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맛나게 먹고, 오후에는 지리산둘레길 3코스를 걷습니다.
3코스는 지리산둘레길 시범 개통구간에 포함되어 등구재를 중심으로 지리산 주능선을 조망하고
유명한 다랭이논과 6개의 산촌마을을 지나는 구간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구간이기도 하고
구간 거리가 20.5km로 가장 긴 구간이기도 한 난이도 상급의 멋진 길입니다.
예상 소요시간이 8시간이고, 오전에 이미 10km를 걸은 상태라 피로도와 일몰시간을 감안해
오후에는 등구재 전 상황마을 13km 지점까지만 걷고, 남은 거리는 내일 아침 계속 이어걷기로 합니다.^^
<< 지리산둘레길 3코스 인월 ~ 금계마을 걷기 >>
구인월교 앞에서 인증샷을 찍고 3코스 걷기를 시작합니다.
1코스, 2코스를 따라 왔던 람천과 함께 걷기가 시작됩니다.
벚꽃이 진 가로수 중간중간에 이팝나무가 심겨져 있어 지금 한창 흰꽃을 피웠습니다.
깔끔한 제방길도 좋고, 막 올라온 풀꽃들도 이쁘고, 모를 낸 물을 가득 채운 논도 가지런하니
산자락에 둘러싸인 아득한 마을이 서로 조화롭게 어울려 평화롭습니다.
타박타박 발걸음 소리를 즐기며 걷습니다.^^
양옆 가로수가 제법 터널을 이루어 그늘을 만들어 주고 강바람이 불어
한낮의 뜨거운 길이지만 아직 걷기에는 그리 힘들지 않네요.
태도사님은 오전 길에 이어 오후 3코스 일부도 함께 걷기로 합니다.
이후 함께 걸은 구간이 이뻐 걸으시도록 권유하기를 잘했다 싶었습니다.^^
일부 회원님들은 출발점에서 인월교를 건너 인월센터로 둘레길 인증 스템프를 찍으러 가셨는데 아직 돌아오지 않으시네요~
아무래도 아이스크림을 사서 먹고 오느라 늦는거 같다는 억측(^^)을 얘기하며 웃기도 합니다.^^
바람이 제법 불어 시원합니다.
이미 월평마을을 벗어나고, 오른쪽에 요양원을 지나 가끔 차량이 지나가는 차도를 지나 중군마을로 향합니다.
중군마을을 지납니다.
3코스 후기에 자주 등장하는 벽화가 낯익습니다.
이름이 마치 군대와 관련있는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맞네요. 전투 군단 편성에 있어 전군(前軍),
중군(中軍), 후군(後軍)이 있고 따로이 선봉부대가 있는데, 그중의 중군이 임진왜란 때 이곳 마을에
중군(中軍)이 주둔한 연유로 인해 마을 이름을 중군리(中軍里) 또는 중군동(中軍洞이)라 불리어졌다합니다.
지금은 지리산둘레길 3코스의 중군마을을 지나고 있습니다.
아직 둘레길 도장 받으러 간 일행은 보이지 않고 있네요....
이 길을 포함해 다른 코스에서도 많은 산촌마을을 지나는데 길에서 주민들이 잘 보이지 않는게 늘 궁금했습니다...?
우리집 밭이 아닌 남의 밭에 가득한 풀들은 이쁘기만 합니다...^^;;
바람은 불고 있지만 지금부터 수성대까지 3km 정도의 햇볕에 노출된 길은 발걸음을 나른하게 합니다.
중군마을로 들어서며 잠깐 시야에서 사라졌던 람천이 아름답게 휘돌아도는 지점에서 만납니다.
3코스를 지나며 만나는 농가에서도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만납니다.
송엽국, 일명 섬채송화, 사철채송화입니다.
송엽국(松葉菊)이란 ‘소나무 잎이 달린 국화’라는 뜻으로, 솔잎과 닮은 잎, 국화와 닮은 꽃이 핀다는
의미가 있대요. 잎 모양과 무리 지어 피는 모습이 채송화와 비슷해 ‘사철채송화’라고도 합니다.
너와지붕을 이은 펜션도 멋진 자리에 자리잡고 있네요.
