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이가 자전거를 배우고 싶다고 해서 학교 운동장에 갔다.
겁을 먹어서인지
자전거가 넘어지기도 전에 자전거에서 내려온다.
"겁 먹지 말고. 중심을 잘 잡아야지"
"넘어지면 아프잖아요"
이크~~ 그래. 넘어지면 아프지.
몸이 자꾸만 기우뚱 기우뚱. 바뀌돌리는 것에만 신경을 쓰느라 핸들은 마구 춤을 춘다.
한 시간쯤 타다보니 제법 늘었다.
그런데 갑자기
"엄마, 이따가 밤에 나와서 연습하면 안 되요?"
"밤에 뭐가 보이나? 그리고 다른거 하다 보면 시간도 안 나지. 그런데 왜?"
"얘들이 보고 놀릴 것 같아서..."
아니나 다를까 그 말을 듣기라도 한 듯 지원이 반 남자애가 나타나
"어이 정현이 형, 자전거 못 타? 난 한 손으로도 타는데"
한다.
운동장에서 돌아와
"엄마, 내일 또 연습해요"한다.
여러번 넘어져서 겁을 먹었을 줄 알았는데 다행이다.
그런데 정현이가 자전거를 배우다 다치게 되는 것보다
타고 다니게 될 때가 더 걱정된다.
자전거 배우는 것보다도 더 많은 시간
교통법규에 대해 배워야 할 것 같다.
첫댓글 벌써부터 정현, 자전거 키를 자기에게 넘기라고 난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