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혈압
혈압이 올라갔다는 것을 스스로 감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고혈압은 합병증이 없는 한 증상이 거의 없다고 해서 '침묵의 살인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머리가 아프다거나 코피가 자주 나고 숨이 차거나 할 경우 혈압이 올라갔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뒷골이 당긴다거나 어지러운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지만, 증상은 개인에 따라 심하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혈압이 아무리 높아도 증상이 없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혈압이 조금만 올라도 바로 두통 같은 증상을 보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현대의학에서는 고혈압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차성 고혈압은 본태성(本態性: 원인을 알 수 없음. 나이를 먹으면 나타난다고 함)이라고 합니다. 다만 현대의학계에서는 일차성 고혈압의 경우 가족 중에 고혈압 환자가 있을 때, 나이를 먹을수록, 음식을 짜게 먹을수록, 비만일수록, 술이나 담배를 많이 할수록,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수록 고혈압으로 진행될 위험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소수의 환자에게서는 특정한 원인에 의해 고혈압이 생긴다고 하는데, 이를 이차성(二次性: 특정한 질병이나 질환의 결과) 고혈압이라고 합니다. 신장이나 혈관의 이상, 당뇨병, 드물게는 부신 종양 등으로 혈압이 높아진다고 하는데, 이런 경우 원인 질환을 찾아 치료하면 고혈압이 해결될 수 있다고 합니다.
몸살림에서는 아직 확실하게 원인을 밝히지는 못했지만, 두 가지 정도로 고혈압의 원인을 추정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혈관이 굳어 혈압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는 것이고, 또 하나는 심장 자체가 혈압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봅니다.
심장이 뛰면 혈액이 혈관의 벽에 대해 규칙적으로 압력을 가하는데, 정상적인 상태이면 혈관에는 수축하거나 이완하는 유연성이 있기 때문에 압력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 혈관의 유연성이 떨어지거나 혈관 주위의 근육이 굳어 혈관을 누르면 혈관이 좁아지게 됩니다. 그러면 좁아진 혈관을 통해 같은 양의 혈액을 모세혈관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심장이 더 세게 펌프질을 해야 하기 때문에 혈압이 올라갑니다.
심장 자체가 혈압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는 원인은 두 가지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3번 흉추에 이상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봅니다. 이 부위에서 갈라져 나오는 자율신경은 심장과 연결돼 혈압을 조정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3번 흉추가 제자리에서 오른쪽으로 삐져나오게 되면 근육이 굳어 혈압을 조절하는 기능을 가진 자율신경이 눌리게 되고, 이 때문에 심장에서 혈압을 조절하는 기능이 떨어지게 되는 것으로 추정하는 것입니다. 저혈압이 오는 것 역시 흉추 3번이 틀어져 있기 때문인 것으로 봅니다. 고혈압과 저혈압이 한 사람에게 시차를 두고 함께 오는 것은 심장으로 가는 신경이 약해져 혈압을 조절하지 못해 어떤 때에는 고혈압이 오고 어떤 때에는 저혈압이 오는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등이 굽고 가슴이 우그러들어 심장이 압박을 받기 때문인 것으로 봅니다. 심장이 압박을 받으면 심장도 우그러들면서 제대로 운동할 수 없게 되고, 그러면 오히려 심장을 빨리 뛰게 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이때 적절하게 혈압을 조절하면 되는데, 몸이 부조화의 상태에 있으면 이것이 불가능해지게 되는 것으로 봅니다.
현대의학에서 고혈압은 ‘완치’되는 질환이 아니라 조절을 통해서 증세가 심해지는 것을 막아야 하는 질환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식사 조절,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스 해소, 금연 같은 생활요법을 약물 투여와 병행해서 평생 실행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혈압이 낮아졌다고 해도 약물 투여를 중지하면 다시 혈압이 올라갈 위험성이 있다고 합니다.
몸살림에서 추정하는 두 가지 원인 모두 몸을 펴면 해결이 됩니다. 근육이 굳어 혈관이 눌려 있는 것도 몸을 펴면 근육이 부드러워지면서 혈관도 풀려 해결되고, 심장으로 가는 자율신경이 눌리거나 등이 굽고 가슴이 우그러들어 심장까지 압박을 받는 것도 몸을 펴면 해결이 됩니다.
고혈압에는 기본운동 중 ‘상체펴기’와 ‘온몸펴기’를 하루에도 여러 번씩 반복해서 장기간 ‘꾸준하게’ 하기를 권합니다. 고혈압은 조금 운동한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몸을 충분히 펴야 근본적으로 해결이 됩니다.
2.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다리의 당기고 아픔 등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리거나 당기는 증세를 보이며, 심한 경우에는 다리의 힘이 약해집니다. 요통과 함께 한쪽 다리의 종아리를 따라 당기는 듯이 아프고, 저리고 시리며, 심하면 발이나 발바닥까지 통증이 있고 감각 마비가 올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후상장골 밑 엉덩이 부분이 아프기도 합니다.
현대의학에서는 허리디스크의 원인을 외상, 척추질환, 잘못된 자세 등 여러 가지라고 봅니다. 허리디스크는 허리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 수핵이 섬유테 밖으로 빠져 나와 주위의 신경을 누르는 병이므로, 정확한 병명은 추간판탈출증입니다. 특히 나이가 들면 수핵의 물이 빠지면서 퇴행하는 변화가 진행되고, 수핵을 둘러싼 섬유테가 얇아져 아주 작은 부딪힘에도 수핵이 잘 빠져나온다고 합니다.
