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부산에 새 서버…'클라우드 허브' 탄력
LG CNS 부산데이터센터 이용, 카카오·市 등 양해각서 체결
- 市, 대기업들과 서버 이전 논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가 부산에 서버를 구축한다. 동북아시아 클라우드 허브를 향한 부산의 행보에 큰 힘이 실릴 전망이다.
부산시는 23일 서울 LG CNS 본사에서 카카오와 'LG CNS 부산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이용 및 제공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강서구 미음산단에 조성된 LG CNS 클라우드 데이터센터(CDC)는 다음 달 초부터 국내 최대 규모의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에 서버와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카오는 이번 부산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입주로 LG CNS 서울 가산 데이터센터와 함께 복수의 서버 운영을 통해 서비스의 안정성을 높이는 한편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그동안 사용량 증가로 서비스가 원활하게 제공되지 않아 제2의 서버 구축을 추진하다 국내 최초로 면진(免震) 장치가 설치되는 등 제반 인프라가 좋은 부산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카카오톡 가입자만 7300만 명에 달하는 이번 카카오의 미음산단 입주를 계기로 국내 대형 업체들의 서버 이전과 일본, 중국 등지의 해외 기업의 백데이터센터 설립도 앞으로 줄을 이을 것으로 보여 부산은 동북아 클라우드의 거점으로 부상하는 결정적인 계기를 맞게 됐다.
시는 지난해 미음산단에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시범단지'(8만9256㎡) 구축에 들어가 데이터센터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지사변전소와 시범단지 간 4만 KVA, 미음변전소와 시범단지 간 18만 KVA의 전력구를 구축하는 등 인프라 조성에 힘써왔다.
최한원 부산시 투자유치과장은 "국내 대형 기업들과 미음산단 서버 이전을 논의 중이어서 곧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이곳에 국내외 업체의 서버가 집적되면 부산이 정부가 추진 중인 클라우드 산업 특구로 지정되는 데에도 큰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클라우드는 웹상에 가상의 서버를 두고 자료를 불러와 사용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최근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의 신성장 분야로 떠오르고 있으며 각국의 선점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IT 서비스 사용자의 45%가량이 각종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시장 규모는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