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하게 비트코인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한 20대 청년을 만난 것은 1년 전쯤이었다. 신한카드 사원이었던 한정수씨는 조목조목 이유를 들어 “비트코인은 미래의 금”이라고 이야기했다. 입사한 지 2년여 만에 투자로 1억 정도를 모았다고 해서 대단하다고 생각은 했다. 그런 한씨가 지난달 회사를 그만뒀다는 소식을 들었다. 투자로 무려 30억원을 벌어서 말이다.
한씨는 요즘 젊은이들이 선망하는 이른바 ‘파이어족’이다. 투자로 돈을 벌어 29세에 사표를 내고 ‘자유인’이 되었다. 찾아가서 이야기를 듣지 않을 수 없었다. ‘파이어(FIRE)족’은 영문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의 앞글자를 딴 말로 경제적 자유를 얻어 회사를 일찌감치 그만두는 이들을 가리킨다.
서울 신사동에 친구 2명과 냈다는 사무실을 지난 6일 찾아갔다. 약 130㎡(약 41평)짜리 널찍한 공간에 가구는 책상, 의자, 소파가 전부였다. 스케이트보드도 보였다. 한씨는 티셔츠와 청바지에 운동화를 신고, 롤렉스 시계를 차고 있었다. 시계 또한 투자 차원에서 샀다고 했다. 그는 “생각보다 퇴사 시기가 빨리 왔다. 운이 좋았다”라며 웃었다.
-돈이 얼마나 생겼을 때 퇴사 결심을 했나요.
“저는 회사 생활이 정말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투자로 돈을 불리다 보니 투자를 위한 의사결정에도 많은 시간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도박처럼 하는 게 아니니까요. 입사 초기엔 막연하게 ‘30억원 정도 모이면 그만두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15억원 정도가 되니 투자에 더 집중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졌습니다. 운좋게 그 목표가 빨리 달성됐고 올해 3월에 퇴사했습니다.”
-어디에 투자해 그 많은 돈을 벌었나요.
“지금 제 투자 포트폴리오는 60% 정도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30% 정도가 주식(해외와 국내 포함), 10% 정도는 현금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테슬라는 15배 정도로 올라 수익률은 가장 높은 편인데, 투자 규모가 비트코인 등이 더 커서 수익은 거기서 더 많이 났습니다. 현금은 혹시 무언가가 폭락해, 매수 기회가 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늘 어느 정도는 가지고 있고요.”
-암호 화폐에 베팅하기가 겁나지 않던가요.
“제가 비트코인 투자를 공부한 건 2018년부터였습니다. 비트코인이 2017년 크게 올랐다가 2018년 폭락을 했는데 주변에 코인 투자를 했다가 망한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잡코인’을 사서 수익률이 마이너스 99%라는 친구도 있었어요. 사람들이 왜 이렇게 코인 투자를 많이 하나 호기심에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컴퓨터 프로그램에 대한 지식이 좀 있었는데, 공부를 하다 보니 비트코인 이것 참 엄청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씨는 경영학과 컴퓨터공학을 복수전공했다.)”
-어떤 점이 대단하던가요.
“코드(컴퓨터 프로그램)로 만들어진 화폐라는 개념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사라지기가 불가능한 화폐를, 코드로만 만들어낸 거죠. 살펴 보니 비트코인은 발행 물량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이른바 ‘반감기’가 4년마다 오더군요. 2012년, 2016년, 그리고 2020년이 반감기인데요, 그 시점을 기준으로 약 1년~1년 6개월 동안 폭등했다가 잠시 폭락하는 패턴이 반복된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비트코인 가격이 내려갈 때 조금씩 사두다가, 2020년 5월에 비트코인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겠다는 나름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돈을 모아두고 있었습니다. 정말 오래 기다렸어요. 그런데 그 5월이 오기도 전에, 코로나가 먼저 닥치고 말았습니다.”