현대의학에서는 일반적으로 안정, 찜질, 자세교정, 허리근육 보강운동 등의 물리요법, 근육이완제 등의 약물요법, 코르셋 착용 등으로 단기간에 치료가 되는 경우가 많으나, 장기간 증세의 호전이 없으면 보다 정밀한 검사가 요구되며 간혹 원인에 따라 수술치료가 요구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디스크의 초기에는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를 우선 시행합니다. 그러나 신경이 압박당하고 있는 증상이 뚜렷한 경우 튀어나온 추간판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는 것이 치료의 원칙이라고 합니다. 수술의 방법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현미경을 사용한 미세수술법이 주된 경향입니다. 디스크 수술은 부작용의 위험이 있고 대부분의 경우 완치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허리가 아프다고 할 때 몸살림운동에서 ‘현재까지의 경험’으로 보면 여기에는 여섯 가지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까지의 경험’이라고 표현한 것은 다른 특이한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 허리가 아프다고 할 때 주로 아픈 것은 엉덩이 쪽의 근육이 굳어 있어서 아픕니다. 이 경우에는 하체풀기를 하면 통증이 사라집니다.
둘째는 사전적 의미에서 허리라고 칭하는 부분이 아픈 경우입니다. 허리 중에서도 허리 전체가 아픈 것이 아니라 후상장골 바로 위의 허리세움근 아래쪽의 좁은 부분이 아프다고 호소합니다. 허리를 손으로 만져 보면 가운데 파인 부분 양 옆으로 기둥처럼 두 개의 큰 근육이 어깨뼈까지 쭉 뻗어 있는데, 그 근육의 아래 부분이 아프다고 하는 경우입니다. 사실은 아래에서부터 위까지 이 부분의 근육이 굳어 서 아픈 것인데, 통증은 주로 아래 부분에서 느낀다.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허리가 삐끗했다고 할 때 이 부분이 아픈 경우도 많습니다.
이 부분이 아플 때에는 아픈 부위를 팔을 뒤로 해서 손가락으로 세게 눌러 주면 근육이 풀리면서 통증이 상당히 많이 경감됩니다. 오른손으로 눌러도 되고 왼손으로 눌러도 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먼저 손가락으로 누르면서 아픈 부위를 정확하게 찾아내는 것입니다. 그렇게 넓은 부위가 아니라 좁은 부위가 아픈 것이므로 그 좁은 부위를 집중적으로 눌러 주면 점차 통증이 사라집니다.
세 번째로는 후상장골 주변의 근육이 굳어서 아픈 경우입니다. 이때 아픈 부위는 후상장골을 둘러싼 아주 좁은 범위에 국한됩니다. 이 부위가 아픈 것은 천장관절이 틀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천장관절은 엉치등뼈와 엉덩뼈(=장골) 사이에 있는 관절로 몸통과 엉덩뼈를 연결하는 기능을 합니다. 가동의 범위는 2~4mm로 극히 작지만 대개는 틀어져 있습니다. 천장관절이 틀어진다는 것은 엉덩뼈가 정상적인 위치에서 앞이나 뒤로 돌아간 상태에 있다는 것입니다. 엉덩뼈가 앞으로 돌아가 있으면 후상장골이 위로 솟아오르고, 역으로 뒤로 돌아가 있으면 후상장골이 아래로 들어갑니다. 이에 대해서는 천장관절이 틀어져 있는 사람을 눕혀 놓고 양손의 엄지두덩으로 천장관절을 눌러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천장관절이 틀어져 있는 사람은 양쪽 후상장골의 높이가 다릅니다. 두덩뼈(=치골)의 사타구니 쪽 근육이 아픈 것은 천장관절이 틀어져 있어 근육이 제 위치에 있지 못해 굳어 있기 때문입니다. 천장관절이 틀어지면 후상장골 주변의 근육 역시 밀리거나 당겨지기 때문에 근육이 굳어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천장관절을 바로잡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알려져 있는데, 경험적으로 보면 틀어져 있는 천장관절은 쉽게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이러저러한 방법을 이용하면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해 보면 천장관절은 제자리로 돌아와 있지 않습니다. 몇 가지 시술을 하는 것을 보면, 시술하고 난 즉시 몸이 균형을 잡은 것처럼 보이지만, 채 한 시간도 되지 않아서 몸은 다시 불균형한 상태로 돌아가 있습니다. 천장관절을 바로잡는 방법은 향후 중요한 연구의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후상장골의 통증을 없애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이 부분이 아플 때에는 범위가 좁기 때문에 아픈 부위를 예컨대 나무 봉 같은 단단한 물체의 끝으로 세게 누르거나 주먹으로 때려 주면 됩니다. 세게 누르거나 때리면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그래도 통증을 참고 계속해서 누르거나 때려야 합니다. 여러 번 누르거나 때리면 처음에는 더 아파지는데, 이때 멈추면 통증은 풀리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통증을 참고 계속해서 누르거나 때리면 점차 덜 아파집니다. 굳어 있는 근육에 힘을 가하면 근육이 풀린다는 원리가 여기에도 적용되는 것입니다.
네 번째로는 엉치등뼈(=천골) 바로 윗부분이 아픈 경우입니다. 오른쪽과 왼쪽 모두 아픈 경우도 있고, 어느 한쪽만 아픈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 역시 허리가 굽어서 근육이 굳어 아픈 것이므로 당장의 통증은 후상장골 주변이 아플 때와 마찬가지로 근육을 풀어 주면 됩니다. 그런데 이 부분은 범위가 넓으므로 예컨대 주먹 같은 것으로 세게 때려 주면 됩니다. 이때에도 역시 계속해서 때리면 더 아플 것 같지만 반대로 통증은 점차 사라집니다.
