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체돼 있는 물은 썩는다. 오염도 되거니와 썩은 물을 달리 유용하게 사용할 곳을 찾는 일도 쉽지 않다. 반면 흐르는 물은
깨끗하다. 자체 정화능력을 갖춰 오염물 마저 희석시키기 때문이다. ‘물이 흐른다는 것’. 이는 사회·경제학적으로 따질 때 시대
흐름과 변화에 잘 대처한다는 뜻으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듯하다.
1967년 대구대학과 청구대학이 통합돼 출범한
영남대학교. 2008년으로 접어들면서 이 학교는 ‘변화하는 대학’ ‘환경변화에 가장 발빠른 대학’으로 주목받고 있다. ‘3학기제
도입’ ‘천마인재학부 신설’ ‘해외캠퍼스 개척’ 등 요소요소마다 변화의 몸부림을 친 흔적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일종의 ‘흐르는
물’을 갖고 있는 대학인 셈. 하지만 그 이면에는 2005년 취임해 ‘24시간 학교행정’을 실현한 우동기 총장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지난 8일 ‘Buy 영남’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우 총장을 대학본관에서 만났다.
▶Q 내년 1월말이면 4년의 임기가 만료됩니다. 4년 전의 영남대를 회상하신다면.
4
년 전이라? (잠시 생각에 잠긴 후) 취임 당시 영남대는 상당히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총장선거에 참여를 요구해온
직원노조는 민노총에 가입해 대학과 대립했고 학생들마저 등록금 인상투쟁으로 총장실까지 점거하는 등 정상적인 업무에 방해되는 요소가
너무 많았지요. 12월에 끝났어야 할 총장선거가 2월에 끝나 취임식도 못한 채 직무를 시작했습니다. 취임직후에는 무용학과 무용학
전공이 체육학부로 통합되는 과정에서 학생들로부터 6박7일 감금되는 고초도 겪었고요. 대외적으로도 대학 종합평가(중앙일보
주관)에서 예전 20위권 안에 들었던 우리학교가 36위까지 떨어지는 등 학교이미지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많았습니다.
▶Q 그랬던 영남대를 어떻게 바꿔놓으셨는지.
4
년 동안 나름대로 학교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다고 생각합니다. 원칙과 규범에 입각한 대학영영을
선포했고 교수 인사제도도 개편해 부교수까지 정년보장되던 것을 정교수로 제한했습니다. 전체 교수의 85%가 정년이 보장되니 연구를
게을리 하는 교수들이 의외로 많았다고 판단해서였습니다. 여기에 역대 총장들의 숙원사업이었던 ‘60주년 기념관’을 착공하는데
성공했고 재학중 학생들의 정부 보증 학자금 대출이자를 대신 내주는 장학제도를 전국 최초로 만들어 15억원의 예산을 확보하는 등
학생복지에도 신경을 기울였습니다. 무엇보다 로스쿨을 유치한 것은 4년 임기 중 가장 가슴 뿌듯한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Q 지난 임기동안 교수들에 ‘당근과 채찍’을 주며 연구중심의 교수문화 만들기에 앞장섰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교수연구력은 대학경쟁력의 핵심 중 핵심입니다. 우수한 교수들이 있어야 우수한 학생들을 배출할 수 있고 또 그에 따라 학생취업률도 올라가기 때문이죠.
총
장에 취임한 뒤 연구력 향상을 위해 고수해온 원칙이 있습니다. 바로 (교수들이) 연구를 열심히 하면 할수록 더 많은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겁니다. 실제로 2006년 19억원에 불과하던 교비연구지원제도 투자를 올해 약 80억원으로 대폭
늘렸습니다. 이 때문인지 얼마전 실시된 중앙일보 대학평가(정부차원의 대학평가제도는 없음)에서 교수 연구력 부문에서 전국 20위로
상승하는 결실도 맺었습니다.
▶Q 역으로 생각하면 연구를 게을리하는 교수에게는 패널티(불이익)도 줬다는 얘기군요.
