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뱅뱅꿍
_너와 내가 만난 날
15.축제의 마지막 날
그렇게 7월 7일 축제가 시작되던 날. 내 사랑도 시작됬다.
저번에 우리 집 앞에서 선생님이 하려던 말씀이 혹시 오늘 했던 말은 아니였을까하고 생각 해 본다.
선생님이 어깨동무를 하고 애들이 있는곳으로 가자, 지용이는 그럴 줄 알았다는 눈으로 쳐다본다. 그래 니 생각이 맞다. 권지용. 눈치빠른녀석. 누가 6년친구 아니랄까봐.
나머지는 궁금하단 눈으로 보고 있지만 오늘이 축제인만큼 축제가 끝나면 말해 줄 것이다. 그때 까진 모두에게 비밀이다. 권지용 녀석만 빼고.
그렇게 시끄럽고 화려화던 축제는 어느덧 끝에 다다랐다.
오늘이 축제의 마지막 날이고 축제가 끝나면 다음주엔 우리들의 여름방학이 시작 된다.
우리 학교의 방학은 언제나 길었다. 방학 때면 항상 공사를 하느라 언제나 방학은 40일 이상이였다.
지용이 어머님이 이사장으로 있어서 그런진 몰라도 리모델링을 시도 때도 없이 한다. 아마 이번 방학은 50일 정도라고 들었다.
여름 내내 방학이고 가을부터 2학기를 시작하는거다. 다른 학교라면 거의 수능 준비로 방학도 짧고 보충수업등이 있지만
명문 예고인 만큼 애들도 실력이 다 받쳐주고 학기네에 학교에서 세심하게 신경을 써서 그런지 방학이 길다고 해서 수능을 못봐
대학을 못간다던가 지방대학을 가는 애들은 없다. 아무리 못해도 서울이랑 인천안에는 간다.
오늘이 축제 마지막 날인 만큼 오늘은 각자 돌아다니기로 했다.
지용이랑 승리랑 대성이랑 승현이랑 다니기로 해서
애들한테는 내가 방해 된다고 해서 빠졌지만 실은 선생님이랑 다니기 위해 한 말이였다.
곧 있으면 축제의 마지막 하이라이트인 불꽃놀이와 캠프파이어가 남았다.
"저기 의자에 앉아서 좀 쉴까?"
"네. 잠깐 쉬어요."
선생님이랑 둘이 손을 마주 잡고 학교 이리 저리를 걸어다녔더니 다리가 살짝 아픈것 같기도 했다.
"근데.. 선생님."
"응. 왜?"
"저 언제까지 선생님이라고 불러요?"
"그게 무슨말이야? 언제까지 부르냐니?"
이 사람. 일부러 묻는 느낌이 나는데...
"아이... 그러니까 호칭말이에요... 저 졸업하고 나서도 계속 선생님이라고 불러야 되냐구요..."
"..하하하-! 아- 그 선생님? 난 또 뭐라고... 그 땐... 형이라고 부르면 되지. 뭐, 자기나 서방도 좋고."
"자..자기..서..서방..은 무슨..!! 형이 딱 좋기만 한데."
"풉- 그렇다고 얼굴까지 빨개지는 거야? 귀엽네- 동영배-"
"아이..시끄러워요..!! 남자한테 귀엽네가 뭐야.. 귀엽네가..."
"그럼 귀여운걸 귀엽다고 하지 뭐라고 해. 아, 이쁘다고 해줄까?"
"아..선생님..!!!"
"하하하하-!!! ....아..알았어..큭큭... 앉아 앉아- 않 놀릴게- 큭큭..."
"자-!! 지금부터 한성예고의 축제의 마지막 하이라이트인 불꽃놀이를 시작하겠습니다-!!"
퍼엉-!!!!
피융-!!
펑-!!펑-!!!
치이익-!!!
"이쁘네..불꽃."
"이뻐?"
"네. 선생님은 별로 않 이쁘세요?"
"아,아니. 잠깐만 여기서 기다려."
"혼자 있기 싫으니까 빨리와요-!!"
또 뭐하려고 저렇게 뛰어간대.
우리학교에서 보는 축제 때 불꽃은 많이 봐왔지만 언제봐도 항상 이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매년 불꽃이 점점 더 형형색색이 되서 더 이뻐지는 것 같다.
아무래도 지용이 어머님 영향이 크겠지만. 지용이네 회사가 커지는 만큼 학교에 쓰는 돈이 더 들어간다지 아마?
"짜잔-"
"어, 이거.."
"내가 저렇게 큰 불꽃은 못 보여줘도 우린 우리끼리 작은걸로 놀자."
선생님이 내 앞에 갖다 준건 다름아닌 막대 불꽃이였다.
이거 사오려고 한건가? 내가 한 말 때문에..? 조금 부끄럽긴해도 은근 로맨티스트 같다.
"좋아요. 작으면 어때. 선생님이랑 같이 하는데. 그쵸?"