꼬리뼈(=미추)가 아프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실제로 꼬리뼈가 아픈 것은 아닙니다. 꼬리뼈 주변의 근육이 굳어 있는 것을 가지고 꼬리뼈가 아프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 중 상당히 많은 경우 엉치등뼈와 함께 꼬리등뼈 위의 근육이 굳어 있는 것이 발견됩니다. 위의 방법으로 꼬리등뼈까지 때려 주면 꼬리등뼈 주변의 근육이 풀리면서 통증이 사라집니다.
다섯 번째는 허리등뼈(=요추)와 좌·우 허리세움근 사이의 움푹 들어가 있는 부분이 아픈 경우입니다. 이 역시 주먹으로 때리거나 손가락으로 세게 눌러 주면 굳어 있던 근육이 풀리면서 통증이 사라집니다.
여섯 번째는 아주 드문 경우인데, 흉추 7번 밑에 있는, 즉 8번 이하의 흉추나 요추가 위로 솟아 올라와 있으면서 근육이 굳어 있을 때에도 허리가 아프다고 표현합니다. 뜀틀 같은 운동을 하다가 잘못 착지하거나, 축구 같은 격한 운동을 하다가 넘어지거나, 또는 자동차 사고가 났을 때 흉추나 요추 중 하나 또는 몇 개가 갑자기 뒤로 밀리면서 근육이 굳어서 아픈 경우입니다.
튀어 나온 뼈를 힘을 가해 밀어 넣으면 당장은 튀어나온 뼈가 조금 들어가지만, 대개는 다시 튀어 나오기 때문에 근본적인 방법은 되지 않습니다. 이 역시 운동을 해서 허리를 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당장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은 누워서 기지개를 세게 켜는 것입니다. 누워서 발을 아래로 최대한 꺾어 내리고, 두 팔을 만세 부르는 자세로 하고 힘을 주어 최대한 위쪽으로 올린다. 그러면 허리가 최대한 펴지면서 튀어나온 뼈가 어느 정도는 들어갑니다. 철봉에 매달려 있는 것도 효과가 있는 방법입니다. 가만히 매달려서 몸을 조금씩 흔들어만 주어도 됩니다. 세게 기지개를 펼 때와 마찬가지로 허리가 최대한 펴지면서 튀어나온 뼈가 어느 정도는 들어가고 통증도 경감됩니다.
그러나 이 여섯 가지도 근본적인 방법은 되지 못합니다. 문제는 허리가 굽어서 생겨난 것이므로 근본적인 방법은 허리를 펴야 가능한 것입니다. 허리를 펴는 방법으로는 ‘허리펴기’와 ‘온몸펴기’를 권합니다. 특히 온몸펴기를 더 권하는데, 온몸펴기를 하면 허리만이 아니라 온몸이 펴지기 때문입니다. 온몸펴기를 열심히 해서 온몸이 펴지면 허리의 문제만이 아니라 목, 어깨, 팔, 다리, 내장기관 등 다른 부위의 문제까지 한꺼번에 해결됩니다.
3. 목디스크
대체로 목이 뻣뻣해지면서 아프고, 어깨와 팔을 따라 손가락 끝까지 저리거나 아프며, 등 뒤나 어깨뼈(=견갑골) 위에서도 통증이 느껴집니다. 코를 풀거나 기침을 할 때 증상이 악화돼 통증도 따라서 심해집니다. 두뇌의 기능이 떨어져 기억력이 감퇴하고 감정조절에 문제가 생기며 정신집중이 잘 안 되는 등 두뇌 작용과 관련된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눈이 침침하고, 시력이 떨어지며, 녹내장, 백내장 등이 올 수도 있고, 눈물이 잘 안 나와 각막이 건조해지고 따끔거리는 통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귀에서는 이명(耳鳴) 현상이나 청력이 떨어지는 등의 증상이 오고, 코에서는 냄새 맡는 능력이 떨어지거나 비염이나 축농증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현대의학에서는 추간판의 퇴행성 변화에 의해서 생기는 경추추간판탈출증(頸椎椎間板脫出症), 즉 목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디스크)이 탈출했기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봅니다. 외상 또는 만성적인 자극에 의해서 발생할 수도 있고, 중년 이후에는 경추 추간판이 노화해서 변화되는 경우 쉽게 발생한다고 봅니다.
급성인 경우는 뒤틀린 자세로 장시간 독서를 하거나 텔레비전 시청을 하는 경우에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고정된 자세로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거나 너무 높은 베개를 베고 잠을 잔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치료법으로는 침상 안정, 경부 견인, 소염제 투여, 온찜질 등의 열치료, 수술 등이 있으며, 경부 보조기로 경부운동을 제한하기도 합니다. 통증이 사라지면 경부 운동을 하게 합니다. 수술은 통증을 없애 주기는 하지만 부작용과 후유증이 심하고 목뼈 근처에는 숨골과 같이 중요한 장기가 있기 때문에 수술은 꺼리는 편이었는데, 요즘에는 적극적으로 수술을 권합니다.
