉우리라 해서 그리 이름 붙였다. 서도는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봉우리라 해서 ‘대한봉(168.5m)’이라 붙였다. 이렇게 만든 지도로 그는 독도 알리기에 나섰다.
“여태껏 독도가 사람들에게 울릉도 옆 점 두 개로 인식되어 왔고, 매스컴에 비치기는 가파른 바위섬으로 사람이 살기 힘든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조사한 독도는 해수욕장도 다섯 개나 있고 2시간 걸리는 산책 코스도 있습니다. 독도에 해수욕장이라 하면 깊을 것 같지만 멀리 나가도 수심 1.5m를 넘지 않아요. 요즘은 발전기를 돌려 담수를 만들어서 쓰지만 천장샘이라고 해서 물이 떨어지는 굴도 있습니다. 옛날에는 그 물을 받아서 식수로 먹고 살았어요.”
(주)동아지도에서 발행한 중학교 사회과부도는 지난해 승인을 받아 올해 배포되었다. 독도지도는 표지 다음장에 있는데, 페이지를 매기는 데부터 교육내용이고 책 표지 앞과 맨 뒤는 출판사의 재량에 따라 교육적 내용을 임의로 넣으면 되기에 독도지도를 삽입한 것이다. 맨 뒤쪽에는 거꾸로 된 모양의 세계지도를 넣었는데 “세상을 거꾸로 바라보고 발상전환을 하라”는 뜻에서 그리했다.
독도지도가 나왔지만 올해도 내년에도 그는 독도를 간다. 독도에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들이 많아 변경된 것들을 조사, 표기하기 위해서다. 그는 독도 1:1600 축척 지도를 10,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3천~4천원이면 될 걸 왜 만원이나 받느냐고 얘기하는데 독도는 소중하니까 만원은 받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상업적으로 비칠 수도 있겠지만 몇 년 동안 독도지도 팔았어도 수익을 내지는 못했습니다. 또 홈페이지에 가면 회원 가입하지 않아도 무료로 독도지도를 다운로드할 수 있어요.”
그는 독도지도 이외에도 ‘고조선 역사지도’를 만들었다. 중국 땅의 옛 고조선 사료를 조사해 우리나라 최초 국가인 고조선의 영역을 만주에 표기했다. 지도는 윤내현 단국대 동양학연구소장에게 감수받았는데 처음 그는 “역사적인 추정일 뿐인데 이걸 어떻게 감수해 주느냐?”며 거절했다. 여기서도 안 대표는 특유의 뚝심으로 설득, 결국 감수를 받아냈다.
“고조선 시대의 실상과 다른 부분이 있다 해도 역사 공부가 되도록 하는 것이 의미 있다 생각하고, 우리 민족의 첫 국가가 이토록 넓었음을 인식시켜 주고 싶었습니다.”
안동립 사장이 지도를 만들기 시작한 건 1978년부터다. 첫 직장으로 일본의 하청을 받아 지도를 만드는 중소업체에 들어간 게 계기가 됐다. 당시는 모든 지도를 수작업으로 그려서 만들 때라 일본회사들은 상대적으로 인건비 부담이 적은 한국에 하청을 맡겼다고 한다.
이렇게 경력을 쌓은 그는 88년 동아지도를 창업, 직접 제작에 나선다.
그는 독특한 아이디어가 담긴 지도를 펴내기 시작했다. 음영을 넣은 입체지도와 남쪽을 위로 제작한 거꾸로 지도, 책을 뜯어서 육각형 모양의 세계지도로 만들 수 있는 콜럼버스 세계지도 등을 만들어 특허를 받았다. 그는 산행과 독도법에 심취해 20대 때부터 지금까지 대한오리엔티어링연맹에서 활동해 왔으며, 국가대표 감독을 거쳐 현재 연맹 감사를 맡고 있다.
그는 독도지도를 만든 것에 대해 “내 나이쯤 되면 국가를 위해 환원을 해야겠다고 누구나 생각한다”며 사회 환원 차원에서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동녘 동(東)에 설 립(立), 동쪽에 선다는 그의 이름처럼 그는 자신의 집념을 담은 독도 지도를 만들었다.
/ 글 신준범 기자 사진 한준호 기자ㆍ안동립 제공
농촌 곳곳을 문화공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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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지 농부의 논밭예술학교 |
[농사는 예술이다] '쌈지농부'
농가 디자인 컨설팅, 예술 프로젝트 등 농사의 가치 재조명
"농사는 예술이다."
멀리서부터 한눈에 들어오는 저 또박또박한 문장은 경기도 화성의 한 비닐하우스에 내걸린 간판이다. 10년째 유기농법으로 농사지어 온 황유섭 농부의 비닐하우스다. 작년 미술 작가 안데스, 윤사비가 이곳에 몇 가지 작업을 했다.
간판을 걸고, 내부에는 큰 종이학을 매달았으며 작물마다 이름 팻말을 세웠다. 이곳에서 일어나는 일의 예술성에 대한 오마주다.