그
렇습니다. 환경적으로 과감한 투자를 해주는 것과 동시에 연구 실적이 떨어지는 교수들로서는 불이익을 감수할 수밖에 없도록 작년 초
학내 교원임용 시스템을 완전히 바꾸었습니다. ‘교수사회의 철밥통’을 깨기 위한 정년보장제도를 한층 강화했고 승급심사제도 도입과
평가인정연구업적 기준도 더 엄격히 만들었습니다. 또 국내외 유명학술지 발표논문수를 인사고과에 반영하고 호봉인상과 승진, 정년보장
심사 등에서 연구실적을 엄격하게 적용하기도 했지요.
▶Q 학부 시스템과 관련해서는 내년부터 ’천마인재학부‘를 새로 만들어 영남대의 대표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 눈에 띕니다.
천
마인재학부는 ‘클 사람은 키워주자’는 취지에서 신설된 학부입니다. 모집인원은 총 80명으로 그 중 20명은 수시2학기모집,
60명은 정시모집으로 선발하는데 지원 자격은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상위 1과목) 4개 영역 등급의 합이 8등급 이내로
성적우수자를 대상으로 모집합니다.
특히 천마인재학부 신입생들에게는 파격적인 장학혜택이 제공되는데 우선 입학금과
4년간 등록금 전액은 물론 학기당 교재비 120만원과 기숙사비 및 고시원비 전액, 단기 해외어학연수 1회 비용 등을 학교에서
지원해줄 생각입니다. 또한 복수전공을 의무화해 졸업과 동시에 2개 이상의 학사학위를 받도록 할 예정이고요.
▶Q 일종의 ‘엘리트 육성 프로그램’ 으로 생각하면 되겠군요. 마치 신라시대의 ‘화랑제도’ 처럼 말이죠.
잘
보셨습니다. (웃음) 천마인재학부 학생들에게는 장학금 혜택도 크지만 ‘책임지도교수제’와 ‘천마 Honor’s
membership’등의 특별관리 프로그램으로 관리된다는 게 특징입니다. 책임지도교수제를 통해 학생들의 성적이나 인성, 졸업 후
진로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해 주고 ‘천마 아너스 멤버십’ 프로그램으로는 동문 국회의원단, 법조인단, 고위공무원단, 천마교수회 등
동문선배들과의 정기적 교류를 추진해 학생들의 리더십 함양에 도움을 주게 됩니다.
▶Q 요즘 대학가의 대표적 화두가 ‘국제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제화를 위해 지휘하신 정책이 있다면.
영
남대의 뉴 비전으로 ‘글로벌 스탠더드’를 내세웠습니다. 이의 일환으로 지난 2005학년도 2학기부터 ‘해외캠퍼스’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해외캠퍼스’는 외국대학에 설치된 무형의 캠퍼스로, 해외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파견되는 학생들이
비싼 해외유학비용을 추가로 지불하지 않고도 현지대학의 강의를 듣고 학점까지 이수할 수 있도록 한 제도입니다. 현지 대학생들과
동일한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한 것이 장점이지요. 현재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 영어권에 500명, 중국어권 500명 등
연간 1000명을 해외캠퍼스로 파견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우리대학의 연간 해외 파견생 수는 지난해 총
1041명에 달해 2005년(470명)에 비해 약 2.2배, 글로벌교육을 위한 첫 발을 내디딘 5년 전과 비교해서는 10배가량
증가했습니다. 2001년 12개국 55개교였던 해외 자매대학 수도 현재 19개국 119개교로 늘어났고요.
▶Q 같은 맥락에서 보면 외국인 교원 수가 많은 것도 영남대의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요소가 될 듯한데요.