몸살림운동에서는 원인을 목이 굽어 목의 근육이 굳어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근육이 굳어 신경을 누를 때 통증을 느끼는 것입니다. 목 근육에서 가장 큰 근육은 등세모근입니다. 목이 뻣뻣하고 잘 안 돌아가는 것은 기본적으로 이 근육이 굳어 있기 때문입니다. 또 다음으로 목을 구성하는 큰 근육인 목빗근(=흉쇄유돌근. 가슴뼈의 맨 위 끝과 빗장뼈의 안쪽 끝에서 시작해 귀의 뒤쪽으로 비스듬히 뻗어 있는 크고 긴 목 근육)이 굳어 있기 때문입니다. 등세모근, 목빗근과 함께 목을 형성하고 있는 작은 근육들이 굳어 있기 때문입니다. 목이 아파하는 사람의 이들 근육을 손가락으로 조금만 세게 눌러도 자지러지게 아파합니다.
목뿐만 아니라 어깨까지 아픈 것은 어깨가 앞으로 굽어 어깨뼈가 밖으로 벌어지고 위로 뜨면서 경추 시작부터 흉추 끝까지 등 뒤를 넓게 덮고 있는 등세모근과 기타 근육이 굳어 있기 때문입니다. 어깨뼈와 가슴등뼈 사이가 아픈 것, 즉 등이 조이고 당겨진다고 느끼는 것 역시 어깨뼈가 밖으로 벌어지고 위로 뜨면서 이 부위에 있는 근육을 잡아당기기 때문입니다. 팔이 시리거나 저리고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으며 팔을 따라서 손가락 끝까지 저리고 아픈 것 역시 어깨뼈가 밖으로 벌어지고 위로 뜨면서 팔의 근육이 밑으로 밀려서 굳어 있기 때문입니다. 또 눈이 침침하거나 눈물이 나오고 머리가 아픈 것은 목 근육이 굳어 얼굴과 두피의 근육까지 굳으면서 주변의 신경을 압박하기 때문입니다.
목디스크는 근본적으로 몸이 굽어 어깨뼈가 몸 바깥쪽으로 벌어지고 위로 떠 그 주변에 있는 근육이 굳어 있기 때문에 생기는 병입니다. 따라서 근본적인 치유법은 전체적으로 몸을 폄으로써 어깨뼈까지 제자리를 잡게 해야 합니다. 그 방법은 상체펴기’를 해서 어깨와 목을 펴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온몸펴기’를 통해서 온몸을 펴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운동을 꾸준하게 해서 몸이 쭉 펴지면 목과 어깨, 팔, 손가락까지 굳어 있던 근육이 풀어지면서 통증이 사라집니다. 목이 아픈 사람은 허리까지 아픈 경우가 있는데, 몸을 쭉 펴면 허리의 통증까지 함께 사라집니다.
우리나라에서 목디스크가 감기처럼 많아지고 있는 이유 중 가장 큰 원인은 컴퓨터입니다. 하루 종일 구부리고 고개 숙이고 앉아서 컴퓨터 모니터를 보고 있으니 목이 굽고 목 근육이 굳지 않을 수 없습니다. 컴퓨터 모니터를 높이는 것이 중요한 것은 이 때문입니다.
한번 파일 박스나 벽돌, 책 등을 30cm 전후로 쌓아 놓고 그 위에 컴퓨터 모니터를 올려놓고 일을 해 봅시다. 정확한 높이는 고개를 위쪽으로 15도 각도 정도 들고 볼 수 있을 정도이면 됩니다. 처음에 이렇게 높이 올려놓고 보는 것이 불편하거나 몸기 아픈 사람은 반 정도만 높여서 사용하다가 점차 높여도 됩니다. 목이나 머리가 아프거나 눈이 침침한 정도가 상당히 줄어들 것입니다. 팔이 시리거나 저리고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으며 팔을 따라서 손가락 끝까지 저리고 아픈 증세 역시 상당히 줄어들 것입니다. 나중에 어깨뼈가 제자리를 잡으면 이런 증세가 모두 사라질 것입니다.
당장 목디스크 진단을 받았을 때에는 ‘상체펴기’를 통해 숙여져 있던 고개가 똑바로 서고 앞으로 움츠러들어 있던 어깨가 뒤로 넘어가 제자리로 돌아오게 해야 합니다. 그러면 통증이 상당히 경감됩니다. 이와 함께 ‘온몸펴기’를 병행해서 하면 온몸이 펴지면 통증의 경감에 상당히 도움이 되며, 다시 목디스크로 고생하는 일은 없게 됩니다.
4. 당뇨병
당뇨에 걸린 사람에게는 보통 삼다(三多)현상이 나타납니다. 소변 횟수가 많아지고, 물을 자주 마시게 되며, 음식을 많이 먹게 됩니다. 그 원인은 우리 몸속에서 에너지로 사용해야 할 당이 과다해져 오줌과 섞여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당은 물과 함께 배출되므로 소변의 양이 많아지게 되고, 이를 보충하기 위해 많은 물을 마시게 됩니다. 그리고 오줌으로 배출돼 없어져 버린 당을 보충하기 위해 많은 양의 음식을 먹게 됩니다. 또 음식을 많이 먹어도 당이 몸 밖으로 배출되므로 체중은 감소하게 됩니다.
당뇨가 정말 무서운 것은 여러 가지 합병증을 동반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동맥경화, 심장병, 뇌졸중(중풍), 고혈압, 신장염, 췌장염, 성기능 장애 등 수많은 합병증을 동반하는데, 당뇨가 직접적인 사망 요인이 되는 경우보다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합니다.