쌈지농부는 이렇게 농촌 곳곳을 문화공간으로 만들고 농사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농가 디자인 컨설팅을 하고, 농촌에서 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충북 단양의 장아찌 전문 음식점 수리수리봉봉, 전북 고창의 장어집 용기장어, 충북 음성의 복숭아 농가 봉숭아꽃피는 등이 쌈지농부를 거쳐 단장했다. 이름과 로고는 물론 인테리어와 홈페이지까지 단정하고 정감 있는 모양으로 갖추었다.
강원도 홍천의 와야마을은 쌈지농부의 예술 프로젝트의 장이다. 작년에는 폐교된 와야 분교에 작가 레지던시가 마련되었고 올해는 생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쌈지농부의 사업은 패션 브랜드 쌈지의 독특한 아트 마케팅 철학과 노하우를 농사 영역에 접목시킨 시도이다. 쌈지는 젊은 작가와 협업하고 인디 음악을 지원하는 등 예술의 지형을 다양화하고 저변을 넓히는 데 기여했다. 쌈지농부 기획실의 이의선 실장은 "쌈지의 아트 마케팅은 소외된 아름다움을 알리는 것이었다. 농사 역시 그런 맥락에서 주목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농촌을 살림으로써 사회적 삶의 기반을 확장하는 사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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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와야마을의 생태예술 프로그램 |
2008년에 열린 서울디자인올림픽에는 "시를 짓듯 소설을 짓듯 농사 지은" 작물들을 '전시'했다. 쌀, 수수, 기장, 콩 등이 소담하게 선보였다. 세련되고 고도로 인공적인 디자인이 아닌 자연스럽고 생명에 가까운 디자인이 미래적이며, 가치는 결과물의 조형성이 아닌 생산 과정의 정직함에서 얻어진다는 선언이었다.
이런 목표는 3년간 현실화되어 왔다. 올해 파주 헤이리에 만든 공간들은 농사의 아름다움을 하나의 일상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 고안해낸 제도들이기도 하다. 지난 4월 문을 연 '지렁이다'는 친환경 가게다. 버려진 것들로 인테리어했고, 벼룩 시장이 열리며, 농부의 이름이 새겨진 로컬 푸드와 재활용 재료로 만들어진 물건이 진열되어 있다. 지렁이와 이름 모를 풀들, 텃밭 농사에 필요한 간단한 기구들도 팔고 있다.
나아가 이 상품들의 생산 과정을 체험하게 한다. 1층에는 철을 다루는 이근세 작가의 공방이 있어 물건을 주문할 수 있고, 2층에서는 장인들이 직접 구두를 만들고 있다. 소비자들이 생산 과정을 공유함으로써 물건의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하면,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 소비 습관도 달라질 것이라는 의미에서다. 작물에서 볕과 비와 바람, 농부의 정성과 시간의 흐름을 보는 눈으로 우리가 쓰고 지니는 일상이 무엇으로 이루어졌는지 돌아보게 한다.
지난 7월 문을 연 '논밭예술학교'는 생태문화공간이다. 외관부터 공간의 성격을 대변한다. 원래 지형을 살리기 위해, 경사 위에 얹듯이 건물을 지었다. 땅과 길이 건물 내부로 들어 왔고, 곳곳에 텃밭이 생겼다. 부지의 나무들은 공사 중 옮겼다가 도로 제자리에 심었다. 차고 앞에는 버려진 문을 달았다.
친환경적, 친일상적 작업을 해온 작가들이 인테리어를 맡았다. 7명 작가들이 각각 방 하나씩을 맡아 작업했다. 천대광 작가는 폐자재를 활용해 카페이자 사무실인 '장미다방'을 만들었고, 박기원 작가와 최정화 작가는 전시와 강연이 마련될 '논갤러리'와 '밭갤러리'를 꾸몄다. 이진경 작가는 자신이 살고 있는 강원도 홍천의 시골집을 옮겨 왔다. 아궁이에서 불을 때는 전통적인 온돌 구조의 황토방 '풀벌레소리'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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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지농부가 디자인 컨설팅한 수리수리봉봉 |
이곳에서는 교육과 체험이 중점적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머리로만 알고 있던 자연의 소중함을 심화해 익히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기술을 전수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9월에는 막걸리학교와 자연요리교실이 마련된다. 앞으로는 친환경적 삶을 고민하는 사람들, 귀농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고 만나는 곳으로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이들 공간은 소비를 매개로 운영되지만, 현재의 생산-소비 시스템에 대한 소박한 대안이기도 하다. 도시의 소비 문화와 농촌의 생산 과정을 잇는다는 점에서 그렇다. 생산자와의 관계, 생산 과정이 지워진 도시 중심의 소비 문화는 자연에 해를 끼치고 인간성까지 파괴하는 방향으로 치달아 왔다.
이런 때 물건을 만들고 쓰는 것의 의미, 소비를 기반으로 한 일상생활이 주변과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을 돌아보는 일은 최신 경제 시스템과 도시 문화의 문제점을 반추하고 친환경적 삶으로 향하는 출발점이다. 농촌이 더 이상 밀려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도시와 농촌 간 관계맺기는 절박한 과제다.