맞
습니다. 전임강사 이상의 외국인 교원 수에 있어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1위이고 전국 대학 가운데서도 상당히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조전혁 의원(한나라당)이 교육과학기술부 국감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4월 현재
총 52명의 외국인 전임교원을 확보하고 있는 우리대학은 교원규모 100명 이상의 전국 4년제 국공립 및 사립대 122개교 중
11번째로 많은 수의 외국인 전임교원을 확보했다고 조사됐습니다. 이는 동서대(60), 부산외대(59)를 제외하면 상위 10위
대학이 모두 수도권 대학인 점을 감안할 때 상당한 수준에 와있다고 자평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Q 영남대 출신의 인재가 정·재계에 많이 진출해 있습니다. 특히 30대 기업 임원진에 ‘영남인’이 대거 포진돼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영남대 인재’는 어떤 장점을 가졌다고 보시는지.
‘
영남대형 인재’는 한마디로 전 세계 어디서나 통할 수 있는 인재이며 전통과 첨단의 조화 위에서 미래를 창조하는 능동적
인재상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때문에 ‘영남학파’의 오랜 전통과 학풍을 계승해오고 있는 우리 대학은 국내 그 어느 대학보다 높은
기준의 도덕성과 인성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여기에 다양한 글로벌 프로그램과 산학협동 프로그램을 통해 실용주의
교육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차가운 머리’와 ‘따뜻한 가슴’이 조화와 균형을 이룬, 세계가 탐내는 ‘영남대형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우리 대학의 교육목표입니다.
▶Q 대학은 이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서도 기여하는 추세입니다. 영남대는 어떤 경로로 지역사회에 참여하고 있습니까.
우
리 대학은 2006년 5월부터 지역학생들의 기숙사 격인 ‘향토생활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향토생활관 건립에는 지금까지
대구(달성군) 및 경북지역의 총 15개 지자체가 동참했고 건립기금 모금액도 45억원에 달합니다. 지자체의 열렬한 호응이 따르고
있다는 얘기지요. 이 덕분에 지난해 4월 영남대는 향토생활관 기공식을 가졌고 10월 말이면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2009학년도부터 지자체 출신 재학생 780명이 입주하게 됩니다.
또한 영남대는 지역민의 문화갈증
해소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올 연말 완공 예정인 ‘60주년 기념관’은 뮤지컬, 오케스트라연주, 연극 등 각종
공연과 행사가 가능한 1900석 규모의 대공연장과 국제회의설비를 갖춘 510석 규모의 중강당, 그리고 200평 규모의 전시실과
대학홍보관, 식당 등을 갖춘 최첨단 다목적 대강당으로 지역민을 위한 ‘열린 문화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Q 지난 6월 영남대가 노동부로부터 대기업과 연계해 중소협력기업 근로자에게 기술교육을 제공하는 ‘권역별 직업중심대학’으로 선정되기도 했는데요.
영
남대는 상생의 원칙하에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일례로 2004학년도 2학기부터 삼성전자 구미사업본부와
협정을 체결해 학사학위과정의 계약학과를 전국 최초로 개설한 게 대표적입니다. 2006학년도 1학기부터 삼성SDI와 계약학과를
운영 중이고 올 초부터는 달성공단과 MBA과정 계약학과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권역별 직업중심 대학으로 선정돼 향후
6년간 총 63억원(장비비 3년 45억원, 운영비 6년 18억원)의 국비를 지원받게 되는데, 여기에 학교자체예산
10억5000만원도 더 투자할 방침입니다.
▶Q 대학을 하나의 기업으로 볼 때 총장은 기업 CEO와 같은 자리입니다. 그래도 업무수행상 차이점이 있다면.
똑
같은 ‘리더’의 위치지만 CEO와 대학총장은 많이 다릅니다. 시스템 자체가 기업CEO의 경우 인사권과 재정권이 있어 어느 정도
마음만 먹으면 기업을 장악할 수 있지만 총장은 그럴 수 없습니다. 총장은 철저히 소명의식을 갖고 대학이라는 조직을 이끌어나가야
하거든요. 다시말해 열정과 헌신의 리더십을 갖고 살아야 한다는 겁니다. 특히 오늘과 같이 급변하는 대학환경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열정적인 리더십이 더 필요할 때라고 봅니다.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지만 대학은 우수한 인재양성 및 기술과 정보의 창출을
목표로 합니다. 사회현상의 변화에 기업은 재빠르게 대응할 수 있지만 대학은 그렇지 못합니다. 따라서 대학이 추구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노력도 기울여야 합니다.
