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숨고르기 중이다. 추격 매수를 하던 수요자들이 주춤하면서 지난 주보다 매물을 찾는 문의가 현저히 줄었다. 서울 강북권과 경기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을 주도하던 곳들도 주간 상승폭이 대부분 줄어들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지정된 주요 지역의 상승률이 대부분 다시 둔화됐다.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강북, 금천, 도봉, 중랑, 광명, 양주 등지의 주간 상승폭이 감소했다. 단기간 가격 상승으로 매수자들이 부담을 느끼면서 적극적인 매수 움직임이 줄었고 4월 말 거래시장은 한산한 모습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상승폭이 다시 커지는 부침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후발 상승 지역이 오른 경우가 대부분이고 문의도 중소형 저가 매물을 찾는 데 국한됐다.
서울 재건축 시장도 금주 -0.05%로 여전히 내림세다. 강남이 -0.15%로 하락세다. 개포주공1단지 급매물이 늘었는데 종부세 부담을 피하려는 매물과 투자 수익성을 염려한 매물이 나오고 있다. 송파구는 제2롯데월드 계획안이 일부 내용은 제외됐지만 일단 가결되면서 기대감이 형성됐다. 하락세가 멈추고 보합세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서울 수도권 매매시장은 안정세가 이어졌다. 서울은 ▲0.03%로 지난 주보다 변동률이 0.01%p 둔화됐다. 신도시 역시 ▲0.01%로 0.02%p 하락했고 수도권은 ▲0.06%로 지난 주와 비슷했다.
전세시장은 ▲서울 0.05% ▲신도시 0.03% ▲수도권 0.03%로 지난 주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거래 움직임은 한산하다.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국지적인 오름세가 있는 정도다.
[매매] 전반적인 상승세 둔화, 외곽 지역 국지적 오름세는 지속
서울은 강북권의 상대적인 강세가 여전하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상승세는 점차 둔화되고 있다. 시행 2주째에 접어든 주택거래신고지역의 주간 상승폭이 대부분이 감소했다. 금주 오른 지역은 ▲도봉(0.35%) ▲서대문(0.29%) ▲중랑(0.29%) ▲성북(0.25%) ▲구로(0.23%) 순이다.
도봉구는 지역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쌍문동 중소형이 올랐다. 서대문구도 홍은동과 홍제동 소재 단지들이 500만~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중랑구 역시 3.3㎡당 900만원대인 면목, 신내동이 소폭 올랐다. 구로구는 개봉, 고척, 구로동 일대의 문의가 다소 늘고 거래도 형성됐다. 4월 초 뉴타운 광역 사업과 유사한 방식으로 개발할 계획이 발표된 결과다.
재건축 등 고가지역이나 수요가 별로 없는 중대형을 중심으로 약세도 이어졌다. ▽강남(-0.12%) ▽송파(-0.11%) ▽서초(-0.02%) ▽강서(-0.01%) 지역 등이 하락했다.
강남구는 급매물이 늘어난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외에도 개포동 개포자이, 역삼동 역삼래미안 등이 규모별로 1000만~2000만원 정도 내렸다. 매물을 찾는 수요가 적기 때문. 송파구는 신천동 장미1,2차 재건축이 하락했다. 잠실 재건축 입주로 1가구 2주택자가 되는 집주인들이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해 매물을 내놓고 있다. 서초구에서는 서초동 스타클래스II가 총선 이후 실망 매물이 나오면서 약세다. 싼 매물 위주로는 거래가 간혹 이뤄지고 있다. 강서구는 화곡동 화곡푸르지오 중대형이 수요가 없어 하락했다.
단, 강남권 약세에다 강북권도 수요가 줄어드는 추세지만 거래시장은 나오는 물건이 적어 여전히 매도자 우위 경향이 강하다.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매물을 높은 가격에 내놓거나 매물 출시를 미루고 있다. 당분간 수요-공급간 가격 격차도 심해지고 매물 불균형 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신도시는 소형만 거래되고 중대형은 약세가 지속됐다. ▲산본(0.12%) ▲평촌(0.06%) ▲일산(0.03%) ▲중동(0.02%) 지역도 소형이 상승하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금주 하락한 ▽분당(-0.03%)도 66㎡이하 소형은 5개 신도시 중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산본은 금강주공9단지1차, 한라주공2차 소형 매물이 소진되면서 소폭 올랐다. 평촌 비산동 관악성원도 소형 위주로 문의가 이어졌다. 분당은 서현, 야탑, 정자동 일대 소형 가격이 상승했다.
