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라에 대한 오해와 진실 + 댕댕런 후기

[마마농]

금요일
퇴근 후 릴라를 픽업해왔습니다.

차에 탄 초반, 의심의 눈초리🙄
차를 아주 잘 타는 릴라는 교통체증으로 시간이 좀 걸리자
자연스럽게 잠들었습니다.

구렁이세요…?

집에 도착해서 발 척척 주셔서 잘 닦았구요.


댕댕런 릴라 옷이 없어서 대신 입히려고 준비한 옷을
익숙해질 겸 미리 입혀봤지요

스토커를 데려왔어요.
졸졸 쫓아다님.
화장실 앞에서도 칼각으로 대기 하심.

댕댕런 연습 겸 밤산책 1시간.
끙아와 쉬야도 하시고, 마킹도 하시고ㅋ

집에 와보니 네 발 모두 발가락 사이사이에 송진이…
물로 씻겨도 어림없어서 진액이 묻은 털을 눈썹가위로 잘라냈습니다..ㅠ

발 씻기고, 드라이기로 말리고, 발바닥 속털을 가위로 잘라내도 으르렁은 커녕 발을 척척 내어주었습다!

야식으로 미리 삶아서 시원하게 해 둔 단호박.


첫 날이라 릴라도 저도 잠을 설치고


토요일
아침 5시부터 씻고 준비해서
효리님과 사랑터에 도착했지요~

당일 출발하는 아이들과 짝꿍 봉사자님들을 보내고
8시 넘어서야 카스와 함께 출발!

효리님 집착견

뇌쇄적.
효리님의 손길을 느끼는 중.
가끔 개가 아닌 사람의 눈빛을 함ㅋㅋ

이것이 말로만 듣던 개판이지요

어찌어찌 해서 출발은 했으나

멍멍이 반, 사람 반으로 나아가기 힘든 상황…
릴라가 승부욕이 있었나봐요..
조금만 틈이 보이면 앞으로 치고 나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틈을 너는 갈 수 있어도 나는 못가잖아???

가는 중에는 정신이 하나도 없고 긴장하느라
사진을 거의 못 찍었구요

릴라에게 나 너무 힘들어!라고 징징대며 잠깐 쉬는 타임을 얻어 겨우 건진 사진.

아닌 척 했지만 막판에 저는 거의 이런 상태였고
릴라가 끌어주셨다는😂

무사히 피니시라인에 들어왔구요
저의 저질 체력으로 거의 한시간이 걸렸습니다!

산책왕 릴라❤
️

여러 부스에서 다양한 기념품을 나눠줬는데
뭐 하나 받으려면 한참을 줄서야 했어요
하지만 줄서는게 힘들지 않을만큼 훌륭했어요!

너무나 영광스러운 완주 메달!

넓은 광장에서 릴라&쇼리와 뛰놀다 쇼리랑 색깔만 좀 다르고 엄청 닮은 멍멍이를 만났어요!
그 멍멍이의 보호자님들도 놀라시더라구요ㅋㅋ

내년에는 쇼리도 가족이랑 댕댕런에 참가할 수 있길!!

효리님은 카스의 과도한 애교에 난감해 하시지만
보는 사람들은 즐겁습니다🙂 (나만 아니면 돼)

시선을 한 몸에 받은 카스!

얼마전까지만 해도 산책겁쟁이였던 테라도
그동안 여러 봉사자님들과 산책연습을 하고, 만찐두빵님께서 잘 이끌어주셔서 멋지게 완주해냈습니다👍

지친 빵댕이들ㅋㅋㅋ

다들 반가웠구요!
행유세 덕분에 이런 좋은 행사에도 참가할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내년에 또 함께하고 싶어요!




