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4.1 걸었던 정읍사길의 답사기를 옮깁니다.(카페지기)
봄의 전령사 매화꽃들의 향연이 부지런히 준비되고 있는 계절입니다.
이번 4월 1일 천사들 정기도보는 지금까지 남아있는 유일한 백제 가요인
정읍사(井邑詞)의 유래가 서린 오솔길로 갑니다.
정읍사는 무등산곡·방등산곡·선운산곡·지리산곡 등 백제가요 5곡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백제가요로서 《악학궤범(樂學軌範)》 권5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정읍사(井邑詞) 망부가(고대 가요)
- 남편 기다리는 행상인의 아내 노래
달하 노피곰 도다샤 달님이시어 높이높이 돋으시어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멀리멀리 비취어주세요.
어긔야 어강됴리 '달' 뜻/남편과 아내 이어주는 기원의 대상
‘달’ 매개체/아내의 사랑이 담긴 존재
아으 다롱디리
져재 녀러 신고요 저자에(시장에) 가 계신가요.
어긔야 즌 대를 드대욜셰라. 진 곳을 (위험한 곳) 디딜까 두렵습니다.
어긔야 어강됴리 '진 곳' 뜻: 위험한 곳, 도박, 술집(여자) 등
어느이다 노코시라 (짐을) 어느 곳에나 놓으십시오.
어긔야 내 가논대 졈그랄 셰라. 내 가는데 저물까 두렵습니다.
'내 가논대' 뜻-1.남편의 귀갓길. 2.나의 마중길
어긔야 어강됴리
정읍사 오솔길은 1코스 정읍사의 길 6.4 Km과 2코스 내장호 둘레길 4.5 Km 로
약 11 Km를 걷게 됩니다.
도보 공지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 시 : 2012년 4월 1일 (일요일)
집합 장소 및 시간 : 광주 광역시 남구청 주차장 오전 8:00
광주 문예예술화관 후문 오전 8:20
준비물 : 점심, 식수, 맛있는 것들
복장 : 간편한 트레킹 복장(아직 바람이 찹니다. 방한유의)
회 비 : 20,000/1인
교통편 : 동일관광 45인승 버스
참석을 원하시는 분은 다음과 같이 댓글을 달아주십시요.
참가순서/아이디 또는 이름/ 원하는 좌석번호/탑승장소
예. 맨처음 참가신청을 하는 갈대가 남구청에서 탑승하고 좌석은 아래 좌석표 중 3번을 원할경우
1/갈대/3/남구청 - 이렇게 댓글을 다시면 됩니다.
참가신청 및 좌석배정은 선착순으로 결정됩니다.
간단한 개념도 입니다.
* 좌석 배치도
좌석배치도
동일관광 출입문 | ||||
1 | 2 | 중앙 통로 | 3 | 4 |
흰머리 소년 | 율 리 | 갈 대 | 나 병 남 | |
5 | 6 | 7 | 8 | |
베 어 | 베 어 | 이 범 식 | 곽 경 님 | |
9 | 10 | 11 | 12 | |
이 광 철 | 이 광 철 | 정 호 영 | 정 호 영 | |
13 | 14 | 15 | 16 | |
김 영 희 | 김 선 영 | 고 재 엽 | 최 기 옥 | |
17 | 18 | 19 | 20 | |
문 현 옥 | 정 충 상 | 문 수 월 | 문 수 월 | |
21 | 22 | 23 | 24 | |
신 기 남 | 윤 연 호 | 박 효 연 | 김 성 곤 | |
25 | 26 | 27 | 28 | |
김 명 숙 | 김 명 숙 | 정 금 자 | 유 선 호 | |
29 | 30 | 31 | 32 | |
김 상 호 | 이 상 훈 | 이 석 범 | 김 영 화 | |
33 | 34 | 35 | 36 | |
박 찬 호 | 박 찬 호 | 기 홍 상 | 성 기 동 | |
37 | 38 | 39 | 40 | |
임 주 형 | 임 주 형 | 길을 찾는 사람 | 길을 찾는 사람 | |
41 | 42 | 43 | 44 | 45 |
달하 노피곰 도다샤 머리곰 비처오시라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데 사연이 없을 리 없지만,
그런 걸 생각하지 않고서
그냥 사랑할 수는 없는 것일까?
너무 예뻐서
참 친절하고 마음씨가 고와서,
예술적 감각이 있어서,
교양이 있어서 등,
가진것을
사랑한다면
너무나 속이 빤히 들여다보인다.