이런 곳은 사진을 찍어 두었다가 언젠가 한가한 시간으로 찾아와 묵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지금부터 람천을 옆에 두고 수성대를 거쳐 배너미재까지 완만한 경사가 이어지는 임도길입니다.
람천입니다.
완만한 경사도지만 거리가 제법 되고 햇볕에 노출된 길이라 몸에서는 노폐 물질 발산(?)이 시작되었습니다.^^
임도에 만들어진 그늘이 감사합니다.
모르는 흰꽃이 하나 더 등장했어요.
검색해 보니 귀롱나무꽃과 비슷한데 꽃수술까지 흰색으로 유난히 더 희고 맑게 보입니다.
대롱대롱 순백의 꽃들을 가득 달고 있는 때죽나무의 눈부신 자태가 빛나는 길입니다.
때죽나무가 유난히 많이 피어 바람이 불때마다 꽃들이 은종처럼 흔들리며 꽃향기가 후각세포를 자극합니다.
역시나 지금이 절정입니다.
열매에 독성이 있어 그 가루를 빻아 물에 풀면 물고기를 마취시켜 떼로 죽어 떠오른다고 해서
떼죽나무->때죽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기도 하고, 나무껍질이 때가 낀 것 같다고 해 이름
붙었다는 설, 열매를 물에 불려 빨래를 하면 때가 죽 빠진다고 해서 붙여졌다는 설도 있대요.
마치 작은 은종처럼 아래로 빼곡하게 매달려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영어 이름은 스노벨(snowbell) 즉 '눈종'이라는 예쁜 이름도 있습니다.
역시 지리산둘레길의 대표코스답게 다른 코스에서 거의 만나지 못했던 다른 도보꾼들과도 함께 걷습니다.
제 앞에 가던 어느 남자 분이 일행에게 때죽나무꽃을 자신있게 가르키며 "저 아카시꽃을 튀겨 먹으면
정말 맛있다" 하시는거에요. 저도 모르게 하하 웃어버리고 말았어요. 오전에 우리팀 중 어느분이
엉겅퀴를 보면서 할미꽃이라고 자신있게 알려주시던 같은 기억이 함께 되살아났기 때문이죠.
물론 언잖치 않게 때죽나무라고 수정해 드렸지요~~ㅎㅎ.
붓꽃도 자주 눈에 들어옵니다.
2코스 후기에 적었던 붓꽃과 꽃창포 구분 방법 잊지 않으셨지요?...^^
역시 우리 님들이 걷기'꾼'이 맞으시네요. 우리 앞서 서둘러 걷던 다른 팀들이 오르막이 계속 되니
응달에 자리를 잡고 걷기를 멈추던데 천천히 타박타박 걷던 우리팀은 여전히 같은 걸음으로 너끈히 언덕을 오르시더군요.^^
언덕을 올라 수성대 약수쉼터에 이릅니다.
시즌1 때 알탕(?)의 재미있는 추억을 갖고 있던 계곡인데, 이번에 새로운 추억을 하나 더 덧붙였어요....?
선두는 벌써 계곡에 발을 담그셨네요.
그런데 왠지 제 오랜 기억에 남아있는 그 계곡보다 물도 적고 뭔가 낯설은 거에요.
그래서 쉼터 주인아주머니께 이곳 말고 위에 계곡이 더 있냐고 물었지요. 아주머니가 한 "2초 쯤
머뭇" 거리더니 없다하시네요. 그리고 계곡을 가로지른 저 다리는 확실히 없었는데 이상하다 했더니
그때는 자신있게 새로 놓은거라해서 이 계곡이 그 계곡인가보다 하고 빈약한 탁족을 즐겼지요.ㅎ
어쨌거나 햇볕 받으며 언덕을 올랐는데 발을 담그니 땀이 마르네요~
배달 나온 쉼터 주인 아니고요~ 찬별님이십니다~ㅎ
주인께 이쁘게 얘기를 잘해 잔으로 파는 식혜를 주전자로 받아와서 아주 맛나게 나누어 먹었네요.
