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가스 벌크공급사업 기름값 올라 ‘곤혹’ |
인건비·유류대·감가상각비 빼고 나면 남는 것 없어 탱크로리 1대 2억원 넘어…묻지마식 투자 근절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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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유가의 영향으로 산업용가스 탱크로리를 통해 액체가스를 운송하는 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미 산업용가스메이커들은 액체가스 운송에 따른 비용이 크게 늘어나자 별도의 운송회사를 설립하기도 했으며 일부는 운송전문업체를 선정, 가스운반을 모두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에어프로덕츠코리아는 별도의 운송전문업체로 ‘케이씨엘’을 설립, 이 회사가 체계적으로 가스운송을 담당, 보다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전국의 몇몇 산업용가스충전소들도 몇 년 전부터 물량확대를 위해 탱크로리를 앞 다퉈 구입, 운행하고 있으나 최근 천정부지로 치솟는 기름값으로 인해 탱크로리 운행에 따른 비용이 대폭 증가해 때에 따라서는 ‘밑지는 장사’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산업용가스공급업체들은 운송비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1만ℓ 규모의 탱크로리보다 최근에는 2만ℓ 규모의 대형 탱크로리를 선호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산업용가스충전소 한 관계자는 “현재 2만ℓ 규모의 탱크로리 1대를 구입하는데 2억4000만원 정도한다”며 “탱크로리에 산소나 질소를 가득 채웠을 경우 가스제품가격은 350만~400만원에도 못 미쳐 결국 인건비, 기름값, 통행료 등을 빼면 나면 겨우 목구멍에 풀칠할 수 있는 정도만 남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고가의 탱크로리 구입에 따른 감가상각까지 고려할 경우는 오히려 손실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가스가격은 여전히 오르지 않고 있으며 2억원이 넘는 고가의 장비에 겨우 350만원 정도의 가스를 실을 수밖에 없음을 살펴볼 때 가스사업자들의 경영환경이 얼마나 어려운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충전사업자가 설치한 저장탱크에 직접 공급할 경우 마진의 폭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으므로 그나마 다행이지만 메이커나 잉여가스공급처에서 액체가스를 받아 충전소 등에 납품하는 경우는 더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이제 탱크로리를 통해 ‘운반비 따먹기’하는 시대는 지난 것이다. 하지만 고가의 저장탱크를 구입하지 않은 일부 산업용가스 전문운송업체는 투자한 것이 별로 없음으로 비교적 큰 영향은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용가스충전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충전사업자들이 물량확대를 위해 탱크로리를 구입하는 등 ‘묻지마식 투자’를 했다”며 “사세확장도 좋지만 먼 미래를 바라보고 신중히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액체가스를 탱크로리에 이·충전, 가스수요처에 공급하는 가스운반사업은 가스사용량 감소, 고유가 등으로 사업환경이 더욱 열악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