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배움
죽을 때까지 손에서 책을 놓지 마라
배우고 익히는 학습의 기쁨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
다양한 친구관계의 중요성 유붕 자원방래 불역낙호 (有朋 自遠方來 不亦樂乎)친구가 멀리서 찾아오면 정말 즐거운 일인가요? 친구가 멀리서 찾아왔을 때 진실로 즐거워할 수 있으려면 우선 볼 것이 있어야 하고, 배울 것이 있어야 하고(아는 게 많은), 얻을 것이 있어야 하며(지역특산품), 마음이 편해야(머무를 장소나 음식대접 그리고 돌아갈 때 차비 건넬 정도)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경제적 여유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군자가 주경야독하면서 학문의 습득과 함께 경제적인 풍요 또한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공자의 이 같은 사상은 훗날 맹자에게 이어집니다. 변치않는 재산이 있어야 변치 않는 마음이 가능하다는 현실적인 철학이지요. 논어가 정신적인 면 못지 않게 물질의 중요성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을 공부하니 '유붕자원방래 불역낙호'의 뜻이 더욱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여러분은 친구가 찾아왔을 때 즐거우신지요?"
자기관리와 자기수양
人不知而不慍 인부지이불온 不亦君子乎. 불역군자호
군자는 논어에서 추구하는 인재상으로, 도덕적으로 완성된 인격자를 말합니다.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가 뭘까요?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강에 투신해 자살하는 사람도 자신의 진심을 세상이 알아주지 않아 생명을 던집니다. 직장에서 상사가 자신의 능력과 진심을 몰라줄 때, "사표 써야 하나? 후우~~"
상사는 부하직원이 자신의 참뜻을 모르고 힘들어할 때 참 답답하지요. 사실 자신을 알아주고 아니고는 남에게 달려 있는 일입니다. '도대체 왜 날 몰라주는 거야?'
자기수양을 통해 스스로 강해져야 하며(마음을 비우고 차분하게 생각해보자.) 곤경을 자신의 실력을 기르는 계기로 삼는 지혜가 필요합니다.(좋아! 실력으로 승부한다!)
현대는 자기 피알시대이지만 내공을 다지는 노력 또한 중요합니다. 논어는 학습과 대인관계와 자기수양에 관한 지혜와 리더십을 가르쳐줍니다.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유붕자원방래 불역낙호'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
여기 세 구절이 군자의 3대 조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앎과 모름을 분명히 하라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지지위지지 부지위부지 시지야)
공자의 제자인 자로는 우직하고 저돌적이며 용기가 있었습니다. 자로는 공자보다 아홉 살 아래로, 제자들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았습니다. 원래 건달이었던 자로는 공자를 만나, 공부하는 사람으로 인생이 달라졌지요. 자로는 과격하고 고집스러웠으며, 잘난 체하는 성격이었습니다. 그래서 공자는 자로에게 진정으로 아는 것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줍니다. 자로는 나서기를 좋아하며 대충 알면서도 자신있게 아는 척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러다 보니 억지로 우기는 경우도 많았답니다. 공자는 제자들의 성격과 수준을 고려하여 맞춤식 교육을 제공했습니다.
"선무장이 사람 잡는 법이다. 잘못하면 일을 그르치니, 모르는 건 모른다고 하는 것이 진정한 앎이니라. 나대지 말거라."
공자는 자로를 야단도 많이 쳤지만 끔찍이 사랑했습니다. 그런 자로고 위나라로 벼슬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위나라에 내란이 일어나 자로가 전사했다고 합니다.
"아아...... 내게 자로가 있은 뒤부터는 나에 대한 나쁜 소리가 귀에 들리지 않았거늘..., 자로야, 어이하여 먼저 갔느냐? 꺼이 꺼이~~"
자신의 몸값을 아는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위치를 제대로 안다면 능력 있는 사람이 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불안 속에 살지 말고 실력을 쌓자!'
몸값은 현재 자신이 맏고 있는 급여가 아니라, 현재의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곳에 가면 받을 수 있는 급여로서, 노동시장에서 결정되는 객관적인 가치를 의미합니다. "Opportunity wage기회임금이라고 부르지요."
기회임금을 알면 스스로 준비할 수 있기 때문에 명퇴나 정리해고 같은 구조조정이 두렵지 않습니다. 기회임금이 높은 사람이 직장을 그만두겠다고 하면 서로 붙잡기 위해 난리가 나고, 그를 스카우트하려는 손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회임금이 낮으면 명예퇴직, 정리해고의 대상이 되고 직장을 그만두고도 오라는 곳이 없어 방화앟게 되지요. '이력서를 수십 군데 보냈는데 왜 연락이 없나?'
사람의 능력은 비슷합니다. 어떤 시스템에 노출되느냐에 따라 사람의 능력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이 회사는 시스템이 참 좋군. 크게 발전하겠어.'
지식사회에서는 자신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식은 학문으로서의 지식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일상생활에 도움을 주고 제품이나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이면 지식에 속한다고 할 수 있지요. (길찾기앱. 공연. 문화 만화.소설.영화) 지식근로자는 자신의 업무를 끊임없이 개선. 개발. 혁신하면서 부가가치를 높여 가는 사람을 말합니다(피터 드러커의 말) 따라서 지식근로자는 지지위지지, 부지위부지를 구분할 줄 아는 사람을 뜻합니다. 지식근로자는 애직심愛職心과 직결됩니다. 애직심은 자신이 맡은 업무를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자신의 업무를 잘 모르거나, 업무를 대충하는 사람은 애직심이 없는 것이지요. 한 분야를 파다 보면 남의 일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이해하게 됩니다. '후!! 파고들수록 만만치가 않넹' 그러나 자신의 일을 대충하면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나머지 남을 쉽게 비판하게 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나라 걱정을 많이 합니다. 애국심이나 애사심은 중요하지요. 그러나 애직심이 뒷받침되지 않은 애국심은 나라발전에 걸림돌만 될 뿐입니다. 선진국 진입은 애직심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식사회에서는 매일 지식과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져 나옵니다. 현대인은 근본적으로 모르는 것이 많은 구조 속에서 살아갑니다. 모르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공부하고 질문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유투브를 보면서 전등 스위치 1구, 3구 등을 공부했던 기억은 굉장한 깨달음이었다)
공자가 말한 앎에 대한 진리는 지식사회에서도 여전히 빛나는 교훈입니다. 지지위지지 부지위부지. 아침에 눈을 뜨면 아침을 여는 마음의 풍경소리처럼 읊어 보기 바랍니다.
질문의 힘
민이 호학 (敏而好學)불치하문(不恥下問)
공자가 활동하던 시절에 공어라는 권력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죽은 후에 문文이라는 시호를 받아 공문자로 불렸습니다. 시호에 '글월문文'자가 들어가면 상당히 훌륭한 사람을 뜻합니다. 문어(文魚)ㅎㅎ가 귀한 대접을 받는 이유도 문文자가 들어갔기 때문이랍니다.
"스승님, 공문자는 행실에 문제가 있는데 왜 시호를 문이라고 했는지요?"
"그는 배우기를 좋아하고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농경사회는 경험과 연공서열이 중시되던 시절이라 '불치하문' 하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불치하문은 정보화 시대인 요즘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일이지요. "아들아 핸드폰 사용법 좀 가르쳐다오." 윗사람이든 아랫사람이든 다른 분야의 사람은 모두 스승인 셈입니다. '놀고 먹어도 고참이 낫다' 군대에서는 이 말이 진리처럼 통합니다. 사회에서 아무리 똑똑하다고 해도 군대에서는 경험이 많은 선임자가 고참의 권위를 확보할 수 있었지요. 하지만 디지털 세대에 이르러서는 경험의 중요성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물론 경험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제가 사회에서 밀리터리 마니아였습니다." 와!! 그러나 지금은 그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지요.
요즘은 근면.성실.봉사라는 사훈은 찾아보기 힘들지요. 도전.창조.혁신이라는 말이 인기 메뉴가 되었고, '역발상을 하라!' '거꾸로 보라! 등등도 눈에 띕니다. 분야가 다르고 성격이 다르면 서로를 보완할 수 있고, "늘 유쾌한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하하하 전 산만한데 좋게 봐 주시네요."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자동차 산업의 전망은 어떤가요?" "아주 밝습니다. 생명공학 쪽은 어떤가요?"
그래서 스티븐 코비 박사는 "차이점을 축하해 줍시다." 끼리끼리 만나면 친구로서는 좋지만 보완효과가 부족하지요. 누구를 만나든 관심을 갖고 물어보면 그가 갖고 있는 귀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앱 개발에 대해서 궁금한 게 있습니다." , "뭐든 물어보세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어떤 직업을 가진 사람을 만나든 질문하는 자세만 잘 갖추면 어디를 가든 환영받을 수 있습니다. "덕분에 공부 많이 했습니다.", "또 궁금한 게 있으면 메일 주세요."
지식정보사회에서의 경쟁력은 협조적인 창의성에 의해 결정되고 창의성은 의사소통이 자유로울 때 생겨납니다. 일방적으로 자기 의견만 내세우면 불통이 되고 말지요. 쌍방통행의 책임은 부하보다는 상사에게 우선적으로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왜 모두 발표를 안 하고 꿀 먹은 벙어리야?", "발표하면 면박 주고 까대니 그렇지요." 의견이 다를 때 의외로 자신이 보지 못한 면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불치하문의 자세는 사람을 겸손하게 만듭니다. 부하에게 묻기를 좋아하면 지식과 정보뿐 아니라 존경심도 덤으로 따라온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부장님 짱입니다."
모든 답은 책에 있다
불여구지호학(不如丘之好學)
공자를 따르던 제자는 대략 3,000명 정도였는데 진짜 제자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72~77명이었다고 합니다. 논어는 제자들이 주로공자의 언행을 기록한 책으로총 20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편의 이름은 본문이 시작되는 첫 글자를 따서 붙여졌지요. <전반부 열 편> 학이, 위정, 팔일, 이인, 공야장, 옹야, 술이, 태백, 자한, 향당. <후반부 열 편>은 선진, 안연, 자로, 헌문, 위령공, 계씨, 양화, 미자, 자장, 요왈.
논어의 다섯 번째 편인 공야장 편은 제자들에 대한 인물평이 진솔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공자는 안희, 자공,ㅡ 자로를 비롯한 10여 명의 제자들을 냉철하게 평가한 후 자신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합니다.
子曰(자왈) 十室之邑(십실지읍) 必有忠信如丘者焉(필유충신여구자언) 不如丘之好學也(불여구지호학야)
"열 가구 정도의 작은 마을에도 반드시 나처럼 충직하고 신의를 중시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만큼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공자는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충직과 신의임을 먼저 내비칩니다. 공자에게 호학은 취미였고 기쁨이었지요. 공부에 대한 열정과 자신감, 당당함이 넘쳐납니다. '불여구지호학야不如丘之好學也'에 나오는 '구(丘)'는 공자의 이름입니다.
호학의 자세는 지식사회에서 더욱 강하게 요구되는 덕목입니다. 호학하는 선생님들에게는 평가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인정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지요. 또한 호학은 기업의 경영자들에게도 요구되는 덕목입니다. 세계를 무대로 싸우는 무한경쟁의 전사들에게 호학은 실탄 같은 것입니다. '탄창과 실탄'이 그려져 있다. 성공한 경영자들의 공통점은 책을 친구처럼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호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배우기를 싫어하는 리더는 리더이기를 포기한 것입니다. 리더는 항상 새로운 뉴스를 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식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있어서 호학은 생명처럼 소중한 습관이 되어야 하며(변기에 앉아서 책을 본다ㅎ 이 모습은 내게 낯설지 않아요~), 불여구지호학은 공자의 고백이 아니라 자신의 신념이 되어야 합니다.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 멀리서 벗이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는다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
매슬로 욕구단계설의 마지막 단계인 자아실현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것이 리더십의 핵심과제입니다. 리더는 근로자들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에 우선순위를 둬야 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러한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이 많지 않지요. 많은 경우 일을 열심히 하다보면 좋아지고 또 즐기게 되는 것입니다.
지지자불여호지자, 知之者不如好之者
호지자불여낙지자, 好之者不如樂之者.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한 법일세.
공자는 아는 것에 대한 깨달음의 과정을 3단계로 구분했습니다.
知之者: 어떤 일을 아는 초보적인 단계
好之者: 그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고
樂之者: 그 일을 즐기는 사람입니다.
즐기는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봄에는 싱싱한 황금빛으로 빛나며
여름에는 무성하지만
가을이 오면 더욱더 많은 황금빛이 되고
마침내 나뭇잎 모두 떨어지면
보라, 줄기와 가지로 나목되어 선
벌거벗은 저 '힘'을
-앨프레드 테니슨의 시-
저는 '벌거벗은 힘'이란 단어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참으로 오랜 세월이 걸렸습니다. 낙지자가 바로 그 벌거벗은 힘입니다. 인기나 여론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사람이 바로 낙지자의 단계입니다.
벌거벗은 힘은 현직을 벗어났을 때 평가받는 법이지요. 교수는 정년퇴직을 하고 나면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평가받게 됩니다.
몰입의 즐거움
發憤忘食, 樂以忘憂, 不知老之將至云爾.
공부에 몰두하면 배고픔도 잊고, 배움이 즐거워 근심도 잊는다. 심지어 나이 드는 것도 잊을 지경이다.
초나라 대부인 섭공이 자로에게 물었습니다.
"자네 스승 공자는 어떤 분이신가?"
"어, 저... 스승님은..."
자로가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는 말을 듣고공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 이야기라서 겸연쩍은 일이지만 이렇게 설명해다오."
"네, 어떻게..."
나 자신을 소개하자면 이러하네.
"발분망식 낙이망우 부지노지장지운이. 나는 배움을 좋아하여 알고자 하는 마음이 생겨나면 밥 먹는 것도 잊고 즐거움으로 걱정을 잊으며 늙음이 닥쳐오고 있다는 것조차도 알지 못할 정도일세."
첼로의 성자로 불리는 파블로 카잘스는 96세로 죽는 날까지 평생 매일같이 첼로를 연습했습니다.
"선생님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첼리스트이십니다. 그런데 아직도 하루에 여섯 시간씩 연습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 이유는..."
내 연주 실력이 아직도 조금씩 향상되고 있기 때문이오.
넓고 깊게 공부하라
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學而不思則罔,思而不學則殆)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는(남는)것이 없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는 않으면 위태롭다’ 다시 말해 생각하지 않는 배움은 빈껍데기요, 배우지 않고 생각하는 것은 지식의 깊이가 없어 위태롭다는 의미이다.
'배울 학學'이란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적 호기심은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창문이기에 배움의 원천이지요. 그러나 배우기만 하고 그것에 대한 깊은 생각이 따르지 않으면(나 자격증 많이 땄는데, 자격증 딸때만 공부했을 뿐이어선지 남아 있는 지식이 없어~~) 단순한 지식의 유입에 그쳐 남는 것이 없게 됩니다. '생각할 사思'의 의미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생각은 머릿속에 머무는 기간에 따라 일시적인 생각과 지속적인 생각이 있습니다.
공자가 말하는 생각이란 뭘까요? 지속적인 생각은 진화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진화란 생각이 태도와 행동과 습관으로 점차 구체화되면서 성장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공자는 배우기만 하고 생각이 진화하지 않으면 남는 것이 없어 어리석어진다고 했습니다(지식을 넣어두고 꺼내 쓰지 못하면 창고에 곡식을 두고 썩히는 것일세).
자신의 생각과 경험많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경험은 주관적이고 제한적이어서 보편성을 갖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민족주의는 중요한 것이지만 민족에 집착하면 국수주의로 흘러 민족에 해악을 끼칩니다.
(23.5.5일 오후부터 집자시작, 오늘은 어린이날. 코베아에서 텐트를 사고 매트를 샀다. 작전역 '취선'에서 삼선짬뽕과 짜장면 먹다. 종일 비. 제주도는 8백밀리 왔다고⚡☔ 23:59 집자 終. 『만화로 읽는 하룻밤 논어』 사나흘 만에 두권을 다 봄. 한자와 한자해석만 보는 것보다 훨 이해가 쉽고 즐겁게 논어의 핵심을 공부할 수 있었음. 오늘 아침 교대 뒤로 산책하면서 2권을 거의 다 읽음. 우산쓰고 걷던 아침산책길에서)
(23.5.6, 토욜 09:15 베란다 창을 여지 무풍지雨
스승을 잘 만나는 법
三人行必有我師 <삼인행필유아사>
성공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내세우는 성공비결이 있습니다. "내가 성공한 건 스승을 잘 만났기 때문입니다." 학교 다닐 때 선생님의 칭찬 한마디가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아, 넌 정말 음악 재능이 뛰어나구나!" 삼인행 필유아사. 공자의 이 말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스승은 학생이 배우겠다는 자세가 있을 때 비로소 존경받는 존재가 됩니다. 아무리 훌륭한 스승일지라도 배우는 사람이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진정한 스승일 수가 없습니다. 요즘 교육의 부재를 한탄하는 이유도스승에 대한 존경심이 약화되었기 때문입니다. 배우려는 마음이 갈급한 사람에게는 도처에 스승이 보이는 법입니다. 세 사람 중에서 도저히 스승으로 모시기 어려운 사람도 있을 터, 그경우는 반면교사로 받아들이면 될 것입니다. 반면교사야말로 온몸으로 가르쳐주는 스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외교 전문지 <디플로머시Diplomacy>를 매달 영어로 발간하는 임덕규 회장은 300명이 넘는 세계 정상들과 인터뷰를 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외국인들에게 신뢰도가 높은 이 잡지는 지금까지 민간외교를 톡톡히 해왔습니다. 이런 노력의 결실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탄생으로 이어졌습니다.
임회장은 반기문을 사랑하는 모임인 '반사모'의 회장으로 한국인이 국제적인 기관의 책임자가 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저는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세상에는 나보다 못한 사람이 없다'는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보통사람들도 각자 소중한 경험이 있고 나름대로 인생역정이 있어 모두에게서 배울 게 있는 법이지요. 심지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람조차도 속내를 들어 보면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음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남편은 가출했고 아이는 아픈데 돈은 없고... 그래서 공금에 손을... 다른 생각을 할 경황이 없었어요."
따라서 그들의 사정을 잘 안다면 함부로 비판의 돌을 던질 수 없는 것입니다. 사실 모든 사람은 걸어 다니는 대하소설이라고할 수 있겠지요. 저는 오래전에 구두 닦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며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그전에는 그가 구두를 가져가려고 들어오면 눈인사정도 나누는 게 고작이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차 한 잔을 하면서 대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사실 주먹세계에 있다가 기독교 신자가 돼서 열심히 전도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가 왜 하느님을 믿게 되었는지를 설명하는데,
"자기 잘못을 뉘우칠 수는 있지요. 하지만 스스로를 용서할 수는 없지요."
그가 어찌나 명쾌하게 말하던지, 너무나 감동해서 어안이 벙벙할 정도였습니다. 그는 세상을 보는 철학과 원칙이 있었고 설득력도 뛰어났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사랑을 전하는 통로가 되어야 합니다."
세상의 누구를 만나든 겸손해야 할 이유를 더욱 분명히 알았습니다.
영국의 시인 워즈워스는 이렇게 말했지요. "어린이는 어른의 스승입니다." 어린이의 마음은 삼각형△이라서, 양심의 가책을 받으면 마음이 심장 속을 돌아다니며 찌르기 때문에 곧바로 아픔을 느껴 순수함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농경사회나 산업사회는 경험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후견사회지만, 지식사회는 먼저 보는 사람이 유리한 선견사회입니다. 영어와 컴퓨터가 중요한 이유도 지식과 정보를 먼저 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지식사회에서는 모두가 스승인 셈입니다. 지식사회에서 '삼인행 필유아사'가 큰 설득력을 갖는 것이지요. 다시 한 번 공자의 가르침의 범용성에 감탄하게 됩니다.