직장 다니고 투자하면서 모은 한씨의 돈은 지난해 3월 1억3000만원 정도였다. 여기에 1억원 대출을 더한 그의 투자금은 지난해 4월 말 2억3000억원이었는데 증시와 비트코인이 살아나면서 7월엔 3억6000만원, 9월엔 4억원, 12월 말엔 9억5000만원으로 불어났다. 지난 3월 30억원을 넘었고 요즘은 35억원 선을 오간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세상학개론’에 계좌를 때때로 공개한다.)
-비트코인, 혹시 지금 투자해도 괜찮을까요.
“제 생각에 장기적으론 괜찮습니다. 그런데 제가 말하는 ‘장기’가 어떤 분들에겐 좀 길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5~10년 정도를 보면 괜찮다는 뜻입니다. 과거를 보면 비트코인 폭등 뒤에는 폭락이 따라왔었습니다. 이번에도 그럴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요즘 달라진 점은 기업들의 비트코인 투자가 늘었다는 겁니다. 저희가 좋아하는 어구가 있어요. ‘계절은 예측할 수 있지만 날씨는 예측할 수 없다.’ 1~2년 앞만 본다면 가격이 어떻게 움직일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길게, 정말 길게 본다면 여전히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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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람 관상이 돈 벌 관상이야?ㅋㅋ
우와
부럽다
진짜 대박이다..... 저당시 개폭락햇을때 비트코인에 전재산 걸엇어야햇어...
멋지다 진짜 와 나는 2018년에 폭락하는거 지켜보다 다빼고 그냥 살고 있는데... 공부가 답이군요
와.. 갈수록 비트코인 공부도안해본게 후회되네
ㅁㅊ 팔란티어 찾아보다가 본 사람이네ㅋㅋㅋㅋㅋㅋ
억ㅋㅋㅋㅋ나도 ㅋㅋㅋㅋㅋ
흑흑 나도 18년에 비트코인 이더리움 사고 계속 들고가는 중인데 시드차이가 너무 커서 30억을 못벌었네
비트코인을 2018년에 했다가 1원도 까먹지 않고 모두 뺐던 나를 후회한다^-^좀 만원정도는 까먹을 수 있었자나 ㅎㅎ
야수의 심장...
쩐다....
개부럽다
하..개부럽다
와 원문에 악플들 개쩌네 배아파서 존나 시셈하는구만
나도 저때 이더랑 비트 샀는데ㅠ 시드가 쥐꼬리에요,, 수익률 아무리 높아도 얼마 안됨,, 근데 영혼 끓어 모았어도 돈 필요해서 반은 팔았을꺼임,, 지금도 야금야금 팔고 남은거러ㅠ
저 인사이트가 멋있다 근데 왜 머그컵도 아니고 계량컵을 들고있짘ㅋㅋㅋㅋ
저사람 유튜브 몇번봤는데 자기만의 시그니쳐? 처럼 미는것같더라ㅋㅋ 맨날 영상첨에 계랑컵으로 물마시더라구
개부럽다
개 부 러 워 여 ㅠㅠ
ㅋㅋ.. 부럽다...
내 미래야!!!!
아이구야 ㅠㅠㅠ 너무 부러워
근데 계량컵은 왜 커피잔마냥 들고 계신건지?
지금이라도 사야되나
와나도그럼폭락때들어갈용기를가져야지
오늘부터 롤모델해야겠다
나는 오랜만에 들어가니깐 상폐된거 많던데....왜그랬니...휴 ...ㅎㅎ
오...
시발...
개부럽네
와
깡이 부럽다.. 나도 진작에 투자하긴했는데 빚내서 투자하는 건 용기가 안나서 적게 넣었더니 재미많이 못 봄
무너져도 재기할 스펙이나 능력이 있으니 1억을 배팅했을지 아니면 애초에 무너질 생각 없이 나아간 단단한 사람인지 궁금하다
부럽다...
나 이 사람 유툽 구독중인데 이 사람꺼보고 투자에 대한 관점이 많이 바뀜
와
헐
나도 올해 할거야!!!!!!
야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