그건 사랑이 아니라고 한다면 틀린 말일까?
사랑이란 무엇일까?
너무나 진부한 질문이다.
다음은 세상에 널리 알려진 명인들의 사랑에 대한 정의다.
괴테는 「사랑은 사랑하는 자에게 찾아 갈 것이다.」
W.스코트는 「진실한 사랑은, 오로지 사람에게만 준 신의 선물이다.」
스탕탈은 「정열적이니 사랑을 해보지 못한 인간은 인생의 반분 그것도 아름다운편의 반분이 가려져 있는 것이다.」
톨스토이는 「사랑이란 자기희생이다. 이것은 우연에 의존하지 않는 유일한 행복이다.」
구구절절이 옳고, 의미 있는 말이다.
부족함이 많은 내가
감히 사랑을 정의하는 것은 잘 한 짓이 못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오랜 고전(古典), 연가를 읊으며 남편을 애절하게 기다리는,
정읍사의 주인공인 백제의 한 아낙의 사랑이 내 맘을 휘어잡는다.
백과사전에 보면
‘정읍사’를
『유일하게 현재까지 전해오고 있는 백제의 노래로서 고려와 조선시대까지 속악(俗樂)의 가사로 불려졌다. 〈고려사〉 악지(樂志) 속악조(俗樂條)와 〈동국여지승람〉 권34 정읍현고약조(井邑縣古躍條)에 노래의 제작경위가 기록되어 있고, 〈악학궤범〉 권5 시용향악정재도의조(時用鄕樂呈才圖儀條)에 가사와 연행절차가 기록되어 있다. 〈고려사〉에 의하면 정읍의 한 행상인이 행상하러 나갔다가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으므로 그의 아내가 망부석에 올라가 남편이 돌아올 길을 바라보며 혹시 밤길을 가다가 해를 입지나 않을까 두려워하여 지어 부른 노래라고 한다.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나 '어긔야' 등의 여음을 사용하고 있어 고려가요의 일반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다. 여음을 뺀 본사설은 6행으로 2줄씩 합해보면 4토막 3줄 형식이어서 시조와 상통하기도 한다. 1·2행의 '달이여 높이 돋으시어 멀리멀리 비추어주소서'는 님에 대한 그리움과 염려 때문에 달님을 향하여 보다 높이 뜨고 멀리 비추어 님의 발길을 보호해달라는 기원이다. 3·4행의 '온 저자를 다니고 계신가요. 진[泥] 데를 디딜까봐 두렵습니다'는 온 시장을 두루 돌아다니며 행상을 하고 있을 남편을 생각하며 진 곳을 디딜까봐 염려하는 마음이 역력하다. '온 시장'[全져재]을 큰 시장인 전주시장으로, '진 데를 디딘다'는 대목은 이 노래가 후에 남녀상열지사(男女相悅之詞)로 금지된 것으로 보아 '다른 여성에게 정을 준다'는 것으로 해석하는 견해도 있다. 5행은 '어느이다 노코시라'라고 읊었는데 해독상의 이견으로 말미암아 해석도 여러 가지이다. '어느 누구와 놀고 계신가요'라고 하여 남편에 대한 의심으로, '어느 곳에든지 놓고 계시라'라고 하여 피곤한 남편에 대한 염려로, '어느 것이나 다 놓고 오시라'라고 하여 속히 귀가할 것을 희망하는 것으로, 혹은 '어느 것이든지 놓여지게 하사이다'라고 하여 고뇌에서의 해방을 기원하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6행은 '내가 가는 곳에 날이 저물까 두렵습니다'라고 했는데, 남편이 해를 입거나 다른 여자에게 정을 두어 자기의 인생이 어두운 생활로 접어들까봐 두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노래는 백제의 민요로 구전되어오다가 속악의 가사로 편입되었고 고려시대에 와서는 궁중악인 무고정재(舞鼓呈才)의 가사로 창(唱)되었다. 조선시대에 와서는 학연화대처용무합설(鶴蓮花臺處容舞合設)에서 〈처용무 處容舞〉·〈봉황음 鳳凰吟〉·〈삼진작 三眞勺〉과 함께 가창되었다. 〈악학궤범〉의 연행절차에 따르면 여러 기생이 〈정읍사〉를 부르는 가운데 8명의 여기(女妓)가 나와 절차에 맞춰 춤을 추고 북을 치는데 마지막에 악사(樂師)가 박을 치면 북을 멈추고 물러 나가고 음악이 그친다고 했다. 이 노래는 중종대(中宗代)에 이르러 음란한 노래라고 하여 궁중가악에서 제외되고 〈오관산 五冠山〉으로 대치되었다. 그러나 〈성소복부고 惺所覆瓿藁〉·〈대악후보 大樂後譜〉·〈동국문헌비고 東國文獻備考〉 등의 문헌에 간단히 기록된 것을 통해 볼 때 이후에도 계속 연주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
우리가 누군가를 위해 마음 조리고
누군가가 그냥 보고 싶으며
누군가와 함께 하면
마냥 행복할 것 같은,
그래서 가슴 설레며
그리움을 가득 안은 채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면
그게 사랑이요,
그 사랑이 나를 행복하게 해 줄 것이리라 믿을 뿐이다.