수도권은 ▲의정부(0.49%) ▲포천(0.48%) ▲남양주(0.15%) ▲광명(0.12%) ▲구리(0.10%) 등이 올랐다. 매물을 찾는 문의는 줄었지만 신규 출시되는 물건이 적어 가격은 국지적인 오름세가 지속됐다. 포천시는 경기 북부권의 가격 상승에 힘입어 소홀읍 주공그린빌2단지, 대방노블랜드 등이 150만~300만원 정도 올랐다. 남양주시 퇴계원면은 주변 빌라가격이 상승해 아파트로 갈아타는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하락세가 이어졌던 ▲용인(0.01%)과 ▲수원(0.02%)은 미미하지만 상승세로 돌아섰다. 여전히 중대형 가격이 약세지만 용인의 경우 주변 새아파트 고분양가 영향으로 신봉동 신봉자이2차 급매물이 소화됐다. 매탄동 위브하늘채 입주로 주변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 수원시도 파장동, 정자동 등 가격이 저렴한 곳의 소형 아파트는 250만~1000만원 정도 올랐다.
반면 ▽군포(-0.05%) ▽안양(-0.04%) ▽과천(-0.03%) ▽시흥(-0.02%) 등은 하락했다. 군포시 금정동 쌍용스윗닷홈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거래가 잘 안 된다. 안양시 관양동 인덕원삼성은 총선 이후 소형 위주로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전세] 수요 감소로 중대형 약세, 소형 위주로 일부 거래
서울 전세시장은 봄 이사철이 마무리된 후 매매보다 수요보다 눈에 띄게 줄고 있다. 구별로 금주에는 ▲중랑(0.15%) ▲구로(0.12%) ▲강남(0.11%) ▲도봉(0.11%) ▲동대문(0.10%) ▲성동(0.09%) 등이 소폭 올랐다.
중랑구는 신내동 신내시영9단지 72㎡형이 500만원 정도 올랐고 면목동 면목현대 119㎡형이 250만~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전세 수요는 뜸해졌지만 물건도 많지 않아서 소폭 오름세다. 구로구 역시 중소형이 소폭 올랐다. 강남구는 대치동 한보미도맨션1차, 동부센트레빌이 일부 거래되면서 상승했다. 반면 ▽서대문(-0.01%) ▽동작(-0.01%)은 하락했다. 동작구는 흑석동 한강현대 158㎡형이 수요 부족으로 25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신도시도 한산했다. ▲일산(0.12%) ▲산본(0.11%) ▲평촌(0.03%)이 소폭 올랐고 ▽분당(-0.02%)은 하락했다. 백석동 백송임광/선경/코오롱8단지 소형이 500만원 정도 올랐고 산본과 평촌은 중형 위주로 거래가 조금 형성됐다. 분당은 서현동 효자단지 중대형이 거래 없이 약세를 보였다.
수도권은 ▲포천(0.35%) ▲의정부(0.23%) ▲동두천(0.23%) ▲남양주(0.16%) ▲오산(0.13%) ▲고양(0.11%) 등이 올랐다. 매매가격이 오름세를 보인 북부 지역이 전세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포천시는 매매가격이 오른 소홀읍 대방노블랜드가 전세도 동반 상승했고 동두천시는 상패동 주공 56㎡~69㎡형이 물건 부족으로 소폭 올랐다. 반면 ▽수원(-0.09%) ▽용인(-0.02%) ▽안산(-0.01%) ▽김포(-0.01%) 지역은 하락했다. 수원시는 5월 매탄동 위브하늘채 입주로 기존 아파트 전세 물건이 대량 출시되면서 가격이 떨어졌다. 용인시는 상현동과 죽전동 중대형이 수요 부재로 약세다.
추격 매수 주춤하며 숨고르기 중 약보합세 지역 세금 회피성 급매물 공략
단기간 급등한 가격에 대한 부담으로 추격 매수자가 줄면서 서울 수도권 아파트시장의 오름세는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후발 상승 지역을 중심으로 한강 북부지역의 상대적인 상승세가 여전하지만 수요 감소세는 뚜렷해 보인다. 소형 아파트 매물이 많지 않아 국지적인 오름세가 나타나겠지만 전반적으로는 안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지난 달 말 공동주택공시가격을 발표했다. 올해 1월 1일을 기준으로 산정한 공동주택(아파트, 연립, 다세대) 가격은 강북, 노원, 도봉 등이 오름세를 보였고 버블세븐 지역은 하락했다. 금번 공동주택공시가격을 기준으로 종부세와 재산세가 부과된다. 종부세 회피 매물 등 세금 부담으로 출시되는 급매물을 공략한다면 내집 마련의 또 하나의 기회가 될 것이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강북 소형을 누른 풍선효과가 어디로 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