현대의학에서는 당뇨를 제1형과 제2형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제1형이 당뇨병 환자의 10~20%, 제2형이 80~9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1형은 췌장 β세포의 파괴로 인해 인슐린이 결핍돼서 생기는 것인데, 이에 대해서는 다시 면역 매개와 원인 불명으로 나누어서 봅니다. 제2형은 인슐린 분비가 저하된 것과 인슐린에 대해 몸이 제대로 반응하지 않는 저항성으로 인해 생기는 것인데, 이 두 가지 요인의 관여 정도에 따라 인슐린 분비 부족이 더 큰 원인인 당뇨병과 인슐린 저항성이 더 큰 당뇨병으로 나눕니다.
그런데 현대의학에서는 왜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가 부족하게 되는 것인지, 또 인슐린에 대해 몸이 제대로 반응하지 않는지 그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모른다고 합니다. 다만 유전적 요인과 비만, 잘못된 식습관과 스트레스, 자가면역질환 같은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대의학에서 당뇨병은 현재 불치의 병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다만 약물요법, 식이요법, 운동요법 등으로 혈당이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은 막을 수 있다고 봅니다. 제1형이든 제2형이든 결국 인슐린 부족으로 오는 병이므로 지속적으로 부족한 인슐린을 투여하는 방법이 가장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자가면역질환으로 오기도 하는 것으로 보고 있으므로 자가면역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연구하기도 하고, 근원적인 치료를 위해 배아줄기세포나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하는 치료법을 개발하려 하기도 합니다.
몸살림에서는 다음과 같이 보고 있습니다. 제1형 당뇨병에 대해서는 췌장 β세포의 파괴로 인해 인슐린이 결핍돼서 생긴다고 하는데, 이는 몸이 굽으면서 췌장이 하수돼서 눌려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인 것으로 봅니다. 제2형 당뇨병에 대해서는 허리가 굽어 췌장으로 연결되는 자율신경에 장애가 발생했기 때문에 오는 것으로 봅니다. 실제로 당뇨가 있는 사람들에게 거의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것은 11번 흉추가 있는 지점 오른쪽이 조금 튀어나와 있는 것이 만져지고, 이곳을 누르면 몹시 아파한다는 것입니다.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랑게르한스섬과 연결되는 신경의 줄기는 흉추 1l번에서 갈라져 나오는 것으로 봅니다. 이 흉추 11번 뼈가 제 위치에서 벗어나 있으면 췌장으로 가는 자율신경이 눌리게 되고, 이로 인해 췌장의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인슐린 생산량이 떨어지게 되는 것으로 봅니다.
제1형이든 제2형이든 당뇨병은 몸이 굽어서 오는 것이기 때문에 몸을 펴면 이 병 역시 저절로 사라지는 것으로 봅니다. 제1형의 경우에는 ‘상체펴기’를 해서 우그러들어 있는 배를 펴는 것을 기본으로 해서 ‘온몸펴기’를 병행해서 온몸을 펴면 됩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보면 이 두 가지 운동을 하루에 서너 번씩 하면 한 달 정도면 당 수치는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제2형의 경우에는 ‘허리펴기’를 해서 허리를 세우는 것을 기본으로 해서 ‘온몸펴기’를 병행해서 온몸을 펴면 됩니다. 제2형 당뇨 역시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보면 이 두 가지 운동을 하루에 서너 번씩 하면 한 달 정도면 당 수치는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특히 제2단계 허리펴기로 베개를 허리에 받치고 누워 있는 운동을 하면 당의 수치는 급격하게 떨어집니다. 다만 사람들에게 문제는 꾸준하게 몸 펴는 운동을 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현대의학에서는 당뇨병이 무서운 것은 여러 가지 합병증을 동반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당뇨가 직접적인 사망의 요인이 되기보다는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합니다. 그러나 몸살림에서는 이와 달리 봅니다. 합병증으로 무서운 병이 오는 것이 아니라 몸이 많이 굽어 있기 때문에 이 원인으로 인해 다른 무서운 병도 함께 오는 것으로 봅니다. 예를 들어 동맥경화는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몸이 굽어 근육이 굳어 있어 근육 안을 지나가는 혈관이 눌려 있기 때문에 오는 것이고, 심장병은 마찬가지로 몸이 굽어 폐와 함께 심장이 눌려 있기 때문에 오는 것이며, 신장염이나 췌장염은 마찬가지로 몸이 굽어 배가 우그러들어 있어 신장이나 췌장이 눌려서 굳어 있기 때문에 오는 것입니다. 당뇨병으로 인해 합병증이 오는 것이 아니라, 몸이 굽어 있기 때문에 합병증이 오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5. 부정맥
심장의 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지거나(빈맥이라고 함) 느려지거나(서맥이라고 함) 하면서 불규칙하게 뜁니다. 이렇게 심장이 정상적으로 뛰지 않기 때문에 머리나 몸 전체로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어지럽고 때로는 숨이 가빠지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저혈압 증세가 오거나 식은땀이 나며 가슴에 통증을 느끼기도 합니다.
더 심해지면 의식을 잃고 경련을 일으키며 사망하는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만성적이고 심장에 부담이 없는 부정맥은 자각 증상이 없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다만 심장의 박동이 빨라지거나 할 때에 불안 증세가 올 수 있습니다.
피곤하가나 술을 많이 마신 다음날 박동이 빨라지면서 불안감이 든다면 부정맥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자주 깜짝깜짝 놀라는 것도 부정맥 때문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부정맥이 아닌 사람이 별로 많지 않을 정도로 부정맥은 흔합니다. 다만 심하지 않을 때에는 부정맥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을 뿐입니다.
