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일정 (남도 여행)
7/30 금요일 업무를 마치고 바로 퇴근해서 계획된대로 휴가를 떠난다. 첫번째 일정은 집사람과 처형과 같이 떠나는 1박2일의 남도 여행이다. 미리 약속되어 있었기에 나름 코스까지 짜놓고 준비하였지만 막상 길을 나서다보니 조금씩은 꼬여지게 된다. 원래 계획은 전남 목포->보성->담양의 코스였으나 시간도 늦었고 중간에 가다가 쉬자고 해서 전북 부안으로 빠져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아침 다시 코스를 수정하여 새만금간척지-> 격포항->변산해수욕장->내소사-> 줄포해상공원->담양 죽녹원->소쇄원으로 코스를 급 변경했다.
인상 깊었던 코스는 먼저 환경문제등 말도 많았던 새만금방조제 인데 자연을 바꾸어놓은 인간의 무한한 능력과 더불어 반대로 환경보존이라는 측면에 아쉬움까지 두가지 마음이 동시에 들었던 곳이기도하다.
다음은 산이 병풍으로 둘러 쌓여진 가운데에 지어진 내소사의 전경. 그리고 입구부터 내소사까지 600미터가량 전나무 숲의 절경. 터널식으로 양갈래로 늘어선 전나무 숲. 마치 삼림욕을 하는 듯 전나무의 향기가 느껴지고 한여름 뙤약볕 가운데서도 자연의 포근하고 넉넉함이 느껴지는 곳이다.
마지막으로 대나무 숲이 울창한 죽록원...
1박2일등 여러가지 활영도 이루어진 흔적도 보이고 대나무숲에 들어가니 바깥 기온과는 완전 다르게 선선하고 숲의 향기가 흠뻑 느껴진다 . 아침과 점심은 대충 전라도식 밥상을 받았지만 저녁만큼은 담양의 대통밥과 떡갈비의 맛을 보는 것도 이번 여행 의 목적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식당을 찾아갔다. 여러가지 잡곡을 가득넣고 대나무통에 지어진 대통밥. 좀 색다르고 먹으면 몸에 좋을 듯한 특별한 느낌이 들었다. 거기다 광주와 담양에서는 아주 유명하다는 떡갈비의 맛을 보고 가지 않을 수 없어 같이 차려지니 정말 진수성찬 이다. 맛깔스런 남도의 정식에다 떡갈비까지 이건 바로 먹는 행복 그자체이다.^^
제2차 일정 (가족들과의 강원도 여행)
아쉽게도 큰아이의 사정으로 강원도에 가긴 했는데, 큰애가 지내는 춘천까지 가서 가족외식으로 끝.(아쉬움을 남기 고 다음을 기약)
제3차 일정(경상지역 나들이 겸 효도여행)
본가가 경주에 있고, 모친이 혼자 계신터라 인천에 올라오고부터는 명절 아니면 갈 여건이 정말 어렵게 되어 내내 맘에 걸렸다. 집사람은 병원에 다니고 있기에 같이 가지 못하고 집사람이 준 효도 휴가를 얻어 혼자서 내려갔다.
첫쨋날.. 경주 원샷님 코트에 도착하니 원샷님.그리고 김1004님이 기다리고 계신다. 가볍게 몸을 풀고 오랜만에 맘 편하게 테니스를 쳤다. 3게임을 했는데 공도 그럭저럭 쓸만하다.ㅎㅎ 아쉬움을 뒤로하고 경주에 다른분과의 만남이 갑자기 약속이 되어 다른 코트로 가서 한게임을 하고 술한잔을 하게 되었다. 원샷님과 같이 한잔도 거절했는데.....본의 아니게..죄송.
둘쨋날.. 모친을 모시고 경주에 유명한 순두부집을 찾아가 30분을 번호표 받고 기다려 점심을 맛있게 먹고.. 날이 무지 뜨겁다. 그렇지만 나를 기다리시는 분이 계신다. 경주공원묘원에 누워계시는 아버지다. 비가 많이 와서인지 무덤가는 풀이 무성하다. 주변 풀을 뽑고 아버지께 오랜만에 인사를 드렸다.
저녁에는 대구로 향했다. 매월 격주로 정나모가 진행되는 대구 경산실내테니스장은 첨이다. 도착하니 무봉님..야크님.법사님이 기다리고 계시고 뒤에 진희님.메리아님까지 합류.. 같이 더불어 공도 치고 근처 멋진 식당으로 가서 식사도 하면서 여러가지 운영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귀가. 다음날 울산 목요모임을 위해 얼른 컴에 들어가 울산모임 참석 꼬리글을 달아놓고...ㅎㅎ
세쨋날.. 날이 더우니 어디 나가기는 나도 모친도 마찬가지 싫어진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더위를 식히러 맛잇는 냉면집을 찾아가 점심을 그렇게 먹고 집에 돌아와서는 에어콘 틀어놓고 오랜만에 독서에 졸리면 한숨자고 일어나 독서하고...이건 완전 신선놀음이다.
저녁이 되면 또 테니스 마실 나가야 한다. 이번에는 울산이다. 너무 오랜만에 가기에 울산식구들 만남이 무척이나 설렌다.
늘 변함없이 울산방을 지켜주시는 정신적인 지주 풀향기님. 세옹지마님. 그리고 양각산님. 힘든일 치루시고 오신 레간자님.. 4명의 따님이 하나같이 미인이시고 보기 좋았습니다. 언제나 변함없는 모습의 처용전사님 공도 많이 느셨어요. 그리고 청년처럼 열정을 보이시는 황병익님. 그리고 편한 친구 갑장 풍각님. 그리고 폭풍샷님, 굳더맨님, 진발발이님, 이민호님 모두 반가웠습니다. 호프집에서 끝까지 같이 하지 못해 죄송했어요.