선생님 말에 웃으면서 대답하자 선생님도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고는 라이터를 꺼내 막대에 불을 붙이자 치이익 소릴 내며 어둡던 주변이 밝아졌다.
"나. 불꽃놀이 처음 해봐요."
"정말?"
"네. 항상 보면서 이쁘다고는 생각했는데 막상 같이 할 사람도 없고 굳이 해야 할 느낌도 못받았는데 오늘 해보니까 재밌는거 같아요."
"그럼 자주하면 되지."
"네?"
"앞으론 내가 니 옆에 있으니깐 하고 싶을 때마다 나랑 같이 하면 되잖아."
"선생님..."
"그러니까 너도 앞으론 나 말고 다른사람이랑 불꽃놀이 할 생각하지마. 하더라도 나 옆에 두고서 해."
"풉.. 그게 뭐에요- 옆에 두고하라니.. 그냥 같이 하면 되지."
"앞으론 내가 너 항상 웃게 해줄거니까 힘들면 참지말고 나한테 다 털어놔. 내가 아무리 약하다고 해도 너 하나 만큼은 반드시 지킬거니까.
그러니까 아파하지도 말고 슬퍼하지도 마. 니가 혼자서 그러고 있으면 내가 더 아파. 알겠지?"
"응.. 알겠어요. 선생님한테 다 털어놓을게. 대신-! 선생님도 뭐든지 혼자 짊어지고 가려고 하지 말고 나랑 같이 해야 되요. 알았죠?"
"알았어."
"약속-!"
"약속-"
우린 그렇게 불꽃이 밝게 타오르는 동안 서로에게 약속했다. 힘든일이 있으면 서로에게 털어놓기, 모든 짐은 같이 짊어지기. 아마 선생님도 나도 서로에게 이 약속을 하지 않았으면
우리가 이 사회에서 사랑하는게 더 힘들지 않았을까 싶다.
"어... 에이... 선생님이랑 얘기하는 동안에 다 타버렸다..."
"그러게. 가서 다시 사올까?"
"됐어요. 한번 했으니까 또 다음에 하면 되지. 좀 있으면 캠프파이어 할 텐데 우리도 가요!"
"그래."
지금 우리가 마주 잡은 이 두손이 언제나 이렇게 잡고 있으면 좋겠다. 서로의 온기를 느낄 수 있고, 아무리 힘든일이 생겨도
놓치 않았으면 좋겠다. 누가 먼저 놓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누가 뭐라고 해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살고 싶다. 게이라는 시선이 이 사회가 두렵고 무섭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그만큼 무섭고 두려운만큼 좋아하니까 사랑하니까 견뎌내고 이겨내고 싶다. 선생님도 나랑 같은 마음일까...?
캠프파이어를 할 장소에 다가가자 저 멀리 음악부의 나머지 두 커플이 보인다. 다들 웃고 있어 행복해 보인다. 나도 지금 웃고 있겠지?
선생님이 날 바라보며 웃고 있으니까. 오늘 난 태어나서 처음으로 기도란 것을 해본다.
이 세상에서 환영받지 못 할 사랑을 하고있는 우리들을 지켜달라고. 환영받지 못하는 만큼 서로를 사랑하고 있으니, 우리가 아프지 않게
도와달라고. 지금의 행복함을 영원히 유지해 달라고.
그렇게 내 기도가 끝나고 축제의 마지막밤을 알리는 캠프파이어에 불이 피어 올랐다.
안녕하세요. 뱅꿍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팬픽을 쓸수록 뭔가 잘은 몰라도 조금씩 성숙해진다? 라는 느낌이 드는것같아요
ㅎㅎㅎ 사실 첨엔 너무 오글거리는 느낌이 많이 나서 저도 너무 어색하고 그랬거든요. 음... 사실 븐배를 쓰면서 제가 걱정을 했던건
브니는 그렇다 치고 기억하세요? 뇽배퐈가 종갓집 자손이라는걸 제가 뇽배퐈라고 몰입을 하고 보면 집안 반대가 무척 심할걸로 예상되거든요.
뭐, 여튼 제가 지금까지 쓰면서 가장 무드가 괜찮았던건 븐배커플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제 완벽히 세 커플이 완성이 됐고, 투표도
끝이났고 투표 결과는 부모님의 반대 4표! 죵퐈의 전 애인 0표! 죵퐈의 미친인맥 4표! 동네 건달 1표! 다 필요 없다. 무조건 달달 4표!가 됬구요.
음.. 중복수가 많아서 아무래도 미친인맥을 독자분들이 어떤 스토리인지 모르시는 것 같아서 첫번째 장애물은 미친인맥으로 하도록 할게요!!
투표에 참여하신 분들 모두 감사드리고 여러분의 댓글로 더 잘쓰려고 노력한다는거! 아시죠?ㅋㅋ
BIGBANG IS V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