감사합니다 찬별님~~^^
그리고, 다시 숲으로 들어 걷기를 이어갑니다. 근데 왠지 숲길도 그 느낌이 아니고....???
이 즈음 어딘가에 배너미재 안내 팻말이 있어야 할거 같은 못 보고 지나쳤나 봅니다.
수성대에서 산길을 따라 오르다 내리막이 시작되는 곳은 전설에 운봉이 호수일 때 배가 넘나들었다는 배너미재입니다.
배너미재는 운봉의 배마을(주촌리), 배를 묶어두었다는 고리봉과 함께 연결되는 지리산 깊은 산속에 있는 배와 관계된 지명입니다.
오마나~~ 근데 여기 왠 계곡이 또 있네요 ~~~
얼마 가지 않아서 제 기억과 일치하는 계곡이 나왔어요. 물도 많은~~~
그제사 쉼터 아주머니의 2초 머뭇거림의 이유를 알겠어요.ㅎㅎ~~
아주머니의 거짓(?) 답변의 이유를 생각하며 귀엽게 받아들이기로 하고 한바탕 웃었어요~^*^
이 좁은 오솔길도 예전에 알탕을 즐기고 나와 걸었던 제 추억의 그 길이네요.~ㅎ
다시 추억에 추억을 얹고 아름다운 길을 걷습니다.^^
시야가 열리는 장항마을까지 이런 걷기 편한 오솔길이 이어지는 아름다운 구간입니다.
오후의 햇살이 스며드는 숲은 황홀경입니다....
발도 행복한 시간입니다....^^
숲을 구성하는 모든 식물들이 가장 찬란하고 맑은 초록을 뽐내는 시절인거 같습니다.
아마도 함박꽃이라 부르는 청초한 산목련이 필거에요.
그림자도 예술인 시간....^^
헉~
가슴을 뛰게하는 꽃이 핀 이런 고샅길...
그 느낌과 감동을 기억하기 위해 사진을 담습니다....
그 빛을 지나는 사람은 꽃이 됩니다....
아직 벌레들 조차도 건드리지 않은 맑은 숲속....
청명한 숲, 중압감이 들지 않는 산뜻함...
참 다양한 흰꽃들이 5월과 함께 합니다...
꽃터널 같은 길로 들어서는 미지님을 불러 서시게 합니다.
어느 꽃이 더 이쁘세요?~~ㅎ
숲을 빠져나온 시선은 장항마을을 맞이합니다.
아~
이 짧은 길을 마주하는 순간 함께 걷던 모두에게서 일제히 쏟아낸 감탄사였지요.
어떻게 찍어야 그 느낌을 담아낼까요?
그렇게 말하곤 이렇게 색이 날리게 찍어 버리다니~~ㅎ
쪼그리고 앉은 찍던 찬별님은 어떻게 표현하셨는지 궁금하네요. 후기 올리셨던데 보러가야겠어요.^^
멀리 천왕봉을 비롯한 지리산 산군들이 시선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가운데 일성콘도도 보이네요. 우리 회원님 중에 여기 회원권을 갖고 계신 분이 계셔서
이곳을 숙소로 삼을까도 검토해 봤지만 식사가 문제더군요.
배너미재를 넘어 숲을 빠져나오면 언덕에 홀로 우뚝 서 있는 3코스 명물 장항마을 당산 소나무와 마주합니다.
이 당산 소나무는 지금도 당산제를 지내고 있는 신성한 장소로 천왕봉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자태를
드리우고 있어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합니다. 주변에 목책을 둘러 깔끔하게 사진 담기가 어렵네요...
소나무 아래에는 미나리아재비꽃이 햇살에 더 노랗게 빛나네요~
여기에 3코스 스탬프 박스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거송 앞에 자리잡은 찔레꽃 덩쿨도 한 덩치를 이루었네요.
언덕을 내려와 만난 이 느티나무 수령도 400~500년은 되었던거 같습니다.
다시 람천을 만납니다.
장항교를 건너 마을에서 당을 보충할 가게를 찾아 보기로 합니다.
이런~ 주변 휴게소, 슈퍼가 영업을 안하네요.