옛 것 속에 새 것 있다
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
공자는 남을 가르치는 스승의 조건으로 온고이지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온고이지신은 가르치는 사람의 기본이니라. 그래야 다른 사람의 스승이 될 수 있느니."
논문을 쓰거나 연구를 할 때 일차적으로 하는 일이 선행연구에 대한 분석인데, 자신의 연구분야가 어디까지 왔는지 알아야 다음 단계로 진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행연구가 부실하면 논문의 신선도가 떨어지고 창의성이 발휘되기 어렵습니다.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자료만 나열했넹. 창의성이 없어." (블로그에서 점집에서 짜집기해서 붙여놓고 박사학위를 딴 어떤 걸물녀와 요상스럽고 수상스런 논문을 통과시킨 이해못할 대학교수들이 이 대목에서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ㅋㅋ)
정보지식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지식공유입니다. 지식경영이 성공하려면 지식이 공유되어야 합니다. 지식정보사회는 공유된 지식과 정보를 바탕으로 창의력을 발휘하는 사회이기 때문이지요. 지식사회의 핵심은 창의력에 있으며 창의력은 지식공유를 통한 협조성에서 나옵니다. 지식을 주고받는 관계 속에서, 지식을 주는 사람은 모두가 스승이 됩니다. 직위나 학벌에 관계없이 이러한 자세가 지식사회를 살아가는 안전판이 되어 줄 것입니다.
온고이지신은 개혁과 혁신에도 필수적인 개념입니다. 혁신이란 기존의 틀을 바꾸는 것입니다. 업무혁신은 유연한 자세로 자신의 업무를 끊임없이 개선할 때 가능해집니다. 옛 것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없을 때, 혁신은 기득권의 저항에 부딪쳐 용두사미로 끝나기 쉽고, 가슴으로만 하는 혁신은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혁신은 머리로 할 때 성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냉철한 두뇌, 뜨거운 가슴. 온고이지신.'
흑백논리는 듣기엔 명쾌하지만 복잡다단한 문제를 칼로 무 자르듯 명쾨하게 해결하기는 어렵고 중요한 의사결정은 항상 신중해야 합니다. 한번 결정된 사항을 소신껏 밀고 가려면 온고이지신의 자세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선무당이 사람 잡는 우를 범할 수 있습니다. 온고이지신에 대한 태도를 보면 프로인지 아마추어인지 평가할 수 있는 것이지요. 세상의 어떤 일도 우연히 이루어진 것은 없습니다. "1960~ 1970년대 고도 성장기에 선배들이 흘린 땀과 눈물이 바탕이 된 것입니다." 미래의 풍요는 오늘 이 땅의 주체들이 흘린 수고에 비례합니다.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가 온고이지신의 지혜를 깨달아 실천할 때 선진국으로의 진입이 가능할 것입니다.
배움에는 귀천이 없다
有敎無類(유교무류)
하버드대와 예일대는 세계 최고의 명문대로, 이 두 대학의 공통점은 모두 사립학교라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세계 최초의 사립학교는 누가 언제 세웠을까요? 바로공자가 인류 최초의 사학 창시자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공자를 따르는 제자는 무려 3,000명에 이르렀습니다. "교육을 통해 사람은 변화될 수 있기에 누구에게나 교육 기회가 평등하게 주어져야 하고 가르침에 있어서도 차별을 둬서는 안 되느니라."
공자의 제자들을 살펴보면 자공과 영유는 부자였지만 안회는 가난했고, 맹의자는 신분이 높았지만 자로는 신분이 낮았습니다. 나이도 천차만별이어서 자로는 공자보다 아홉 살 아래로 최고 연장자였고, 안로는 공자보다 쉰세 살이 적어 최연소 제자였지요. 출신지역은 공자의 고향인 노나라 출신들이 주축을 이루었지만 자공은 위나라, 자장은 진나라 출신이었습니다. "사회적인 차별은 교유에 걸림돌이 될 수 없고 그렇게 되어서도 절대 안되느니라." 다만 공자는 제자들이 학문적으로 얼마나 성장하고 인격적으로 성숙한가를 놓고 평가하려고 했기에 많은 제자가 구름처럼 몰려온 것이지요.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탄생은 미국을 위대한 나라로 자리매김하도록 했습니다. 이 사실만으로 미국은 기회의 나라임을 입증하기에 충분하지요. 오바마의 기적에 대해 많은 분석과 설명이 있지만(오바마는 진짜 능력이 있어. 그보다 상대방 후보가 너무 늙었어. 가장 큰 이유는 금융위기 때문이야) 기적의 원초적인 근원은 바로 교육에 있습니다. (11:28, 바깥이 슬슬 환해지는 듯한 착시를. 빗길을 달리는 차바퀴소음이 외창 너머로 들리는 오전의 끝물, 아내는 참외 하나 손녀에게 갖다주러 갔고, 나는 이제 완전 자유에 속하려고 한다.
(23.5.10, 수욜 ...나흘전 토요일 감악산에 백팩킹 갔다왔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탄생은 미국을 위대한 나라로 자리매김하도록 했습니다. 이 사실만으로 미국은 기회의 나라임을 입증하기에 충분하지요. 오바마의 기적에 대해 많은 분석과 설명이 있지만 (오바마는 진짜 능력이 있어, 그보다 상대방 후보가 너무 늙었어. 가장 큰 이유는 금융위기 때문이야) 기적의 원초적인 근원은 바로 교육에 있습니다. 교육은 그가 불우한 환경을 딛고, 정체성의 혼란과 열등감을 이겨내면서 인종과 신분의 벽을 뛰어넘는 위대한 힘을 불어넣었습니다. 우리나라가 한강의 기적을 이루고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도 높은 교육열 때문입니다. (한강의 기적, 높은 교육열)
IMF체제라는 쓰라린 체험은 우리 경제에 소중한 자산이 되었습니다. 사실 불황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가르쳐 줍니다. (어려운 여건을 감안해서 서로 양보하고 협조합시다.) 협조적인 노사관계 구축에 대해 언론은 불황의 최고의 교사였다고 의미를 부여했지요. 엄밀하게 따지면 불황만한 스승도 없습니다. 인생에 호황만 있다면 살아가는 묘미가 있을까요? 불황이란 불청객이 있기에 학습하며 긴장할 수 있습니다. 동굴은 입구만 있고 출구가 없습니다. 하지만 불황은 동굴이 아니라 터널입니다. 유한킴벌리는 아임에프 때 해고 대신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교육에 투자했고, 산업재해율이 제로 수준으로 낮아졌고, 생산성이 놀랍게 향상되는 효과를 낳았습니다. 공자가 강조한 유교무류의 자세는 시대를 초월하여 배우는 자세를 가르쳐 줍니다. (다름을 인정하고 차별하지 말도록!) 가르침을 주는 모든 사람을 스승으로 예우하고, 심지어 불황조차도 훌륭한 스승으로 여기는 열린마음을 갖기 바랍니다.
공자의 인생역정
ㅡ계속.
23.5.11, 06:36 관리실 5월 휴가 紙에 급작스런 사인ㅎ 그래서 오늘은..., 종합소득세 계양세무서에서 작성 처리하고 또 身도 休하려고 한다.
공자의 아버지 숙량홀은 몰락 귀족으로 하급 무사 출신이며, 첫 부인에게서 9명의 딸을 낳았으나 아들이 없었고 둘째 부인에게서 아들을 얻었지만 불행하게도 장애자였습니다. 아들을 낳겠다는 집념으로셋째 부인을 얻었는데 그때가 숙량홀의 나아 65세가 넘었고 아내 안징재는 16세 처녀였습니다. 기원전 551년 중국 노나라의 창평향 추읍(현재의 산둥성 곡부)에서 태어난 공자는 아버지에게 사랑을 받았지만, 아버지는 공자 나이 3세에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공자는 홀어머니와 외가가 있는 동네로 갔는데, 어머니의 집안은 무속인의 집안이어서 어머니는 무당이 되어 공자를 키울 수밖에 없었지요. 당시 무당은 장례를 치르는 전문가로, 공자가 예를 중시한 것도, 어려서부터 장례를 치르면서 보고 들은 것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당시 교육은 귀족들이나 받을 수 있었습니다. 공자의 어머니는 아들을 훌륭한 인물로 키우겠다는 꿈이 있었습니다. 15세에 노나라의 권력자였던 숙손씨 집안 자녀들과 일꾼들을 가까이 할 기회가 생기자 그는 그들을 도와주고 책을 빌려 보았습니다. 이어서 가축을 관리하는 책임자가 된 공자는 19세에 결혼을 하고 이듬해 아들을 낳았으며 24세에 어머니를 여의었습니다. 공자는 불우한 환경에서 태어났지만, 그것을 불행으로여기지 않았습니다. 학문에 대한 공자의 명성은 널리 퍼져 그는 30세에 자립해 정식으로 서상을 열어 최초의 사립학교를 세웁니다. 이때 학문의 기초를 확립합니다. 20년 동안 교육에 헌신하던 공자에게 뒤늦게 정치가의 길이 열립니다. (51세 때 중도재(지방도지사) 52세 때 사구(건설부 장관) 54세에는 대사구(외교장관과 대법원장 겸직), 한마디로 출세가도를 달린 셈이지) 그러나 정치가로서 인생의 절정에 오른 공자에게 불행이 밀어닥칩니다. "이웃 노나라의 번성은 우리 제나라에 좋을 게 없습니다. 노나라의 번성은 공자로 인함이니 그를 끌어내려야 할 것이다! 스스로 망하게 하는 데는 미인계가 최고 아니겠소?" 노나라의 군주와 실권자들은 미인계에 휘말려 정사를 돌보지 않았고 결국 공자는 은퇴하여 55세부터 천하를 돌아다니며자신의 뜻을 펼 수 있는 나라를 물색했지만 14년 동안 공자를 고용하는 군주는 없었습니다. 68세에 그리운 고국으로 돌아온 공자는 귀향해 제자들의 교육에 전념하는데 69세에는 아들이 죽어 슬픔에 잠기고70세에는 아끼던 수제자안회가 죽고, 72세에 자로마저 세상을 떠나자 커다란 충격에 빠진 공자는 73세를 일기로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합니다. 논어는 공자가 천하를 유랑하던 시절과 말년에 제자즐에게 했던 이야기와 제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 그리고 제자들끼리 토론했던 내용을 모아놓은 책입니다. "그때 스승님이 뭐라고 하셨지? 교육은 평등하게 이뤄져야 한다고하셨지." 폭넓은 인생체험이 공자를 자기 수양과 인관관계의 달인으로 만들었으며 고전문헌 정리와 창작에도 공을 들여 시경과 서경을 편찬하고 춘추를 저술했습니다.
2장
성공
최고가 되려는 마음 없이는 최선을 다할 수 없다. (06:50, 집자 終)
(21:11, 재집자 시작, 종합소득세신고. 일산코베아. 지중해 그리고 묏등. 칡 넝쿨 대궁을 씹어 즙을 삼키며 '늙으니 별짓을 다한다고ㅋ' 저녁 여덟시 지나 성호에게 전화오다. 송도신도시에 취직을 했는데 조언을 좀... 인간관계가 가장 힘드니 책을, 일독을 권했다ㅋ 『만화로 읽는 하룻밤 논어』ㅋㅋㅋ 처음부터 자신을 '별볼일 없는 놈'이라고 까지 말라고 했다. 자신에 대해 아무말도 하지 않으면 최소한 타인이 나를 알기까지 3개월~3년은 걸릴꺼라고.
자신을 이기는 습관
극기복례위인克己復禮爲仁
자기의 사욕을 이겨 예에 돌아가는 것이 인을 행하는 것이다.
안연(顔淵)이 인(仁)에 대해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기의 사욕(私慾)을 이겨 예(禮)로 돌아가는 것이 인이니, 하루라도 사욕을 이겨 예로 돌아가면, 천하 사람들이 모두 그 인을 허여한다. 인을 하는 것은 자신에게 달려 있는 것이지, 남에게 달려 있는 것이겠는가?”
안연이 “그 실천 조목(條目)을 묻습니다.” 하고 말하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예가 아니면 보지 말며[非禮勿視], 예가 아니면 듣지 말며[非禮勿聽],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며[非禮勿言],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非禮勿動].”
안연이 말하였다.
“제가 비록 불민(不敏)하나 이 말씀을 따라 실천하겠습니다.” (논어 12편 안연 제1장)
顏淵問仁。子曰。克己復禮爲仁。
一日克己復禮、天下歸仁焉。爲仁由己、而由人乎哉。
顏淵曰。請問其目
子曰。非禮勿視、非禮勿聽、非禮勿言、非禮勿動。
顏淵曰。囘雖不敏、請事斯語矣。
논어에서 추구하는 인재상은 군자君子인데, 군자란 행실이 어질고 덕망과 학식이 높은 인격자를 말합니다. "군자야말로 바람직한 인재의 표상일세."
공자는 가르침의 기본원칙으로 다섯 가지 덕목인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을 꼽았습니다. 인은 어짐, 의는 의리, 예는 예의바른 행동, 지는 지혜, 신은 신뢰를 뜻하지요.
그중에서도 '인'은 논어에서 109회나 언급될 정도로 가장 중요시되는 덕목입니다. "한마디로 논어는, 인을 몸에 갖추기 위한 학문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인해 대해서 공자는 일률적으로 규정하지 않았습니다. 제자들의 수준과 처지를 고려하면서 맞춤식으로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스승님, 인이란 무엇인지요(안회)? "극기복례위인. 자기를 극복하여 예로 돌아가는 것이다."
공자는 인과 예의 관계를 분명하게 설명해 줍니다. 먼저 인은 자기를 극복하는 극기훈련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극기훈련] 인생은 자신과의 싸움이고 진정한 승리자는 자신을 이기는 사람입니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하루에 5만 개의 생각이 떠오릅니다. 좋은 생각과 나쁜 생각이 교차하며 또, 다양한 욕구가 밀물처럼 몰려오지요. 생리적인 욕구와 "첫눈에 반했습니다."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요동치기도 합니다. "잘했네, 우리 딸!" 극기란 그런 이기적인 감정과 욕망을 절제하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세워주는 단계로 발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신을 위한 삶에서 '내가 우선이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삶으로 전환할 때, '먼저 가십시오' 그 기준이 바로 '예禮' 입니다. 예는 사회생활에서 지켜야 할 도덕규범이며 예를 통해 개인과 집단이 조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여기 앉으세요." 만약 집단에 예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생리적인 본능과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동물의 세계와 전혀 다를 바 없지요. "우린 센 놈이 왕이여! 거의 동물에 가깝지. 조폭들"
상대방을 존경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바로 예의 실천인 것입니다(4동 1201호 세탁실 천장 젖음 민원을 낸 입주자. 그는 1301호와 1401호를 차례로 방문하고, 이윽고 1501호를 방문하여 옥상누수로 인한 문젯점이 아니라는 것을 결론짓고, 문제가 있는 세대의 샷시 벌어진 창을 자체실란트처리 하게 조치한 나에 대하여, 고맙게도 미더운 마음을 표현해 주었다. 전날은 직접 원두커피를 갈아서 주었고, 이튿날은 다듬던 열무를 가지고 가도 좋다고 하였으나 내가 사양하였다. 그는 내가 입주자에 대하여 예의를 지키며 일을 처리한 것에 대한 평가를 후하게 준 것이 틀림없다. 나는 전ㅅ호 친구가 직장생활의 주의할 점을 물었을 때 다른 것은 말했지만 입주민에 대한 '봉사'정신은 말해주지 않았다.)
공자가 주장하는 극기복례의 철학을 오늘날 직장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아아! 쭉쭉빵빵, 몸매가 아주 예술이네~~" '저질' 요즘 잘나가던 직장인들이 성희롱 사건으로 중요한 자리에서 물러나거나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가 자주 일어납니다. 남성 직장인들은 여성을 대할 때 생리적인 욕구를 극복하고 '누나, 여동생, 가족이라고 생각하자.' 함께 일하는 파트너로서 그 여성이 잘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배려해주는 노력이 바로 극기복례의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 초일류 기업들이 주장하는 경영철학은 투명경영과 윤리경영입니다. 한국의 주식시장이 낮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기업들의 투명성과 윤리성이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간섭을 싫어하는 본능이 있습니다. "노터치"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은 기업의 CEO는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은 욕구가 있습니다. 이런 개인적인 욕망을 억제하는 것이 씨이오가 이루어야 할 극기의 목표가 됩니다. '마음을 비우고 도를 닦는 마음으로'
아시아의 빌 게이츠로 불리는 자이렌의 창업주 김윤종 회장은 누구보다도 그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투명성과 윤리성을 신뢰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입니다. 1996년 미국의 증권시장인 나스닥에 상장된 자일렌은 미국 역사상 가장 급성장한 회사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비결이 뭔가요?
그는 프랑스 최대의 IT장비 회사인 알카텔에 무려 20억 달러에 회사를 매각해 억만장자가 되었지요. 성공요인은 미국기업이 가진 사외이사의 장점 덕분입니다. "CEO는 직원의 한 사람일 뿐이지요." 우리는 전문가로 구성된 사외이사의 조언을 듣고 분기마다 피를 말리는 준비를 해야 합니다. 또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해 자발적으로 뛰게 만들고 성과도 나누어 가져야 합니다. '오렌지 1/8등분' 한국은 앞으로 사외이사 제도만 잘 활용해도 세계적인 기업이 많이 나올 것입니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희망이 있다고 봅니다.
몰입의 즐거움
發憤忘食 樂以忘憂 不知老之將至云爾(발분망식, 낙이망우, 부지노지장지운이
(학문에) 열중하면 끼니도 잊고, (道를) 즐기면 근심을 잊어, 늙음이 닥쳐오는 것도 알지 못한다
논어에서 특별한 대접ㄷ을 받는 제자가 둘 있는데 바로 증자와 유자입니다. 이름에 '자(子)'를 쓰는 것은 존칭을 의미하지요. 다른 제자들은 모우 이름을 불렀는ㄷ 두 제자에게만 높임말을 사용한 이유가 뭘까요? 그것은 증자와 유자의 제자들이 논어를 편찬하는 과정에서 영향력을 미쳤기때문이라고 봅니다. '우리 스승님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유자는 외모나 학문을 좋아하는 모습이 공자를 빼닮았다고 전해집니다. 그래서 유자를 대신 섬기자는 제안을 했다고도 합니다. "공자님이 안 계시니 이제 유자님을 섬기는 게 어떤가?" 그거 말 되네. 두 분이 닮은꼴이니."
유명한 논어구절, '군자무본君子務本 본립이도생本立而道生은 유자가 남긴 말입니다.
군자는 근본적인 것에 힘쓴다.
근본적인 것이 확립되면, 방법은 생기기 마련이다.
군자는 지신의 직무에 최선을 다한다는 뜻입니다. 기본을 지키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면 설득력이 없지요. "자네는 지각이 참 잦군!." '헐! 나보다 더하면서 치이'
기본을 평가하는 기준은 뭔가요? "효제孝悌(공경할제)! 부모님을 잘 섬기고 형과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일세." 부모님 어른을 공경하고 형제 간에 우애가 있으면 대인관계를 원만하게 잘할 수 있습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성공요인의 85%는 대인관계 능력입니다. 사실 우리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때 배운 내용들은 모두가 기본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것으니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변치 않는 원리이고 [솔선수범, 배려, 청결]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들어도, 중요한 것은 그때 배운 내용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어릴 때 들은 부모님 잔소리가 모두 진리였어." "맞아. 진리 중의 진리지."