현대의학에서 보는 원인과 해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심장의 정상적인 수축에는 전기적 자극이 필요합니다. 이 전기적 자극은 동방결절에서 만들어져 방실결절을 거쳐 심실의 속가지로 전달되게 됩니다. 이 체계 자체에 기능 부전이 발생되거나, 이 체계를 벗어나 있는 곳에서 비정상적으로 전기가 발생하고, 다른 길로 전기가 전달되면 부정맥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또 정상적인 전기전달 체계에 영향을 미치는 심장의 변화나 환경의 변화로 부정맥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스트레스, 술, 흡연, 카페인, 수면부족이 전기전달 체계에 영향을 미치고, 각종 심장질환, 심근경색, 고혈압 때문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치료는 부정맥의 종류와 경중에 따라 다양하다고 합니다. 비지속적인 부정맥을 가진 경우는 대부분 생활방식 개선 외에 치료가 필요치 않은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카페인 섭취의 감소 또는 절제, 알코올 섭취의 제한, 금연, 스트레스 해소 등이 부정맥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생활방식 개선으로 치료가 안 될 경우에는 항부정맥 약제의 투여, 전극도자 절제술의 사용, 인공 심박동기, 삽입형 제세동기 등으로 치료한다고 합니다.
몸살림운동에서 보는 원인과 해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오른쪽 어깨가 앞으로 처지면서 쇄골과 갈비뼈가 함몰되면 가슴 안에 있던 심장의 우심방이 눌리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우심방이 제대로 팽창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심장 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되고, 이 부정맥이라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쇄골과 갈비뼈의 함몰로 인해 가슴이 좁아져 우심방의 활동이 장애를 받으면서 나타나는 증세로 보는 것입니다.
부정맥 증세를 보이는 사람은 거울에 비추어 보면 금방 왜 그런지 알아볼 수 있습니다. 오른쪽 가슴이 왼쪽 가슴보다 작은 것입니다. 가슴 펴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면 양쪽 가슴이 비교적 똑같아지면서 부정맥 증세는 사라집니다. 함몰된 오른쪽 가슴이 제자리로 돌아가게 하면 부정맥은 사라지는 것입니다. 빗장뼈(=쇄골)와 갈비뼈(=늑골)가 함몰된 것은 오른쪽 어깨가 앞으로, 그라고 밑으로 처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된 것은 자세가 잘못돼 골반의 오른쪽이 아래로 말려 내려가면서 허리가 굽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자세를 고쳐야 부정맥은 사라집니다. 방법은 기본운동 중에서 ‘상체펴기’와 ‘온몸펴기’를 병행해서 하루에도 여러 번씩 꾸준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운동하면 아주 심한 부정맥이 아니라면 한 달 내에 증세가 사라집니다.
부정맥이 아주 심한 사람의 경우에는 튀어나와 있어야 할 빗장뼈가 몸 안쪽으로 함몰돼 평평하게 보입니다. 이런 사람은 빗장뼈가 위로 올라오도록 해야 하는데, 스스로 이렇게 만드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꾸준하게 운동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6. 오십견
초기에는 어깨의 움직임에는 지장이 없고 단지 통증만 있다가, 차차 어깨의 움직임에 지장이 오면서 일상생활, 특히 옷을 입고 벗기가 어려워집니다. 길을 가다가 팔을 부딪치면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 잠을 잘 때에는 통증이 있는 쪽으로 돌아눕지를 못합니다. 어깨 주변의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함으로써 근육이 뭉치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증상이 심해지면서 목과 팔, 손가락 쪽에 통증이나 마비되는 느낌이 오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나이 50이 돼서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해서 오십견이라고 불렀으나, 요즘에는 나이를 가리지 않고 40대나 30대, 심지어는 20대에도 나타납니다.
현대의학에서는 오십견의 원인이 아직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가끔 어깨 주위 힘줄의 염증이나 손상 후 오십견이 생기기도 하고, 어깨 주위 관절의 관절염으로 오십견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고 봅니다. 심장 수술 등의 흉부 수술 후 혹은 여자의 경우에는 유방 절제술 후 오십견이 생길 때도 있다고 봅니다. 또 어깨 주변 뼈의 골절이나 어깨와 제법 멀리 떨어져 있는 팔꿈치나 손목의 골절 후에도 오십견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고 봅니다. 당뇨병이 있는 경우나 갑상선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오십견이 잘 생긴다고 봅니다. 이 외에도 중풍으로 인한 반신마비 때 마비된 쪽의 어깨에 오십견이 생기기도 한다고 봅니다. 이와 같이 의심되는 원인이 있는 경우보다는 원인을 잘 모르는 오십견이 실제로는 더 많다고 합니다.
현대의학에서는 관절낭에 생긴 염증과 어깨의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소염진통제나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하기도 합니다. 이 방법은 통증이 심하지 않을 때 주로 사용하며, 약물로만 치료하는 것보다는 물리치료와 운동치료를 같이 해야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어깨의 통증이 참기 힘들 정도로 계속되거나 어깨관절의 움직임이 줄어들어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이 올 때는 수술을 권하기도 합니다.