이제 릴라의 얘기로 돌아가서…
댕댕런에 엄청난 체력으로 저까지 완주시켜 준 릴라ㅋㅋ
돌아오는 차 안에서부터 떡실신했습니다

내내 자다가 집에 도착해서 발 닦아주고 저도 씻고 나왔는데 그냥 쓰러져 주무심…

전날 밤에는 스토커처럼 쫓아다녔자나…
첫 날, 귀를 좀 긁길래 넥카라 해줬는데 얼굴이 커서…
소용이 없어요ㅋㅋㅋ 다 닿아요ㅋㅋㅋ
걍 배게의 용도로 편하게 생각하더라구요ㅋ

배고플까봐 뭐 좀 먹이려고 억지로 깨웠는데
불만 가득한 표정ㅋㅋㅋ

다시 주무시기 시작..
불편하실까봐 넥카라 빼드림

제가 씻고, 빨래를 두 번 돌리고 널고,
요리한다고 부엌에서 달그락거리고,
바로 옆에서 비빔국수 후루룩 먹고, 찐만두(만두냄새 장난 아닌거 아시죠)를 먹는데도 걍 자더라구요ㅋㅋㅋㅋ

집에 도착해서 오후 2시 쯤부터 7시가 다 될 때까지
기절한 듯 잤습니다ㅋㅋㅋ

더 재우면 밤에 못 자서 저도 못자게 될까봐ㅋㅋ
엄청 귀찮게해서 깨우는데 성공 했어요ㅋㅌㅋ
진짜 엄청나게 귀찮게 했는데 짜증도 안내고
다 받아주며 슬슬 일어나던 귀요미ㅠ



일어났어? 그럼 밤산책 나가야지ㅋ

진짜 치명적 빵댕.

밤 산책 1시간 완료 후, 시저 한 캔 다 드시고 같이 꽁냥거리다 사이좋게 잠들었어요!




일요일 아침!

인형이니…?

릴라는 뭘 주면 천천히 꼭꼭 씹어먹어요!
간식도 밥도, 시저같은 습식캔도 천천히 꼭꼭 씹어먹어요!







아침 먹고 눈꼽 뗐으니 인천 대공원 ㅊㅂ!

릴라는 천사니까 날개옷을 입자!

저는 릴라가 사회성이 좋고 잘 뛰논다고 생각하는데
소형견 존에서는 릴라가 좀 크고 부담스럽게 보였나봐요.
속상한 말 몇마디와 눈빛을 받고 대형견 존으로 옮겼는데
거기서는 또 작아서 있으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라
걍 나와서 오붓하게 데이트 하기로 했어요!
옷도 걍 벗겨버림!

산책하다가!

쉬다가!!

또 놀다가!

낮잠도 때리고!!




대공원에서 조카들을 만나서 함께 놀았어요
7살, 8살 조카들과 조카 친구들까지 함께 했는데
릴라는 아이들에게도 매너가 정말 좋습니다.
아이들이 앉아나 손을 시켜도 다 해주고, 온 몸을 쓰다듬는거 다 허용, 애들 무릎에도 올라가서 애교 부리구요.

사랑터에 복귀하는 길

표정이 아련해보여서 마음이 넘 이상하고 찡했는데요

사랑터 도착해서 일구선생님 보자마자 궁댕이 흔들어재끼며 폭풍 뽀뽀 날리는것을 보고 좀 편해졌달까요🥹






제가 릴라와 댕댕런을 나가기로 결정하며 가장 마음에 걸렸던 점이 있었습니다. 외박 후 참가해야하는데 사랑터에서 본 릴라는 짖음도 좀 있고 드세보이는 모습이었거든요!
이 모든 것은 저의 오해였으니…

진실 1. 릴라는 외박 기간 내내 한번도 짖지 않았어요!
대단지 아파트이고, 환기한다고 집 창문을 전부 열어놨었는데 현관문 쪽이나 이웃집, 단지내 소음 등 외부소음에 전혀 반응이 없었습니다. 산책 중 다른 멍멍이들을 만나거나 처음 만난 사람들에게도 짖지 않았어요.

진실 2. 밥이나 간식을 천천히 꼭꼭 씹어먹어요!

간식을 손에 들고 먹이면 손가락에 이빨이 거의 닿지 않도록 살살 집어간다는 느낌이 들어요. 시저를 수저로 잘게 빻아서 줬는데 그것도 천천히 꼬꼬 씹어서 먹었어요.
참고로, 삶은 병아리콩, 단호박, 과일 배, 닭고기, 소고기, 견옥고(영양제)잘먹음. 복숭아 잘 안 먹음. 망고 안먹음.

진실 3. 배변 천재
일구선생님의 일기에서도 배변 잘 가린다고 했었죠.
그런데 이번에는 집에서 거의 잠만자고 계속 외출했더니
대소변 모두 밖에서 봤습니다!

