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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이야기 132...경기 흐름의 사계절(15)...소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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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의 시대에 들어 뚝뚝 떨어지는 운동이 시작되어, 쥐의 시대에 그 속도가 매우 빠르게 가속화되고 공포심이 최대에 이르렀다면, 소의 시대에는 그 하락 속도가 다시 완만해지고 시장에서의 아우성도 다소 잦아들기 시작한다.
소의 물성은 역시 흙으로 응축과 하락의 물성을 가진 <물의 시대>를 닫고 나무의 시대를 여는 문지기의 역할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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괘상으로는 6개의 효과 모두 음으로만 구성된 64괘의 마지막 괘상 <중지곤>이다.
말 그대로 모든 물상을 품어주는 드넓은 대지를 의미하며, 부드러움과 순종의 의미를 내포한다.
아버지에게 회초리를 맞고난 뒤, 눈물이 엉겨붙어 꼬질꼬질해진 너를 어머니가 꼭 안아주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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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풍 노도와 같이 무서운 기세로 폭락하던 종목도 어느 정도 기세가 잦아들기 시작할 무렵, 살짝 고요한 구간을 거치게 되는데, 매서움 뒤의 아늑한 상태가 바로 <중지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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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음은 곧 양을 태동한다.
아직 삭풍이 매서운 시기지만, 간혹 양지가 바른 곳에서는 제법 봄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시기가 바로 <소의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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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시장을 관찰해보자.
급락세는 잔잔해졌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상승하는 종목도 거의 없다.
이 때부터 매우 매력적인 자산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바로 CB(Convertible Bond:전환사채)나 BW(Bond with warrant:신주 인수부사채)같은 <옵션부사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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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의 시대>에 왕지에 있던 채권은 이제 점차 쇠약해지는, 쇠지에 들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권의 일종인 이 자산들이 굳이 늦겨울에 어울리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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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의 시대>를 거치면서 시장에 돈들이 씨가 말라 있다.
기업들은 돈을 빌려 쓰려 하지만 시장 위험이 최고조에 있으니 금리가 매우 높아 제값을 주고 빌리기가 어렵다.
그래서 채권 매수자에게 유리한 옵션을 더 얹어서 붙여 주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옵션이 부여된 사채>, 즉 옵션부사채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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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을 딸 때 너무 빨리 따면 떫고, 너무 늦으면 농익어 버린다.
마찬가지로 모든 투자에는 시기가 중요한데, 옵션부 사채에 대한 최적의 매수 시기는 <소의 시대>인데, 그 이유를 설명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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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을 붙여 준다는 것은 그만큼 채권이 안 팔린다는 것이고, 채권이 안 팔린다는 것은 신용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 돼지의 시대에 옵션부사채를 덜컥 샀다가는 자칫 경기의 위축이 극점에 달하는 혹독한 <쥐의 시대>를 견디지 못하고 그 회사가 망해버릴 수도 있다. 그러니 같은 물의 시대라고 해도 돼지나 쥐의 시대에 옵션부사채를 매수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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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유동성이 풍부한 나무의 시대나 불의 시대에도 옵션부사채에 대한 매수는 적합치 않다.
돈이 지천에 깔렸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옵션을 붙여 주어야만 팔린다면, 뭔가 피치못할 사정이 있는 것이다.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자금 조달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옵션을 붙여주겠다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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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미 <쥐의 시대>의 혹독함 속에서도 살아남은 회사라면 이후로 오는 소의 시대에는 생존의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생존 가능성은 높지만, 아직 시장에서 체감하고 있는 위험은 최고조에 있고 금리 역시 최고조에 있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최적의 타이밍이 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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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워렌버핏이 매수했다던 골드만삭스의 신주 인수부사채 역시 <소의 시대>에 매수했던 것이고 이후 버핏은 높은 금리에 추가로 낮은 가격에 골드만 삭스 주식을 인수받을 수 있는 권리까지 챙길 수 있었기 때문에 최고의 투자가 될 수 있었다.
이처럼, 버핏은 종목을 잘 골라내는 능력보다는 투자 타이밍을 잘 포착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건재가 세계 최고의 투자자가 되고 싶다면, 종목을 잘 고르는 것보다는 투자의 적기를 잘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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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의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시대에 대한 준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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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옵션부 사채가 서서히 발행되기 시작하면, 이 때부터는 주식 시장은 태지에 들게 된다.
새로운 생명이 시작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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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어머니들은 아기가 태어나기 전부터 정성껏 배냇 저고리를 준비하듯이, 다가올 봄에 어떤 테마로 호랑이의 시대가 열리게 되는지를 준비하고 기다리는 것이 소의 시대에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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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를 흠뻑 적셨던 선혈들은 이제 새생명을 위한 자양분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안전한 방공호(채권)에서 봄이 오기를 기다렸던 돈들은, 서서히 만기가 돌아오는 돈으로부터 하나씩 꺼내, 풍성한 수확을 기대하며 씨를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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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돌고~또 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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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합시다.
감사합니다.
감사 합니다.
최고예요 박문환주식전문가님...
샤프슈터님~~ 격하게 감사합니다. ^^
고맙습니다...
감사해요 ^^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번 읽어야 할 듯합니다.
감사히 잘 읽겟습니다
감사히 잘 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