나는 세상 사람들이
이런 사랑을 했으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두 시인의 시를 옮김으로써 대한다.
'그이가 당신이에요 / 김 용 택' 시인의 시를 읽어보거나
'내가 사랑하는 당신 / 도 종 환' 시인의 시를 한 번 읽어보세요.
◎ 오솔길의 기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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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에서 애정을 가지고 다듬어 논 길 같다.
정읍사 공원에 석조물이 단아하게 만들어져 길손의 마음을 가다듬는다.
너무 자주 있다 싶은 이정표와 안내표지가 걷는 이들을 편안하게 하였다.
친절하게도 구간마다 길 이름을 붙여 의미를 설명해 주고 있어서 심심치 아니하고, 힘겹지 않게 걸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천년고개, 만남의 길, 환희의 길, 언약의 길, 실천의 길’ 등의 명칭이 초등학교 교과서적이기는 하나 순박한 내용들이 그런 대로 웃을 수 있어서 좋았다.
천년고개는 정읍사의 주인공이 행상을 떠난 남편의 돌아오길 바라면서, 그리워하는 백제 여인의 기다림의 설화가 함께하고 있다.
‘만남의 길’은 부부간의 새로운 삶을 만남을 축복하는 길의 의미를 담았고,
‘고뇌의 길’은 사람이 사노라면 누구나 가끔 겪는 삶의 고뇌와 고통을 사랑으로 이겨내는 인생의 지혜를 이야기 하고 있으며,
‘언약의 길’은 어려움을 하나하나 해결해 가면서 삶의 의미를 이어가길 그래서 더욱 굳은 사랑을 맹세하는 의미를 담았다.
'정읍사오솔길'은 정다운 사람들끼리 걸으면서 인생을 뒤돌아보고, 더욱 굳센 사랑을 맹세하여 어려운 세파를 이겨내 마침내 행복한 인생의 마침표를 찍기를 염원하는 그런 순정적이요, 동화 같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월령마을 노인정 건립 기념비에
‘역사는 유구하고 민족은 긴 강처럼 영원하리라.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동방의 산자수명(山紫水明)한 명산들은 산하를 이루면서 서쪽으로 내달려 마침내 내장산까지 뻗었으니, …’라고 다소 문학적이고 풋풋하지만 세운 이들의 원대한 희망과 포부가 가슴 뿌듯하게 한다.
내장호 입구에 한국 현대사의 빛과 그림자를 걸머진 전 박정희 대통령과 얽힌 사연이 있는 국립공원 안내 표지석이 세월의 무상함을 길손에게 일러 준다.
『돌비에 붙여』라는 제(題)하에
「내장산은 예로부터 우리나라 팔경의 하나로 호남의 금강산~ (중략) ~1971년 11월 17일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중략) ~1973년 11월 22일엔 박정희대통령께서 친히 산세를 살피시고 공원조성에 대한 자세한 분부를 내려주심에 ~ (중략) ~각하께서 손수 앞면의 휘호를 내려주심에 삼가 이 돌비에 새겨 각하의 뜻을 길이 기리고자 합니다.」라고
자세히 적어 놓은 글귀가 역사를 뒤돌아보게 하고 지긋이 미소 지으며 격세지감을 갖게 한다.
또한 힘 있는 권력자에 대한 과한 찬사와 친절은 민주화된 지금의 젊은이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게 할 것일까? 생각되기도 한다.
비문의 ‘박정희’, ‘각하’의 글귀에 훼손된 흔적은 우연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감사합니다.
이어집니다.
첫댓글 좋은글과 정읍사 잘읽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