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사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로 1211-14, 동산리 308-5)
705년(신라 성덕왕 4년)에 왕자 보천(寶川)과 효명(孝明) 형제가 진여원(眞如院)이란 작은 절을 지은 데서 시작하였다
그런데 진여원이 고려 말에 사라지고, 진여원 옛 터 위에 절을 지었다고 상원사(上院寺)가 되었다
진여원이 있던 곳은 상원사 입구 부도탑 자리이다
이후 영산각을 제외한 나머지 건물들은 1946년 화재로 인해 전소되었다가 1947년에 다시 중창된 것이 지금의 상원사다ㅍ
상원사는 월정사와 달리 한국전쟁 중에도 피해를 입지 않은 절로 유명하다
1.4 후퇴 당시 대한민국 국군은 북한군이 절에 머물 것을 우려해 월정사 등을 불태우고 후퇴하면서 상원사에 와서 절을 소개해야 하니 나갈 준비를 하라고 하자 주지인 한암은 알겠다면서 가사와 장삼을 차려입고 법당에 들어가더니 정좌하고 "자, 이제 불을 놓게."라고 태연히 말했다
군인들이 놀라며 왜 안 나오느냐고 말하자 "당신들은 군인이니 명령을 따라 불을 놓으라. 나는 불제자이니 내 몸도 함께 태워서 부처님께 공양하겠다"라고 말했다
그것을 본 국군 장교는 상원사의 문짝을 떼어내서 태워 연기만 낸 후 돌아갔다는 일화가 있다
♤ 고양이 상
세조와 얽힌 이야기가 있는데, 이 고양이들이 상원사에 들른 세조의 바지자락을 물며 법당으로 못 가게 막아섰다
의심도 많은 세조가 이상하게 여겨 법당 안을 뒤져보니 그 안에 자객이 있었다
이리하여 이 고양이들은 전용 밭을 하사 받고(!) 석상까지 만들어져 후세에 전해지게 되었다
그러나 사실은 고양이상이 아닌 사자상이다
우측이 암사자고 좌측이 수사자인데, 자세히 보면 수사자상의 목에 갈기가 있다
♤ 문수보살 상
세조가 흥불정책을 펴자 문수신앙 또한 다시 발현하고, 조선 왕실에서도 적극적으로 불상 제작과 사찰 후원을 시작했다
1466년(세조 13)에 세조의 딸 의숙공주 부부가 왕실의 지원을 받아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발원하여 조성한 것이다
조선왕조 5백여 년 동안 왕실 차원에서 조성한, 정말 예외적인 불상이다
세조는 말년에 피부병인 욕창을 앓았는데, 치료차 오대산을 방문하였고 오대천의 맑은 물에 몸을 담그던 차에 지나가는 어느 동자에게 등을 밀어달라고 부탁하였다
목욕을 마친 세조는 동자가 등을 밀어줘 몸이 날아갈 듯이 가벼워지자 기뻐하였지만 한편으론 부끄러워 동자에게 "어디 가서 왕의 옥체를 보았다는 소리를 하지 마라." 하였는데, 동자도 "어디 가서 문수동자를 봤다고 말하지 마십시오."라고 답하고는 사라졌다고 한다
세조가 놀라 주위를 살피니 동승은 간 곳 없고 어느새 자기 몸의종기가 씻은 듯이 나은 것을 알았다
이렇듯 문수보살의 가피로 불치병을 치료한 세조는 크게 감격하여 화공을 불러 그 때 만난 동자의 모습을 그리고 목각상을 조각하게 하니 이목각상이 바로 상원사의 문수동자상이며, 목욕을 할때 관대를 걸어두었던곳이 지금의 관대걸이다
♤ 동종
범종(梵鐘)으로,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동종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신라 성덕왕 24년(725)에 주조되었다(높이 167cm, 지름 91cm)
몇 안 되는 귀중한 신라시대의 범종으로, 아직까지도 음향이 맑고 깨끗하다
상원사에 있지만, 원 위치는 상원사가 아니다
조선시대 안동의 읍지(邑誌)인 <영가지(永嘉誌)>에 따르면 안동대도호부 관아의 문루에 걸려 있었는데, 조선 예종 1년(1469)에 왕명으로 상원사로 옮겼다
워낙 오래된 유물이다보니 현재는 종을 직접적으로 타종하는 일은 없다
대신 특별한 행사 등으로 종을 칠 일이 있을 때에는 바로 옆에 있는 모조품으로 타종한다
♤ 상원사 봉황보당
보당은 사찰의 영역을 표시하거나 의례용으로 당간지주에 거는 깃발을 말한다
상원사에는 예로부터 내려오는 1기의 지주가 남아 있는데 세조가 이곳을 참배했을 때 왕의 상징인 어룡기를 걸어두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봉황보당은 지주에 용과 호랑이를 조각하고 기단에는 거북 당간으로 새롭게 세웠다
♤ 영산전
맞배집으로 1946년 화재가 났을때 유일하게 불길을 모면한 덕분에 오대산 안에서 제일 오래된 건축물이다
이곳엔 조선세조가 희사한 39함의 고려대장경이 보관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월정사 성보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이장경은 본래 다섯질을 인행하여 삼보사찰과 설악산오세암, 그리고 진여원(상원사) 봉안한 것인데 오세암의 장경은 소실되고 통보사, 해인사, 송광사의 삼보사찰과 이곳에만 보관되어 있다
그리고
만화당 희찬스님의 법명을 딴 상원사의 또 하나의 누각 만화루
만화루 아래에 있는 고뇌에 찬 달마 상
첫댓글 오대산 상원사 추억이 깊은 곳이네요 ,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