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8일 일요일, 오케스트라 문화예술 전문이자 서울시 골목길홍보대사인 피피사랑님이 초대한 곳은 평창동에서 삼청동에 이르는 갤러리투어였습니다. 다만 아쉽게도 피피사랑님 사정이 여의치 않아 낙화가 대신 진행했습니다.
처음 피피사랑님이 대신 진행을 부탁했을 때 딱 3초만 고민하고 바로 응락했습니다. 미술에 대해서는 문외한인 사람인데, 평창동에서 삼청동 가는 길, 백사실계곡을 통해 창의문(자하문)에서 청와대를 지나 삼청동 가는 길이 이쁜 시기이기도 하고 걷기 좋은 계절, 사실 낙화 개인적으로는 요근래 가지 못한 백사실계곡 길이 더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피피사랑님 길을 대신 진행하는데 첫 번째 방문지가 평창동 서울시립미술아카이브(Art Archives, Seoul Museum of Art)입니다. 처음에는 서울시립미술아카데미인줄 알았습니다. 아카이브(Archives)라는 말을 알아도 미술관련 자료를 집대성 하는 곳이 생긴줄 몰랐기 때문이죠. 미술아카이브는 2023년 4월 4일 개관했습니다.
아카이브의 사전적 의미는 개인 및 단체가 활동하며, 남기는 수많은 기록물 중 가치가 있는 것을 선별하여 보관하는 장소, 또는 그 기록물 자체를 이르는 용어입니다. 이제는 디지털 시대, 인터넷 시대인 만큼 서울시립미술아카이브는 자료를 보관하는 것뿐만 아니라, 디지털로 전환되는 시대에 맞춰 아카이브를 활용해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도 기획하고 있고, 다양한 검색 방법, 여러 정보들 간의 관계와 맥락 보여주기, 이용자 참여형 콘텐츠 등을 개발하는 곳이기도 하죠.
이런 측면에서 서울시립미술아카이브는 기록과 예술이 함께하는 미술관입니다. 미술아카이브는 여러 개인과 단체가 남긴 한국 현대미술의 발자취를 좇아 수많은 기록과 자료를 선별해 수집하고, 보존하고, 연구합니다. 또한 아카이브를 매개로 한 활동을 통해 다양한 사용자들과 관계를 맺고, 새로운 예술의 틀을 마련합니다. (홈페이지에서 인용)
성북동 다음가는 부촌인 평창동에 어울리는 근사한 서울시립미술아카이브, 미술에 관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자료수집 연구를 기대합니다.
평창동 미술아카이브가 반가운 것은 이제 화가 등 개인의 작품 전시만이 아닌 그 작가의 작업과 작품, 성취와 활동, 사회적 맥락 등 종합적이고 입체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진행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김용익 작가의 ‘라스트 제너레이션에게, 김용익’은 그의 대표적 작품 몇 점을 전시하는 것이 아닌, 1974년 데뷔 후 50여 년간 개념주의 미술을 선보인 화가 김용익의 예술세계를 심도 있게 조망하는 소장 자료 기획전 일환으로 마련된 것이죠.
후기를 쓰기 위해 자료를 찾아보고 인터넷을 뒤져도 먼말인지 모르고, 읽으시는 분들도 관심이 많지 안을테니 가장 잘 정리된 기사로 대체합니다.
[참고] 자기부정의 기록, 라스트 제너레이션에게 김용익 (월간미술 문혜인)
https://brunch.co.kr/@moonhayn/84
개인적으로 미술아카이브가 자리잡은 평창동 148-16번지는 지난 2008년까지 버스차고 및 가스충전소 건설을 두고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투쟁 끝에 미술아카이브가 들어온 자리이기도 합니다. 평창동 주민들은 알고보면 힘이 쎈 사람들인데, 그 좋은 땅에 버스차고 및 위험한 가스충전소 건설을 허용하겠나요? 오랫동안 가림막으로 가려진 공간이었는데 옥동자가 온 느낌입니다.