진실 4. 그냥 천재
처음부터 엘리베이터 잘 탔는데요.

엘베 탔을 때, 저의 발 근처에서 앉아 하는걸
두세번 가르쳤더니 자동으로 합니다.

신호등 앞에서 기다리는 릴라😍 영상 올리고 싶은데 허용갯수 초과라 하여 gif로 만들었어요ㅠ
신호등을 기다릴때도 앉아 가르쳤는데 처음에는 자꾸 일어나더니 몇 번 해보고 제가 출발 할 때까지 앉아서 기다렸다는!!
천재 강아지 입니다.
원래 다 할 줄 알았던 것들 일수도 있지만, 사실 저랑 유대관계가 깊지 않은 상황에서 외박을 나왔고 첫날부터 몇 번 시켜봤다고 이런 것들을 하는게 쉬운 건 아니잖아요?!

진실 5. 애교 왕
릴라가 애교 많은거 알고 있다고 생각하셨겠지만 다들 아직 모르고 계십니다. 집에서 애교는 달라요.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귀여워서 어쩔 줄 모르게 만드는 사랑스러움이 있어요.
이건 겪어본 사람만 알아요! 저 진짜 이거 말로 표현을 다 못하겠는데요.. 뭔가 사랑스럽고 귀엽고 막 괴롭히고 싶다가도 소중하게 꼭 안아주고 싶고?! 느긋하게 뒹굴거리면서 묵직하게 마음속에 강펀치를 날리는 애교스러움?!
복귀시키면서 일구선생님과 얘기했는데
이 부분 서로 공감했습니다ㅋㅋ

이번 주말은 댕댕런도 나가고, 릴라와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내년엔 릴라도 평생 가족과 댕댕런에 참가할 수 있기를 바라요!

[메시(사랑터관리팀)]

릴라 진짜 완벽해요..👍🏻👍🏻
근데 사랑터에서 보여지는 이미지가 속상하져

[마마농]

맞아요! 릴라만큼 완벽한 집멍이가 있나 싶어요! 사랑터에서는 매력발산이 잘 안돼요😭

[메시(사랑터관리팀)]

맨날 짖어서ㅡㅡㅋㅋㅋ 걘 여기가 너무 싫은 아이라 큰일이에여

[마마농]

분리불안 실험 겸 카메라 설치하고 5분쯤 혼자 두고 쓰레기 버리고 왔는데 돌아다니거나 서있더라구요. 하지만 저지레 전혀 없었고 짖거나 하울링도 없었어요. 비번 누르는 소리가 나도 짖지 않았어요! 조금만 연습하면 편히 누워서 쉬며 기다릴거라고 생각합니다!

[호세]

중형견 어매로써..소형견운동장에도 대형견운동장에도..이리저리 못낀거 짠하고 공감되고 화나고 ㅠ 췟 ㅠㅠ 릴라 조만간보자❤️ 수고많으셨습니다

[메시(사랑터관리팀)]

진짜.. 공감.. 그리고 짜증이요ㅋㅋㅋ

[마마농]

보통 운동장가면 중소형견 묶어서 쓰던데 소형견주들이 눈치주는 거 처음겪어서 속상하고 당황스러웠어요! 호세님은 많이 겪으시겠지요ㅠ

[일구(주말관리팀)]

정말 한번 경험하면 잊을수 없는 릴라🥺 릴라는 분리불안 없는데 제가 분리불안 생겨서 맨날 껴안고 있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마마농]

진짜 릴라의 진짜 매력은 일구쌤과 저만 알거예요ㅠㅠ 진짜 사랑스러워요😭

[나무소영]

릴라야 완벽한 귀염둥이구나

[마마농]

릴라의 완벽함은 집에서 발휘됩니다! 사랑터에서는 보기 힘들어서 아쉬워요ㅠ

[쿠호미루]

마마농님과 릴라~~정말 대단해요.♡♡♡♡ 가정에서 사랑많이 받고 자라며 강아지들과의 사회성이 생기기전 아이들일수록 많은 아이들속에서의 생활을 힘들어하는거같아요. 릴라의 가족분들 어서 와주시기를~~~^^

[마마농]

완벽한 집멍이 릴라가 여러 봉사자님들의 응원으로 빨리 입양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