▶Q 대학도 기업도 변화하는 시대흐름을 잘 따라가야 한다는 것은 공통점으로 뽑을 수 있겠네요. 빠르게 변하는 대학의 트렌드에 어떻게 대처해오셨는지.
영
남대 총장 취임 후 가장 먼저 한 일이 ‘제2 창학을 위한 비전과 전략’을 선포한 것이었습니다. 그 첫 발걸음이 바로
2007학년도부터 전국 4년제 대학 최초로 도입된 ‘3학기제’와 ‘기초교육대학 및 산학교육부 신설’ 등 수요자 중심의
교육혁신입니다.
‘3학기제’는 말 그대로 1년에 3학기로 학사일정을 운영하는 시스템으로 2007학년도 1학기부터
신소재공학부와 디스플레이화학공학부, 전자정보공학부 등 공대 3개 학부에서 시범 실시했습니다. 현재는 8개 학부에서 시범실시
중인데 2011년까지 시범실시 결과를 분석하고 2012년부터는 전면 도입할 방침입니다. 특히 3학기제 도입은 전공지식 심화 및
실용화 교육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봄·가을학기는 전공교육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겨울학기에는 전공보충 및
우수학생 선(先)수강교육, 학부특성화를 위한 기타 교육과정 등을 개설하는 한편 어학, 전산, 취업 등 실무교육과정은 자율적으로
운영할 방침이거든요.
▶Q 학생들 입장에서는 3학기제를 잘 활용하면 3년 만에 졸업할 수도 있겠군요.
그
렇습니다. 조기 졸업뿐 아니라 복수전공 학생들에게도 3학기제는 희소식으로 다가갈 전망입니다. 기존 2학기제에서 감수해야 했던
과도한 수업부담을 덜 수 있을 뿐 아니라 보다 충실한 전공학습이 가능해져 단순히 ‘학점 채우기’식이 아닌 심화된 전공지식과
특성화된 실무능력으로 취업경쟁력 면에 있어 비교우위를 갖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3학기제를 성공적으로 도입하고 정착시키기 위해
‘학점등록제’ 도입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기존의 봄·가을학기에는 ‘학기등록제’를 유지하되 겨울학기에는 ‘학점등록제’를 실시해
수강학점만큼만 등록금을 납부하도록 하는 내용입니다.
▶Q 변화에 대처하는 또 다른 전략인 ‘기초교육대학과 산학교육부 신설’은 어떤 내용입니까.
지
난해 1학기부터 기초교육대학을 신설해 교양교육과정을 강화한 내용입니다. 그 일환으로 올해 ‘음주문화와 와인의 이해’,
‘천마글로벌리더십’, ‘장애인의 이해와 봉사’ 등을 정규 교양과목으로 개설해 글로벌 스탠더드를 지향하며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교양과목들을 대거 선보였습니다.
아울러 산학교육부도 신설해 ‘계약학과’ 등의 주문식 교육프로그램 개발 및
산학협동교육 강화의 전초기지로 삼아 취업으로 직결되는 실무형 교육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준비된 인재’에 대한 사회적 수요
급증에 대한 적극적인 대안 제시로 해석할 수 있는 정책이지요.
▶Q 지방자치 시대에 살고 있지만 여전히 ‘지방대학’이라는 간판이 수도권 지역 취업을 희망하는 졸업생들에겐 적지 않은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지방대학의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있으시다면.
말
씀대로 요즘 대학가의 가장 큰 화두는 ‘취업’입니다. 취업난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모든 대학이 취업률 올리기에 몰두하고 있는
게 현실이죠. 취업률과 대학의 위상이 직결된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그러나 취업률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취업의 ‘질’을 높이는
게 더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영남대는 올해 4억9400만원을 투입해 학생 개개인의 자질과 특성에 맞는
‘맞춤형’ 취업교육 및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대표적 예로 2006년 전국 대학 최초로 도입한 ‘취업면접스터디
지원프로그램’을 들 수 있습니다. 시행 첫해 20개의 취업면접 스터디를 선발해 1년간 2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원한 결과
‘취업률 95%, 대기업 취업률 85% 이상’이라는 경이적인 성과를 낳았습니다.
