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이십년 넘게 방앗간 하던 우리집 둘째딸로다가,
떡이라면 웬만한건 다 먹어본 내가,
청도로 내려와서 풍각 하나로마트에서 이 떡을 발견하고
밑져야 본전~ 한번 사묵어보자 해서 장바구니에 넣고 집에 갔는데,
온식구가(온식구래봤자.. 엄마, 큰동생..나..) 시식후 의견일치!
환상의 떡맛!!!이라고 결론을 봤었다.
집에 돌아가는 버스안에서 기념촬영.. 이 기념촬영이 진짜 기념이 될줄이야...
떡종류가 골고루.. 늦게 가면.. 맛난 떡은 죄다 사라지고 없는.. 풍년떡방앗간표 떡들..
얼매나 맛있냐면.. 노처녀 시집가는데 이바지떡을 이 풍년떡방앗간을 수소문해서 해갔다는 사실.. ㅎㅎ
저번주냐..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데, 오른쪽 손목 인대 늘어졌는지 쫄아들었는지.. 고친다고
병원 갔더니 붓기 덜 빠졌다고 낼 다시 오라네...
나왔는데 다시 들어가봐야 또 밭으로 일하러 나갈 팔자...
나왔으면 놀아야지~~ 가봐야 갈데가 있나.. 우산리 놀러갔다가
풍각 하나로마트에서 딱 두개 남은 이 콩가루 시루떡을 발견~ 얼른 사들고는
한개는 우산리 식구들 먹으라고 주고, 한개는 우리집에 갖고 가야지~~했다.
우산리 식구들, 점심전이라 이게 그야말로 웬떡이여 하더니 잘도 먹더라.. 이거다.
집에 다시 돌아가는 길, 풍각터미널에서 청도터미널로 가서는 동곡가는 버스를 잡아타고 가는데,
우리 외갓집 동네 매전 덕산을 지나가는 길, 외갓집 동네에서 누가 버스를 올라탔다....
얼래.. 울 큰외삼촌이네.. ㅎㅎ
외삼촌~~~ 하고 부르니, 이사람 저사람 인사하기 바쁘시던 큰외삼촌
눈이 우리집 황소보다 더 커지시면서 '도마도가~~~' 하신다. ^^
외삼촌 앞자리로 냉큼 자리를 옮겨 이런 저런 이바구를 나누다가
어디쯤 내리신다길래, 가방에 들어 있던
이 콩가루 시루떡을 꺼내서는 일 보시고 집에 가서 드시라고 건넸다.
니 묵어라 내는 괘안타 사양을 자꾸 하시는데, 나도 최씨집안 고집이 있는지라 자꾸 권했다. ㅎㅎ
그기 뭔데~~ 물으시길래 검은봉지에 든 그것을 이거 떡인지 제가 하도 맛있어서
집에 사갖고 가던 길이라며, 가서 드시라고 씨게~~~ 말했다. ㅎㅎ
집에 와서 신랑헌티 말하면서도 나 잘했지 했는데,
이아저씨 기억력은 고물장수한티 팔아묵었나...
한시간후에 한다는 소리...
니 떡 사왔다며.. 함 갖고 온나.. 한다...
참 맛있는 떡...
안양 사는 울언니가 가끔 그런다...
야... 풍각하나로에서 그 떡들 좀 사다가 택배 보내달라고 하면.. 고녀석이 안보내주겠지.... (참고로 고녀석은 큰남동생)
내가 큰동생한티 그 말을 전해주니.. 당연히 예상한 대답이 돌아왔다. '와서 먹으라고 해~'
첫댓글 그집떡싸먹으로 가봐야겠네요
우리집에 떡돌이가 한분있었어요
떡공장이라지만, 직접 가보니까 떡방앗간이었는데요.
이상하게 떡이 맛있습니다. ㅎㅎ
청도시장쪽에 있는 곳이라 그런지... 산서지역에만 공급하나봐요.
저희는 청도라고 해도. 산동지역이라 이집 떡을 먹으려면 고개를 두개 넘어가야... 합니다 ㅎㅎ
동곡재... 곰티재.. .. ㅎㅎㅎㅎ
청도는 한재미나리나면1년에 한번은꼭가죠
요즘은 북대구에써바로 고속도로가니까청도읍은잘안가지더라고요
모싯잎떡이 그립십니더
뉘 내헌티 모싯잎좀 구해주소
저도 말로만 듣던 그 모싯잎떡 함 묵어보고 싶어요~
점심시간이 다 되어서인지 저도 요 콩가루 시루떡이 먹고프네요
청도...전 언제쯤 청도가서 맛보려나
그래서 제기억에 꽁꽁 담아놓을께요
기억창고에 잘 저장해두세요~
생활일기를 재미나게도 쓰셨네요.
나도 떡보인데 함 머거보고싶네요^^
ㅎㅎ 기회가 되면 한번 드세요~
콩가루시루떡 왠지 맛나보입니다.
청도에 가면 맛볼수 있겠네요..
네. 청도에 오셔야 할듯...ㅎㅎ
청도까지 가야 묵을 수 있남.. 쩝..
그러니까... 그게.. 그렇습니다..... ^^;;
오늘 대구 감서 들리고 싶던데 그냥 왔다..
영천장에서 달구시키들 겨울 보약 좀 짓고 대구 딸래미 자췻방 급습했는데 딸 실종...
경주리조트에서 띵가띵가...
애미애배는 죽을맛인데 연습도 안하고 저러니...환장하기 일초전...
너무 하는거 아이가~~~~ 너무 한다 아이가~~~~~~~~~~
우리친정동네 댕겨오셨네요
영천시장입구에 칼국수집맛끝내주던데요
허름해써 그렇치 국수맛은ㅋ
영천장날귀경잘하고오셨죠?
이미애비 죽을 맛이데...ㅋㅋㅋㅋ공감하면서.../그래도 저는 딸래미랑 대구 놀러와서 띵가띵가 잘 놀고 있심더.
신랑 죽을 맛일까 모르고..ㅋㅋㅋㅋㅋ
^^ 울 집 아부지께서두 콩가루 시루떡을 무쟈게 좋아하신답니다...봄엔 멥쌀로만 체에 내려서 보슬하게 해 드리고
추석 넘어서는 찹쌀로만 해 먹지요...아시다시피 전남 지방은 곡창지대라 거의 모든 시루떡이 찹쌀이라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