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손수건을 든 ‘엄마’들이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
세월호 참사 20일 째인 5일 오후 3시 안산 화랑공원 합동분향소. 인터넷 카페 노란손수건에서 활동 중인 100여명의 ‘엄마’들이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들의 애도와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며 거리행진을 벌였다.
노란손수건 카페를 운영하는 정세경(45)씨는 “구조당국이 우리아이들을 구조하는 모습을 보면서 억장이 무너져서 카페를 만들었다. 실종자 가족들과 아픔을 함께 하고 싶었다. 엄마의 마음으로 슬픔과 분노를 행동으로 표현하기 위해 이날 자리를 마련했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참가자 100여명은 먼저 합동분향소 앞에서 4일째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는 유가족들을 찾아가 함께 30여분간 피켓시위를 진행했다. 참가자들과 유가족들은 휴일 오후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을 상대로 정부에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유가족 중 한 명은 시위를 벌이고 있는 참가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5일 오후 경기도 안산 단원구 화랑유원지의 세월호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 앞에서 인터넷카페 '엄마의 노란손수건' 회원들이 침묵시위를 하며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사고의 진실규명을 요구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합동분향소 피켓시위가 끝나고 노란손수건을 든 참가자들은 세월호 희생자들이 공부하던 단원고까지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노란손수건을 머리에 쓰고 노란 손수건에 직접 메시지를 쓴 엄마들은 슬픔과 분노의 마음을 담아 행진했다. 엄마들은 ‘또 울지 않기 위해 엄마들이 나섭니다’, ‘카네이션은 꿈도 안꾼다. 내새끼 한번만 안아보자’, ‘침몰한 대한민국 어른들이 다시 건질게’ 등의 내용이 적힌 노란 손수건을 들고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어린이날 아이와 함께 거리로 나온 엄마들은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해 정부의 늑장대응을 비판하고, 안전한 나라에서 우리 아이들을 키우고 싶다는 바람을 호소하기도 했다.
아들과 함께 행사에 참여한 안희정(45)씨는 “차가운 물속에서 마지막까지 엄마를 찾았을 아이들의 모습만 생각하면 눈물이 쏟아진다. 조금만 아파도 속상한 게 부모 마음인데, 자식을 잃은 실종자 가족들은 모습만 생각하면...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나라에서 다시는 이 같은 비극이 재현되지 않게 직접 행동하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딸아이가 탄 유모차를 끌고 거리를 행진하던 한 남성은 자신을 지인이 아빠(42)라고 소개했다. 이 남성은 “반월 공단에서 일하던 자신의 이웃도 이번 사고로 자식을 잃었다. 남일 같지 않아 가족을 애도하는 심정으로 촛불집회 등의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번 참사는 정책당국의 무능과 정부기관과 민간의 얽히고섥킨 모순들이 여실히 드러난 계기”였다며 “정책당국의 부조리 등을 심판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수 있게 우리들이 직접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산거리를 물들인 ‘엄마’들의 노란물결은 희생자들이 공부하던 안산 단원고 앞에서 잠시 멈춰 섰다. 단원고 정문 앞에 놓인 조화와 편지들을 보고 엄마들은 이때까지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단원고 앞에서 10여분간 묵념 등의 시간을 갖고 인근의 올림픽 기념관에서 참가자들간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지효맘이라고 자신을 밝힌 참가자가 세월호 희생자에게 바치는 편지를 읽는 것으로 이날 행사는 끝이 났다.
“아가, 너희들의 커가는 웃음소리를 듣기 위해 흘렸던 땀방울 얼룩진 엄마·아빠의 작업복이 이제는 너희를 잃은 피눈물과 원통으로 얼룩진 작업복이 돼 버렸구나. 엄마, 아빠, 오빠를 모두 잃은 6살 딸아이의 조무래기 손이 어린잎 마냥 떨리는 구나. 학자금이라도 보태겠다던 20살 아르바이트 청년의 눈빛도 이제는 볼 수가 없구나. 천금 같던 1시간 반을, 손가락이 모두 부서지도록 엄마, 아빠에게 돌아오고 싶었을 그 시간동안, 누군가는 미소를 띤 얼굴로 외국의 대통령과 담화를 나누었단다. 대한민국 정부는 도대체 너희들에게 무슨 짓을 한거니...”
5일 오후 경기도 안산 단원구 단원고등학교 인근에서 인터넷카페 '엄마의 노란손수건' 회원들이 침묵행진을 하며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사고의 진실규명을 요구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5일 오후 경기도 안산 단원구 화랑유원지의 세월호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 앞에서 인터넷카페 '엄마의 노란손수건' 회원들이 침묵행진을 하며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사고의 진실규명을 요구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5일 오후 경기도 안산 단원구 화랑유원지의 세월호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 앞에서 인터넷카페 '엄마의 노란손수건' 회원들이 침묵시위를 하며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사고의 진실규명을 요구했다. 사고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의 유가족들이 분향을 마치고 노란손수건 엄마들의 앞을 지나치고 있다.ⓒ양지웅 기자
5일 오후 경기도 안산 단원구 화랑유원지에서 인터넷카페 '엄마의 노란손수건' 회원들이 침묵시위를 하며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사고의 진실규명을 요구했다. 한 참가자가 눈물을 훔치고 있다.ⓒ양지웅 기자
http://www.vop.co.kr/A00000751214.html
http://cafe.daum.net/momyh
엄마의노란손수건 까페입니다
첫댓글 http://cafe.daum.net/momyh
제주방도 생겼어요
힘내세요. 멀리서 마음으로 응원해봅니다.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여기카페 안산 엄마랑 같이 봉사다녀왔어요~
그랬군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