경주에서의 네쨋날... 이제 떠나야 할 시간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모친과 함께 있다는 것 자체로도 맘은 좀 편해진 것 같다. 모친께서도 막상 내가 떠난다고 하니 많이 아쉬운 표정이 역력하시다. 그래서 자식은 부모에게 늘 불효자인 모양 이다.
잠시 올라가는 길에 포항 죽도시장을 들러보기로 했다. 날이 너무 뜨거워 걷기조차 지친다. 시장은 여전하고 횟거리도 싸기로 유명한 곳이라 사고도 싶었지만 요즘은 비브리오 패혈증 때문에 조금 조심이 되어 그냥 포기하고 다시 길을 나선다.
월정님.만두님의 댁을 방문하다. 포항->대구 고속도로를 거쳐.. 중부내륙고속도로를 거쳐 감곡IC로 빠져 장호원으로 향한다. 올해 정말 한번 가서 찾아뵈어야 하고 가고 싶었던 곳..월정님.만두님의 댁이다. 미리 전화를 드리고 도착하니 반가이 맞아주신다. 만두 형수님이 냉커피한잔에 직접 재배하신 삶은 옥수수를 내어주신다. 벽에는 이쁜 손주 쌍둥이 사진이 여러곳에 걸려있고... 그동안의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잠시 농장 투어를 하기로 했다.
밖은 비가와서 땅은 질었지만 월정님께서 준비하신 투어카(골프카)를 타고 공작과 각종 희귀한 닭 그리고 오리.거위.새 농장에 들어가 보고... 멋지게 지어놓은 연못에 멋지게 자라고 있는 연..그리고 연꽃..희귀한 가시연도 보인다.그리고 2천여마리의 고기들이 있다고 한다. 하여간 월정님 취미도 다양하시고 대단하시다.ㅎㅎ 투어카를 타고 농장을 쭉 둘러보니 한쪽은 만두님이 가꾸시는 꽃밭도 있고 여러가지 나물밭도 있고 하여간 없는 것 빼놓고 다 있다.ㅎㅎ
다시 방으로 들어가니 그사이 쑥떡(흔히 쑥개떡)을 쪄놓으셔서 맛있게 먹고 밭에 참외도 따와서 먹고 맥주한잔에 너무 기분이 좋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인사를 드리고 다시 길을 나서는데 이것저것 챙겨 주시는데 ..감사히 잘 먹 었습니다.
긴 휴가동안 나름 알차게 보내기 위해 각가지 스케쥴을 잡아봤으나 100% 뜻대로 다 이행하지는 못했지만 보람된 휴가가 된 것 같다. 정말 하고 싶었던 것 중 4가지를 실행했다는 보람을 느낀다.
1. 남도 여행 - 비록 짧았지만 다음여행을 위한 연습과정이었음.. 2. 경상지역 방문 - 경주.울산.대구 지역을 가서 우리 매니아 식구들과 어울일 수 있다는 기쁨 만끽. 3. 장호원 월정님.만두님 댁 방문 - 다음에는 조촐한 벙개라도 꼭 한번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 4. 효도 여행 - 늘 맘에 걸리면서도 자주 찾아가 뵙지 못하는데 3일간이라도 같이 할 수 있었다는 자위.
이제 일상에 복귀를 하고 재충전을 한만큼 더 열심히 살아야겠네요. 매니아 세상 여러분들도 휴가 잘 다녀오셨죠? 아직 안가신 분도 계시죠? 모두들 뜨거운 여름 잘 이겨 내세요.^^
-카리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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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전국 두루 다니시면서 휴가를 보냈군요. 너무 알차게 보낸 휴가인것 같습니다. 경주에서 생맥주라도 같이 마시고 싶었지만 조금 아쉬웠어요~그래도 잊지않고 항상 영남지역쪽에 관심을 기울이는 카페지기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같이 한잔 나누면 더욱 좋았을텐데 저도 아쉽네요. 그래도 만남 그자체가 너무 좋습니다.^^
휴가 즐겁게보내셨네요...늘~즐겁구 건강하게 행복하세요...보구싶네요...^^
오랜만이예요. 잘 지내시죠?
담양~~~~~~~~죽`~~~~~~~녹원,소쇄원정말괜찬은곳입니다~~~~````알찬휴가인듯해서~~~마냥부럽습니다
두분 여유가지시고 한번 다녀오세요.대통밥도 떡갈비도 드시구요.^^
짧은 휴가로 효율 극대화시키셨네요...양가집안과 가족 그리고 테니스....1석5조네요......건강하시구요 대구 정모에서 뵙도록 하지요..........
잘 지내시죠? 포항 지나면서 연락드릴려다 번호가 바뀌었더군요. 담에 꼭 뵙시다.^^
네~~경상방은 아는데...ㅎㅎㅎ........국만 010으로 바뀌었습니다...
일정관계로 저녁도 같이 못해서 서운했습니다..알찬 휴가 보내셨네요...부럽^^*
그래도 자네 얼굴 이라도 보고 온 게 다행이지..ㅎㅎ
친구야... 넘 미안타..... 귀한 시간내어서 대구를 방문했는데 얼굴도 못 내밀고.... 내가 병원에만 안갔어도 우째 잠시나마 시간을 내보는건데.... 효도휴가까지 참 눈물겹다..... 부모님과의 시간 그래 보내기도 힘들텐데..... 다들 본받아야할 것 같군..... 복 받을겨~~~
걱정이 많이 되던데 건강 잘 챙겨라. 못 만나고 온 건 못내 섭섭하지. 다음 대구 경상정모때는 꼭 갈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