오늘날 군자와 비슷한 뜻을 가진 용어가 뭘까요? "저는 지식근로자가 군자를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피터 드러커 교수는 지식근로자를 이렇게 정의했어요. "지식근로자는 자신의 업무를 끊임없이 개선, 개발, 혁신하면서 부가 가치를 높이는 사람을 말합니다."
한독약품의 고양명 사장은 『영업의 핵심』이라는 책을 발간하고 강의를 하며 영업비법을 전하는 전도사가 되었습니다. "전 원래 소극적인 성격이라 영업이 체질적으로 잘 맞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왕 시작한 일이니 남보다 잘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지요. 마음가짐을 달리하고 임하니 자신감이 생기더군요. "좋아! 잘하는 법을 연구하고 또 연구하자!" 영업을 일종의 종합예술로 회사의 운명을 좌우합니다. 고객만족이 바로 영업의 핵심입니다. 고객만족의 본질은 아주 작은 실천에 있습니다. 환한 웃음으로 인사하는 것! "안녕하세요!^^" 시간 약속을 잘 지키는 것, 작은 배려와 실천, 이런 것들이 비즈니스를 성공시키는 고객만족의 근본입니다. 이런 작은 실천들이 모여서 신뢰가 쌓이면 영업은 저절로 이루어집니다.
"신뢰는 '언행일치'에서 나옵니다. 아마추어와 프로를 구분하는 내용을 본립이도생의 차원에서 소개합니다."
1. 아마추어는 불을 쬐지만, 프로는 불을 피운다.
2. 아마추어는 변명을 하지만, 프로는 목숨을 건다.
3. 아마추어는 관광객이지만, 프로는 여행가다.
4. 아마추어는 자기 이야기만 하지만, 프로는 남의 말을 듣는다.
5. 아마추어는 결과에 집착하지만, 프로는 과정을 중시한다.
6. 아마추어는 약자에게 강하지만, 프로는 강자에게 강하다.
7. 아마추어는 돈을 소중히 하지만, 프로는 사람을 소중히 한다.
8. 아마추어의 무대는 관중석이지만, 프로의 무대는 운동장이다.
9. 아마추어는 자신에게 관대하고 남에게 엄격하지만, 프로는 자신에게 엄격하고 남에게 관대하다.
10. 아마추어는 비난을 하지만, 프로는 비판을 한다.
하나를 제대로 알면 열을 알 수 있다
일이관지 一以貫之
(현재시간 22:24, 오늘 집자 終. 성호 아들이 서울대 박사출신이라는 것에 조금 충격을 받았다. 서울대는 우리나라 최고학부가 아닌가! 영무도 열심히 공부했을테고 머리도 좋았을 터. 성호 카톡의 사진을 통해서(과거에 이미 알고 있었지만 잊었었다). 성호가 다르게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가 송도신도시에서 성공적으로 대리직무를 수행하기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23.5.12. 금요일, 06:24 집자시작
초지일관(初志一貫) 이라는 말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말이지요. 논어 위령공 편에 공자가 제자 자공과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나옵니다. "자공아, 너는 내게 많이 배워서 잘 아는 사람이라고생각하느냐?" , "그렇습니다. 아닌가요?" , "아니다. '비야여일이관지非也 予一以貫之' 나는 한 가지 도리로서 모든 것을 관통하고 있단다."
제자들의 눈에 비친 공자는 모든 것을 다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박학다식함에 다들 혀를 내둘렀지요. "스승님도 모르는 게 있을까? 스승님은 나면서부터 모든 걸 다 아시는 분이야. 도대체 얼마나 공부를 하면 스승님 경지에 오를 수 있을까?"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비결을 터득한 것은 공부를 많이 해서가 아니다. 한 가지 원칙을 갖고 세상을 바라보면 해답이 보이느니라."
"그 원칙이 뭔가요?"
어느날 공자가 증삼을 비롯한 제자들이 있는 곳을 찾아가 대화를 나눕니다.
'오도일이관지(吾道一以貫之).' 나의 도는 하나로 꿰어져 있느니라. 증삼은 공자 말년의 제자로 훗날 '증자'로 불리며 추앙을 받으며 공자 학단을 이어가는 인물입니다.
"스승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신 거지?"
"선생님의 도는 충忠과 서恕(용서할서)일 뿐이네."
충은 성실, 서는 자애나 배려 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결국 공자의 도는 인이라는 큰 틀에서 움직이고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도의 바탕은 인이니라." 인이란 자신과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구체화됩니다. 사람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첫째 덕목입니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만큼 상대방을 소중히 여겨야 하느니라.
공자의 일이관지는 두 축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 축은 인의 실천입니다. "배우고 실천이 없으면 아니 되느니라." 공자가 도덕청지, 덕치주의, 왕도정치의 실현을 위해 주유천하한 이유이기도 하지요. 또 하른 축은 호학好學하는 자세입니다. 끊임없이 배우고 익힘으로써 인의 실천이 가능한 것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사람이지만 사람을 바꾸는 것은 교육이니라."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깨어 있을 때 자신과 세상을 위해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마태 5:14),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추게 하며..(마태 5:16)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오(마태 5:13).
따라서 인의 실천이 목적이라면 "사랑은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너희는 서로 사랑하라! '사도바울'
호학하는 자세는 그 수단이 될 수 있겠지요. 仁 + 好學= 논어
인생의 성공과 실패도 일이관지의 실천 여부에 달려 있는 셈입니다. 옛말에 '한 우물을 파라'는 말이 있지요. 한 우물을 계속 파다 보면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통해 하나의 일관된 법칙을 발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저는 한 분야에서 10년 이상 종사한 많은 전문가들에게 책을 쓸 것을 권유합니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일반인을 위한 책을 써 보시지요." 저의 이야기를 듣고 책을 쓴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책 쓰기를 강조하는 이유는 책이야말로 일이관지의 철학이 없으면 쓸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 친구 중에 치과의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저의 설명을 듣고 『입 안에 행복을 심는 사람들』 이라는 책을 발간했습니다. 세치 혀를 감싸고 있는 입 속을 매일같이 들여다보며 느낀 점과, 환자들을 통해 얻은 인생의 지혜, 좁은 입 안과 넓은 세상이 소통하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전문가들의 주변에는 많은 구슬이 굴러다닙니다. 그 구슬을 일이관지의 관점에서 정리하면 책이 되는 것이지요. 문제의식이 없다면 그를 전문가라고 볼 수 없는 것이지요. 그 문제의식을 세상의 중심과 통하게 하면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이것저것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한 지식이 될 수 없습니다. 아는 것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요약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자신이 아는 것을 일이관지의 철학으로 정리해보길 바랍니다. 감동은 많은 지식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일이관지의 삶을 산다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습니다.
공자가 설파한 일이관지의 철학을 우리의 삶 속에서 점검하고 실천하길 바랍니다. "하나를 알아도 깊이 알아야 할 것이야." (06:48, 저녁으로 계속ㅎ
...23.5.13일 07:00, 금요일 저녁인 어제 너무 힘이없어서, 바라고 바란 금요일의 퇴근시간이 되면 희한하게 기분이 별로다. 별다를 것 없는 금요일을 너무 기대하고 고대한 때문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한다. 어차피 금요일이나 월요일이나 해를 향해 지구가 한바퀴 돈 결과물이니 다를이 없을 까닭이 없다. 오전에 거의 놀다시피하였다. 최ㅎ규반장은 하품하고 게으름피우고 하다가하다가 11:00되서야 1동 세대 누전차단기 검사를 하러 나간다. 나는 보조적 입장. 그리고 오후에는 102동 주차장 주변 쥐똥나무 다듬기를 했다. 그랬을 뿐인데 왜 그렇게 기운이 빠졌을까? 점심 때 자치회장이 산 삼선짬뽕이 영양가가 없었는가? 퇴근하는 길, 동춘역까지 오는 길에 여파가 아마도 설상가상 아니었을까? 어제는 방ㄱ덕이가 태안 여행에 참석한다는 댓글을 달았다. 그리고 10시 넘어서 잠을 청하다가 더부룩해서 영화한편 보고 잤다. 이병헌이 나오는 '달콤한 인생' . 살벌 그 자체였던 영화. 그러나 아름다움인지 유혹인지 모를 여자의 개입. 그로 인한 천지개벽같은 대혼전의 죽음들...
진퇴를 분명히 하라
용지즉행用之則行사지즉장舍之則藏
학자들이 장관이나 정부 요직에 발탁되었을 때 논문표절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교수란 작자가 논문을 표절해서야 되겠어? 어제 오늘 일인가 그게, 다 그런거지 뭐." 몇 해 전 논문표절 문제로 교육부 총리의 사퇴를 놓고 온 나라가 홍역을 치룬 적이 있지요. 살아가면서 진퇴 문제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원칙을 갖고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자와 그의 수제자 안회의 이야기에서 진퇴 문제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찾아보려 합니다.
'용지즉행 사지즉장'을 실행한 사람은 아마도 나와 안회밖에는 없을 것이다.
세상이 자신을 필요로 하는 한, 최선을 다해 그 사명을 감당하는 용지즉행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렇게 열심히 일한다고 누가 알아주나?" 탁탁탁(컴 자판두드리는 소리) 자신이 맡은 업무를 천직으로 알고 성심으로 일을 해 나가야 합니다. "알아주는 사람은 없어도 내 스스로 최선을 다하는 걸세." 그러다가 세상이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하면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미련없이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오는 사지즉장의 철학이 있어야 합니다. 특히 공직자나 리더의 경우, 반드시 명심하시기 바람니다.
조선 중종 때 유학자 하서 김인후는 강직하기로 정평이 나 있었습니다.
"전화! 세자의 스승 김인후가 조광조를 죽음으로 내몬 기묘사화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조광조의 복권을 주장하는 상소문을 올렸사옵니다."
"대쪽 같은 선비로 소문난 김인후가?"
김인후의 용기 있는 상소의 영향으로 숨죽이고 있던 선비들이 직언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지요. "전하! 조광조를 복권하여 주시옵소서." 중종의 뒤를 이어 인종이 왕위에 오르자, 세자의 스승이었던 그의 위상은 하늘을 찌를 듯 했습니다. 그러나 인종이 병으로 8개월만에 승하하자, 그는 한 치의 미련도 없이 벼슬을 버리고, 고향인 전남 장성군에 내려와 후학을 양성했습니다. "벼슬길에 다시 나가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내 마음은 청상과부와 같으니 오직 후진양성에 신경을 쓸 뿐일세."
사지즉장의 삶을 스스로 택한 선생의 선비정신을 기리기 위해 호남의 유림들은 필암서원을 설립했고, 이 서원은 호남 유림의 본산이 되었습니다.
현대인들의 삶 속에서 진퇴문제는 늘 현재진행형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사지즉장은 또 다른 용지즉행이 되어야 합니다. 삼미그룹 부회장을 지낸 서상록씨는 롯데호텔 웨이터로 변신해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내 나이 60이 넘었지만 내인생 내 방식대로 살아 보고 싶습니다." 그는 직업에 귀천이란 없음을 몸소 보여 주었으며, 70세가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책을 발간하고 호텔 웨이터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동기를 부여하는 강사가 되어 감동적인 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을 꿈 꾸는 사람들도 선거에 나가 당선되면 용지즉행의 기회가 주어졌으니 목표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며 "반드시 공약을 실천하겠습니다." 선출되지 못한 사람은 사지즉장의 마음이 필요합니다. 결과에 승복하고 도와준다면 새로운 용지즉행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제가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오바마에게 패한 매케인 후보는 지지자들이 오바마를 야유하는 말을 하자 즉시이를 중지시키며 "쉬!~~" 결과에 승복하는 아름다운 패배자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야유보다는 축하의 말을 합시다." 이 같은 풍토는 훈련을 통해 민주주의가 몸에 배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지요. 민주주의는 다수의 뜻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용지즉행과 사지즉장을 통해 진퇴를 분명히 하면서 이 두 영역을 유연하게 넘나드는 의식과 지혜가 요구되는 시대입니다.
상사는 상사답게, 부하는 부하답게
君君臣臣 父父子子
인생에는 중요한 세 가지의 선택이 있습니다. 배우자의 선택! 가치관의 선택! 직업의 선택! 이 중에서 성인이 되면 꼭 필요한 게 직업의 선택이지요. "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거야! 난 일단 보수가 좋은 일을! 난 보수보다 비전을!" 직업없이 세상을 제대로 살아가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유산상속 안될까요? "나가!!!" 사람을 일을 통해 자신의 꿈과 사명을 실현합니다. 각자 자신의 일터에서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하면 일터가 안정되고 결국에는 나라가 안정되는 것이지요.
제나라의 경공이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물었습니다. "성공하는 정치란 어떠해야 합니까?" "군주는 군주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아들은 아들다워야 합니다."
다시 말해 임금에서 백성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면 됩니다. 군신, 부자 간의 신뢰가 없다면 어찌 될까요? '저 놈이 아무래도 반역을 할 것 같은데...' , '당하기 전에 확 엎어버리는 게......'
우리나라 사람들은 애국심이 유별나다고 합니다. "대한민국~~~!!!" 정치에관심이 많은 것도 그만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강한 까닭이지요. 그 열정으로 우리나라가 경제대국이 되었고 런던올림픽 5위를 하는 저력을 발휘할 수 있었지요. 하지만 애국심이 애국심으로만 끝나면 아쉬움이 남습니다. 지식정보사회는 전문가의 사회이므로, 애국심은 애직심으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군군과 신신이란, 대통령과 공무원이 애직심을 가지고 일하라는 의미입니다. 이른바 '답게 운동'이 필요합니다.
군군의 사례로, 미국의 링컨 대통령을 들 수 있습니다. 링컨이 미국대통령으로 취임할 때 남부연합이 연방에서 분리되어 건국 후 최대위기를 맞이했습니다. "남부연합의 제안을 들어주지 않으면 전쟁 납니다." 관리들 중에는 남부연합의 제안을 무조건 수용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링컨은 원칙 중심의 리더십을 밀고 나갔습니다.
"이솝 우화에 나오는 「사자와 나무꾼 딸 」 이야기를 아십니까?"
사자 한 마리가 나무꾼의 딸에게 홀딱 반했습니다. "나무꾼 딸에게 중매 좀 서 줘." "사자가 내 딸과 결혼을 하고 싶어한다고?" "용감하고 듬직하고 멋지잖수." "다 좋은데, 자네 이빨이 너무 길어." "까짓것 이빨쯤이야...! 이발 다 뺏으니 딸을 주시지요." 하지만 발톱이 너무 길어서... "자 보다시피 발톱도 모두 뽑아버렸습니다." 그제야 나무꾼은 아무 힘도 없는 사자를 손쉽게 잡을 수 있었지요. 빡! 어리석은 놈
『모티베이터』의 저자인 KTF 조서환 부사장은 애직심의 표본으로 유명합니다. 조서환 부서장은 육군 장교로 복무 중에 수류탄 사고로 오른손을 잃었습니다. 대한 졸업 후, 오른손이 의수라는 이유로 입사원서를 내는 곳마다 퇴짜를 맞았지요. 우여곡절 끝에 애경그룹의 장영신 회장에게 발탁되어 마케팅 전문가로서 하나로 삼푸, 2080치약 등을 히트시키며 회사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KTF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쇼(SHOW) 등을 히트시켜 케이티에프의 위상을 높였습니다. 그는 왼손 하나로 골프를 하면서 싱글을 쳐서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오른손 없이 어떻게 그런 기적 같은 일을 이루어내셨는지요?" ,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제가 오른손이 없다는 사실도 잊어버립니다. 바쁘게 살다 보니 오른손이 다쳤는데 왼손이 다쳤는지 심지어 내가 불구자라는 사실조차 잊어버립니다.
국민기업으로 떠오른 세스코의 전찬혁 사장은 자자(子子)의 좋은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유학가기 전에 회사에 나와서 나를 좀 도와다오." "회사에 무슨 문제가 있나요?" "무엇보다 이직률이 높아서 걱정이 많다." 그럼 제가 회장 아들이라는 걸 아무도 모르게 해 주세요. 그는 4년 동안 일반직원들과 똑같이 해충을 잡으러 현장출동을 했습니다. 그는 4년 동안 일기를 쓰며 '모든 걸 기록해 문제와 해결점을 찾자' 회사의 이직률이 높은 이유를 밝혀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회사가 발전하려면 기획실이 필요해요." 그는 혁신에 매달렸습니다. "우리는 무엇보다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세스코는 홈페이지에 친절한 답변을 해 주는 것이 화제가 되었지요. "와~ 하루방문객이 10만 명이 넘어요!" 이를 계기로 세스코는 국민적 기업으로 발돋움했고, 이론과 실천을 통해 회사를 디지털기업으로 바꾸었습니다. "아들아, 너의 역할과 기여가 정말로 컸다." 믿어 주신 덕분이죠.
국민 각자가 애직심으로 무장되면 군군신신 부부자자의 철학은 저절로 실현될 것입니다.
(서운동 둑방길을 주욱 가면 삼산농수산물시장이 나오는데, 그 이전의 공장지대에서 자동차검사를 맡았다. 3년차의 팰리세이드는 아무 이상이 없었고, 제 시간에 출고되어 끌고 왔다. 이것도 한 3년이 되니 어디서, 어떻게 검사해야할까? 걱정했었는데 영례가 산책하면서 이곳을 눈여겨 보았던가 보았다.
집자 종료하고 한숨 자려고 한다... 오후는 쉬고, 17:00에는 전ㄱ우 샘 만나고 내일은 또 쉬고 바깥은 화창한 햇살이 비치고 있다.
한 우물을 파라
吾斯之未能信
공자의 제자 중 칠조개라는 인물은 논어에 딱 한 번 나오는데 그의 말을 듣고 공자가 기뻐했다고 합니다. 칠조개는 미천한 신분으로 뒤늦게 공자 학단에 입문한 늦깍이 제자였습니다. 그는 공자보다 열한 살 아래로 제자들 중에서 나이가 많은 편이었습니다. 공자는 제자들에 대한 평가가 인색해서 안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요. 어느 날 실권자 계씨가 공자에게 추천을 부탁했습니다. "학식 높고 성품 좋고 실행력이 뛰어난 제자를 추천해 주시지요." , "죽은 안회가 그런 인물이었는데..., 이젠 쓸 만한 아이가 없어요." 그런 공자가 칠조개에게 관리로 나갈 것을 권유했습니다. "자넨 관리로 나가서 일하는 게 좋겠네. 어때, 생각 있는가?" 그 글쎄요. 그 시절 공자의 추천은 정계로 나가는 관문이었습니다. 공자를 등용하는 제후는 없었지만 그의 제자들은 스승의 추천으로 관리가 되어 뜻을 펼쳤지요. 당시에는 공부하는 사람이 관리가 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지요.
"오사지 미능신(吾斯之未能信)" 저는 아직 관리하는 일에는 자신이 없습니다."
공자는 그 말을 듣고 기뻐했습니다. 호오~~
"저는 아직 학문을 더 닦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
"허허허! 칠조개, 그 또한 좋구나."
공자가 그를 관리로 추천했다는 것은 그가 그만큼 역량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지요. 공자 사후 8개의 유가 학파가 생겨나는데, 그 중 하나가 칠조파로 이는 칠조개가 그만큼 학문의 길에 영향력을 발휘했던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칠조개의 자세는 오늘날에도 많은 시사점을 던집니다.
