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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은 지난 9월 21일 한 외국인 노동자의 행적을 추적했던 '엄마 저 여기 있어요-어느 외국인 노동자 실종'의 두 번째 편인 '내 이름은 캄푸'를 26일 밤 11시5분 방송한다.
자신의 존재를 잃은 한 외국인 노동자를 통해 국내에 18만명이나 되는 불법체류자들의 문제들을 함께 진단하고 고민해 보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의도. 외국인 불법체류자들은 정부의 강제추방정책으로 약 10만명까지 줄었으나 현재 18만명으로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2002년 5월 26일 새벽 4시 무렵 한 외국인 노동자가 충남 천안시 성환읍 1번 국도변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 때문에 뇌손상을 입은 그는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됐고 자신의 신분조차 알수 없는 상태가 됐다.
병원에서는 그를 '샤밈'이라고 불렀다. 그가 사고를 당했을 당시 지니고 있던 전화번호 수첩에는 방글라데시어로 '샤밈'이라는 말이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첩의 주인 '샤밈'은 경기도의 모 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출입국 관리소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를 통해서도 신원을 확인했으나 이 외국인 노동자로 추정되는 사람은 없었다.
제작진은 유일한 단서인 수첩에 주목했다. 수첩의 한 페이지의 글씨체가 다르다는 점을 발견했고 거기에 적힌 번호를 추적한 결과, 번호는 천안의 한 농장주의 것으로 실제 사용자는 농장주의 부인인 태국인 여인의 것으로 밝혀졌다.
태국여인은 그 사진의 주인공이 태국인 노동자 '캄푸'라고 확인해줬다. '캄푸'가 부부가 경영하는 농장에서 일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캄푸'의 가방에서 그의 여권 복사본과 사진, 송금용지, 정지된 핸드폰 등을 확보해 출입국관리소를 통해 신원을 확인했고, 병원에 누워있던 외국인노동자는 태국인 '캄푸'로 확인됐다.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캄푸'와 태국에서 함께 왔다는 '까이'를 만나 '캄푸'가 살해당했을지도 모른다는 증언을 들었다. 사고가 난 날 '캄푸'는 친구 생일잔치가 벌어진 한 공장에 들렀다가 새벽 3시경 친구와 다툰 후 행방불명이 됐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캄푸'가 불법체류자였기 때문에 경찰에 신고할 수 없었다고 한다.
제작진은 태국으로 가 '캄푸'를 한국으로 보낸 장본인을 만났다. 그는 '캄푸' 외에도 이 마을에서만 '까이'를 비롯해 5명을 한국으로 보낸 중간브로커. IMF사태가 일어나기 전, 그 역시 한국에서 불법체류자였다.
현재 태국에서 합법적으로 인력을 해외에 송출하는 업체는 100여 개. 그 중 한 곳인 '맨파워 회사'의 사장은 "현재까지 합법적으로 3500여명, 불법적으로 3만여명의 태국인이 한국으로 갔다"며 "5만여명의 태국인이 한국으로 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첫댓글 외국인 불법체류자에게 하는 행동도 나쁘지만 외국인 불법체류자들의 강력범죄도 너무 심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