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하우스에서 봐야 할 것
모델하우스에서 무엇을 봐야 하나요
부동산은 왜 그렇게 어려운 것일까? 모델하우스에서 인테리어만 보지 말라는 이야기가 하나도 틀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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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자국만한 크기라도 많은 돈이 좌지우지되니, 그곳에서 실제 분양 받는 집에는 있지도 않을 가구들만 볼 순 없다. 모델하우스는 든든한 내 집 마련을 위한 첫 번째 관문인 것이다. 지난달 강북과 강남의 원룸형 아파트 취재시, 서교동에 위치한 자이 갤러리를 처음으로방문했다. 163~322㎡ 중·대형 크기의 아파트 실내 구조에 당혹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아파트의 ‘요즘 스타일’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까 거실을 본 것 같았는데, 방에 들어가 문을 여니 또 다른 거실이 나오는 게 아닌가. 방과 거실 구분이 잘되지 않아, 다시 집의 도면을 보러 밖으로 나와야 했다. “집에서 아이를 잃어버렸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지요”라는 백영록 공인중개사의 얘기를 들으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가족 구성원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이 존중되는 형태로 거실을 2개로 나누어 구성하는 게 요즘 추세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넓은 거실이 중심을 차지하는 집은 이미 옛날식이 되어버렸다. 전시장, 공연, 이벤트홀로도 운영하는 굵직한 건설사의 모델하우스는 분양이 끝난 곳이 많고, 80㎡ 정도 크기의 아파트를 분양하는 곳이 그리 많지 않았다. 또 요즘은 웹상에서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대체하는 경우도 흔하다. 강북과 강남에 짓는 아파트의 내장재가 다르다는 이야기도 있어서 비교하고 싶었으나, 결국 강북 지역에서 공급 면적 80㎡ 정도 크기로 지은 모델하우스 두 곳을 찾았다. 현재 모두 잔여 세대를 후분양 중인 은평 뉴타운 북한산 7차 힐스테이트와 미아 뉴타운에 위치한 송천 동부 센트레빌이다. ![]() 1 힐스테이트의 거실. 2 동부 센트레빌의 부엌 공간. 조리대가 있는 곳 앞에 식탁이 놓인 공간 사이에 벽을 설치하면 방 하나를 더 얻을 수 있지만 크키가 작다. 3 센트레빌의 침실. 저 멀리 화장실이 보인다. 4 모델하우스 입구에 설치된 모형으로 만든 아파트 모습.
그만큼 집을 마련하는 사람은 정보에 민감해져야 할 수밖에 없다. 모델하우스 방문시 건설사가 약속한 부분을 녹취해둘 것을 당부하는데, 삭막하게 여겨지긴 하지만 현실적인 행동이다.”
대대적인 대규모 단지 분양이 아니면 건설사들이 실제 모델하우스를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부를 보여주는 시뮬레이션과 내부 평면도를 함께 보여주는데 거실, 방, 주방 등 공간 구조에 따라 자세한 설명이 실려 있다. 77㎡부터 146㎡까지 총 307가구를 분양하는 용산구의 효창파크 푸르지오 아파트는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분양하고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시뮬레이션만으로는 감이 오지 않는다. 모델하우스의 완벽한 대체 시스템은 아니라는 판단이 든다. 사양이 좋지 않은 컴퓨터에서는 자주 다운이 되기도 하니 말이다. 이럴 때는 웹에서 시뮬레이션을 본 뒤, 꼭 공사하는 곳을 찾아가서 시공 업체 사람들에게 자신이 보고 있는 곳이 어느 쪽인지를 물어 감을 익히며 공간을 생각해야 한다. 근처의 시공 아파트 주민들에게 아파트에 대한 소문 등을 물어볼 필요가 있다.
자연 친화적인 컨셉트에 맞춰 시공된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화이트 계열의 내장재를 써서 실내가 실제보다 훨씬 넓어 보인다는 것이다. 물론 눈에 보이는 것이 실제 분양되는 크기는 아니었다. 앞뒤에 있는 발코니 면적을 모두 사용해서 지은 공간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여심을 사로잡는 것은 가스레인지, 싱크대 조리대를 ‘ㄷ’자로 만들어 동선을 줄인 점, 냉장고, 오븐, 식기세척기를 벽 안쪽으로 설치할 수 있게 해둔 점이다. 공간 활용도를 높인 점뿐만 아니라 외관도 깔끔해 보였다. 또 주방 가구, 창호, 문과 문틀의 마감재로 올레핀계라는, 기존 염소 화합물로 구성된 PVC 소재와는 비교할 수 없는 친환경 소재를 채택한 점도 관심을 끌었다
가로로 설계된 주방을 있는 그대로 넓게 쓰거나 벽을 만들어 작은 방으로 쓸 수 있도록 옵션을 걸어놓았다. 만약 주방 가운데를 벽으로 막는다면 조금 답답해 보일 것도 같다. 모델하우스에 비치된 넓은 식탁 대신 싱글로 활용이 편한 ‘바’를 설치해도 좋을 공간이다. 또 세탁기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을 작지만 따로 마련한 것도 장점.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빨래는 꼭 세탁기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니, 별도의 공간이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참숯 초배지 등 공간 내장재는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다. 방에 시공된 벽지는 3개의 샘플 중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도록 했다. |
출처: 내 마음, 머무는 그곳은.... 원문보기 글쓴이: 孤雲(고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