오전 걷기를 포함해 누적거리가 17~18km를 넘어가며 나른함이 찾아오는 시간, 당 보충으로 아이스크림 하나가
절실히 필요한 시간인데 모두 문을 닫았네요. 마을이 제법 커서 기대했던터라 실망한 만큼 피로도 훅~ 찾아오는 듯~^^;;
오늘 후미를 보아주시던 민송이님이 기꺼이, 부지런히 근 왕복1km를 뒤져 사오신 아이스크림은 그야말로 감동의 감로수입니다.
봉지를 들고 잰 걸음으로 걸어오는 모습을 보고 모두 일어나 스틱으로 열렬한 환호를 보냈답니다.
다시 감사드립니다.~~^*^
아이스크림을 시원하게 먹고 다시 출발입니다.
앞으로 상황마을까지 6km 정도를 더 걸어야 합니다.
오후 4시 30분...저도 누그러지기 시작하니 남은 구간 다시 화이팅입니다.^^
연초록 새순이 돋은 나무를 배경으로 활짝 핀 장미도 초록과 빨강의 조화에 찬사를 받았습니다.
순백의 찔레꽃 자태도 붉은 장미의 화려함에 결코 뒤지지 않네요.
사과밭.
손 가락 한 마디만한 사과가 맺혔습니다.
새순이 돋고, 꽃을 피우고, 열매가 맺히는 과정을 지켜보며 봄길 둘레길을 걷고 있네요.
보리수 열매는 벌써 제법 익어가고 있습니다.
길가에 보리수 나무가 꽤 많던데 빨갛게 익은 모습도 장관이겠네요.
오늘은 운좋게 큰꽃으아리를 두번이나 보았어요. 한번은 멀리 있어서 상처 입은 이 꽃만 담겼네요.
5월 숲에서 만나는 귀부인 같은 꽃이지요.
이름처럼 큰꽃이라서 누구라도 한 번 눈에 스치면 한동안 눈길을 떼지 못할 만큼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큰꽃으아리는 개체수가 많지도 않거니와 숲속에 사는 사람이 아니면 꽃 피는 때를 맞추는 일도 쉽지
않고, 설령 때맞추어 찾아갔다고 해도 상처 없는 온전한 꽃을 만나기는 더욱 어려운 까닭에 이 꽃을
만나는 것을 행운이라 한대요.
몇 번 만날 때마다 유난히 상처가 많다고 생각했는데 이유가 있더군요.
꽃처럼 보이는 부분은 꽃잎이 아니고 꽃받침 8개가 진화한 것이며 희고 커다란 꽃받침열편은 숲속을
오가는 곤충들을 유혹하기 위한 장식이자 치밀한 작전이라 합니다. 큰꽃으아리의 꽃가루받이를 도와
주는 곤충들은 딱정벌레나 꽃하늘소 같은 꽃잎에 착륙이 서툴러 마구잡이로 휘젓는 사나운 곤충들이
다보니 꽃받침열편은 상처투성이가 되고 마는 것이라 합니다. 우아한 귀부인의 자태를 지녔지만
자신의 꽃가루받이를 도와주는 곤충들의 안전한 착륙을 위해 제 몸에 상처를 기꺼이 허락하는거라 합니다.
작약도 활짝 피었습니다.
모란과 작약 구분 방법은 아래 링크한 4월 달 후기를 참고하세요~
흰색 작약은 흔치 않은거 같아요.
지칭개입니다.
엉겅퀴, 산비장이, 조뱅이와 꽃 모양이 비슷해 잎을 보고 구분할 수 있습니다.
참고 : http://blog.daum.net/deunsol/6369696
보리수 열매
그냥 풀밭에 나무만 쿡쿡~찍어도 아름답네요~
서진암을 향해 가는 농로길.
서진암으로 가는 임도길에는 앵두나무를 가로수로 심었더군요.
식재한지 얼마되지 않은 듯 반은 죽었고 살아남은 작은 나무들도 아직 자리를 못 잡은 듯 겨우 몇 알의 열매를 달고 있을 뿐.
크게 자라서 열매를 가득 달은 앵두나무길은 나름 분위기가 있을 거 같아요.^^
뽕나무 오디도 한창 익어가는 중. 가끔 익은 것들이 눈이 띄기도 합니다.