대학교수들이 현실정치에 참여하는 문제를 놓고 정치politics와 교수professor의 합성어인 폴리페서라는 부정적인 의미를 붙이기도 하지만 이를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습니다. 학문을 닦는 궁극적인 목적이 현실세계의 개선에 있는 까닭이지요. 학문을 연마하여 그 뜻을 나라를 위해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고, 장려해야 할 일이기도합니다. "교수님의 학문적 성과를 입증하실 기회입니다." "알겠습니다. 생각해보지요." 물론 학문은 뒷전이고 자리만 찾아다닌다면 문제시되어야 마땅하지요. 학자의 본분은 역시 학문의 세계에 몰입하고 후진을 양성하는 데 있지요. 사실 대부분의 학자는 자신의 전공분야에서 불철주야 노력하는 사람들입니다.
유럽의 피터 드러커라 불리는 헤르만 지몬 교수가 집필한 『히든 챔피언』이란 책이 있습니다. '히든 챔피언'은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세계 1등기업을 말합니다. 이들 기업에는 공통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평균수명이 60년 이상이고, 평균매출은 4,340억 달러, 평균성장률은 8.8%, 세계시장 점유율은 33% 이상을 자랑합니다. 이들 기업은 대중들이 잘 모르는 틈새시장에서 은밀하게 움직입니다.
예를 들면 하우나는 필터담배 제조기 분야의 세계1위 회사로 세계시장 점유율이 무려 90%나 됩니다. 세계의 거의 모든 필터담배는 이 회사의 기술로 생산된다는 것이지요. 히든 챔피언의 성공비결은 집중과 세계화 전략입니다. "우린 완벽한 AS로 고객을 감동시키고 기술로 승부합니다." 히든 챔피언들은 야심찬 목표를 내걸고 시장을 좁게 정의합니다. "우리는 한 곳만 뚫어!" '빈터할터 가스트로놈'이라는 식기세척기 회사는 집중화 전략을 구사했습니다. "우리는 호텔과 레스토랑에서 사용하는 식기세척기 분야만 공략합니다."
작은 회사일수록 연구개발비가 빠듯하지요.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혁신을 통해 세계 최고 기술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국내기업에도 히든 챔피언으로대우할 만한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오토바이 헬멧을 제조하는 홍진HJC 이지요. 에이치제이씨의 세계 헬멧시장 점유율은 20%로 세계 1위입니다. 경기도 용인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1974년부터 30년 이상 헬멧제조에 집중해 경쟁력을 확보했고, 1986년, HJC자체 브랜드로 미국시장에 진출해 6년만에 북미시장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발휘했습니다. 세계 수요의 40%를 점하는 유럽시장 진출을 위해 프랑스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유럽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매출액의 10퍼센트를 연구개발에 투자합니다." 국내 중소기업이 평균적으로 월 매출의 1%가량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라고 할 수 있지요. 흥진 HJC는 쉬지 않고 연구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헬멧!' 한눈팔지 않고 외길을 달려 '잘 때도 헬멧을 품고 자자!' 히든 챔피언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입니다. 히든 챔피언들은 미련할 정도로 한 우물을 파면서 기술과 품질과 서비스만이 영원한 경쟁력이라고 믿습니다. 무한 경쟁시대에 개인이든 기업이든 자신의 분야에서 핵심역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생존을 위협받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살아남는 걸 넘어서 절대 강자로!'
다른 유혹이 밀려올 때 칠조개처럼 말할 수 있는 철학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다른 일에는 자신이 없습니다. 현재 제가 하는 일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꿈은 이루어진다
我待賈者也
공자가 자신의 정치철학과 사상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찾기 위해 제후들을 만나며 천하를 돌아다닌 세월이 무려 14년이나 됩니다. "왠 거지들이야? 어디서 난리라도 났어?" 제후들은 공자의 가르침에 감동하면서도 막상 나랏일을 맡기지 않았지요. "허나, 인을 바탕으로 하는 왕도정치는 너무 이상적이야." 기피하는 제후도 있었고 때로는 신하들의 반대로 발탁이 무산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공자는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고생을 심하게 했고, 때로는 목숨을 잃을 뻔한 고비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제자들과 길이 엇갈려 혼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혹시 우리 스승님 못 보셨나요?" "글쎄, 성문 앞에 어떤 사람이 있던데 풀 죽은 모습이 마치 집 잃은 개와 같더이다." 이 말을 전해들은 공자는 웃으면서 수긍했다고 합니다. "껄껄껄껄~~ 내가 집 잃은 개와 같다는 말은 틀림이 없구나!"
천하를 주유하며 기회를 기다리는 공자에게 어느 날 자공이 이렇게 말합니다. "여기에 아름다운 옥이 있다면 그것을 상자에 넣어서 감추어두시겠습니까? 아니면 좋은 값을 쳐 줄 상인을 찾아 그것을 파시겠습니까?"
공자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고지재 고지재 아대고자야沽之哉沽之哉 我待賈者也. 나는 좋은 값을 쳐줄 상인을 기다리는 사람이다." 이야말로 공자의 인간적인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는 대목이지요. '아대고자야'라는 표현은 공자로서 결코 쉽지 않은 말이었을 겁니다. 공자는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음으로써 군주를 만나기를 진정으로 소망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공자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바로고 공정하게! 이것이 정치의 근본이니라.'
자신의 꿈을 펼칠 나라를 찾아 나서는 공자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 직장인들의 모습과 흡사합니다.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기를 기다리는 사람인 셈이지요. 승진을 하기도 하고 직장을 옮기기도 하는데 어느 경우든 끊임없이 자신의 능력을 함양하고 인격을 갈고 닦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공자는 자신의 진가를 알아주는 군자를 만나길 희망했으나 이를 위해 결코 비굴하게 굴지 않았고 "군자는 큰길로! 언제나 당당하게!" 당당하게 돌아다녔으나, "이리 오너라!" 끝내 그런 기회는 오지 않았습니다. "관심없으니 그냥 가시랍니다. 쩝-.-;:
공자 자신은 비록 현실정치에서 이상을 펼치지 못했지만 제자들로 하여금 현실 정치에 참여하게 하여 "스승님의 추천장입니다." 그들을 통해 자신의 꿈을 실현했습니다.
우리는 자신을 진정으로 알아주는 리더를 만나기 위해 먼저 준비해야 합니다. 물이 차면 넘치는 법! 자신을 알아줄 사람을 기다리며 실력과 인격을 갖추면 "자네를 꼭 스카우트하고 싶네." 언젠가는 발탁될 기회가 찾아옵니다.
금호 그룹의 윤생진 상무는 고졸 기능공 출신으로 대기업의 임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그는 가정형편상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취업을 했답니다. 그가 입사시험을 볼 때의 에피소드입니다. "장차 꿈이 무엇인가요?" "금호타이어에서 부장이 되는 것입니다." "혹시 대리와 주임 밑에 있는 반장을 잘못 알고 말하는 것 아닌가요? 아닙니다. 과장 위의 부장입니다." 당시 금호타이어 고졸 생산직 중에는 대리는 고사하고 주임조차 한 명도 없던 때였습니다.
그는 입사한 날부터 자신의 사진 밑에 윤생진 부장이라고 조그맣게 써넣었답니다. "모두들 저를 보고 미쳤거나 허풍쟁이라고 했지요." 그는 열심히 일하면서 틈만 나면 제안을 하고 특허를 제출했습니다. 아이디어를 1년에 2,800개를 제안한 적도 있었습니다. "회사는 부업이고 아이디어 내는 게 본업이었지요." 많은 아이디어를 내다보니 봉급의 20% 정도를 매월 회사에서 상금으로 받았고 설탕, 조미료, 치약, 칫솔 등 생필품 전부 상금으로 구입한 덕분에 제 돈 내고 산 적이 없었답니다. 그는 대신 TV연속극을 하루도보지 않고 시간을 금쪽같이 아끼며 보냈습니다. '일류대학 나온 사람 못지않은 실력을 갖춰서 대우 받으리라.'
그의 운명을 바꾼 발명품을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타이어 중에 '백태타이어'라는 것이 있습니다. 타이어를 만들어 출하하기 전에 백태를 보호하기 위해 그 위에 파란 페인트를 칠해 마무리를 합니다. 그런데 페인트를 칠하는 기술이 자동화되지 않아서 사람들이 일일이 붓으로 페인트칠을 해야만 했지요. "이걸 매번 칠해야 하다니 너무 번거롭네. 어쩌겠냐, 시키는 대로 해야지."
그는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자동화기술에 매달렸습니다. 하아! 하루가 24시간밖에 안되는 게 원망스럽구나! 그리고 드디어 3개월 만에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습니다. "만세, 해냈다." 이 소식을 들은 본사 사장은 현지 공장을 방문했고, "장하네, 정말 대단한 일을 해냈어." 사장에게 인정받은 그는 "앞으로도더욱 연구하고 노력해주게." 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과장, 차장, 부장을 거쳐 상무까지 숨 가쁘게 승진을 거듭했습니다.
지금까지의 제안이 모두 18,000개가 넘고 훈장 1회, 대통령표장 5회, 특진 7회, 사장표창 52회로 샐러리맨의 신화를 썼습니다. 현재 그룹 회장실에서 근무하면서 회사의 경영전략개발에 관여하고, 외부 강연을 통해 금호그룹의 '
움직이는 광고판'이라는평가를 받고 있어요.
어떤 조직이든 최고경영자는 아대고자야의 자세로 일하는 사람을 찾아야 합니다. 동시에 직장인들은 꿈과 비전과 목표를 정하고 실력을 쌓으며 때를 기다려야 하겠지요. '기회는 온다! 낙시터의 남자ㅋ'
(싱어게인2 '64호' 여자(그녀의 이름은 서 기)의 기타와 함께 부르는 노래. 「그리움만 쌓이네」 안나게르만의 '가을노래'를 듣는다. )
전문성에 통찰력을 갖춘 T자형 인재
군자불기君子不器
흔히 사람의 됨됨이를 그릇 크기에(그릇이 작다면 평범한 사람이고) 비유하지요. 큰 그릇은 포용력이 있고 여유 있는 사람을 뜻합니다. 공자는 사람의 그릇에 대한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군자불기!'
"군자는 그릇 같은 존재가 아니다!"
그릇은 그릇마다 본래의 용도가 있습니다. 그릇은 원래 만들어진 기능에 맞게 사용되어야 편하고, 멋도 있습니다. 그런데 공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군자는 한 가지 용도로 사용되는 그릇 같아서는 안 되느니라."
군자는 사람들을 이끄는 지도자이므로 그릇처럼 그 기능이 좁게 국한되어서는 곤란하다는 말이지요. 단지 지식의 습득에만 그친다면 다른 사람에게 존경과 신뢰를 받을 수 없습니다. 군자는 육예(六藝)를 익혔습니다.
예禮 악樂 사射 어御 서書 수數(수는 수학, 역술, 우주 등을 뜻합니다)
다시 말해 군자는 여섯 가지 분야의 교육을 통해 전인교육을 목표로 합니다. 군자불기의 개념은 지식사회에서 오히려 빛을 발합니다. 산업사회는 소품종 대량생산 체제로 직무를 세분화해서 물건을 많이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다 보니 단순기능으로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지식사회는 개성과 창의성의 시대이지요. 그 결과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로 바뀌었고 근로자에게도 다기능(영선기사도 한가지 일에 국한되지 않는다. 기전실일도 해야하고 전기일도해야 한다)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인재는 I字형 인재와 T字형 인재로 나뉩니다. 아이자형은 한 우물을 파는 전문가형이고, 티자형 인재는 전문성과 통찰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전문가가 된 다음에는 관련기능을 다각화하여 멀티플레이어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현실감각.논리적분석력.문제해결능력.뛰어난창의력. 글로벌 시대의 무한경쟁의 파도를 뛰어넘어야 하는 기업은 T자형 인재를 절실하게 원하고 있습니다. T자형 인재라는 말은 도요타자동차에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도요타는 회사의 영문 첫 글자인 T를 따서
도요타가 원하는 인재상을 전문성과 다양성의 의미를 담아 T자형으로 정의했습니다.
도요타에 이어 한국과 미국에서도 T자형 인재상을 중시하고 있습니다. T자형 인재는 스페셜리스트specialist이면서 제너럴리스트generalist가 되는 것입니다.
공자가 살아갈 당시의 선비는 최고의 전문가 집단이었습니다. 문자를 터득하고 교육을 받는 것 자체가 엄청난 경쟁력이었지요. 거기에서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리더십 교육까지 받고 있었으니 전문성, 인격, 열정을 겸비한 인재를 군자라고 부른 것입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견리사의見利思義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사람은 알기 힘들다는 옛 속담이지요. 믿었던 사람한테 발등 찍힌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는 더욱 실감나는 말이지요. 그러면 사람의 본심이 잘 드러나는 때는 언제일까요? 바로 이익을 눈앞에 두었을 때입니다. 공자는 군자와 비교하는 기준으로 의리와 이익을 제시합니다. "군자는 의리에 밝고 소인은 이익에 밝다!" 이 말만 놓고 보면 언뜻 공자가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본 것으로 오해할 수 있습니다.
어느 날, 자로가 물었습니다. "스승님, 완성된 인간이란 어떤 사람인가요?" "지혜, 무욕, 재능, 예악을 갖춘 사람이다."
성인의 세 가지 덕목을 아느냐?
"견리사의見得思義 견위수명見危授命 구요불망평생지언久要 不忘平生之言"
"이익을 눈앞에 보면서 의리를 생각하고,
국가가 위태로울 때 목숨을 바치며
오래된 약속일지라도 평소에 한 것처럼 잊지 않는다."
견리사의 견위수명은 안중근 의사가 100년 전 뤼순 감옥에서 나라의 앞일을 걱정하며서예작품으로 남겨 더욱 유명해진 구절입니다.
견리사의는 이익을 보는 것을 비판한 것이 아니라, 이익을 얻는 과정이 정당한 것인지 아닌지를 따져 보라는 뜻입니다. 이익이 된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익을 좇으면 안 되기 때문이지요. 공자는 이익추구를 부인한 것이 아니라 정당한 이익을 강조한 것이지요. '의義'는 행동할 때의 판단기준을 말합니다. 인간은 삶 속에서 크고 작은 선택을 하고 결단을 해야 합니다. 결단할 때의 가치기준이 되는 것이 바로 義의 입니다. 이익을 눈앞에 두고 의를 생각하지 않으면 올바른 판단을 하기가 어렵답니다.
인仁을 실천하는 것도 무제한적일 수는 없습니다. 인의 한계와 범위를 결정해 주는 것도 역시 의義가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의가 있을 때 개인적으로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고, 정의로운 사회가 되는 것입니다. "이익이 생기면 똑같이 나눌게. '동업자' "좋아 계산은 공평하게 해야 해." 세상을 살아가면서 이익의 문제에 부딪힐 때 공자의 이 말은 좋은 기준이 됩니다. 이익이 눈앞에서 왔다갔다할 때, '약속은 5:5이지만 내가 더 가지려면' 이것이 의로운지 아닌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일단 모든 과정이 공개된다고 생각하기 바랍니다. 자신의 행동을 누군가가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원칙을 지키는 힘이 생깁니다. '보는 사람이 없으니, 이건 7:3으로...' 세상에 일어나는 대부분의 부정부패는 언젠가 공개되리라는 믿음이 없거나 약하기 때문에 일어납니다. 언론에 보도되는 뇌물사건이나 사기사건도 마찬가지입니다. 정권이 바뀌고 나면 예외 없이 터져나오는 권력형 비리. 권력은 사람에게 착시현상을 주어 그 권력이 오래 가리라는 믿음을 주는 속성이 있습니다.
다국적 기업인 듀폰은 1802년에 설립된, 200년이 넘은 장수기업입니다. 듀폰이 장수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비결은 임직원들이 생명처럼 여기는 윤리기준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첫째, 국내법이나 회사 규정에 어긋나는 것은 아닌가? 둘째, 동료나 가족에게 나의 행위에 대해 당당하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으며 그들이 이를 지원하고 지지하는가? 셋째, 일간신문 1면에 내가 처해 있는 상황이 자세히 보도되었을 때 나 자신이나 회사가 당황해하지 않을 수 있는가?
직원들이 의사결정을 할 때 이런 세 가지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난 후에 행동하고, 그 결과에 책임을 지는 문화였기에 영속기업이 가능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최고경영자부터 솔선수범을 보이고 규정을 위반하면 엄격하게 원칙을 적용했기에 정직한 기업문화가 정착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구요불망 평생지언' 오래된 약속일지라도 평소에 한 것처럼 잊지 않는다는 말 역시 유념해야 합니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도 책임질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바쁘다는 말을 자랑처럼 입에 물고 다니지요. 무엇에 쫒기듯이 늘 바쁘게 사는 것이 우리도 모르게 삶의 패턴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오래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와 자선활동을 하고 있는 한 기업인이 사람들에게 말로 받은 상처에 대해 들려줍니다. 식사에 초대를 했거나 모임에서 만난 사람들이 헤어지면서 하는 인사가 '언제 식사 한번 하자'는 약속이었습니다. 뭐 흔히들 하는 말이지요. 그런데 그 말을 지키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놀랐습니다. 식사하자고 해 놓고 왜 전화를 안 하지? 그가 먼저 말했는데 내가 확인전화를 해야 하나... 혹시 내가 뭔가 실수한 게 있어서 전화를 하지 않는 건가? 하하핫핫 그 말은 '안녕' , '바이바이' 처럼 헤어질 때 하는 인사말이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아, 그런가요? 그제야 그는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참 이상한 인사말이야~'
공자가 성숙한 인간의 기준으로 제시한 세 가지 덕목을 마음 깊이 새기며 차분한 삶을 설계하기 바랍니다.
'견리사의 견위수명 구요불망평생지언'
수양을 위해 공부하라
위기지학爲己之學 위인지학爲人之學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 우선순위를 결정할 때 도움을 주는 책이지요. 인생의 성공과 실패도 따지고 보면 순서의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본말本末'이 전도되었다'는 말도 우선순위의 중요성을 강조한 표현이지요. 논어 역시 순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 줍니다. 공자는 배움에 있어서도 우선순위를 확실히 하라고 말합니다.
"고지학자위기 古之學者爲己 금지학자위인今之學者爲人
옛날의 학자는 자기수양을 위해 공부했다. 그러나 지금의 학자는 다른 사람의 평가를 얻기 위해서 공부한다."
학문의 본래목적은 자신의 마음을 닦고 역량을 키워 나라에 봉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출세만을 위해 공부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공자의 마음은 서글프고 안타까웠습니다. '인격은 바닥인데 지식만 있다면...(이런 놈이 장차 권력의 자리에 오르면 어찌될까 생각하면 아찔하다. 좋은 머리를 오로지 자신의 치부를 모으는 것에만 쓸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세태가 꼭 그렇다고 말하면 너무 잔인한 세월이 아닐 것인가?)' 그것이야말로 위험한 것이야! 목적과 수단이 뒤바뀌어 버린 현실을 개탄한 것이지요.
공자는 고지학자를 높이 평가했는데 그 이유는 주나라를 이상적인 모델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중국 역사의 전설상의 시기인 삼황오제 시대를 거쳐 덕치를 행한 요순임금의 태평성대 신화를 지나 중국의 실존국가 하나라로부터 시작해 은나라, 주나라로 이어집니다. 주나라는 기원전 11세기, 무왕이 세운 나라인데 주공은 무왕의 동생으로 초기 국가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무왕이 일찍 세상을 떠났는데, 그의 아들 성왕이 13세의 어린아이여서 주공이 7년간 왕을 대신해 섭정을 했지요. 주공은 각종 제도를 정비하고 정치를 잘해 태평성대를 구가했으며 왕이 성년이 되자 섭정에서 물러나 신하가 됩니다. 주공은 왕위에 오르라는 주위의 끈질긴 유혹을 물리치고 자신의 임무를 완수한 후 깨끗이 물러남으로써 후대에 존경받는 인물이 되었고 이런 주공을 공자는 존경하고 흠모했지요. 그것이 공자가 고지학자를 높이 평가한 이유였지요.
