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부산 영도구 영선동.
남항초등학교 벼라빡을 따라 오른다.
남항초등학교에서 20분 신선초등학교.
우측으로 진행.
10분후 복천사 안내도가 보인다.
영도 봉래산 오후2시30분 입산.
산길초입 좌우로 무덤이 나란히 따라온다.
특이한 것은 제주도에서 볼수 있는 무덤처럼 묘지주변에 돌담이 빙 둘러서 있다.
오늘 산길은 연두색 점에서 빨간색까지...
복천약수터 앞의 무덤들.
묘지의 방향이 서남쪽이다.
여기 무덤들은 정확히 제주를 바라보고 누웠다.
영도에 거주하시는 아저씨께서 친절한 길 설명을 해 주신다.
길 우측 바위에 저 나한?입상은 시멘트로 맹글어 놓았다 한다.
길 좌측으로 방송 송신탑이 낯짝을 내민다.
봉래산 안내도에서 30분, 능선에 올라선다.
능선에서 좌측으로 진행.
앞으로 한 무리의 여성동지덜..
나이가 들면 대부분 여성동지들의 기는 쎄지는 반면 우리 남성동지들은 깨갱깽이죠...
영도(影島)봉래산(蓬萊山)정상석.
봉황이 날아드는 산이란 원래 이름을 쪽발이쉐이들이 고갈산(枯渴山)으로 불렀죠.
쪽발이덜이 삼천리 방방곡곡을 고갈시켰던 전초기지가 영도였던 셈이다.
현재는 그들과 충실하되 과거는 절대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정상에서 바라본 남항대교.
대교 끝 하얀 모래밭이 부산 송도해수욕장.
좌측 다대포 몰운대 그리고 멀리 가덕도 연대봉을 넘어 거제도 일부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다시 남항대교.
줌인한 중앙으로 가덕도 연대봉과 뒤로 거제도.
앞으로 영도 남항동과 중앙으로 부산 자갈치 일대.
우측산이 구덕산, 중앙 멀리 승학산, 좌로 천마산 324m.
우 중간 둥근 건물이 구 부산시청 부지의 조때월드.조때월드 앞으로 구 영도대교.
저 조때건물이 백 몇십층까정 올라 간다는데 백화점까지만 진행되어 있다.
다시 자갈치 일대.
우측 바다색 창의 자갈치 회센타 건물과 바다에 줄줄이 원양어선들이 묶여있다.
카메라를 우측으로..
부산항.
앞으로 감만부두.
공사중인 북항대교 주탑이 우뚝섰다.
저 북항대교는 남항대교를 거쳐 을숙도대교로 이어지고
다시 거가대교에서 거제도로 이어지고 또 다시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로 연결되는 시발점이다.
뒤로의 산은 남구의 황령산과 멀리 해운대 장산.
앞으로 신선대부두와 이기대 그리고 오륙도가 점점이 바다에 박혔다.
오륙도 앞으로 일자 방파제와 해군작전사령부 방파제가 선명하다.
줌인한 오륙도와 일자 방파제.
좌측의 섬이 오륙도를 오륙도라 부르게 하는 섬이다.
밀물과 썰물에 의해 다섯과 여섯으로 변하는 키를 쥐고있는 첫번째 섬.
앞으로 한국해양대학이 위치한 조도(아치섬).
목장원으로 진행.
진행중에본 자봉(子峰).
영도란 지명이 절영도에서 절 자가 생략되었다는데 잠시 유래를 찾아 옮겨본다.
절영도(絶影島)란 명칭은『삼국사기』에 보면, 절영도 또는 절영산(絶影産)으로 기록되어 있다.
절영도는 옛부터 명마의 산지로서 후백제 왕 견훤이 고려 태조 왕건에게 절영마 한 필을 보냈다가
그 말을 왕건에게 주었다간 후백제가 망한다는 어느 술사의 말을 듣고
그 말을 도로 찾아왔다는 이야기로 유명하다.
길 우측아래로 묘박지(錨泊地)에 묘박중인 각종 선박들.
10분후 자봉397m.
『동국여지승람(1481)』김해부 인물조에 보면, 김유신의 손자 김윤중에 관한 이야기도 있다.
김윤중은 성덕왕 때에 대아찬의 벼슬을 지낸바 있었다.