이런 길에서 만난 앵두나무와 뽕나무들입니다.
서진암 방문은 통과하고 이제부터 상황마을까지 3.5km를 더 진행합니다.
돌산님.
숲길로 들어 등구재를 향합니다.
소나무숲을 통해 이어지는 걷기 편한 숲길입니다.
지금은 소나무 숲이라 부르지만 이미 초목이 영역 확보에 나섰으니 치열한 생존경쟁을 거치며
더 세월이 흐르면 이 숲 이름이 뭘로 불릴까 싶습니다.
이 즈음에서 큰꽃으아리를 보았던거 같습니다.
이제 3코스의 반 지점에 왔네요.
매동마을과 상황마을로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상황마을을 향해~
어느집 마당에 소담하게 달렸던 양앵두나무.
마침 주인장이 마당에 있어 물어보니 양앵두나무라네요.
반짝이는 열매가 참 예쁩니다.
이 주변의 집들은 정원을 아름답게 가꾸어 놓았더군요.
오른쪽으로 다랭이논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비닐하우스가 있어서인지 제가 생각했던 분위기 있던 다랭이논은 아니였어요.
그리고 나중에 걸으며 보니 마을로 직접 들어가던 길이 마을 외곽 산길을 통해 등구재로 오르게 바뀐거 같습니다.
지나온 길. 돌아보니 멀리 천왕봉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마을 어귀에서도 때죽나무가 꽃을 소담하게 피웠습니다.
요즈음 가까운 공원이나 정원에서도 어렵지 않게 때죽나무를 만날 수 있는데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
지기 시작한 것은 때죽나무가 어디에서나 잘 자라는 공해에 강한 나무라 도심의 나무들이 산성비와
대기 오염 때문에 많은 피해를 입는 중에도 때죽나무 만큼은 꿋꿋하게 어린 나무들을 키워낸다합니다.
빽빽하다는 단어가 연상될 정도로 꽃이 많이 달렸던 때죽나무.
왼쪽의 산등성이 낮아진 곳이 등구재 같습니다. 내일 아침 저 곳을 넘어갈 겁니다.
어느덧 산자락에는 노을이 물들기 시작합니다.
길이 마을로 들어가지 않고 산길로 돌아갑니다.
천왕봉을 오른쪽에 두고 걷고 있습니다.
다랭이논이 있는 하황, 중황, 상황마을은 왼쪽에 나무에 가리워있습니다.
엉겅퀴.
마을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숲으로 이어집니다.
지리산 자락 안에 하황,중황,상황마을이 오밀조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예정한 3코스 13km 지점인 등구재 오르기 전 상황마을에서 오늘 걷기를 마칩니다.
지금 시간이 18시 20분...석양이 붉게 물들기 시작합니다.
모를 낸 물을 가득 채운 논에 석양빛이 아름답게 투영됩니다.
벼가 자리기 전 지금 시즌에만 만날 수 있는 광경일거 같습니다
우리 버스가 걷기를 마친 등구재 입구까지 올라올수 없어 마을을 700m 쯤 걸어 내려가며 덕분에 마을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상황마을의 고도가 높다보니 산자락에 자리잡은 마을들이 한눈에 들어오네요.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와 민박집에서 운영하는 지리산나무밥집에서 지리산흑돼지삼겹살구이입니다.
야외에서 먹는게 분위기도 좋고 맛나다는 의견을 반영해 식당 밖 데크에 밥상이 준비되었습니다.
맑은하늘님이 가져온 쌈채소와 식당 텃밭에서 키운 상추가 싱싱해 보이네요.
한 점을 먼저 먹어보니 쫄깃하니 고소한 맛이 역시 지리산흑돼지 맛나네요.
묵은 김치를 구워 함께 먹는 맛이란~~~^^
그리고, 이 댁에서 담근 장으로 꿇인 된장찌개 슴슴하고 구수하니 짱~입니다.
저는 뚝배기 채로 남아있던 국물에 밥을 말아 포만감있게 마무리를 했습니다.^^
저녁을 먹는 동안 민박집 너머로 아름다운 노을이 스러지고 있습니다.