몸살림에서 보는 원인과 해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오십견은 어깨관절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깨관절은 어깨뼈와 빗장뼈, 위팔뼈가 만나는 지점을 일컫는데, 오십견이 있을 때에는 이 지점에만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깨뼈가 틀어지면서 어깨관절을 포함해서 어깨뼈 위를 감싸고 있는 등세모근도 심하게 굳어 있고, 뿐만 아니라 등과 가슴에서 연결되는 위팔의 근육도 심하게 굳어 있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 빗장뼈 밑의 가슴 근육도 굳어 있을 수 있고, 겨드랑이 안쪽의 근육까지 굳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오십견은 퇴행성 변화도 아닙니다. 퇴행해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근육이 굳어 있는 것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 근본적인 원인은 몸이 굽어 어깨뼈가 좌와 우의 바깥쪽으로, 그리고 위쪽으로 떠 있기 때문입니다.
오십견에서 벗어나는 방법 역시 어깨뼈가 제자리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기본운동 중 ‘상체펴기’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그러나 오십견 증세가 있는 사람은 ‘상체펴기’를 하면 어깨가 너무 아파 운동을 잘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운동을 하면 어깨가 완전히 뒤로 넘어가게 되는데, 그때 가해지는 힘 때문에 어깨 주변의 근육이 심하게 아픈 것입니다. 아파도 참고 이 운동을 하면 효과가 좋겠지만, 참지 못하는 사람에게 이 운동은 큰 부담이 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우선 기본운동 ‘허리펴기’ 중에서 등 방석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중에서도 우선은 방석을 높게 하지 말고 한 장만 접어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운동을 감당할 수 있으면 그 다음에는 두 장을 접어서 올려놓고 하면 됩니다. 이렇게 운동을 하다 보면 어느 정도 어깨가 뒤로 넘어가면서 통증이 조금씩 풀립니다. 이 운동을 할 때 처음에는 바닥에 닿지 않던 아래팔이 점차 바닥에 닿게 됩니다. 앞으로 넘어와 있던 팔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는 세 장을 접어서 올려놓고 하면 됩니다.
이렇게 해서 ‘상체펴기’를 감당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을 때 베개와 방석을 이용해 ‘상체펴기’를 하면 됩니다. 역시 처음에는 아래팔이 바닥에 닿지 않고 떠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 운동을 계속하다 보면 아래팔이 점차 바닥에 닿게 됩니다. 이 정도가 되면 오십견 증세가 거의 다 사라진 셈이 됩니다. 어깨가 위로도 잘 올라가고 뒤로도 잘 젖혀지며 통증도 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 운동을 하면서 자주 어깨를 뒤로 돌리는 운동을 병행하면 어깨 근육이 풀리는 데 크게 도움이 됩니다. 살살 돌려도 되고 세게 돌려도 되는데, 팔을 쭉 뻗고 손바닥을 앞을 보게 하고 세게 돌리는 것이 근육이 풀리는 데 더 도움이 됩니다. 여기에서 주의할 점은 어깨는 반드시 뒤로만 돌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체조를 하면서 어깨를 돌릴 때 앞으로도 돌리고 뒤로도 돌리고 하는데, 이는 잘못된 동작입니다. 어깨에 이상이 생기는 것은 어깨가 앞으로 움츠러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어깨를 앞으로 돌리면 어깨는 더 앞으로 움츠러들게 됩니다. 그래서 뒤로만 돌려야 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7. 편두통
두통 중에서도 가장 큰 고통을 수반하면서 장기간에 걸쳐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편두통입니다. 편두통은 주로 머리가 아플 때 어느 한 부위만 아프게 느껴지기 때문에 이런 이름(偏頭痛에서 偏은 치우칠 편)이 붙었다. 편두통은 옆머리(=측두)나 뒷골(=후두) 어느 한 부위에 심한 통증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면서 반복됩니다. 그런데 드물게는 편두통이 한 부위가 아니라 양 부위에서, 그리고 머리 전체에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현대의학에서는 편두통의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이 증세가 있는 사람에게 진통제를 장기간 복용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사람마다 효과가 있는 약이 따로 있어 각자 자기에게 맞는 약을 선택해서 복용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특정한 약이 효과가 있다가 다시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약을 바꾸어야 하는데, 다시 자기에게 맞는 약을 찾는 데 애를 먹기도 한다고 합니다.
현대의학에서는 두통의 90% 이상이 두개골 바깥에 있는 동맥이 수축되거나 얼굴과 목 근육이 계속해서 수축돼 있기 때문에 생긴다고 설명합니다. 또는 두통이 머리 쪽(頭部) 혈관의 기능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말합니다.
편두통은 유전적 요인과도 관련이 있으며, 세로토닌 등의 신경전달물질이 이러한 통증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도 생각되고 있습니다. 약물, 음주, 카페인, 스트레스, 특정 음식, 불규칙한 수면 습관 등이 편두통을 촉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두통이 시작되려고 하는 시기에는 아스피린과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같은 비교적 안전하고 가격이 저렴한 소염진통제로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미드린 같은 약도 사용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약제가 효과가 없을 때에는 의사가 에르고르제제를 처방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에는 효과가 있으나 모든 환자에게 꼭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몸살림운동에서는 머리뼈 바깥쪽에 발생하는 두통은 얼굴과 목 근육이 굳어서 생긴다고 봅니다. 일반적으로 근육이 굳으면 신경을 누르고, 신경이 눌릴 때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두통도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머리가 아픈 것은 목 근육이 굳어 이와 인접해 있는 두피와 얼굴의 근육이 굳어서 생기는 것입니다. 현대의학에서는 특히 두통의 원인으로 동맥의 수축을 강조하는데, 동맥이 수축되는 것은 근육이 굳어 있기 때문입니다. 근육이 굳으면 그 안을 지나가는 혈관이 눌려서 수축되는 것입니다. 이때 혈액이 잘 순환되지 않게 됩니다. 근본적인 것은 혈관이 아니라 몸이 굽어서 근육이 굳어 있는 것입니다. 이는 실제로 두통 증세가 있는 사람의 목 근육을 풀어 주어 보면 증명이 됩니다. 목 근육이 풀리면 머리가 아파 얼굴을 찡그리고 있던 사람의 얼굴이 대개는 확 펴집니다. 지긋지긋한 머리의 통증에서 해방되기 때문입니다.
