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척 & 모르는 척.
내가 암에 걸렸다.
젊은시절 부터 지금까지 난 병약한 남편의 간호사이고 보호자였다.
그런데 건강한 줄 알았던 나 림프종 암 4기라고 한다.
갑짜기 환자와 보호자가 역할이 뒤바뀌었다.
보호자가 된 남편은 스트레스로 몸에 대상포진이 발병했다.
항암치료 힘들어도 난 남편의 도움은 받을 수가 없다.
3주 간격으로 하는 항암치료에 주기마다 난 부작용으로 초죽음이 되었다가 살아난다.
난 밥해먹기도 힘들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늙은 남편이 네겐 너무나 짐스럽다.
"점심은 밖에서 좀 사드셔~"
여러차례 말해도 그건 아니라네.
그가 혼자 식당에서 밥사먹는 건 못 할 일이겠지.
그뿐만이 아니고 그가 보호자 역할을 못해서 절절매는 걸 바라보는 것도 안쓰럽고, 내게 과하다싶게 신경쓰는 것도 부담스럽고 싫다.
노인주간보호소가 생각났다. 노인이 낮시간에 놀다오는 곳, 남편을 그곳에 보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당뇨환자는 걸어야 산다면서 매일 걷는 남편, 걷다가 쓰러져서 119구급차에도 여러번 실려갔던 사람, 나이 80세가 넘었으니 노인 주간보호소 들어갈 자격이 되겠지?! 안전한 곳에 가서 놀다 오면 내가 안심이 되고 좋겠어!' 라고...
그런데 그 자격을 갖추기가 어렵다.
건강보험공단에 신청서를 제출하고 심사를 거쳐야한단다.
치매 판정을 받거나 파킨슨 병 뇌졸중 진단을 받아야 급수가 나오고 급수따라 요양비를 지원해 주는 거란다.
오늘은 건강보험공단에서 나왔다.
남편의 상태를 관찰하기 위해서...
손떨림도 보고, 걷는 모습도 보고, 단추 끼워보라, 누워라 앉아라...요실금이 있느냐? 변실금이 있느냐? 바지는 어떻게 입느냐? 지퍼는 끼우고 올릴 수 있느냐? 목욕은 며칠에 한 번 하느냐? 밖에 나갈 땐 지팡이 짚느냐?..등등..
남편은 모두 사실대로 답했다.
다음은 치매 검사였다.
이양반 질문에 정확히 답하려고 애쓰는게 역력하다.
이 상황에 어떻게 답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다.
어쩌면 저리도 협조 할 줄 모를까.
평소에 모르는 걸 아는 척은 잘도 하더니만...
아는 걸 모르는
척은 절대로 못하는 사람이다.
나는 심사위원(공단직원)에게 애원했다.
"보시다시피 저는 도움이 필요해요"
"우리 영감 주간보호소에 갈 수 있게 좀 해주세요.
암환자가 늙은이 케어할 수가 없어요.
물론 사비 들여서 갈 수도 있지만 우리도 매달 보험료 내고 있는데요.
건강보험공단에서 보조 해 주는 거 받고 싶네요" 라고...
"말씀은 이해가 되지만 공단입장은 다르지요.
급수 따라 다르지만 환자 1인당 100만원은 보조 하죠.
기초생활 수급자 1인에게 지원금 60만원인데 거의 두배 가까운 금액을 지원 하는건데 철저하게 심사 해야지요"
듣고보니 그렇다.
그렇게 심사위원은 '본대로 느낀대로 공단에 올릴 거라고...' "의사 소견서 받아서 공단에 접수하라" 는 말 남기고 돌아갔다.
2024년 1월 15일.이복자.
첫댓글 소화기 병 완치법
옛부터 전하는 말이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라고 요즘은 잘 살아서 그런지 몰라도 먹을거 어디 가냐 흔하게 있지요
하루에 2끼니 한끼한끼니만고 잠 자기 잔 까지 몸을 움직이세요
그럼 뚱보 면하고 질병이 고쳐집니다
안 그럼 자본주의 상술에 물 들은 의사 말 듣고 헛돈 바치세요
댓글 감사합니다.
님의 처방전은 건강한 사람에게나 합당하지요.
죽음 앞에 서면 자본주의 상술이라해도 의사 말 듣고 헛돈 쓰게 됩니다.
@수백 뚱보가 정상인까요
심각한 환자 이지요
내가 한때 키 170cm 몸무게 80kg 나간 뚱보 현재 57kg 먹거리 조절하니 그래요
자연요법 싫다면 하지 마세요
코로나 환자가 건강체 인까요
당뇨병 환자가 건강체 인까요
고혈압 환자가 건강체 인까요
상술에 깃든 의사 말 듣고 헛돈 갓다 바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