분위기와 함께 하는 저녁식사가 되었네요.
<< 둘째날, 3코스 인월~금계마을 계속 걷기 >>
아침 7시인데 해는 벌써 높이 떠 올랐습니다.
구름이 참 멋진 날이 시작됩니다.
둘째날 아침은 청국장 백반입니다.
원래는 청국장에 떡갈비를 곁들여 주문했는데 주인장이 잊으신 듯합니다.
굳이 떡갈비가 없어도 차려진 반찬만으로도 너무 많이 먹어 소화제를 먹고 말았습니다.ㅎ~
바로 무쳐 나온 상추 겉절이도 맛납니다.
반찬은 리필해서 모두 깨끗이 비웠습니다.ㅎ~
이 계란은 오늘 점심이 늦어질 듯하여 바나나와 함께 준비한 점심 전 중간 간식입니다.
아침을 마치고 사장님 내외는 회원님들의 공정여행 실행 때문에 바쁘시네요.
된장, 고추장, 간장, 김장아찌, 고사리 등을 구매했습니다.
저는 육개장을 좋아해서 고사리를 두 근이나 샀습니다.^^
네 끼를 연속해서 먹었는데 질림없이 매끼 맛나게 드신 듯하여 다행입니다.^^
버스를 타고 어제 걷기를 마친 3코스 상황마을에 도착해 싱싱한 줄장미와 함께 인증샷 남기고 계속 걷기를 이어 갑니다.
구름이 멋지게 만들어진 맑은 날씨입니다. 어제보다 기온은 떨어졌지만 햇살이 강합니다.
어제 버스를 타기 위해 내려왔던 마을을 다시 올라갑니다.
나뭇잎 사이로 잠깐씩 보이는 파란하늘과 구름이 참 멋집니다~
돌담 위 파란 하늘과 붉은 장미도 멋지게 만났습니다.
다랭이논이 길과 나란히 하고 있어 눈높이 대로도 찍어 봅니다.
숲도, 논도, 마을도 모두 말끔하니 단정한 계절입니다...
다랭이논.
메꽃.
태양을 향해 구애(?)하는 듯, 태양을 엄청 좋아하나 봅니다.
고사리 밭과 구름.
언덕을 오르며 눈높이가 비슷한 논과 밭을 바라보는 시선도 재미있네요~
쪼글쪼글한 이 열매는?.........감나무입니다.
감이 익어 잎을 떨군 가을 모습도 참 아름답습니다. 가을길도 함께 걸어 보실래요?..^^
등구재를 향해 서서히 경사를 높여 갑니다.
금방 땀이 흐릅니다. 의장을 가볍게 정비하고 고갯마루를 향합니다.
모를 낸 논도 연초록의 아름다움입니다.
논과 찔레꽃....제목이 쫌 거시기 하지요?~ㅎ
다랭이논에 머문 시선을 왼쪽으로 돌리니~
와우~~하늘이 예술입니다.
어제는 꽃향기에 빠졌는데 오늘은 아무래도 구름에 끌려다닐 듯 합니다.^^
잘 정돈된 논두렁의 단정함에, 일렬 걷기의 단정한 아름다움을 보태어 봅니다.
달라진 사진 부분을 찾아 보세요. ㅎ~~^^
오늘도 찬별님 작품 활동에 바쁘시네요~ㅎ
옛 기억을 소환하는 등구재 쉼터에서의 추억과의 만남 ...
반갑네요 ...^^
나무에 그린 지도가 주변과 멋지게 어울리는군요.
구절초 식혜라고 합니다.
10년 전 이곳에서 마시던 식혜에 얽힌 이야기를 나누며 시원하게 마셨습니다.
식혜 추억을 다시 재현해 주신 민송이님, 찬별님 감사합니다~~^^
조금 더 오르니 한옥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지은 집이 멋져 담 너머로 집구경을 하는데
주인장께서 문을 열어 주셔서 잘 둘러보고 나왔습니다.
해발 700m에 위치한 집인데 600~800m가 인체에 가장 이상적인 고도라고 하네요.
산자락과 어울리도록 위치와 집높이도 마추는 등 어느 한 구석 주인 마음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는 멋진 집이였습니다.
