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제3함대사령부(사령관 소장 이동길)는 27일 충무공 이순신 제독 탄신 제478주년을 맞아 장흥군과 보성군 일대에서 충무공 호국정신 및 나라 사랑 정신을 기리는 ‘조선 수군 재건로 걷기’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수군 재건로는 ‘남도 이순신길’이라고도 불리며 충무공이 삼도수군통제사로 다시 임명된 후 순천, 보성, 장흥 등을 거쳐 병사를 모으고 군량을 조달하던 길을 말한다.
행사에는 3함대 장병 및 군무원,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전남서부보훈지청, 목포해양대 등 지역 유관단체 소속 직원 및 일반 시민을 포함 50여 명이 참가했다.
충무공 탄신 478주년을 맞아 회령진성 및 방진관에서부터 열선루까지 4.78㎞ 코스를 걷는 것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수군 재건로를 걸으며 왜군과 결전을 앞둔 긴박함과 이 충무공이 수군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느꼈을 심정을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출발지인 ‘회령진성’은 칠천량 해전 이후 충무공이 12척의 함선으로 조선 수군을 재건, 재출전한 기지로, 조선 수군의 부활을 알린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방진관’은 충무공의 장인이자 조선 중기 보성군수를 지낸 방진의 이름을 따 보성군에서 설립한 기념관으로 방진과 충무공의 부인 방씨의 뜻을 기리기 위해 2015년에 개관한 곳이다.
‘열선루’는 “수군을 폐지하고 육군에 합류하라”는 조정의 교서에 대해 충무공이 ‘금신전선상유십이(今臣戰船尙有十二)’의 내용이 담긴 장계를 올리며 수군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결전의 의지를 되새긴 곳이다.
충무공이 수군 폐지를 막기 위해 선조에게 올린 장계 중 일부로 ‘수군을 폐지한다면 이는 적이 다행으로 여기는 점으로, 적이 뱃길을 따라 한강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와 ‘비록 12척의 전선이지만 죽을 힘을 내 맞서 싸우면 이길 수 있다’는 필승 신념이 담겨 있다.
3함대는 행사 중 주먹밥 체험, 충무공 이순신 퀴즈 등 이벤트를 실시하며 참가자들의 흥미와 수군 재건로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전남서부보훈지청에서 주관하는 ‘청년 리더십 교육’ 함께 진행돼 국난극복을 위해 앞장선 충무공의 나라사랑정신과 리더십을 배우는 등 의미 있는 호국보훈의 장이 마련됐다.
행사에 참여한 3함대 공보정훈실 신재원 상병은 “400년 전 당시 민족의 생존과 직결됐던 조선 수군을 재건하기 위해 충무공이 걸었던 길을 걷게 돼 충무공의 강인한 의지와 숭고한 호국정신을 되새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 박정환 순경은 “수군 재건로를 걸으며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호남 군민 모두 하나돼 국난 극복에 기여했다는 사실을 상기할 수 있었다”며 “민ㆍ관ㆍ군ㆍ경이 참가한 행사를 통해 통합방위태세 중요성을 되새길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3함대는 충무공 탄신 제478주년을 맞아 탄신일 당일 기념행사를 비롯해 고하도 모충각 일대에 대한 환경정화를 실시하는 등 충무공의 숭고한 호국정신과 나라 사랑 정신을 함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