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냐 존재냐’ 로부터의 시작된 의문이 ‘공간이냐 시간이냐’ 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스스로 만든 시간에 쫓기며 살아갑니다. 그러기에 많은 것이 정지된
뜻한 무인도로의 탈출을 동경하는지 모릅니다. ‘로빈슨 크루소‘같은 생활을 보여줌으로써
시간 단절과 소통, 삶과 죽음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영화 'Cast Away,2000'을 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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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트 어웨이‘를 직역하면 ’무인도로 내팽개쳐지다‘ 혹은 ’외로움의 세계에 고립되다‘
정도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그런 것처럼 주인공이 다니던 직장은 철저히 시간에
얽매인 생활을 합니다. 페덱스(FedEx)는 세계의 모든 지역에 신속 정확하게 물건을 배송
하는 물류회사입니다. 이 회사의 시스템 엔지니어인 놀랜드(톰 행크스)는 자신의 직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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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맞게 “시간은 우리 존재의 이유다. 시간을 무시하거나 깔보고 낭비하는 것은 죄악이다.
절대로 범해선 안 된다” 라며 단 1초의 시간도 낭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어느 날 크리스마스 연휴를 즐길 시간도 없이 일을 위해 탄 비행기가 남태평양 상공에서
추락합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저는 이 시퀀스가 가장 무서웠습니다. 가까스로 무인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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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착한 그는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물의 확보와 불을 얻기 위해 노력합니다. 남태평양
어딘지 겉보기엔 지상낙원이었습니다. 반복되는 생활 속에 시간마저 멈춰 버렸습니다.
그의 유일한 친구는 배구공 윌슨입니다. 변치 않은 약혼녀 켈리에 대한 사랑 때문에 죽음
보다 무서운 4년 동안을 지탱할 수 있었습니다. 그의 생존본능이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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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무인도를 탈출할 계획을 세우고 ‘노인과 바다‘를 방불케 하는 여정 끝에 구출됩니다.
고래나 밀물들이 그래픽 같지가 않고 남태평양 같아 눈요기가 쏠쏠했습니다. 이 영화는
시간의 노예인 현대인에게 시간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해줍니다. ‘효과적인 시간 관리(조갑진,
2007)‘라는 연구에 “당신의 인생은 성공했는가?”라는 설문이 들어있다는데 3%가 매우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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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고 대답했답니다. 특이한 것은 이 사람들은 ’구체적인 목표를 메모하는 습관을 지니고
있다 네요. 이는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시간관리가 필요하며 삶에 만족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시간관리를 한다는 뜻입니다. 시간은 돈이고 생명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삶이기 때문입니다. 시간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후회는 먼저 오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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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주인공의 “그 비행기는 타는 게 아니었어. 차에서 내리지 말아야 했어” 라는
후회처럼 어제는 이미 지나간 시간이며, 미래는 어떤 모습으로 오게 될지 알 수 없습니다.
당근 오늘이 내게 주어진 가장 값진 선물입니다. 그래서 현재(present)를 선물(present)
이라고 하는지 모릅니다. 빌게이츠는 1년에 두 번 생각하는 일주일(think week)을 정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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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게 혼자서 집중하여 일을 처리한다고 합니다. 저도 종종 Quiet day를 합니다만
결단코 빌게이츠를 따라한 것은 아닙니다. 시간을 크로노스로 무의미하게 흘려보내지 않고,
새로운 가치 창조의 카이로스로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주인공이 무인도를 탈출할 때 소중
하게 간직했던 날개 문양의 소포상자를 직접 배달하어 수취인을 찾아갔고 새로운 사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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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처럼 찾아오면서 멈춰진 시간이 다시 흘러가지요. 할리우드영화의 매력입니다.
꽃자주색 픽업에서 내리는 미인은 누구일가요? 클라이맥스는 이미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되어
버린 켈리를 찾아갔다가 지프 키만 돌려받고 그냥 가는 줄 알았더니 비속에서 남녀가 러브신을
찍던데 솜털이 꼿꼿이 서면서 ‘매디슨카운티의 다리’가 떠올랐으며 켈리가 더 관능적인여자
라는 것을 지금 막 깨달고 있습니다.
2020.8.28.fri.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