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씨이~! 자고 일어나니.

[여리약초(윤진삼)]

자고 일어나니 또 우리집에 눈 천지일세.

목련도 다시 꽃이 핀듯하고, 누가 와서 장독대 항아리들에게는 하얀 모자를 씌워 놓고 갔구먼!

아직 걱정스러워서 나가지도 못하고 이러고 있는데 나가려면 용기를 더 내어야겠어.

개 밥그릇은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도 않아.

어휴~  씨!

나가지도 못하고 창밖만 둘러 보고 있다네.

오늘은 난로에 불을 피워야겠어. 아무래도 집안에 있을 시간이 많을 듯하여.

하우스에 잠깐 나갔다가 얼른 들어 와야지.

엇그제까지는 집주변 정리할 일도 많았는데, 오늘은 아무 것도 할일이 없구만! 

아무 것도 보이지 않은 온통 수묵화일뿐이야.

우와! 눈을 어떻게 치우지? 

하우스에서 밀려 내려온 눈이 1m는 되겠어. 

허씨네 집 지붕도 허씨 키만큼이나 쌓였네.

창문을 여니 허씨가 나에게 꼬리를 치는데

'야 이놈아. 나는 아직 나갈 준비가 안되었어'

이럴 때는 우리 집에 티비가 없으니 심심하다.

오늘 하루가 걱정이군!

그냥 하루 뒹굴뒹굴 해야되겠네.

오후에는 눈이 녹을까?

아니야! 오늘 하루내내 밤까지 눈이 내린데.

그럼 내일도 쉬어야겠네?

개구리나 잡으러 갔으면 좋겠다. 

개구리에다가 소주 한잔 하면 좋은데.... 눈이 너무 많아서 어려울거야.

[낙랑공주]

개밥그릇은 언능 찾으셔야 할듯혀유~~~

눈이 소복한 장독대 너무 이뻐요~~~

[여리약초(윤진삼)]

개 밥 빨리 안주면 멍청이가 시끄럽게 해서 얼른 주어야 합니다.

[편백향]

불편하긴 헌디, 예쁘네요,

[여리약초(윤진삼)]

이런 날도 잇어야지요. 이런 조경하기도 힘들어요.

[된다!!]

장독대의 하얀 모자가 넘 이쁘네요

[여리약초(윤진삼)]

필요하시면 예쁜 모자만 모자만 벗겨 가세요.

[된다!!]

그러고 싶어요
아무 샹각없이 멍하니~~
눈과 같이 되고 싶네요

[여리약초(윤진삼)]

멍하니~ 있으면
된다!!

[꽃향기]

눈많이 와서 개만 굶게 생겼네요~ 밥그릇 못찾아서~~~ㅋㅋㅋ

[여리약초(윤진삼)]

개들 다 밥 주었어요.

[계요등]

온통 하얀 눈천지네요~~^^
장독대에 하얀 꽃모자가 탐스럽게 예쁘네요.
오늘 하루 푹 쉬세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