"농사가 예술"이라는 쌈지농부의 슬로건은 중요한 질문이다. 인간이 자연을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자연의 온갖 변수에 창의적으로 대응하며 탐스러운 열매들과 계절의 서사를 길러내는 농사의 가치가 일상 속에 살아날 때 우리의 삶도 예술이 되지 않을까, 라는.
쌈지농부 홈페이지 www.ssamzienonbu.com 박우진 기자 panorama@hk.co.kr
[SW 칼럼]멋진 삶을 위한 지혜 매뉴얼
옛날 한 스승이 죽기 전에 세 제자들을 불러놓고 17마리의 말을 주면서 말했다.
“제일 나이 많은 제자가 절반을, 둘째가 3분의 1을, 막내가 9분의 1을 가져라”하고 세상을 떠났다. 스승의 장례를 치른 제자들은 유언대로 말을 나누려고 했다. 그러나 며칠을 꼬박 씨름을 했지만 도무지 그 답을 알 수가 없었다. 이를 지켜보던 지혜자가 쉽게 문제를 풀어 주었다. 그는 “내가 한 마리를 보내주지. 그러면 모두 18 마리지, 제일 나이 많은 제자는 몫이 절반이니 9마리를 갖게. 둘째는 3분의 1이니 6마리를 갖고, 막내는 9분의 1이니까 2마리를 갖도록 하게. 그럼 모두 17마리지, 남은 1마리는 다시 내가 찾아가겠네"
주어진 울타리에서 자기는 결코 손해를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미치자 제자들에게는 해결책이 없었던 것이다. 그럭저럭 반 백년을 살면서 이것 저것 경험하고 여기 저기서 들은 것을 종합해 보니, 내게도 인생을 잘 살아가는 몇 가지 지혜 매뉴얼이 있다.
첫째, 공짜는 없다.
옛적 어느 나라 국왕이 세상의 모든 책을 요약해 오라고 신하에게 명령을 했을 때 최종적으로 요약한 문장은 바로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이다. 살아가는데 쏟은 땀과 눈물, 시간과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둘째, 비밀은 없다.
중국 후한시대 재상 양진이 임지로 부임할 때에 고장 현령 왕밀은 한때 신세를 진 그에게 은밀하게 금 열 근을 내려놓는다. 그러자 양진은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당신이 알고, 내가 안다”는 이른바 ‘사지론(四知論)’으로 이를 물리친다. 벽에도 귀가 있다. 역사와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살아야 하는 세상이다.
셋째, 내일은 없다.
성공하는 사람들에게는 ‘오늘’ 이라는 손과 ‘지금’이라는 발을 갖고 있지만 실패한 사람은 ‘내일’이라는 손과 ‘다음’이라는 발을 갖고 있다. 세상살이에 필요한 세 가지 금덩어리는 ‘황금’과 ‘소금’ 그리고 ‘지금’이다. ‘판타레이(Panta rhei)’ - 누구도 동일한 강물에 두 번 몸을 담글 수 없다.
요즘의 뉴스를 보면서 한마디 추가한다. “방법이 없다”
‘천요하우, 낭요가인, 유타거(天要下雨, 娘要嫁人, 由他去)’- 마오쩌둥이 후계자로 지명했던 린바오(林彪)가 쿠데타 모의 발각으로 소련으로 도망쳤다는 보고를 받았을 때 한 말로 "하늘에서 비를 내리려고 하면 막을 방법이 없고, 홀어머니가 시집을 가겠다고 하면 자식으로서 말릴 수 없다. 갈 테면 가라"라는 뜻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을 강조한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방법이 없다’는 의미로 통용된다. 그러나 세상에는 다 거기에 대응하는 방법이 있기 마련이다.
‘도광양회(韜光養晦)’ - 재능이나 명성을 드러내지 말고 참고 때를 기다려라.
황용필 국민체육진흥공단 분당스피존 지점장
[깔깔깔]
[서울신문]
●아들의 편지
선생님 : “오늘은 우리 반 모두 부모님께 감사의 편지를 쓰도록 하겠어요.”
돌석이 : “다 쓴 사람은 운동장에 나가서 놀아도 되나요?”
선생님 : “다 쓴 사람은 나와서 읽어본 후 나가서 놀도록 해요.”
돌석이 : “엄마, 아빠. 낳아 주시고 키워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선생님 : “그리고?”
돌석이 : “자세한 얘기는 집에 가서 하겠습니다. 아들 올림.”
●진급이 빠른 이유
젊은 신입사원 하나가 혜성같이 등장하더니, 입사 3개월 만에 대리, 6개월 만에 과장, 1년 만에 이사가 됐다. 그는 전 직원의 선망의 대상이 됐다. 회장이 모든 사원이 보는 앞에서 그를 불러 칭찬했다.
“자네는 우리 회사의 기둥일세! 앞으로 더 열심히 일해 주게나!”
그러자 직원은 긴장한 나머지 큰 소리로 대답했다.
“네!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