그런데 중추주일에 왕이 월성봉두에 올라 달을 구경하며 술잔을 나누게 되자 윤중을 불러오라는 어명을 내리고
윤중을 가까이 앉혀 술을 권하며
오늘날 과인과 경들이 무사태평한 것은 모두 윤중의 조부덕이라 하고
밤늦게 돌아갈 때 절영산(絶影産) 말 한 필을 하사하여 군신들의 결망(서운하게 여기는 뜻)을 샀다는 이야기도 있다.
다시10분후 손봉(孫峰)361m.
봉래산 정상을 祖峰이라 부르며 아래로 이어지는 봉우리를 子峰,孫峰이라 부르고 있다.
조선 효종조 기록을 보면, 제주도마 12필에 목자일인(牧子一人)을 둔데 대해
절영도 말은 4필에 목자일인을 두었다는 것만 보더라도 절영도 말의 가치를 가히 짐작할 수 있다.
절영도는 삼한시대부터 말의 명산지로서 목장이 있었으며,
견훤이 왕건에게 보낸 말이 팔준마로 당시 절영도에서 사육되었던 말이
빠르고 총명하여 천리마가 빨리 달리면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데서 생긴 명칭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글 출처:불교의 향기.
영도 중리와 동삼동일대 앞으로 태종대.
絶影...
그림자를 끊어낸다..
그 이름 한번 절묘하다...
되돌아 본 자봉과 조봉.
목장원으로 하산.
아래로 도개공아파트.
묘박중인 선박이 많은 걸 보니 부산항이 팽팽 잘 돌아가고 있나보다.
멀리 태종대앞으로 주전자섬.
20분 후 임도.
임도를 따라 다시 20분 후 목장원으로 하산.
쇠괴기굽는 냄새가 진동을 한다.
목장원앞 도로를 건너 해안산책길로 내려선다.
갯바우에서 낚시중이신 아자씨덜.
절영해안 산책로.
앞으로 남항대교.
줌인한 남항대교와 천마산.
길옆에 남항 어촌계 해녀 탈의실.
파도의 광장.
광장을 힘겹게 오르시는 할배.
비틀비틀 술이 마니마니 취하셨다.
오페라 선율이 들려 온다는 안내판.
오페라 선율이 들린다는 광장앞으로의 바다.
오페라광장을 지나면 무신 군진지같은 콘크리트 옹벽이 떡 하니 버티고 서있다.
무시무시한 콘크리트 옹벽.
해안산책길 마지막 구간...길이 푹신푹신하다.
올해 85세이신 해녀할매.
안장구(말똥성게)에서 알을 열씨미 까 내신다.
골무를 끼시고 작업중이신 할매의 손.
성게알 오천원어치와 소주 한병 천오백원.
돈 주고 사서는 묵지만 약간 죄송시럽다...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찍는다.
두분 다 제주출신 해녀 분이시란다.
이제사 산길 초입에 품었던 무덤군에 대한 의문이 풀린다.
그 무덤의 주인들은 제주분들이 분명하다.
타향으로 시집와서 수십년 세월을 영도의 해녀로 사시다
이 한몸 영원으로 갈때 비로소 머나 먼 고향을 바라보며 편안히들 누워 계셨구나...
안장구를 안주로 해서 술 퍼마시는 아자씨덜..
암남공원 뒤로 해가 넘어간다.
묘박중인 선박들 옆구리에도 노을이 걸린다.
술이 얼큰하게 오르니 갑자기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진다...
그래봤자
어느 산꼴짝 구석 귀퉁이를 맴돌다 올 뿐이지만...
배낭속에 침낭 하나 쑤셔넣고 떠나
낯선 산비탈에 누워
시린 하늘 속에서 별 하나를 줍고 싶다.
뒷정리를 하시는 제주해녀 할머니들...
노을 빛 기도
이양우
고개를 넘어가는 노을 빛은
빛의 가난을 용서합니다.
용서하기 힘든 용서를
무욕의 손으로 씻어냅니다.
노을 빛은 천천히
그러나 초연한 저 켠의 나래들을
뒷걸음질로 반추하며
비움의 철칙으로 화답하고 있습니다.
노을 앞에서는
증오의 활시위도 꺾어집니다.
가장 강한 자의 오만도 용서합니다.
핍박과 배반의 수레를 쉬게 합니다.
노을은 잿빛 하늘이 아닙니다.
평화의 하늘입니다.
노을은 괴로움의 하늘이 아닙니다.
행복의 하늘입니다.
이제는 나 자신을 위해서
오해를 거두어야합니다.
그대를 용서하지 않으면
나 자신으로부터 나를 가둡니다.
그대는 나의 스승입니다.
나를 깨우쳐 주었음이니
그대에게 갚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