공자가 활동했던 때는 춘추전국시대로, 이 시대를 다시 춘추시대, 전국시대로 구분하지요. 춘추시대는 기원전 770년에서 476년까지의 기간으로, 주나라의 힘이 약해지자 제후들이 천하의 패권을 잡으려 세력을 다투던 기간입니다. 그래도 제후들이 주나라 왕실을 내세우며 나름대로의 체면을 지켜주고 절차를 밟던 시기였지요. 반면에 전국시대는 기원전 475년에서 221년까지로 200개 이상 존재하던 제후국들이 10여 개 정도의 대국에 통합되고 이 대국들끼리 치열한 전쟁을 치렀습니다. 이때 주나라의 왕실이 무너지고 군웅이 할거하고 서로 왕이나 황제를 칭하며 전쟁이 그치지 않았지요. 이 시대를 춘추전국시대라고 부르는 이유는 전반은 공자의 저서 『춘추(春秋)』에 기초를 두었고 후반은 유향의 저서 『전국책(戰國策)』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춘추전국시대는 진시황이 기원전 221년에 천하를 통일함으로써 막이 내립니다. 진나라의 시황제는 중국 최초의 중앙집권적 통일제국을 건설합니다. 진시황 때부터 공식적으로 황제라는 명칭이 사용되지요.
고지학자위기(古之學者爲己)는 본질에 충실한 사람들을 말하며 학문 본래의 목적에 어긋나지 않으면 공자가 칭찬한 고지학자위기라 할 수 있습니다. 이걸 줄여서 위기지학(爲己之學)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금지학자위인은 본질을 무시하고 수단에 얽매인다는 의미에서 위인지학(爲人之學)이라 부릅니다. "이걸(뇌물) 받으시고, 절 추천 좀 해 주시지요."
그러면, 위인지학은 나쁜 것인가요?
"나는 위기지학이 없는 위인지학을 비판하는 것이다. 먼저자신의 인격을 갈고 닦아서 최선을 다하고 자연스러운 결과로 좋은 평가를 받아 출세를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지."
고난을 기회로 활용하라
곤이학지자困而學之者 곤이불학자困而不學者
세상에는 세 부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꼭 필요한 사람, 있으나 마나한 사람, 그리고 없는 편이 나은 사람.
공자는 사람을 깨달음의 정도에 따라 4단계로 구분합니다.
생이지지자 生而知之者
학이지지자 學而知之者
곤이학지자 困而學之者
곤이불학자 困而不學者
"태어나면서부터 아는 사람이 있고
배워서 아는 사람이 있으며,
고난을 통해 배우는 사람이 있고
고난을 겪고도 못 배우는 사람이 있느니라."
인생은 광야를 지나면서 단련을 받게 됩니다(나는 군대 가기 전에 화신전기 벤도반에서 커피자판기를 만들때 조장을 이미 그 나이 때에 했었다. 그리고 늦깎이 고등학교를 다녔다. 그런데 젊은 날의 그 고생이 내게 무슨 교훈을 주고 배움을 주었을까? 군대가서 개고생을 하면서 아마도 나는 혈기방장함을 죽였을 것이다. 그런데도 지금도 가끔 못 참고 욱 하는 버릇이 남아 있다. 물론 그로 인해 극한까지 간 적은 없지만...).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은 그래서 생겨났지요. 고생을 통해 인생의 진면목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뒷이야기를 들어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시련의 세월을 문제의 기간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성장하기 위한 좋은 기회로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극복했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고난은 사람에게 겸손을 가르쳐 주고 '하아! 그동안 내가 너무 교만했구나.' 시험에 한 번도 떨어지지 않은 사람은 떨어진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고 "핑계대지 마라! 예습, 복습을 철저하게 하면 왜 성적이 안 나오겠어?" 감기에 한 번도 안 걸린 사람은 감기몸살 때문에 결근하는 사람이 이해되지 않습니다.
어느 목사님의 고백입니다. 제가 아무리 위로해도 그 교인은 위로받지 못하는 것처럼 느꼈습니다. 그런데 같은 처지에 있는 다른 교인이 손을 잡고 한마디 하자, 용기를 얻는 것을 보고 체험의 중요성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 심정 나도 잘 알라. 그래도 힘내!" "흑흑 네, 용기를 잃지 않을 거예요."
넷째, 곤이불학자는 고난을 통해서도 배우지 못하는 사람입니다(나도 그런 부류 아닐까?). 실패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바로 실패에서 배우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바보들은 항상 결심만 한다 』라는 책은 그런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실패한 사람들은 신기하게도 똑같은 실패를 반복합니다. 곤이불학자의 공통점은 '운이 나빠도 이렇게 나쁘고, 재수가 없어도 이렇게 없을수가 있냐?' 모든 문제를 내부에서 찾지 않고, 외부에서 찾는다는 것입니다. '자금만 넉넉했으면 잘될 수 있었는데...... 집 담보를 반대한 마누라 때문이야....'
공자가 제시한 4단계의 인물론은 무척 흥미롭습니다. 보통사람이 인생의 승리자가 되는 길은 간단합니다. 인생의 승리자가 되고 싶은가? 공부하고 어려움에서 배우고 성공한 사람의 대부분은 배워서 알지만, 때로는 고난을 통해서 알게 됩니다.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
승자는 실수했을 때 "내가 잘못했다"고 하지만 패자는 "너 때문이야"라고 합니다.
승자의 입에는 솔직함이, 패자의 입에는 핑계가, 승자는 '예'와 '아니오'가 분명하지만 패자는 적당히 합니다. 승자는 넘어지면, 일어나 앞을 보고 패자는 넘어지면 뒤를 봅니다. 승자는 구름위의 태양을 보고 패자는 구름속의 비를 봅니다. 승자는 문제 속으로 뛰어들지만 패자는 문제의 주변만 맴돕니다.
배우고 일하는 태도
문행충신文行忠信
공자는 학생을 가르치면서 우선순위를 정하고 지도했습니다. "자이사교 子以四敎 文行忠信"
논어의 매력은 언어의 함축미에 있습니다. 복잡한 문제를 단순화시켜 촌철살인의 지혜를 제공하기 때문에 오늘날에도 논어가 살아 움직이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배운 다음에는 행(行)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는 실천하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입니다. 배우는 것이 하드웨어라면 실천하는 것은 소프트웨어입니다.
자리에 올라간 사람은 많지만 그 자리에서 존경과 찬사를 받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배운 것을 실천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난 죽도록 공부를 했는데 왜 안 될까?'
이 실천을 뒷받침하는 것이 충(忠)의 정신입니다. 충은 목표를 향해 정확하게 나아가는 것입니다. 팟!(화살이 날아가 꽂힘) 목표관리에서 달성시한을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은 잡념을 제거하고 몸과 마음과 정성을 다해 목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지요. 충은 다른 말로 선택과 집중입니다. 충의 반댓말은 과욕입니다. 욕심을 부리면 충을 할 수 없습니다.
문, 행, 충이 뒷받침 되면 신(信) 은 자연스럽게 생겨납니다.
(23.5.14, 일욜 22:17 오후 1시에 잠을 청했다. 1시반에 전화가 오다. 은지가 드라이브 가재요. 두시에 롯데마트에서 픽업해서 마장저수지로 향했다. 목적지 전의 기산저수지도 아름다웠다. 산책하는 길의 찔레를 따먹고 흔들다리 전의 곳에서 황제빵을 먹고, 5만원을 기꺼이 내면서 노랠부르는 젊은이들의 활기를 보았다. 저수지는 맑고 맑아서 잉어가 압권이었다. 작고 귀여운 꼬리가 빛나던 녀석은 송어새끼였던 것 같다. 반바퀴 돌아 원점회귀하기 전에 가시오가피가 굵었다. 계곡을 거슬러 기산저수지를 한바퀴 또 돈다. 엉겅퀴가 막 꽃을 피우기 직전. 해 서산에 걸린 때의 호수는 호젓하고 물풀은 맑은 물 속에서 생의 기쁨이 분명한 모습으로 즐거웠다. 호수에 맑은 물은 에메랄드빛으로 보석 그 자체로 빛이 난다. 아내의 힢은 넓고 씰룩이어서 웃는다. 젊은 청춘의 힘차고 깨끗한 피부는 부럽다. 나는 아마도 저들보다는 부자일지 몰라도 생명의 기간은 훨씬 짧으리라. 장흥고개를 넘어 내려와서 쇠고기를 구워 즙이 도는 구수함을 무남이와 영례와 사랑하였다. 삼화리 양주화훼단지를 질러 외곽로를 탔다. 이렇게 일요일 저녁이 스러져간다. 제주도에 BM은 GJ와 사진을 찍어 자랑스럽게 올려놓았다. 애써 비웃지 않으려 하였다. 철없을 때 바라보던 존경의 념은 없어진지 오래. 철모를 때 공경하던 념은 한갓 유치한 멋에 불과하다. ㅇㅎ나 ㅅㅎ가 더 귀하고 인간적이고 아름다운 것을 이제는 안다. 먼 것에 대한 그리움 혹은 존숭 혹은 신비함은 신기루에 불과하다. 그러나 궂이 억지부리거나 비하하거나 왜곡하지 않으려 한다. 내게 인연이 아닌 것은 아닌 것으로 치워 놓으면 될 일이니까. 내일이 월요일이라고 마음 무겁게 굴지도 않을 일이다. 금요일 저녁이나 일요일 저녁이 왜? 무엇때문에 다르고 괴로워야 하는가! 그렇찮은가? 소중한 시간이다. 똑같이 똑같이 똑같이. 그때 그때 시간을 사랑하고 즐길 일이다. ㅡ終 )
(23.5.16, 06:30 화욜 집자시작; 우리가 힘써 배우고 가르칠 것은 공자 시절이나 지금이나 문.행.충.신의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문.행.충.신은 만고의 진리이니 명심하여라."
3장
삶의 자세
꿈은 높게 시선은 아래로
먼저 실천한 후에 말하라
先行其言 而後從之
공자의 제자 3,000명 중에서 열 명의 뛰어난 핵심제자들이 있었는데, 이들을 공문십철이라고합니다. 이를 공문사화孔門四科라 하여 덕행, 언어, 정치, 문학의 네 영역으로 나눕니다.
덕행의 분야에서는 안회, 민자건, 염백우, 중궁
언어 분야에서는 자공과 재여
정치 분야에서는 자로와 염구
문학 분야에서는 자유와 자하가 꼽힙니다.
자공은 언어에 뛰어났지요. 또한 사업가이자 외교관이기도 합니다. 그가 가진 최고의 장점은 말을 잘하는 것이었습니다. 말에 관한 한 자공을 따를 사람이 없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정치계에 있는 사람들은 원칙주의자인 공자보다는 융통성 있고 재력도 있는 자공과 같은 인물을 선호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정치에 있어서는 자공이 공자보다 낫다는 소문까지 있었다고합니다.
어느 날 자공이 공자에게 물었습니다.
"군자란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야 하나요?"
공자는 선문답하듯 한마디를 던집니다.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먼저 실천한 후 그것을 말해야 하느니라.
선행기언 이후종지先行其言 而後從之."
선행기언이후종지는 공자의 핵심사상인 인을 실천하는 수단으로 "말은 쉽지만 실천은 쉽지 않다." 공자는 말보다 행동을 강조했고 실천 없는 말을 가장 경계했습니다. 말에는 진실성이 있어야 하며, 말을 앞세우다 보면 실천이 어려워지지요. 공자는 먼저 실천한 다음에 말하라고 권유함으로써 말과 행동의 우선순위를 분명하게 구분했습니다.
"군자의 말에는 위엄이 있어야 하는데, 실언을 하게 되면 권위를 잃게 되느니라."
공자는 논어 곳곳에서 말을 삼가고 먼저 행동할 것을 역설합니다.
"교언영색을 경계하고 민어사신어언 하라!
敏於事而愼於言
말은 어눌할지라도 행동은 민첩하라. 행동을 먼저 한 후에 말을 해도 늦지 않으니 솔선수범할 것이며, 말만 앞세우지 말고 언행일치토록 하라!"
공자의 선행기언 이후종지 철학은 오늘날 리더십에서도 여전히 소중한 덕목입니다. "저의 비전을 말씀드려도 될까요? 응, 실천한 다음에..공자)
지식사회에서 초일류 조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투명경영, 윤리경영, 정도경영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 길을 가야 합니다. 그럼에도 많은 조직들이 이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투명하면 내 마음대로 못하잖아자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봅니다. 왜 그럴까요? 선행기언 이후종지의 원칙을 지키지 않기 때문입니다. 공자가 이토록 신중한 말하기를 강조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사람의 지위와 영향력이 높으면 높을수록 언론의 자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높은 자리로 올라갈수록 더합니다. 대통령이나 기업체 회장은 말이 곧 책임과 직결되어 있어서 일정기간 동안 법과 같은 효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구조조정하고 인원감축합시다." 실제로 최고결정권자가 한 말에 반대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많은 리더들이 스스로 '언론의 자유가 있다' 고 오해하는 데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자유민주국가에서 내 마음대로 말도 못하냐?" 위로 올라갈수록 정답만을 말해야 합니다. 리더는 그 정답을 알고 있거나 정답을 모를 경우 정답을 알아내는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정답을 알고 있으면 그것을 말하면 되고, "신규 프로젝트는 A안으로 갑니다!" 모를 경우에는 난상토론을 해보면 정답을 알 수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면 보다 정확하게 정답을 알 수 있지요, "엔화가 약세인 만큼 유럽공략의 적기로 보입니다(금융전문가). 현지법인설립엔 몇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법률전문가). 유통회사를 인수하는 게 빠른 길입니다(M&A전문가)."
한미 FTA 협상을 계기로 협상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고,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협상에 관한 공부의 붐이 일고 있습니다. '협상의 달인. 연봉협상. 협상을 즐겨라. 협상의 기술' 국내의 비즈니스에서 협상력이 곧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지만 국제사회에서의 우리나라 협상력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제가 정부에 있을 때 협상을 해보면 미국사람들의 협상 자세는 정말로 놀라웠습니다. 협상 장소에서는 공무원이 주도하지만 문제가 생기면 반드시 전문가의 코멘트를 들어서 의견을 제시합니다. "한국이 저렇게 나오는데 어쩌지요? 그럼, 요렇게 나가세요." 협상전문가와 이해당사자 그리고 변호사까지 옆방에 대기하고있다가 사안마다 종합적인 검토를 한 후에 일을 마무리 짓습니다. 반면에 우리나라 협상팀은 공무원만 참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우리도전문가 못지 않아요." 전문가나 이해당사자의 견해를 현장에서 듣기란 어렵다고 합니다. 또 우리나라 사람들은 시시콜콜 따지는 것은 쩨쩨하다고 생각해서 대충대충 합의를 하는 성향이 있다 보니 때로는 결정적인 실수를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협상과정에서 선행기언 이후종지하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좀 더 꼼꼼히 따져 볼걸...' 협상과정에서 아무리 목적이 옳을지라도 '협상시한 안에 마무리를 하려면 어쩔 수 없어요.' 수단이 정당하지 않거나, "국회가 동의해 줄까요? 힘으로 밀어붙여야지." 과정의 공정성이 없으면 이해당사자를 설득하기 어렵습니다. "인천공항 매각 반대!!!" 철도 민영화 반대!!! 민영화를 포기하라!!!
속도를 강조하는 디지털시대에 우리는 말 또한 빨리 해야 한다는 유혹을 받기 쉽지요. 그러나 사안의 중요도에 따라 '이건 속전속결로! 이건 보류! 이건 천천히!' 말과 행동의 속도를 조절해야 합니다. 어떤 말은 실천과 동시에 해도 무리가 없지만 "익숙한 업무는 속결로, X로젝트를 실행하도록!" 중요한 사안은 그 중요도에 따라 "회의결정을 발표하셔야지요. 한번 더 생각해본 뒤에." 한 박자, 두 박자 때로는 세 박자, 네 박자의 시차를 두고 충분히 듣고 실천한 후에 터뜨려도 결코 늦지 않는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합니다.
"게을러서도 안 되지만 서둘러서도 안 된다."
포용심을 발휘하라
爲政以德
인간을 인간이 아닌 곳과 구별하는 특징으로 정치를 예로 듭니다. (07:29, 오늘아침 집자 終)
(22:21 아내 다리를 베고 누우면서 말했었다. "한숨 자고 집자하려한다."고. 아내의 팔뚝이 목을 누르자 내가 말한다. "목을 조으려거던 조이고 아니다면 팔을 걷워 줘." 아내가 웃음짓는 걸 보았는데, 잠들었던 가 보다. 깰 때 '지금이 어느때인가!' 하였는데 밤 10시 24분이다. 나는 진짜로 컴앞에 앉았있고 앉아 있넹.
오늘은 어떤 날이던가. 3동인가 에서 전기검침하고 있으려니 창밖 햇볕아래로 두 사람이 지나가더라. 정윤칠과장의 뒷짐진 걸음걸이와 최ㅎ규반장의 큼직한 상체.. 그래 실컷 둘이 짝짜꿍으로 일해라. 난 니가 궂이 부르지 않아도 암시랑토 않다. 정과장의 몰개념한 좁쌀 아량의 행태를 비웃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또 후회한다. 최초에 절대로 쓸데없이 얕보일 짓은 하지 말라고. 마그네트 S/W의 주전원 위치를 모르고 묻는 내가 얼마나 웃겼을까?
인간을 정치적인 동물이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사람이 모이면 어떤 형태로든 정치적인 행위가 필요합니다. "여어~ 자네가 어쩐 일인가? 눈도장 찍으려고 왔지 뭐~ " 그래서 기업에서도 사내정치라는 말이 있습니다. "부장님은 회장님 라인 맞지? 응, 조만간 승진할 거래." 그러나 정치는 역시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인들이 가장 중요한 몫을 차지합니다. 정치란 나라를 다스리는 일입니다. 인간은 사회 속에서 언어와 생각을 서로 교환하고 공적인 일에 참여함으로써 인간의 본질을 실현할 수 있지요. "후손들에게 물려줄 우리 강산, 우리가 가꾸어야 합니다. 한강지류 오수 유입확인!" 그래서 정치는 예나 지금이나 중요하며, 공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공자는 정치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기본 원칙을 가르칩니다. '위정이덕' 덕으로써 정치를 하라! 덕을 기초로 정치를 하면 북극성이 제자리에 머물러 있어도 모든 별이 그를 중심으로 고개를 숙이고 도는 것과 같으니라. 정치하는 사람을 위정자(爲政者)라고하는데 그 말뜻은 "정치는 힘이나 권모술수로 하지 말고 덕德으로 하라!
덕이란 '고매하고 너그러운 도덕적 품성이나 윤리적 의지대로 행동할 수 있는 인격적 능력'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덕(왜 '덕' 하면 삼국지의 유비가 생각나는지 모르겠어~~)은 도덕성, 윤리성, 솔선수범이 뒷받침될 때, 백성들이 스스로 머리를 숙이고 따르게 된다고 설명한 것이지요.
