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수면을 끌어당기는 마흔개의 빨대가 있다 들이친 비를 받아먹는 마흔개의 입이 있다 벙벙한 어안( 魚眼)은 한눈파는 법이 없어서 쉴 새 없이 오병이어를 쏟아낸다 음치가 음악치료가 되는 기적, 꽃미남과 함께하는 동대문구 주부노래교실 저기 수면 위에 내가 놓친 꽃잎이 떠내려간다고 스무살 때 이 두 손으로 뜯어낸 거라고 탬버린이 없는 손 대신 있는 몸으로 부르르 떤다 각광(脚光)은 아래를 비추는 환한 빛이다 아이스케키를 외치며 달아난 어린 손모가지가 그리워 마흔개의 입이 채무자처럼 외친다 이자는 필요 없으니 원금만 돌려다오 두 아이와 사모님을 돌려줄 테니 내게 청춘을 다오 저기 수면이 스무살 높이까지 낮아졌다 끝나면 모두들 천변에 체조하러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