기본운동 중에서 ‘온몸펴기’와 ‘상체펴기’를 꾸준하고도 열심히 병행해서 몸이 똑바로 서고 어깨뼈가 제자리로 돌아오게 함으로써 목 근육이 풀리게 하는 것이 근본적인 방법입니다. 목 근육이 풀리면 이와 줄기를 형성하고 있는 얼굴과 두피의 근육이 풀리면서 머리 아픈 증세가 사라집니다.
편두통의 한 사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70대 중반의 한 할머니가 30년 동안 오른쪽 옆머리와 오른쪽 뒷골(뒤통수)이 아팠다. 다른 데는 아프지 않고 이 부위만 아팠다. 이 할머니가 머리가 아플 때에는 판피린을 먹으면 효과가 있어서 항상 판피린을 달고 살았다. 머리가 아플 때 이 약을 먹으면 대개는 잠시 후 통증이 가셨지만, 아주 심할 때에는 이 약도 소용이 없었다고 합니다.
이 할머니는 기본운동 중 온몸펴기와 상체펴기 운동을 열심히 병행해서 목 근육이 풀리면서 일단 30년 동안의 항상적인 편두통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그러나 운동을 중지하거나 소홀히 하면 다시 목 근육이 굳으면서 편두통이 되살아났다. 실제로 할머니한테 편두통이 재발했을 때 오른쪽 목 근육을 손가락으로 집어 보면 등세모근(=승모근)과 목빗근(=흉쇄유돌근)이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그리고 이들 굳어 있던 근육이 풀리면 편두통은 사라졌습니다.
두통이 있을 때 진통제를 먹어 통증에서 벗어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는 있습니다. 특히 일회성(一回性) 두통에 대해서는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계속해서 반복되는 편두통에 대해서는 약에만 의존해서는 안 됩니다. 죽을 때까지 평생 진통제를 달고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평생 약을 먹으면서 고통을 당하지 않으려면 몸을 펴서 굳어 있는 목 근육이 풀려야 합니다.
사례로 든 할머니가 기본운동 중 온몸펴기와 상체펴기를 병행한 것은 상체펴기만으로도 목 근육이 상당히 많이 풀어지지만, 이 운동만으로는 몸 전체가 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몸 전체가 펴지지 않으면 다시 목은 수그러들어 목 근육이 굳게 되고, 그러면 편두통은 다시 찾아오게 됩니다. 허리 세우고 고개 들고 가슴 펴고 어깨 펴는 것은 유기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자세입니다. 이런 자세를 만들어야 목 근육이 제대로 풀리면서 편두통에서 해방될 수 있습니다.
8. VDT증후군
VDT증후군은 대부분의 일을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리면서 하는 사무직 근로자들에게 많이 생기는 증상을 통칭해서 부르는 말입니다. 작업환경이 바뀌면서 샐러리맨들에게 찾아온 반갑지 않은 현대문명의 손님, 일종의 신종 직업병인 셈입니다. 제일 많이 일어나는 현상이 눈이 침침하다는 것이고, 머리도 아프고, 목도 뻐근하고, 등도 묵직한 기분이 들고, 어깨도 아프고, 팔이 시리거나 마비된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이명(耳鳴)도 나타납니다. 극심한 통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항상 컨디션이 좋지 않습니다.
원인은 컴퓨터 화면 앞에서 일하는 자세에 문제가 있어 등이 구부러지고 목이 1자가 되며 어깨가 앞으로 움츠러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목이 뻐근한 것은 목이 굽어 목 근육이 굳어 있기 때문입니다. 목 근육이 굳어 있으면 눈이 침침하고 귀에 이명 현상이 오며 머리가 아프기도 합니다. 등이 묵직한 것은 등이 굽어 근육이 굳었기 때문입니다. 어깨가 아픈 것은 어깨가 앞으로 움츠러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팔이 시리거나 마비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어깨가 앞으로 움츠러들어 있어 팔의 근육이 밑으로 밀리면서 굳어 있기 때문입니다.
근본적인 치유법은 허리를 바로 세우고 가슴이 쭉 펴지도록 어깨를 뒤로 젖힘으로써 바른 자세를 갖는 것입니다. 이 자세를 갖기 위해서는 반드시 컴퓨터 모니터의 높이를 30cm 전후 높이고 마우스를 뒤로 길게 빼서 오른쪽 어깨가 귀와 일직선이 된 상태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때 모니터의 높이를 얼마나 높이느냐는 상체의 길이와 의자와 책상의 높이에 따라 다릅니다. 고개를 상방 15도 각도로 들었을 때 컴퓨터 모니터의 중간 높이에 눈길이 갈 수 있을 정도가 적당합니다. 그리고 항상 허리를 세우고 가슴을 펴고 고개를 들고 있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모니터를 높이는 방법은 책, 벽돌을 쌓거나 서류 파일을 놓고 그 위에 모니터를 올려놓으면 됩니다. 마우스를 뒤로 빼는 것은 마우스 판을 길게 만듦으로써 가능합니다. 판자를 이어 대면 쉽게 판을 길게 만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