▶Q 영남대 행정학과 출신으로 모교 출신 총장의 첫 번째 사례가 되었습니다. 누구보다 모교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높을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끝으로 향후 영남대가 추구하는 비전은 무엇입니까.
영
남대는 2010년 ‘아시아 50위권’, ‘연구력 전국 톱10’을 목표로 세계 속의 영남대학교가 되기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교육분야에서는 실용교육을 통한 취업률 80%, 교육비 환원률 200%를 달성하고, 연구분야에서는 학문연구와
산학협력의 허브로서 전국 사립대 10위의 연구력을 갖추는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국제화부문에서는 쌍방향 글로벌캠퍼스 구축,
국제적 감각을 지닌 영남대형 인재육성을 위해 연간 재학생 1200명 이상을 해외캠퍼스로 파견하고 외국인 유학생 수 1000명,
외국인 교원 수 100명, 영어강좌 비율도 5%로 각각 늘려나갈 것입니다.
지역사회와의 협력분야에서는 ‘60주년 기념관’ 건립을 통해 지역문화예술의 발전을 선도하는 등 지역과 함께 발전하는 대학이 될 것을 다짐합니다.
경산=김진욱 기자 (action@ermedia.net)
■1952
년 경북 의성출생으로 영남대 행정학과를 나온 후 국토개발연구원 책임연구원,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경영연구부장, 제18대 국회의원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홍조근정 훈장과 대통령표창, AIT 최우수논문상을 받았으며 저서로는 2003문화관광부
우수도서로 선정된 <성공전략 협상> 등이 있다.
◇‘말·말·말’로 본 우동기 총장의 학교행정 24시◇
“경비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접니다”
총
장으로 임명되면 총장은 가족들과 영남대가 소재돼 있는 경산에서 차량으로 1시간 정도 떨어진 대구시 중심가에 위치한 사택에서
지내게 된다. 하지만 우 총장은 처음 2년간은 이를 거부하고 학교 인근 아파트에 전세로 들어가 지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새벽
2시건 4시건 학교 순찰을 돌기 일쑤였고 제일 당황해 했던 직원들은 경비근무자들이었다고…
“할머니의 불면증을 없애줬지요”
영남대는 서울대 다음으로 국내에서 가장 큰 부지를 자랑하는 대학교로 담이 아예 없다.
그
런데 워낙 땅이 넓다 보디 숲이 우거진 곳이 30만평인데 이 곳에 인근 주민들이 배추나 고추를 심고 나무를 자르는 등
무단경작하는 경우가 많아 관리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우 총장은 환경을 파괴하고 불법으로 텃밭을 일구는 이같은 사례를 도저히
막을 수 없다고 판단, 오히려 텃밭 700평을 주민과 학생, 교직원에게 분양을 했다고 한다. 3만원 정도의 보증금만 받고 무료로
나눠 준 것이다. 이 때문에 주변의 한 할머니는 불면증에 시달렸다가 텃밭 가꾸는 일에 몰두하다 보니 불면증이 사라졌다고…
“저도 비데 쓰고 싶거든요”
우
총장은 취임 이후 학생복지에 유독 관심을 기울였다. 전 강의실을 멀티미디어 강의실로 꾸미기 위해 컴퓨터 구입비로 30억원을 들인
것을 비롯해 중앙집중식 최신형 에어컨을 강의실에 설치했고, 대구 지하철 구간을 영남대 입구까지 3.7km연장시키기도 했다.
재밌는 것 중 하나는 요즘 학생들에게는 화장실에도 비데를 설치해줘야 한다며 교체를 명했는데 정작 총장실이 있는 본관 화장실에는
아직도 비데가 없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