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기도는 청원기도의 형태이다.
그 기도는 자신의 세속적인 욕망을 충족시키려고 하느님께 떼를 쓰는 기도가 되기 쉬워서
그 가치가 평가 절하되고, 철부지 같은 기도로 오해받기도 한다.
그런데 청원기도의 문제는 올바른 것을 청원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기도를 통하여 우리의 뜻이 점차 하느님의 뜻과 같아지고
우리의 마음이 그리스도의 마음과 같아져야 한다
기도의 내용이 우리의 청원이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의 의무이기도 하다
우리의 청원이 우리의 협력으로 이 땅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하느님의 이름이 거룩하게 되고, 그분의 나라가오고,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는데는
우리의 협력이 필요하다.
형제들이 일용할 양식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의 앙식을 나누고,
나에게 잘못한 이들을 용서하며,
유혹과 악에서 벗어나도록 노력하는 것도 우리의 몫이다.
이처럼 주님의 기도는 주님의 은총과 우리의 응답이 협력하는 삶,
청원과 의무가 신비롭게 일치하는 삶이어야 한다.
주님!
감나무 밑에 누워서 감이 내 입으로 떨어질 때를 기다리는 어리석은 꿈에서 깨어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