조선왕조는 중국 사대주의를 표방하고 있었기에 우리 고유문자를 만드는 것은 명나라와의 전쟁으로까지 비화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요. "우리글은 천부당만부당한 일이옵니다! 총촉하여 주시옵소서!!!" 최만리를 비롯한 유생들의 반대가 매우 거셌지반, 세종대왕은 반대하는 사람들을 끊임없이 설득하면서 "경들은 백성들의 고충을 한번 헤아려보시오!" 한글을 만들어 냅니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지 않았다면 우리나라의 문명(중국의 속국이 되었겠구나!)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일본이 일제 36년 동안 한글을 철저하게 말살시키려 했던 이유를 생각해보면, "조선인들도 천황폐하의 은혜로 창씨개명하게 되었으니 영광으로 알라!" 한글이 얼마나 중요한지 스스로 깨달을 수 있습니다. 한글은 가장 과학적이고 아름다운 문자라는 평가를 받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또한 세종대왕은 장영실을 비롯한 기술자들을 우대하여 자격루(물시계) 양부일구(해시계) 측우기 등 과학기계와 농기구를 발명함으로써 백성과 농민들의 실생활에 도움을 주고자 했습니다. 정신세계뿐 아니라 백성들 삶의 질을 높이는 과학기술에 관심을 기울인 점이 균형감 있는 덕치주의로 평가되지요. 세종대왕은 덕망과 함께 국가경영능력을 겸비했기에 우리 역사상 가장 훌륭한 리더로추앙받고 있지요.
덕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국민을 사랑하고 봉사하는 마음이 기본이 되어야 하고, 투명성과 윤리성은 필요조건입니다. 서양의 '
노블리스 오블리주'나 동양의 '수신제가치국평천하'는 그대로 연계되며 정치는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고 섬기고 봉사하는 '섬김의 리더십'으로 승화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으로도 훌륭한 위정자는 되지 못합니다. 경영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지방차치선거에서 도지사, 시장, 군수 등 단체장 선거의 출마자들은 주식회사를 만들어 경영마인드를 행정에 접목하겠다고 열변을 토합니다. 왜 그럴까요? 바로 인재를 평가하는 기준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박정희대통령이 등장했던 1960년대는 군대가 곧 최고의 엘리트 집단이었습니다. 6.25를 겪으면서 미국식 체계와 운영을 배웠습니다. 당시 타자기를 다룰 수 있고 가장 기동성 있는 집단이 군대였지요. 70~80년대는 공무원이 엘리트집단으로 고도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감당했지요. "출세를 하려면 공무원! 평생직장이 보장되고, 안정 속에 번영을!"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세계화와 정보화시대가 본격화하면서 기업의 전문경영자들이 엘리트 집단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CEO는 5대양6대주를 무대로 삼아 동분서주로 경영을 하면서 이기지 않으면 안됩니다. 세계를 상대로 싸워 불확실성 속에서 능력을 연마했기에 변화적음과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므로 새로운 인재군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특히 성공한 자치단체장 중에 기업인 출신들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는 유화선 전 파주시장은 삼성그룹 비서실과 삼성전자 부장을 거쳐 한국경제신문 이사를 역임한 기업인 출신입니다. 파주시는 군사보호시설이 90%가 넘어 투자조건으로는 열악한 조건이었지요. 유시장은 기업유치를 위해 구제를 파격적으로 혁파해 나갔습니다. "행정은 최고의 서비스 사업입니다. 파주시 행정서비스를 국내 최고의 민간기업 수준으로 향상시켜야 합니다." 목표를 정하고 공무원들에게 경영마인드를 요구했습니다. "공무원은 창의력이나 업무효율에서 기업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따라서 기업의 경영활동을 간섭하지 말고, 자연경관을 해치거나 환경을 오염시키지 안는 한 기업이 원하는 것을 다 하게 해주세요." 파주의 행정은 빠른 속도로 변해 민원처리 기간을 법정기한의 60%로 줄이고 시장 결제권한의 77%를 부서 담당에게 넘겼습니다. 그뿐 아니라 30분 회의제. 1페이지 보고서, 아침 8시 회의 등 모든 업무를 단순하고 빠르게 바꾸어 나가면서 수요자 중심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자, LG필립스 LCD를 비롯한 많은 기업들이 파주로 몰려왔지요. 또한 이화여대와 서강대 캠퍼스를 유치해 교육도시로서의 면모도 갖추고성공적인 지방자치단체 혁신 성공사례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가까운 사람을 잃지 말라
불실기친不失其親
집토끼와 산토끼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할까요? 산토끼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하지만 실제 행동에 있어서는 집토끼보다 산토끼를 중요시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집토끼를 돌보지 않고 산토끼를 쫓다보면 집토끼가 집을 나가버리는 경우도 생겨납니다. 집토끼를 잘 돌보면 집토끼가 산토끼를 데리고 와 식구가 불어나기도 하지요. 이 이야기는 내부고객과 외부고객을 비교하면서 자주 인용되곤 합니다.
내부고객의 감동 없이 외부고객을 감동시킬 수는 없는 법이지요. 가까운 사람부터 감동시키는 것이 현대마케팅의 기본입니다.
논어에서는 오래전에 내부고객의 중요성을 공자의 젊은 제자인 유자가 강조했습니다. "가까운 사람을 잃지 않아야 주인 삼을 수 있다. 인불실기친 역가종야 因不失其親, 亦可宗也"
이것은 리더십의 정곡을 찌르는 말입니다. '나는 가까운 사람을 지키고 있나...? 세상의 일을 살펴보면 항상 내부에서 가까운 사람들이 실망을 해 '진급이랑 성과급 약속해 놓고선...' 정보를 외부로 유출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약속 안 지키면 나도 그냥은 못 넘어가!' 검찰에서 내부자가 고발하는 경우에는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수사가 너무 쉽다고 합니다. 아무리 관계자들이 입을 맞추어도 내부자가 정보를 제공했을 때는 수사가 급물살을 타게 됩니다. "증거자료 1, 2, 3! 이래도 오리발 내미실 겁니까?" 내부의 복잡한 사정을 밖에 있는 사람은 잘 알기 어렵지만 내부자라면 구석구석 파헤칠 수 있지요.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은 누구일까요? 부하직원이야말로 가장 가까운 사람이겠지요! 내부에서는 그렇지 않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직원들에겐 자린고비. 권위주의적인 인간. 비리의 대표선수!' 리더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내가 데리고 있는 부하직원이 나를 어떻게 평가할까?' 리더십을 발휘하는 현명한 자세를 취해야 합니다. "개선안을 나랑 같이 조목조목 챙겨 보세." 나아가 우선순위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직원들의 사기를 높일 수 있는 방법부터 연구하세." 부하직원을 감동시킨 다음에 '이런 리더를 위해서라면 목숨도 걸 수 있어!' 밖에 있는 사람을 감동시키겠다는 선명한 목표를 가질 때 존경받는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삼성석유화학의 허태학 사장은 고객감동을 트레이드마크로 달고 다닙니다. 호텔신라의 사장을 지내는 동안 고객감동 전략을 통해 조직을 혁신하고 국제경쟁력을 가진 기업으로 성장시켰습니다. 2003년도에 전혀 생소한 분야인 삼성석유화학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을 때, 사람들은 의외의 인사라는 반응을 보이며 우려의 빛을 숨기지 않았지요. 그는 사상으로 취임하자 내부고객인 직원과 협력사 관계자들을 만나 진지하게 의견을 청취했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시키고 공정한 보상을 실시하자 망설이던 근로자들이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영업팀 분발해보자고! 좋아, 파이 한번 키워 보세나! 업계동향부터 면밀히 체크해보자고.." 그 결과 불경기임에도 취임 첫 해에 미출액이 무려 40퍼센트나 증가했답니다.
비서와 운전기사는 매우 가까운 사람으로, 이들은 상사의 숨소리조차도 기억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럼에도 이들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생각 좀 하고 살아라! 머리는 장식으로 달고 다니냐?" 비서는 자신의 업무에 관한 모든 흐름을 알고 있는 사람으로 "에이, 시원찮아서원. 그래 너 잘났다...!" 장점과 '잘하는 거라고는 바람 피우고 아부 떠는 거 밖에 더 있냐? 수전노에 권위주의, 매너는 꽝에 약속은 밥 먹듯이 어기는 인간!' 단점을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나는 5년 전부터 당신이 무슨 일을 해 왔는지 다 알고 있어!' 단순히 전화를 받고 차를 나르는 일만 하는 사람으로 간주해서는 곤란합니다(왜 오늘아침 관리실2층에서의 최ㅎ규반장의 실황이 떠오르는지ㅋㅋ 1동 누전차단기 검사 중에 고장났기에(마르고 신경질적인 여자가 자신은 혼자 산다면서) 사다 놓으면 교체해준다고 했다면서 전화왔다고 과장이 말하자 오리발을 열심히 내밀던 중에 내가 "나는 지난 여름에 네가 한 일을 다 알고 있다ㅋㅋ" 며 폭로하면서 웃었는데 그게 서운했었을까? 어쩌면 그래서 퇴사할 때 직시하지 않고 피했을 수도 있었겠다. 그가 데리고 온 박기사는 또 7일을 여행가겠다고 한다. 이래저래 사면초가의 그가 아닐까? 그러나 그에게 검침 전기 해달라고 하던 내가 또 연상되어 슬프구나. 아직 때가 이르지 않았는데 너무 이르지 않을까. 그러나 웃음이 나오는 건 나오는 것을 어쩌랴.).
기사는 어떨까요? 자신의 생명을 책임지는 사람이지요. 기사가 운전을 할 때 어떤 마음으로 하느냐도 중요합니다. 인격에 감동을 받아 정성을 다해 운전하는 기사도 많겠지만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지만 참고 운전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올해는 반드시 때려친다!' 운전기사와 비서는 누구 못지않게 중요하며 어떤 면에서는 가장 인격적인 대우가 필요한 사람입니다. "홍삼이 감기에 좋다고 해서 하나 샀어요." 자네 것도 준비했네. 건강은 건강할 때 챙겨야 해."
또 가까운 가족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가족은 마땅히 가장을 존경해야지. 흥!" 특히 부부는 얼마나 가까운 사이인가. "가슴에 손을 얹고 존경받을 점이 있는지 생각해 보시지요." 배우자에게 존경받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내가 돈 버는 게 얼마나 힘든줄이나 알아? 인생이 돈만 있다고 다 해결되나요? " 왜 그럴까요? 너무 가까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까운 사람을 시간과 공간으로 정의하면 바로, 오늘 만나는 사람들입니다. 하루하루만나는 사람들을 소중하게 생각해보세요. 만나는 태도가 달라집니다. 나아가 오늘 만나는 사람을 감동시키겠다는 목료를 세워 봅시다. 상대방을 감동시키겠다는 목표가 있을 때 비로소 감동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어에서현재라는 뜻을 가진 'present'가 왜 선물이라는 의미를 가질까요? 오늘 만나는 모든 사람을 천사로 생각하며 대한다는 사람도있습니다. 이렇게 한 사람씩 감동시키다 보면 어느덧 불실기친의 리더십이 꽃을 피울 것입니다. 가까운 사람을 잃지 말라는 불실기친의 철학은 디지털시대에 더욱 요구되는 리더십 덕목입니다.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성장주의는 지나갔습니다. "밀어붙여!! 콰르르르~~~" 이제는 수단과 방법이 정당해야 하는 과정중심 시대로 접어든 것입니다. 논어에서는 '가까운 사람을 잃지 말라'고 하면서 이렇게 행하는 사람을 주인으로 삼으라고 덧붙이고 있습니다. 불실기친하는 사람을 주인으로 삼도록 하여라. 달리 표현하면 가까운 사람을 실망시키면 어떻게 되는가? 이런 경우는 주인을 두고 떠나는 것도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자신이 속한 조직체를 떠날 것인가 말 것인가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지요. '잘한 건 전부 자기 탓이고, 못한 건 죄다 아랫것 탓이지! 도무지 남 칭찬하는 꼴을 본 적이 없다. 떠나자!' 가까운 사람들이 자꾸 리더를 더나면 썰~ 렁 빨리 함께 떠나라는 말로 확대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자네, 뭘 망설이나? 여긴 희망이 없어."
자신에게 가까운 사람이 누구인지, 한번 헤아려 보도록 합시다. 그리고 이들이 어떻게 자신을 평가할지 조용히 불실기친에 대한 점수를 매겨 봅시다. 썰~렁 "결국은 내가 쫓아 보낸 거나 마찬가지야~~"
(이 싯점에 왜 서ㅂ석 친구의 모습이 떠오르는지. 그 친구는 나름대로 덕이 있을지도 모른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내가 그렇게 싫어하지 않는 것을 보면. 근자의 정빈이를 떠올려 본다. 같이 산에 다닌지도 어언 몇 년이 흘렀지만 지금도 좋은 관계는 여전하다. 엊그제께도 감악산 비박을 했으니까. 금번 토요일 능골 회합에서는 사천리 능선을 같이 걷기로 약조했다).
원칙을 정하고 솔선수범하라
기신정불령이행 其身正 不令而行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열렸을 때 중국인들은 올림픽을 위해 100년을 기다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준비에 최선을 다했고 중국 선진화의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를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관심을 끄는 대목은 공자의 3,000제자가 등장하여 벌인 논어의 행진이었지요.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서 논어를 들고 나왔으니 그야말로 공자의 화려한 부활이었지요. 중국 공산당은 공자를 권위주의, 형식주의, 봉건주의 상징으로 여겨 비판해 왔기에 "공자는 구시대의 유물! 우린 혁명정신으로 간다!(마오쩌둥)" 공자의 재조명은 더욱 관심을 끌었습니다.
"유붕자원방래불역낙호! 벗이 있어 멀리서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라는 논어를 인용하여 전 세계 시청자를 향해 환영인사를 하고 "사해형제! 천하의 모든 사람이 형제라고 강조했습니다.
문행충신, 학이시습지불역열호 등 논어의 핵심 내용들을 소개하며 중국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 속에서 중국의 정체성을 제시했습니다. 2500년 전 공자의 어록들을 모아 세계를 무대로 문화선진국임을 선포한 것이지요.
박태환 선수의 400미터 수영 금메달 소식은 압권이었습니다. 그를 지도한 노민상 감독의 리더십 또한 관심의 대상이었지요.
우선 공자가 리더십의 기본에 대해 강조한 내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기신정불령이행" 지도자가 올바르면 명령하지 않아도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지도자의 뜻에 따라 행동하게 되느니라." 지도자가 올바르면 백성은 리더의 뜻을 기꺼이 따릅니다. IMF 위기 때 국민들이 '금 모으기 운동'을 누가 시키지 않아도 참여했던 것이 좋은 사례입니다. 하지만 지도자가 올바르지 않으면 명령을 한다고 해도 따르지 않는 경우를 역사를 통해 수도없이 경험해왔습니다.
"기신부정수령부종 其身不正 雖令不從 군주가 바르지 못하면 명령을 한다 해도 복종하지 않는다"
민주화과정에서 독재정권이 내린 부당한 명령은 학생과 양심세력의 저항에 밀려 국민 앞에 무릎을 꿇었지요. "직선제로 개헌을 하겠습니다." 스포츠 선수들의 경우 감독이나 코치의 영향력은 절대적입니다. 히딩크 감독과 태극 전사들. 어떤 리더를 만나느냐에 따라 선수의 운명이 달라지기 때문이지요. 히딩크와 박지성. 박태환 선수가 수영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동양 남성으로서 72년 만의 일이라고 합니다. 노민상 감독은 고교중최 학력으로 선수시절 메달은 커녕 국대 문턱에도 가본 적 없는 무명의 선수였답니다. 그러나 외국서적을 독학하면서 피눈물 나는 노력으로 명감독으로 우뚝 섰습니다. '꿈도 수영꿈만 꾸자' 그는 박 선수를 일곱 살 때 만나서 12년 동안 집념을 불태웠습니다.
코오롱 그룹의 민경조 부회장은 논어를 1,000번 이상 읽고 강의를 했다고 합니다. "리더십은 한마디로 솔선수범입니다. 저는 성공한 씨이오보다는 '성공한 회사의 CEO'가 되기를 바라며 경영을 합니다. 제가 회사를 떠나도 성공한 기업이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에 내가 있는 동안은 좋았는데 내가 떠난 후에 좋지 않다면 그것은 진정한 의미의 성공이 아닙니다.
이를 위해 그는 체질개선부터 했습니다. "부채 의존도를 80% 줄여야 합니다. 또한 회계는 투명해야 합니다. 단기적인 성공보다는 장기적인 성공을 원하고 눈에 보이는 성공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성공도 염두에 두면서 경영자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얼마 전 초등학교 여교사가 6학년 교실의 교권추락 실태를 소설 형식으로 고발해 사회에 크나큰 충격을 던져 주었습니다. 그러나 희망을 주는 좋은 사례도 있습니다. 서울강남초등학교의 서운주 선생님은 담임선생과 학생과의 갈등으로 문제가 된 6학년 3반의 담임을 학기 중간에 맡았습니다. "나는 여러분과 같이 규칙을 만들고자 합니다. 모두 일곱 개 항목의 평가시스템을 만들었으니 설명을 잘 들어 보세요."
평가항목은 학업우수상 모범생활상 독서우수상 일기우수상 체육우수상 음악우수상 미술우수상
이상 일곱 개의 항목 외에도 '더 열심히' 라는 항목도 있습니다. 매월 학생들이 평가결과를 확인하고 잘한 점, 부족한 점, 나의 다짐을 쓰도록 한 뒤에,
"잘했네~ 부족한 점도 잘 알고 있으니 다음에는 기대할게."
부모님께 갖다 드리고 부모님의 의견을 받아 오도록 했습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도 같은 방식으로 평가를 했지요. 학생들에게 신뢰를 받기 위해 항상 아침 8시까지 출근해 미리 준비를 했습니다. "유민아, 어서 와. 안녕하세요" 학생들은 8시 40분까지 와야 지각이 아닌데, 학생들은 여러 가지 변명을 했습니다. 제 시계는 아직 2분 전이에요." 하지만 지각 여부는 교실 문턱을 넘는 순간을 기준으로 정하기로 했잖아, 기억하지? 기준을 정하고 지켜 나가자 학생들은 새롭게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학생들 스스로도 자신들이 변화한 모습에 놀랐다고 합니다. "얘들아, 요즘 우리 반 모습 마음에 드니?" 우리 반 이야기를 책으로 내면 어떨까? 책 제목은 '6학년 3반 보석반 만들기' 어때요?