미술아카이브는 전시 뿐 아니라 공간배치도 3개의 건물로 나누어져 있는데, 메인이라 할 전시동은 북한산 밑 경사로에 위치, 옥상 등은 동네 주민들이 이용하게 하는 등 건축에 세심한 배려를 한 것이 많이 보이더군요. 자료를 조사-수집-분석하는 곳, 자료의 출판도 이뤄지는 곳, 전시동은 미니도서관에 카페 같은 분위기, 딱딱한 건물이 아니었습니다.
미술아카이브 가는 길, 약간 흐린 날이라 출발부터 비 오는 것에 상당히 신경을 쓴 날입니다. 만약 날이 좋았다면 미술아카이브 위로 평창동 3총사라 할 가나아트센터, 토탈미술관, 김종영미술관도 들르고 싶었고, 삼청동 가는 길이 빠듯하면 평창동에서 청와대 청운파출소까지 버스타고 가서 시간을 벌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미술아카이브 나올 때 까지 비가 올듯 말듯 해서 화정박물관 옆, 지도에도 없는 길로 빠르게 백사실계곡으로 갑니다.
가을이 익어가는 계절, 아직은 푸르른 신록이 무성하지만 백사실에도 살짝 가을 기운이 물들어 가더군요. 백사실계곡을 가볍게 걷고, 산모퉁이 카페를 돌아 창의문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청와대 가는 길로 천천히 갑니다.
가을로 물들어가는 백사실, 사람이 거의 없어서 더 놀랐습니다.
청와대 앞으로 가니 한글날 연휴라 사람들이 많더군요. 주말에는 차량통행을 막을 줄 알았는데 차량을 막지 않아 고즈넉넉한 분위기는 없습니다. 역시 예전의 청와대가 아니더군요. 힘빠진 청와대, 권력무상을 새삼 느낍니다.
삼청동 바라캇 컨템포라리에서 피피사랑님이 내준 두 번째 미션 이주요 작가의 작품전을 보고, 바로 옆 국제갤러리도 들러보고 갤러리 현대의 ‘사라 모리스 : PINECONES AND CORPORATIONS’전은 마감시간(?)에 걸려 들어가 보지는 못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바라캇(barakat)의 뜻이 궁금하다 해서 찾아보니 인도네시아 말로 ‘축복’, ‘천은(天恩)’을 의미하더군요.
피피사랑님 미션을 마친 갤러리 현대 옆은 열린송현녹지광장, 이때부터 평창동부터 쉼없이 걸어온 분들이 배고프다고 아우성(?)입니다. 남은 분은 13분, 그래서 낙화는 자신만만하게 재동순두부 집을 소개하니 다들 동의하셔서 찾아가니 일요일 문을 닫았더군요. 13분이 들어갈 곳이 없어 이리저리 헤매다가 3분이 사라지시고 돈까스집으로 가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낙화가 뒷풀이 장소 때문에 아주 당황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한글날 연휴, 일요일날 걸었는데 느낌은 꼭 토요일, 토요일날로 알고 식당을 찾았다가 낭패를 본 날입니다.
저녁을 먹고, 도시에 불빛이 들어오고 힘이 넘치는 분들이 열린송현녹지광장 가서 버스킹 공연을 보고 헤어졌습니다.
어려운 여건에서 오케스트라 문화를 사랑하는 단원들을 위해 좋은 기획을 하시고 코스를 마련해준 피피사랑님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평창동 미술아카이브는 보물 같은 곳,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식당 해프닝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낙화를 믿어준(?) 단원들,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마지막까지 즐기신 분들에게 더 감사를 드립니다.
낙화는 유수처럼
미술아카이브 앞에 작품들이 강렬해서...
대니카님
작품을 유심히(?) 보는 또다기님
미술아카이브답게 작가 김용익의 모든 것을 마지막 세대에게 전달한다는 의미도... 아니면 우리가 마지막 세대일지도...
무슨 말인지...
김용익 작가 작품세계에 대한 소개
자기 부정.... 좋은 작품이란 우리의 상식과 맞지 않죠. 작가들의 선천적인 비틀기, 혹은 뒤집기를 볼 수 있네요.
김용익 작가의 수많은 작품보다 이 작업메모가 훨씬 충격적... 모든 것을 미워해야지... 예술가는 우리 상상과 다른 사람들...