지리산을 한 품에 안은 조망이 끝내 줍니다. 찬별님도 엄~청 좋아하시네요.
수도, 장독대 등도 주변과 자연스레 어울리던 집...
나무 한 그루, 화초 하나에도 주인의 생각을 담은 집이라네요.
그저 아름답고 부러워 감탄사만 연발~~
집도 둘러보라고 허락하시고...
집 뒤로 가니 황토방에, 큼직한 가마솥도 올렸네요.
민송이님도 아주 많은 관심을 가지고 둘러보신 듯 합니다.
이곳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참 좋은 시간이다 싶었지만 선두와 간격이 벌어져 감사 인사를 하고 총총히 등구재를 향합니다.
아, 찬별님 요청 인증샷 하나 남기고 출발입니다.^^
길에서 보니 돌담은 쌓았지만 안이 들여다보이는 높이입니다.
담으로 공간을 단절시키지 않고 마을과 이어진 느낌이 좋았습니다.
선두는 이미 등구재를 넘어섰을거 같습니다. 부지런히 따라 갑니다.
다시 한번 흔치 않은 분홍빛을 띤 찔레꽃을 하나 담고,
쥐오줌풀꽃도 한 그루 만났습니다.
생각보다 가벼이 등구재에 올랐습니다.
선두는 이미 내려간 듯~
여기서부터 전북 남원시에서 경남 함양군으로 경계가 바뀝니다.
3코스 종착점 금계까지 6.6km가 남았습니다.
등구재를 내려서며 만나는 숲길도 참으로 조봇하고 분위기 있는 길입니다.
포장된 길 위에는 낙엽이 쌓이며 자연스러움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이런 삼삼한 길도 만났습니다.
혼자,
아~~~~~
아~~~~~^^
이곳도 붓꽃이 한창.
와우~ 구름이 천왕봉 위에 제대로 만들어졌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방금 넘어온 등구재도 보이고 비록 포장길이지만 아름다운 S라인입니다.
숲이 트이는 곳에는 천왕봉이 길게 누워있습니다.
임도를 따라 창원마을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오늘은 지나온 뒷길이 궁금해 자꾸 돌아보게 됩니다.
역시나 그곳에는 멋진 풍광이 앵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3코스는 천왕봉을 품은 길이 맞군요...
전깃줄이 아쉽습니다...
음악이 흘러나오는 아름다운 농장 쉼터에서 선두가 휴식시간을 즐기고 계시네요.
붉은색과 흰색 작약의 어울림도 우아하군요.
노란물창포도 소담하게 피었습니다.
집을 가꾸는 주인의 노력이 여기저기서 느껴집니다.
주인장 찾기 숨은 그림입니다.^^
내일 비가 오면 오늘같이 아름답지 않다고,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실컷 보고 가라 하시네요.
잘 가꾸어 놓고 함께 공유하는 마음이 감사했습니다.^^
붉은병꽃도 유난히 더 붉고, 이렇게 풍성하게 꽃을 피울수도 있군요.
지금부터는 천왕봉을 마주보며, 또는 옆으로 두고 걷습니다.
3코스의 남다른 포스가 느껴지는 길입니다.
이런 장엄한 풍광들이 있어 3코스가 유명세를 타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수령이 300년이 넘은 창원마을 당산나무들.
길손들의 안녕을 빌어주는 쉼터 같습니다.
저의 사진 강조가 너무 극대비적인가요?....ㅎ
민송이님.
여기에도 3코스 스탬프가 있습니다.
봄동산님.
함께 일하는 내외 모습이 다정해 보여 담아 봅니다.
??
불두화 비슷한데 꽃뭉치 모양이 좀 다른거 같기도 하고...??
짧은 꽃길이지만 멋지네요~
병꽃.
수레국화.
비닐을 배경 삼아서~
물도 보충하며 잠시 쉬어갑니다.
천왕봉을 바라보며 걷고 있다고 쓰면서도 자신이 없었는데....맞네요.^^
한적한 곳에 카페가 있네요.
