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은 서울대를 중심으로 인근 중앙대,숭실대,총신대까지 도달할 수 있는 거대 상권이다. 게다가 ‘고시촌’이라는 특수 주거 형태가 밀집돼 있고 관악산까지 포함하고 있어 대학생 외에 고시생과 등산객도 신림동 맛집의 주요 고객 리스트에 올라 있다. 그럼 신림동을 대표하는 맛집의 경연장으로 떠나보자.
#.신림동 사거리
신림동 사거리는 순대집이 많은 것이 특징. 아예 한 건물이 모두 순대집이다. 집집마다 맛의 차이는 있지만 순대 곱창 볶음,백순대,아바이 찹쌀 순대 등을 기본 메뉴로 한다. ‘순대 곱창 볶음’은 특유의 매콤한 맛 때문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백순대’는 여성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27년 전통을 자랑하는 ‘원조 순대 전문점(02-884-7565)’은 이곳의 터줏대감이다.
시원하고 얼큰한 맛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음식으로 해물 칼국수만한 게 있을까? 순대 골목에서 서울대 방향으로 15m 정도만 가면 ‘알로에 해물 칼국수(02-871-8808)’를 만날 수 있다. 칼국수를 반죽할 때 알로에 분말을 첨가한 것이 특징이다. 조리할 때도 알로에를 썰어넣어 일반 칼국수보다 한결 쫄깃하고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식사 전 무료로 제공되는 ‘알로에 주스’ 맛이 일품이다.
#.신림동 녹두거리
서울대생과 신림동 고시생들의 추억과 애환이 깃들여져 있는 곳이다. 현재 비교적 많은 패스트푸드점,고급 바가 등장해 80∼90년대와 같은 멋스러운 정취를 느낄 수 없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머물고 있다.
서울에서 돼지 국밥집을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하지만 이곳엔 ‘원조 돼지 국밥(02-889-3113)’이 있다. 돼지국밥은 흔히 경상도 일대에서만 찾을 수 있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곳은 의외로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경상도 출신 사람들과이들의 권유로 발붙였다 단골이 된 서울 출신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돼지국밥은 돼지뼈를 고운 육수에 각 부위별 고기,부추 등을 넣은 음식으로 아침에는 해장국,점심에는 식사,저녁에는 술안주로 먹을 수 있는 다용도 음식이다.
녹두거리에 전통 술집이 없다면 구색이 맞지 않는 일. ‘나 살던 고향(02-889-5524)’은 전국 각지의 유명 민속주를 마련했다. 국화주,가시오가피주,죽순주는 물론이고 한산 소곡주,선운사 복분자주,백두산 들쭉주,지리산 산머루주 등이 고객의 입맛을 유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