꼼꼼한 작업노트, 작가의 치열한 작업정신을 느낍니다.
열공하시는 분은?
모델로도 멋진 안나님
김용익 작가의 작품...
굉장히 학구적이고 꼼꼼하신 분...
미술아카이브 다운 전시...
작품을 꼼꼼히 보시는 샤론님
작품 앞에서 즐거운 대화도
루프탑이란 말보다 옥상이... 처음에 무슨 작품인가 했는데...
작품 설명을 보니 이해가....
미술아카이브 옥상 시그니처인 가위와 함께... 가위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무제 작품 앞에서... 옥상에 오신 분들만
미술아카이브 내려오는 길, 평창동 대로변 큰 미용실이... 알고보니 샤론님이 샤론헤어 프랜차이즈 CEO였다는 전설이...
티베트 불교미술 전문 박물관인 화정박물관입니다.
백사실 가는 길에.... 라미님과 오월이님
지도에도 없는 샛길, 평창동에서 이 길로 백사실로 가면 아주 빠른 길
백사실 정자 터 바위를 하나의 오브제로 삼아 포즈를 취하고 있는 분들...
백사실을 즐기는 소연님과 대니카님
연못에 물은 없고 풀만 무성하네요...
포인트를 잘 아시는 또다기님, 바위 위에 올라가서 양반다리로...
세정님과 아라님
소연님과 대니카님
라인댄스계의 실력자, 여니님
역시 포즈가 그냥 나오는 안나님
가을남자, 멋진 남자 짱가님
백사실의 가을
백석동천이 새겨진 바위
백사실을 나오면 어느 가정집인데 광화문 글판 처럼 좋은 글귀를 소개해주네요.
여행을 떠나요~~ 대니카님
소연님
델마와 루이스 처럼
소연님
샤론님 생일인줄~~ 풍선 들고가는 분이 계셔서 잠시 빌리고...
짱가님과 대니카님은 무엇을 보고 저리 활짝 웃는지~~
창의문(자하문) 앞에서...
자하문에서 청와대 가는 길이 참 좋아요.
경복궁 북문인 신무문, 바로 앞이 청와대
청와대 관람은 패스`~
삼청동 입구 이솝 위 바라캇 컨템포라리... 고급자동차에 물감을 뿌려놓은 것으로 유명하죠.
이주요 작가의 작품
바라캇(barakat)은 인도네시아 말로 축복의 뜻, 그리고보니 앞에 불상도 그렇고 남방식 스타일이네요..
국제갤러리의 상징인 옥상 위 걸어가는 여자. 김용익 작가 이력을 조사하던 중 김 작가는 국제갤러리 소속 작가로 나오더군요.
국제갤러리 별관에서... 피피사랑님 숙제 하느라 낙화가 정신이 없어서... 숙제 다 못하면 나중에 혼납니다.
국제갤러리 옆 학고재갤러리 메인 작품 앞에서... 소연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분관을 걸어가면서 패스,
피피사랑님 마지막 숙제를 마치고... 마감시간을 살짝 넘겨서 입장은 못했습니다.
열린송현녹지광장 제일 인기코너... 걸으면서 소리를 다양하게 들을 수 잇는 곳
작품인데 배고프다고 해서 자세히 보질 못했습니다.
최후의 10분이 돈까스 집으로 가서...
저녁을 먹었는데 여니님이 명인단팥빵을 쏘시고...
안나님이 밤늦었지만 커피를 마셔야 한다고 해서...
안나님이 열린송현녹지광장 전망대 위 하늘소(흙을 모아놓은) 너풀거리는 천막 아래서...
끝까지 남은 8분... 버스킹 공연도 보고...
소연님 여니님 아라님... 여니님은 토요일 강화나들길 완주 하신 분, 강철체력을 자랑하시네요.
열린송현녹지광장 땅바람버스킹 공연, 서울의 밤은 아름다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전날 강화나들길 18킬로를 걷고 돌아오는 길,
운전대를 곰이네님에게 맡긴 뒤
피곤에 지친 숨을 쉬며 잠시 잠든 낙화님을 보고
담날도 진행 해야하는데... 에휴~짠했지요!