자신들은 원석인데, 보석을 만들어 주신 선생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원칙을 정하고 솔선수범을 하자, 문제 학생들이 모범생이 되었듯이 우리나라의 모든 분야에서 리더들이 솔선수범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1권 끝. (지금 시간 12:33, 23년 5월 17일로 변경되었네. 한 숨 자고 일어나서 이렇게 집자를 한다는 것은 내가 공자에 꽤 다급해 있다는 반증이다. 왜 나는 63세에 공자의 말씀에 깊이 천착하고 있을까? 내 삶이, 관점이 공자의 관점에서 궤도이탈되어 있다는 자각이 깊이 각인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까지 건성건성 초딩 중학교 고등학교 군대에 가서 사회에 나와서 배운 예절들이 다 정석이 아니고 私巧파생에 불과하였슴을 저리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자꾸 정ㅇ칠이 쬐그만 권력을 가지고 우줄대는 게 밉지만 미워해서는 안된다는 성찰이 나를 괴롭히고 있다! 어린 놈을 미워해서 될 일인가? 그와 싸워서 해결될 일은 절대 아니다. 그리고 기껏해야 8개월 시한의 관계에 불과하다. 이 불편함은 순전하게 내가 짜고 깁은 그물에 내가 갇혀 있는 상황이다. 나에겐 지금 공자 같은 진정한 스승이 필요하다고, 공자에게서 삶의 이정표를 찾자고 이토록이나 애타하고 있는 것이다. 아, 공자를 젊은 나이에 진정 알 수 있었더라면... 나는 필경 대학을 갔을테다. 그리고 지금과는 판이한 길을 환하게 걸어가고 있을 터였다.... 허나, 젊은날의 시간은 이미 탕진했지만 아직도 내 삶의 태도만큼은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확신한다)
23.5.18, 목요일 20:13, 6동5라인 화단의 입상 수도꼭지가 있는데, 중간이 녹이슬어 샌 사진을 정과장이 올렸지요. 완전 녹슨 파이프가 갈라져 있는 모습이었죠. 그것은 지하 횡주관에서 건물 외벽을 뚫고 위로 약1미터 정도 솟아 있었디. 삽과 곡괭이를 메고 그곳으로 가니 최반장과 서대리가 있었고, 비비추를 들추며 그 옛날 진지작업을 생각하며 땅을 파 내려갔겠다. 마침내 엘보가 나오고 그것은 건물 안에서 밖으로 나와 있었지. 그 엘보를, 배관을 다시 사용할 희망으로 헛고생 파이프렌치를 돌리고 있는 그 둘을 물끄러미 난 방관하고 있었어. 그 이유는 파이프를 어떠케든 빼 내고 새 자재로 수도꼭지를 연결해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었지. 녹슬어도 너무 녹슬었자나. 마침내 힘써서 돌려보던 최반장이 하릴없이 물러나오고 내가 "부러져도 어쩔 수 없다!" 고 선언한 뒤 삽 자루를 파이프렌치에 끼워 돌리니(마치 지렛대를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 엥? 웬 돌아가는 느낌?? 진짜 나사산이 버젓이 살아 있는 게 아닌가. 마침내 직립한 파이프를 빼냈으니 이제 벽면의 파이프를 빼내는 개고생은 면하게 되었다. 남은 일정은 서대리에게 맡기고 나는 105동 거푸러기를 벗기러 햇볕 아래를 자전거 타고 갔다.
공자의 어린 시절은 불우했습니다. 60대 할아버지와 10대 처녀 사이에서 축복받지 못한 자식으로 태어났지요. "공자는 야합의 자식이로세 사마천" 공자는 3세에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습니다. 젊었을 때는 창고지기로 일하고 가축을 기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어렸을 때 미천했기에 천한 일을 많이 할 줄 안다네." 공자는 55세에 주유천하를 시작했습니다. "스승님, 어디로 가지요? 어디든 나를 알아주는 곳으로!" 14년 동안 천하를 방랑하며 자신을 등용해줄 준주를 찾았으나 그런 기회는 오지 않았습니다.
68세에 고향으로 돌아온 공자는 후세에 전할 학문을 정리해 만세의 스승이 되었습니다. 성현으로 ㅗ 추앙받는 공자의 위대함은 무엇보다 성숙한 인품입니다. 불우한 환경을 탓하지 않고 이를 뛰어넘었지요.
둘째, 평생 학습하는 자세의 본보기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평생 책을 가까이하면서 배우기를 좋아했지요. 지식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좋은 모델입니다.
셋째, 공자는 대인관계의 달인이었습니다. 공자의 언행은 산전수전 다 겪은 인생체험을 통해 나오는 생생한 것인데,
"스승님 노인과 장년과 청년의 관계는 어떠해야 합니까?"
공자는 인간관계를 단 세 마디로 압축했습니다.
老者安之 노자안지
朋友信之 붕우신지
少者懷(품을회) 소자회지
"노인은 편안하게!
벗에게는 믿음을 주고
젊은 사람을 품어 주어라."
모든 문제는 남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있느니라. 더 나아가 나를 위한 삶이 아니라 남을 위한 삶을 살도록 하여라.
어느 날 제자 자로가 조상의 영혼과 귀신을 섬기는 법을 물었습니다.
"아직 사람도 능히 섬기지 못하는데 어찌 귀신을 섬기겠느냐?"
"스승님 죽음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아직 삶을 알지 못하는데 어찌 죽음을 알겠느냐? 알 수 없는 것은 접어두고 현재의 삶에 충실토록 하여라."
"하오면 제사 지내는 것은 어찌해야 하는지요?"
"조상을 공경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나 조상 이외의 신에게는 제사 지내지 말라! 귀신을 공경하되 가까이하지는 말라!"
공자는 '괴력난신' 즉 합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불가사의한 존재나 현상에 대해서는 말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공자는 나라의 문물, 사상, 전통, 제도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데 힘썼으며 합리주의와 인문주의를 실현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유교는 종교가 아니라 하나의 학문체계라고 볼 수 있지요.
기원전 518년, 34세의 공자는 명성이 자자한 주나라의 노자를 만나기 위해 길을 떠났습니다. 이 만남은 인류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하고 경이로운 대사건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답니다. 동양사상의 두 축을 이루는 유교와 도교의 원조들이 만난 것이지요.
"예란 무엇인지요?"
"군자는 많은 덕을 지니고 있으나 외모는 바보처럼 보이기 마련이네. 그러니 그대도 교만 방자함과 잘난 체하는 말고 헛된 잡념을 버리라는 말일세."
노자는 신선처럼 고상해 보이는 반면 공자는 자리를 쫓는 출세지향적인 이미지를 풍깁니다. 그러나 공자는 그런 비판에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나의 목표는 왕도정치의 실현입니다."
공자가 고국으로 돌아오자 제자들이 물었습니다.
"노자는 어떤 분이십니까?"
"그분은 용 같은 분이셨다. 그물로도 화살로도, 그 무엇으로도 잡을 수 없는 용 같은 분이시지... 그러나 흐르는 물처럼 살아가는 무위無爲의 도가 아무리 옳다고 해도 어찌 새를 잡고 물고기를 낚는 인간사를 포기할 수 있겠느냐? 나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유위有爲의 도를 추구하는 것을 결코 멈출 수 없느니라."
공자와 노자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같지만 그 해법은 전혀 다르지요.
'현실도피적 자연주의자와 현실참여적 이상주의자'
공자의 후진들은 현실정치에 뛰어들어 국가와 개인의 발전을 위해 수양하고 지배계층의 길을 걷습니다. 하지만 현실을 추구하기보다 자유의지대로 살기 원하는 지식인과 힘없는 민중들은 노자의 사상에 따라 도교를 발전시켜 갑니다. 소위 제도권과 재야의 갈림길이 여기서 생겨납니다.
제도권 인사들(민주화보다 빵이 우선이다!)과 재야 인사들(배부른 돼지로 만족할 거냐?)의 주장은 나름 일리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민주화 과정에서 많은 재야인사들이 있었고 민주화 정착에 따라 제도권에 들어와 현실정치 혁신에 뛰어든 사람이 적지 않지요. 제도권과 재야는 어떤 관계일까요? 재야가 있기에(제대로 하는지 지켜볼거야) 제도권의 사람들은 기준과 원칙을 인식할 수 있지요(원칙대로 공명정대). 재야가 제도권의 거울 역할을 함으로써 궤도 이탈을 방지해 줍니다.
다시 말해 공자가 있기에 노자가 빛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인생무대에서 공자와 노자 중 어느 한쪽을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조직생활을 하는 직장인들은 같은 입장에 서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공자는 자신을 발탁해 줄 군왕을 기다리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대고자야! 나는 나를 사 줄 상인을 기다리는 사람이다."
사업장을 확대하거나 승진을 목표로 열심히 뛰는 현대인의 모습에서 공자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지요. 성공이란 가치 있는 목표를 미리 설정하고 지속적으로 실현시켜 가는 과정이지요. 공자의 입장에서 보면 합리적입니다. 그러나 노자의 입장에서 보면 웃기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사는 데 무슨 목표를 정하고 살아? 바람 불면 부는 대로 물결 치면 치는 대로 그렇게 살아가는 게 인생인 게야."
경쟁에 지친 현대인들은 노자처럼 자유롭게 살고 싶은 마음이 있지요. 그러나 실천으로 옮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실 속에서 부대끼며 살아갑니다. 가족을 생각하고 앞날을 생각하면 세상 밖으로 훌훌 털고 달려나갈 용기가 생기지 않습니다. ('애들 대학 마칠 때까지만...)
노자처럼 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세상은 다수의 공자와 소수의 노자가 필요합니다. 주5일 근무가 본격화된 요즈음 창의성 개발을 위해 쉬는 것도 일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휴식은 곧 재충전을 의미합니다(야~~호) 주중에는 공자처럼 치열하게
주말에는 노자처럼 여유롭게
일주일에 하루 또는 한 시간만이라도
노자처럼 사는 마음의 여유를 갖기 바랍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공자와 노자가 만날 때 상호보완 효과를 통해
그만큼 인생이 깊어지고 삶의 질이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논어 』는 자기수양을 통해 인격을 연마하고 修養 스스로 강해지는 자기계발서이자 지혜의 공급처이며 '논어는 내 평생의 스승이구나.' 리더십의 보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구절 한 구절 공부할 때마다 무릎을 치며 감탄케 하는 책.
4장
리더십
섬김을 받으려는 마음을 버려라
인사의 기본은 확고한 기준
擧直錯諸枉
애공(왕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슬픈 왕이었습니다)은 공자의 조국 노나라의 마지막 왕으로,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왕위를 물려받았을 때 10세 전후의 어린아이에 불과했습니다. 그는 허수아비 왕에 지나지 않았고 모든 실권은 맹손씨, 계손씨, 숙손씨가 잡고 있었지요. 장성하면서 비애와 답답함을 느낀 애공이 공자에게 묻습니다.
"어떻게 하면 백성이 복종하겠습니까?
"인사를 잘해야 합니다."
거직조저왕 즉 민복 擧直錯諸枉 則民服
거왕조저직 즉 민불복 擧枉錯諸直 則民不服
정직한 사람을 들어쓰고 정직하지 못한 사람을 버리면 백성들이 따르고,
정직하지 못한 사람을 들어 쓰고 정직한 사람을 버리면 백성들이 복종하지 않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기를 '곧은 자를 들어 굽은 자 위에 놓으면 백성이 따르고, 굽은 자를 들어 곧은 자 위에 놓으면 백성이 따르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인사가 만사라는 말을 귀가 따갑도록 듣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사비리는 끊이지 않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인사가 어렵긴 어려운 모양입니다. 왜 어려운 것일까요? 왜 그렇겠나? 정직한 사람을 쓰지 않으니까 그렇지. 그러면 정직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무엇보다 투명한 사람입니다. 정직은 인간의 본성이라고 봅니다. 처음부터 나쁜 마음을 먹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국민의 명령을 받았으니 잘 해야 할 텐데...' 하지만 온갖 상황이 사람을 정직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투명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원칙을 중시해야 합니다. 앞으로 모든 일은 공개를 원칙으로 합니다. 어떤 결정을 내리든 설명이 가능해집니다. 그러나 변책을 선호하는 사람은 비밀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학연, 지연 다 빼면 누굴 쓰겠어, 안 그래? 헤헤헤 맞는 말씀입죠 청탁자. 지방자치단체장 중에는 모든 일정과 판공비 내역을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단체장의 움직임과 재정의 투명성을 시스템화한 것이지요. "공개 원칙을 지키니 어떻습니까? 언제나 떳떳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불필요한 오해도 없고요."
밀실인사를 하지 않고 인사위원회를 만들어 공정하게 처리하면, 그만큼 정직한 사람을 발탁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집니다. 특히 다면평가를 실시해 상사, 동료, 고객, 부하로부터 다각도로 평가를 받으면 그만큼 정직성은 높아질 것입니다. 정직할 뿐 아니라 능력도 있어야 합니다. 사람을 발탁할 때 사심에 치우치면 안 됩니다. 정말 필요한 사람을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하며(이순신장군을 중용한 류성룡이 생각나네요), 자신과 성향이 비슷하다고해서 무조건 등용하면 화를 자초할 수 있지요. "어이쿠, 저걸 후배라고 믿었다니!(태평아파트 수도배관할 때 고교후배를 썼던 생각이 나넹ㅜㅜ)"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 청계천 프로젝트 진행하고 교통시스템을 개편할 때의 일입니다. 교통 관련 최고전문가를 영입하게 되었지요. "교통체계를 혁신하다보면 극심한 저항과 비판이 있을 겁니다. 그래도 저를 믿고 흔들림 없는 지원을 약속해 주십시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 결과 서울시는 교통시스템을 혁신할 수 있었습니다. 김홍식 장성군수 역시 능력위주인사를 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오동길 초대 교육계장은 강사들을 감동시켜 그들이 자연스레 장성군의 '홍보대사'가 되도록 했습니다. 강사들을 감동시킨 덕택에 장성아카데미는 명품 브랜드로자리 잡고 장성군을 1등 군으로 발돋움시킨 1등 공신이 될 수 있었지요. 이것은 정직과 능력과 열정을 가진 교육자를 발탁해 교육을 맡겼기에가능했던 일입니다.
정직하고 유능한 인물을 얻으려면 삼고초려를 해야 합니다. 지식사회는 인재가 경쟁력을 좌우합니다. 공자가 제시한 인사원칙인 '거직조저왕'은 오늘날에도 변함없는 가이드라인입니다. 정직한 사람을 등용하면 백성과 구성원들이 존중하며 자발적으로 따르지만, 정직하지 못한 사람을 등용하면 원망과 불평이 돌아옵니다.
자신의 인사원칙이 '거직조저왕'인지
'거왕조저직'인지 스스로 점검해보기 바랍니다.
사람을 얻는 기술, 섬김 리더십
근자열 원자래 近者悅 遠者來
정치는 논어에서 인기 있는 주제입니다.
정치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던 공자는 당시의 제후나 실세들과 정치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초나라의 대부이신 섭공께서 뵙기를 청하십니다."
섭공이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물었습니다.
"정치란 무엇인가요?"
"근자열 원자래!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고(마누라) 멀리 있는 사람들을 찾아오게 하는 것이오(지방자치단체나 미국같은 나라)!"
빠를수록 좋은 후계자 양성
천상여 천상여 天喪予 天喪予
안회는 자타가 인정하는 공자의 수제자였습니다. 안회는 공자보다 서른 살 아래입니다. 안회는 32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했는데, 그는 공자의 분신이라고 할 만큼 공자의 사랑과 신뢰를 받았지요. 논어에서 공자는 안회를 지나칠 정도로 편애한 것 같은 인상을 주기고하는데
"안회는 참 훌륭해 마음도 너그럽고, 배우기도 좋아하고. 안회만 너무 챙기시네..."
자신의 뒤를 이어 장차 공자 학단을 이끌고 갈 것으로 믿고 기대했던 제자가 먼저 세상을 떠났을 때, 그때의 참담한 심정으로 공자는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천상여! 하늘이 나를 버리시는구나"
어느 날 노나라의 애공이 공자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의 제자 중에 누가 가장 배우기를 좋아합니까? 안회는 배우기를 좋아하고, 노여움을 남에게 옮기지 않으며 잘못을 거듭하는 일이 없습니다." 안회는 공자가 14년간 유랑생활을 할 때도 늘 곁에 있었습니다. "유랑생활이지만 안회와 함께 하니 행복하구나. 제자는 과분한 말씀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안회는 공자의 자랑이며자긍심이자 희망이었습니다. '안회가 있으니 내가 죽어도 안심이야.' 이런 제자가 스승보다 먼저 떠났으니 공자는 슬픈 마음을 달리 표현할 길이 없었지요. "안회야...! 나를 두고 어딜 갔단 말이냐....''
아들이 세상을 떠났을 때도 이런 슬픔과 충격을 드러내지 않았던 공자는 천상여를 울부짖었습니다. 천상여! 천상여!
여기서 공자가 수제자를 정하고 젊은 후계자를 양성한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안회의 죽음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후계구도에 공백이 생기지만 다행히도 다른 제자들에 의해 법통이 이어져 증자와 유자를 거쳐 자사, 그리고 맹자에 이르러 공맹철학이 완성됩니다.
공자의 탄식은 우리에게 후계자의 중요성을 일깨워 줍니다.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기에 언젠가는 세상을 떠납니다. 직장도 때가 되면 자리를 물려주고 떠나는 것이 순리지요. 후계자가 중요한 것은 비록 몸은 떠나도 정신은 후계자를 통해 지속되기 때문입니다(아버지를 떠올려 본다. 사사건건 종교적 갈등을 야기하는 큰 아들놈, 아직 어린 둘째 아들. 고독하셨을 것이다. 아버지가 쓰시고 독경하던 붓으로 쓴 두터운 책은 기념으로 보관하려고 했으나 어머니에 의해 불태워지고 말았다.)
믿음이 없는 조직은 모래성
민무신불립
아마 오후시간이었을 것이다. 나는 거리를, 럭키아파트 동과 동 사이를 걸어 영선실을 향하고 있었다. 문득 지금 내가 하는 많은 일들을 반추하며 조금은 지겨워 하고 있었던 거 같다. 힘들다는 반성. 종일 거의 늘 새로운 일이 종이 가득 메어지고 하나씩 하나씩 쉴 새 없이 그것을 지워나가야 하는 현실. 거기에다 총책인 과장은 늘 자신이 과중한 업무에 치인다는 듯 엄살을 부린다. 직원에게 일 시키는 것이 마치 봄날의 염화칼슘 뿌리듯 조금도 주저함이 없다. 나는 아직도 뭔가를 더 이뤄낼 수 있는 나이인 듯했다. 나는 아직도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과 같은 어떤 성과를 탐했다. 나는 너무 일찍 안일하게 삶을 포기해버린 것이 아닌가 라는 자각. 내 능력은 굉장한데 하는 일은 너무 하찮다. 아니 아무것도 아닌 놈들 밑에서 일하는 것이 온당한가 하는 자조. 대리는 또 묘오하게 심부름 시키듯이 부리려고 한다. 4개월여에 이르자 고도 높은 산에서 내려다보는 위치에 올랐는데 이 덕도 모자라고 포용력도 모자라는 놈들을 보고 있자니. 하긴 이즈음에 조금씩 밀물로 차오르는 나를 느끼고 있을테니. 지금까지 잘 참아왔고 조금만 더 참으면 마침내 오리라. 재네들에게 가득 부풀어 오를 그런 존경심 말이다. 그때가 되면 냅다리 발길질로 공중으로 차 삐야지ㅋㅋ 이만 집자 23.5.18, 22:49 終.
23.5.19, 금요일 06:46
믿음이 없는 조직은 모래성
민무신불립 民無信不立
몇해 전 6.10민주항쟁 기념일을 전후해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에 많은 인파가 모였습니다. 그 배경에 대한 해석이 구구했는데 분명한 것은 쇠고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CEO 출신 대통령이 정치를 잘 몰라서 초래한 시행착오가 아닐까요?"
결국 대통령은 취임 100일이 갓 지난 시점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정치를 아는 인사들로 청와대 비서진을 새롭게 다시 꾸렸습니다.
공자의 제자 자공이 정치에대해 묻자 공자는 정치의 요소 세 가지를 제시합니다.
"스승님, 정치란 대체 뭐지요?"
"'족식족병민신지의 足食足兵 民信之矣
식량을 풍족하게 하고, 군비를 풍족하게 하고, 백성들이 믿게 하는 것이니라."
공약으로 내걸은 반값 등록금을 실행하라!
"이 셋 중에서 어느 것이 가장 중요한가요?"
"셋 중에 하나를 버린다면 그것은 군비이다."
"나머지 두 가지 중에서 또 하나를 버린다고하면, 어떤 것인가요?"
식량이다.