팥빙수 먹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어 아쉽지만 그냥 패스~~
이제 천왕봉을 비롯한 지리산 산군들이 아주 가까이 다가온 느낌입니다.
지리산둘레길 길안내 표식인 리본입니다.
지나온 길...
아주 짧았던 그늘의 시원함에서 다시 햇빛으로 나가며 실루엣 사진놀이~~~
오른쪽에 농가가 한 채 있던데, 이런 외진 조용한 곳에서 여유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듯...
엉겅퀴. 줄기로 구별하는게 제일 쉬운거 같아요.
뽕나무 오디. 검게 익은건 하나도 없네요...?
망초꽃은 이제 피어나기 시작하는군요.
장엄한 아름다움에 사진도 찍고, 한동안 바라보기도 하며, 자꾸 걸음을 멈추게 됩니다.
길은 다시 숲길로 접어 듭니다.
벌깨덩굴꽃입니다.
여러번 외웠는데도 또 까먹어(^^) 다시 검색을 해 보았네요.~^^
골무꽃과 비슷합니다.
골무꽃과 벌깨덩굴 구분 요령을 잘 정리한 글을 링크해 둡니다.
정오가 되어가며 숲속으로도 강한 빛이 들어옵니다.
완만한 경사에 길도 좋은데 점점 걸음이 느려짐은 저만의 컨디션 때문이겠지요?..^^
예전의 아름다웠던 그 모습 그대로 남아 있어 반갑고 행복하던 길...
다시 오랫 동안 이 모습 이대로 계속 유지되길 바라는 마음을 남겨 놓았습니다....
채석장으로 알고 있습니다.
돌을 파낸 면에 석상을 조각하고 있다는 글을 보았는데....?
주인없는 길가의 오디는 자원 활용 차원에서 먹어도 되지요?..^^
꿀풀.
드뎌 종착점 금계마을에 들어섭니다.
저는 걸음에 속도가 나지 않아 후반이 좀 힘들었어요.^^;;
금계마을 도착. 종착점은 좀 더 가야해요~
민송이님이 예전에 머물렀다던 숙소 나마스테에서 한 컷.^^
저처럼 소환하실 추억은 없으셨는지.ㅎ~
계속 이어질 4코스는 앞에 흐르는 림천을 따라 갑니다.
휴~~~
긴~ 3코스 종착점 금계마을 함양안내센터 도착~
선두 두 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3코스 20.5km의 걷기를 금계마을에서 마칩니다.
긴 걸음이였지만 천왕봉을 바라보며 걷는 멋진 길이였습니다.^^
첫댓글 아~~길을 보며, 숲을 보며 이번처럼 감탄사 많이 쏟아낸적도 없는 듯 합니다. 곳곳의 풍경이..색감이..내음이 좋던지요.
토로님 후기읽으며 다시 코끝도 간질간질하고 눈이 시원해집니다요~감사합니다! ♡
꼭 10년전에 걸었던 지리산둘레길 인월부터~금계까지~ 토로님의 사진으로 예전에 걸었던 추억~ 회상해봅니다.
하루종일 걷고 금계마을에서 인월터미널로 택시타고 오는데 5분 밖에 안걸려~ 껄껄껄 웃었지요 ㅎㅎ
토로님의 정중한 요청에
쥔장이 흔쾌히 문열어주고
안내해주고
명당자리의 좋은집
황토방등
정성이 가득하고
건축
노하우도 많으신 쥔장과 함께 행복한
귀한시간이었습니다.
262장의 컷을 올리려면 몇 장을 버렸을까요? 그 수고로움에 감사감사 드립니다.
토로님의 사진 보면서 2년전 걸음했던 지리산 둘레길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네요
멋진 꽃사진 설명 둘레길 모습들 상세한 설명과 사진으로 가슴 뿌듯하게 감상 잘했어요
토로님 항상 감사하고 응원하겠습니다
지리산 둘레길 완주 하고 싶었는데 ㅠㅠ
토로님의 행복이 솟아 오르는 후기로 마음을 달래 봅니다
감사 드리며~💓
사진의 나무 이름은 고광나무 입니다
좋은사진 잘보고 갑니다~~수고 하셨습니다
개인적으로 걸었던 길 추억이 새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