늦은밤 버스킹 공연까지 진행하신걸 보니,
오히려 원기왕성 힘이 넘쳐 보입니다~ㅎ
골고루 담아주신 낙화님 사진과 설명 덕분에
함께 한 듯 즐감합니다.
연이틀 고생 많으셨습니다.^^
'아름다운 밤이에요~'
그랬든 날이었습니다.
아주 좋은날 이틀연속의 걸음도
즐거운 날이었습니다.
저녁시간 낙화님의 당황하시든
모습이 짠하기도 했든...
모범생은 융통성이 조금 없다든
학창시절 선생님이 갑자기 생각났지만ㅎㅎ... 그래서 만족한 하루였습니다.감사합니다
낙화님~~~청년으로 인정~~!!!!!
ㅋㅋ
18키로를 걸으시고 글케 씩씩하게 피피님 길을 진행하셨다니요....
책임감과 열정은 힘듦을 이기는 건가요~~ㅎ
아님...힘든착을 안하신건지..ㅎ
낙화님 덕분에 서울 도심을 즐겁게 씩씩하게 걸었습니다
뜻하지 않은 버스킹 공연도 보구요~~
함께한 분들 감사 드리공
낙화님~넘넘 애쓰셨습니다~~~^^
숙제를 참 잘 하셨네요~
피피님도 만족하셨을듯요 ㅎ
낙화님 연이틀 수고 많으셨습니다 ^^
매번 낙화님께
큰 짐을 지어드리네요...
하루전 강화도보에 이어
얼마나 힘드셨어요?
낙화님 덕분에
함께한 모든분들이
해질 때까지 아름다운 밤을
보내셨네요~~~♡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멋진분들만 모아모아 걸으셔서 하나도~
힘ㅇㅣ안드셨을듯요.덕분에 ~
반가운 분들도 보고~고맙습니다,낙화님.
연이틀 고생하셨어요
덕분에 좋은곳들 마니 다녔네요
낙화님~언제나 홧팅하세요~^^
수고많으셨습니다
강화나들길에이어 도심갤러리투어까지 애써주신 덕분에 풍성한 가을나들이가 된 하루였습니다**
고생많으셨어요~ 낙화님,감사드립니다^^
오랫만에 낙화님과 함께 걸을 수 있어서 정말 반갑고 좋았어요.
이틀 연속 걸으셨다지만 피곤한 기색없이 낙화님만의 카리스마를 뿜뿜 풍기시면서 미술관과 멋진 길들을 이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녁식사 이후도 낭만있는 시간이었던 같은데 먼저 일어나서 아쉽네요.
변함없이 사진도 멋지게 찍어 주셔서 감사해요^^
다른길에서 또 봬요^^
가을날..
도심속 미술관, 즐거움이었습니다.
어미닭이 잘 품어주고, 이끌어줘..
삐약 삐약.. 쫒아 다니며
가을 꽃 산들거리듯, 웃었습니다.
수고 하셨고, 고마운 마음
이따만큼 입니다.^^
낙화님!^^
완벽하게 미션을 수행하신 멋진 길이였어요
김용익화백님을 더욱 세심하게 이해 할 수 있는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잠시 쉬면서 놀았던 백사실 계곡의 터바위!^^
잠시 빌린 풍선을 들고 하늘을 날고 싶었던 행복감!^^
행복한 모습 멋진 사진으로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종일 웃으며 걸을 수 있었던 행복한 날 하루 또 추가 합니다
.
수고하셨습니다 낙화님
다시 그길을 찬찬히 뒤돌아 봅니다..^^
낙화님의 삼청동갤러리 투어 ! 평창동시립미술관아카이브에대한 자세한 설명과 설립 배경등 해박한 지식에 감탄하면서 이어 백사실 계곡에서 가을을 접하면 한가로운 시간을 즐겼습니다.수고로움에 감사드립니다 .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 많이 뵙는 좋은 하루였습니다. 낙화님 덕분에 미술관 포인트 잘듣고 잘보고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