"그렇다면 떨어진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요?"
답은 '믿을 신信, 그 안에 있다.
믿을 신 字는 '사람 인'자와 '말씀 언' 자로 되어 있으니 신뢰는 말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뜻입니다. 말이 없으면 소통이 되지 않기 때문에 신뢰가 떨어지지요. 신뢰가 무너졌다면 말이 통하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을 일방적으로했기 때문입니다.
"4대강 사업, 저거 너무 서두르는 거 아닌가?"
"4대강 사업은 공청회부터 하고 시행하자!"
요즘은 초등학생들조차도 '하라!' 라는 말투를 싫어합니다. 쌍방향 의사소통의 사회에서는 과정의 공정성이 중요합니다. 과정의 공정성이 의심받으면 신뢰를 얻기 어렵습니다(윤석열이 삼자동맹 추진하여 러중북 동맹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동맹이 이뤄지고 나면 전쟁이고, 전쟁터는 어디가 될까? 요즘 일본에게 베푼 은전인 "백년전의 일을 가지고 무릎꿇으라고 하는 건 웃기는 일이다. 그런 표현 정말 모뇌아적인 막가파 발언 아닌가! 유투브에서는 난리났다. 기독교. 천주교. 불교. 재야인사들이 탄핵운운하는 게 일상이 됐다. 그런 결정들은 윤석열 혼자 결정할 수 있는 것인가! 대통령의 결정이 대통령 혼자 하는 결정인건가? 전쟁으로 가는 길)
21:57 23.5.19 금욜
인재는 능력에 맞게 배치하라
할계언용우도 割鷄焉用牛刀
공문십철의 한 사람인 자유는 문학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습니다. 그는 공자보다 마흔다섯 살 아래로, 20대에 관리로 등용되었습니다. 공자는 나이 어린 제자가 출세가도를 달리는 것이 대견하면서도 그의 젊은 혈기가 은근히 걱정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자유가 다스리는, 노나라의 작은 마을인 무성을 방문했습니다. 제자를 만나러 가는 도중 공자는 거리에서 고을 사람들이 현악에 맞춰 노래 부르는 모습을 봤습니다. "자유가 예법과 음악으로 선정을 베풀고 있음이야." 공자는 문화정치를 확인하고 기쁨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공자는 빙그레 웃으며칭찬의 마음을 담아 농담을 던졌지요.
"할계언용우도, 닭을 잡는 데 어찌 소 잡는 칼을 쓰는가?" 예??
공자의 농담을 알아차리지 못한 자유는 스승이 자신을 질책하는 줄 알고 정중히 변명을 합니다.
"저는 스승님께서 "지도자가 올바른 도리를 배우면 백성을 사랑하게 되고, 백성들이 올바른 도리를 배우면 그들을 부리기 쉽다"고 말씀하셨기에 예악을 통해 백성을 다스리고 있습니다."
자유의 반응에 공자는 놀라며 이렇게 말합니다.
껄껄껄껄! 제자들아, 자유의 말이 맞다. 내가 한 말은 농담이었다."
이것이 논어에 등장하는, 공자의 유일한 농담입니다. 공자는 나라를 다스릴 만큼 훌륭한 인재인 자유가 이런 자그마한 읍의 백성을 다스리면서도 성실함을 잃지 않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한 말이었던 것입니다.
공자가 자유에게 농담을 하고 진지하게 변명하는 이 장면은 제자를 사랑하는 스승의 인간미가 물씬 풍기느 ㄴ논어의 명장면입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할계언용우도라는 말이 본뜻과는 달리 작은 목적을 위해 너무 거창한 준비나 노력을 들이는 것을 비유할 때 부정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 말은 한 인물이 맡은 일과 능력을 두고서 사용되기도 하는데 능력에 비해 맡은 일이 초라할 때 비유되기도 합니다. 무한경쟁 시대의 합리적인 인적자원관리란 어떤 것일까요? 소 잡는 칼로는 소를 잡고 닭 잡는 칼로는 닭을 잡게 하는 것입니다. 리더십은 닭 잡는 칼과 소 잡는 칼이 제 역량을 발휘하도록 하는 데 있습니다. 세종대왕은 노비 출신의 장영실을 파격적으로 발탁해 관직을 수여했습니다. 신하들의 반대가 집요했지요. 그러나 세종은 장영실의 무한한 잠재능력을 보았기에 신분질서를 초월해 발탁하는 용단을 내렸습니다. 세종의 기대에 부응해 장영실은 각종 과학기구를 발명해 조선시대의 기술이 당시 세계 최고수준을 자랑하도록 했습니다. 혼천의, 금속활자 주조. 자격루, 해시계인 현주일구, 천체관측용 대간의와 소간의, 휴대용 해시계 태양의 고도와 출몰을 측정하는 규표, 세계 최초의 측우기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인재의 적재적소 배치는 리더의 중요한 덕목입니다.
직언을 꺼리지 않는 리더
인지장사人之將死 기언야선 其言也善
공자 말년제자인 증자가 당시 최고 실세인 맹경자에게 목숨을 걸고 직언하는 모습은 우리로하여금 숙연한 감동을 줍니다. 증자는 공자의 학풍을 이어받아 유교 교단의 후계자 역할을 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의 가르침은 공자의 손자 자사를 거쳐 맹자에게 전해져 유교사상의 정립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증자가 병석에 누워 임종이 가까워지자 노나라의 실세 맹경자가 문병을 왔습니다. 이때 증자는 기다렸다는 듯이 맹경자에게 군자가 지켜야 할 도리에 대해 충언을 서습지 않았습니다.
"조지장사 기명야애, 인지장사 기언야선"
鳥之將死 其鳴也哀 人之將死 其言也善
새가 비록 미물일지라도 죽음을 앞두고 우는 모습은 애간장을 끓는 듯한 슬픔을 자아냅니다. 사람 역시 죽음을 앞두고는 두려울 게 없으니 그하는 말이 착하고 진실될 수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형제간에 우애 있게... 자식은 사랑으로 꼴까닥"
도대체 맹경자가 무슨 잘못을 했기에 증자가 이런 비장한 말을 꺼내는 것일까요? 그시절 노나라 군주 도공이 죽었을 때 "도공이 죽었사옵니다. 흠 그런가~ " 당시의 관습으로는 신하들은 모두 밥을 먹지 않고 죽을 먹으며 애도의 뜻을 표시해야 하는 것이 도리였습니다. 하지만 맹경자는 그런 관습을 지키려 하지 않은 채 오만한 마음을 가지고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려 했지요. "사실은 왕보다 내가 더 힘이 있는 것을 다들 알고 있는데, 왕이 죽었다고 내가 죽을 먹게 되면 나도 기운이 떨어질 것이고 평소에는 왕을 무시하다가 죽고 나니 괜히 예절을 지키는 척한다고 남들이 비웃지 않겠소? 그런데 죽을 먹을 필요가 있겠는가? 그냥 평소에 하던 대로 맛있는 요리나 먹어야겠소."
"지위가 높은 군자께서 지켜야 할 세 가지 도리가 있습니다. 몸을 움직일 때는 난폭함과 태만함을 멀리해야 하고 얼굴빛을 바르게 할 때는 믿음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말을 할 때는 비천하거나 도리에 어긋나는 말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으음...ㅜㅜ 제기를 다루는 일처럼 사소한 의례에 관한 일은 담당관리가 있으니 그에게 맡겨야 합니다."
증자는 맹경자의 오만함을 나무라고 아랫사람에게 권한을 위임하라고 당당하게 권유를 한 것입니다. "그리하셔야합니다."
직언을 하려면 용기가 필요합니다. '직언을 하면 찍힐 텐데...' 요즘에는 목숨까지 걸 필요는 없지만 '그냥 입 다물고 넘어갈까?' 용기가 있어야 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회사를 위해서 해야 해.'
상사에게 바른 말을 할 때에는 증자의 직언하는 자세를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직언에도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직언을 위한 직언은 효과가 없습니다. "사장님께서는 이런 문제 저런 문제를 고치셔야 합니다." 오히려 관계만 악화시켜 직언을 안 한 것만도 못한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지금 내게 훈계하는 건가?"
직언할 일이 있으면 먼저 진심을 보여 줘야 합니다. "요즘 회사의 실적이 떨어져서 고민입니다." "나도 걱정일세." 상사를 존중하고 조직을 위해 순수한 마음으로 "이런 문제 저런 문제를 이렇게 개선해보면 어떨까요?" 직언을 한다는 느낌을 상사에게 심어 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효과가 있을까?" 예, 분명히 좋아질 겁니다. 칭찬을 먼저 해 상대방을 편안하게 한 다음에 "사장님은 원래 돌파력이 좋으시잖아요." 허허 그런가! 하고 싶은 말을 짧게 하는 것이 지혜로운 처신입니다. "시스템이 개선되면 장기적으로 안정이 될 겁니다.. "좋아 한번 시도해보세!"
또 말로 하기 어려운 직언은 글을 통해 할 수도 있스니다. 말은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하니 말보다는 글로 쓰자. 글을 쓰면서 마음을 여러 번 정리할 수 있기 때문에 오해의 여지를 줄이며 효과를 더 볼 수도 있습니다. "자네 의견은 잘 보았네. 수고 많았어." "생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권력자나 리더의 입장에서는 직언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합니다. 어떤 조직이든 언로가 막히면 동맥경화에 걸려 있는 것과 같습니다. 사람들은 자유로운 분위기가 마련되지 않으면 결코 진실을 이야기하려고하지 않습니다. 구성원들이 부담 없이 말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의 책임은 리더에게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리더는 부하직원들이 직언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잘 헤아려야 합니다. "왜 다들 꿀 먹은 벙어리인가!"
(22:38 집자 終. 내일은 능골 상근네서 청우 23' 봄 회합을 갖는다. 23~3년 동안 소요산과 봉암리에서 회식을 하였다. 이번의 회합은 상근이가 혹여 문제가 있으면 어떠카나... 라는 의견이 있어서 였다. 물론 정빈이의 주도다.
정빈이와 사천리 산길을 두시간 반 걷자고 약속했다. 아무도 함께 하지 못해도 정빈이가 있다. 그가 먼저 권면했다. 그 길은 한번도 다니지 못한 길. 산 위에서 보는 사천리 봉암리. 감악산은 어떻게 다를까? 나이 육십삼세 쯤 이르니 이제 각자도생이고 각자가 조그만 나라의 왕이어서 이러케 하자, 저렇게 하자 하는 것이 필요 없다. 날자가 정해지면 그대로 행한다. 나댈필요도 점차 없어져 간다. 피곤하니까.
(23.5.21, 일욜 10:07, 사천능선을 걷다. 사천리를 굽어보던 바위. 풍광이 멋졌어요. 임도를 걸으며, 알바했다던 민둥산엔 자작묘목이 심겨 있었고 '안골'은 아늑하고 전쟁도 피해 간 마을이었슴. 두릅.산초순.찔레꽃 정빈과 감악지맥 약속. 선순환의 대답 요구ㅋ. 저수지 도착하여 도로보수하는 길을 따라 잔다리로. 산책하던 상효의 부르는 소리. 춘옥누나 72세. 둘러앉아 먹던 라면튀김과 산성막걸리.
리더의 다섯 가지 덕목
온량공검양 溫良恭儉讓
사람은 서로 평가하고 평가받으면서 살아갑니다. "잘 부탁합니다. 깐깐해 보이는군. 멍청해 보여. 인상이 좋네." 공개적이냐 비공개적이냐, 또 본인에게 하느냐 남에게 하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 "사람들이 날 어떻게 볼까?" 어떤 형태로든 우리는 '평가'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삐딱한 성격으로 알려진 자금은 자공에게 문제를 제기합니다.
"스승님이 가는 곳마다 임금들을 만나 정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시잖나."
"응 그런데?"
"그게 스승님이 원해서 만나는 것인지, 아니면 임금들이 원해서 만나는 것인지 그걸 알고 싶네."
"아, 그런가? '온량공검양' ! 온화, 선량, 공손, 검소, 양보, 이해하겠는가?"
끄덕끄덕 자공은 자금에게, 스승님은 온량공검양의 인품을 가지고 있으시므로 임금들이 스스로 찾아와 지혜를 구하고 공자가 그 질문에 답변하는 것이라고 친절하게 설명해 줍니다.
첫째, 온溫. 마음이 따뜻하고 부드러워야 사람들이 모여들고 진지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합니다. 『따뜻한 카리스마 』 참 인상적인 책이지요. 카리스마라고 하면 으레 강한 것을 연상하는데 강한 것은 자신도 모르게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거나 부러지기 쉽습니다. 반면에 따뜻하게 부드러운 것은 상대방을 감동시킬 수 있고 싸우지 않고도 이길 수 있게 해 줍니다. 리더의 중요한 덕목의 하나로 유머감각이 강조되는 이유도 같은 맥락입니다.
둘째, 량良, 어질고 정직한 마음을 품어야 합니다. 투명하고 정직하지 않으면 신뢰를 받을 수 없습니다. 디지털시대는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이 노출되어 있고 이제는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고 정직한 사람이 환영받는 사회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셋째, 공恭. 공경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공손한 자세는아부나 비굴함과는 다릅니다. 당당하면서도 예의를 갖추는 자세를 말합니다.
넷째, 검儉. 검소한 생활을 해야 합니다. 리더의 삶은 항상 노출되어있고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살펴봅니다. 리더가 아니라면 어떤 행동을 하든 상관하지 않습니다. 리더 자신은 돈을 물 쓰듯이 하면서 부하들에게 경비를 절약하라고 주문하면 효과가 있을 리 없지요. 가정살림과 나라살림도 마찬가지입니다. 솔선수범만이 건전한 재정지출을 가능하게 합니다.
다섯째, 양讓. 남을 배려하는 양보의 자세가 요구됩니다. "여기 앉으세요."양보하는 마음은 여유. 자신감. 그리고 겸손에서 나옵니다. 또한 상대방을 세워주는 열린 마음이 있을 때 가능해집니다. 자신이 양보하고 베푼 것은 반드시 다시 돌아옵니다(그럴까요?).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행복하다는 점을 인식할 때 겸손한 자세는 더욱 빛을 발하게되지요.
'온량공검량'에도 전제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공자는 평생학습이 몸에 밴 인물입니다. 학습하는 기쁨을 통해 전문성을 확보한 사람이 온량공검양의 품성을 갖추고있으면 금상첨화겠지요.
(22.5.21, 할리
짐을 꾸리고 아침 녹양역을 향하는 너를 바라다 보았다
저 혼자 걸을 수 없는 히말라야시다는 비에 젖고 있다
손을 내밀지 않았다 아무도
찾아오는 사람 없는 외딴 길
이웃이 사는 폐가에 빗방울이 듣는다
녹양역에서 출발한 리무진버스에는
'半平生' 넘은 선남선녀가 타고 있었다
머뭇대다가
내릴역을 얼마나 많이 지나쳤던가
산다는 건,
추억의 간이역 하나 만드는 일
생의 구비를 돌아
태안 '안흥내항'에서 벗들과 유람선을 타는 것
어떤 결심으로 꼼지락거리는 너를 바라다 본다
혼자 걸을 수 없는 나무들 비에 젖는다.
위의 내용을 아래와 같이 수정하였습니다.
아침의 녹양역을 향하는
리무진에는 'FOR 半平生 OVER' 라는 글귀가 쓰여있었지
머뭇대다가 우리는 내릴역을 얼마나 자주 지나쳤던가!
산다는 건
추억의 간이역 하나쯤 만드는 것
태안 안흥내항에서 죽마지우들과
유람선을 함께 타 보는 것
혼자걸을 수 있는 나무가 되어
무심하게 하루를 까먹어 보는 것ㅋㅋ
논어는 일본의 경영자들에게도 인기 있는 필독서입니다. 『수판과 논어 』라는 책은 경영과 논어를 접목해 일본 경제부승의 철학적 기초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논어는 리더십의 교과서로, 리더가 갖추어야 할 덕목을 설명해 줍니다. 덕목을 압축하는 대표적인 두 개의 구절 중 하나는 앞서 나온 '온량공검양'이고 또 하나는 적극적인 성격으로 유명한 제자인 자장과 공자의 문답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스승님 질문이 있습니다. 어진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찌해야 하는지요? "
"공관신민혜恭寬信敏惠" 공손하고 관대하며 신의 있고 민첩해 은혜를 베풀 수 있어야 하느니라."
첫째 공즉불모恭則不侮, 그렇지, 공손하면 모욕을 당하지 않지. 권력이나 돈이 있다고 무리수를 두다가 후회하는 정치인이나 기업인을 우리는 정말 많이 봐 왔습니다. 섬김의 리더십 시대에 공손함은 리더의 중요한 덕목입니다. '가르침에 감사!, 잘 배워 줘서 감사!'
둘째, 관즉득중寬則得衆, '맞아, 관대하면 사람을 모을 수 있지. 관용은 리더의 그릇크기를 나타냅니다. 실수와 실패를 용인하고 격려해 주는 상사를 만나면 부하는 저절로 동기부여가 되어 신명을 바쳐 일하고자 합니다.
셋째, 신즉인임信則人任, 그래, 신용이 있어야 남에게 일을 맡기지. 신뢰는 만사의 근본입니다. 백성의 믿음이 없으면 정권이 바로설 수 없고 부부 간의 신뢰가 무너지면 불행 끝에 이혼으로까지 치닫게 됩니다.
넷째, 민즉유공, 맡은 일을 민첩하게 처리하면 공적을 세우게 되지.
다섯째, 혜즉족이사인 惠則足以使人 '그렇군. 은혜를 베풀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협력하게 되는 법이지.'
리더는 부하직원들에게 최대의 보상을 하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사람의 마음은 중심을 보는 능력이 있습니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지 안하는지를 알 수 있지요. '공관신민혜'와 '온량공검양'을 합치면 열 개의 덕목이 됩니다. '공손할 공 字가 겹치므로 실제로 실천할 덕목은 아홉 개인 셈이지요.
5장
관계
받고자 하면 먼저 내 것을 주어라
세상에는 어진 사람이 많다
덕불고 필유린 德不孤 必有隣
덕은 어진 마음과 곧은 마음입니다.
"덕은 외롭지 않다. 반드시 이웃이 있느니라." 덕이 있는 사람은 마음의 여유가 있으며 고난과 어려움도 참고 자신의 때를 기다릴 줄 압니다. 덕망 있는 사람은 그 자체로 복을 불러옵니다. 하지만 덕을 베푸는 과정에서는 고독이 따르지요. 덕을 실천하려면 결단을 해야 하고 때로는 돈이 필요하고 또 시간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덕을 좋아하는 사람은 어디든 있기에 결코 외롭지 않습니다.
덕은 고독의 단계를 거치며 더욱 견고해집니다. 사실 공자는 고독한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공자는 고독의 강을 건너면서 덕 있는 사람이 되어갔지요. 덕을 베푸는 것은 더불어 산다는 의미입니다. 자기만을 생각하는 사람은 덕을 베풀 수 없습니다. 덕은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어 주는 것입니다. 덕을 베푸는 첫 번째는 사람을 키우는 것입니다. 공자의 제자가 3,000명이었다는 사실 자체가 공자 자신이 주장한 덕불고 필유린이 삶의 현장에서 실천된 것이지요. 자녀 양육, 후진의 양성이 덕의 첫 걸음입니다.
지식사회에서는 사람이 곧 경쟁력입니다. 사람은 교육을 통해서 성장하지요. 초일류기업은 우수한 인재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삼성 엘지 에스케이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은 사람을 키웠기에 세계적인 기업으로 큰 것입니다. 부의 사회환원은 덕을 실천하는 또 하나의 지름길입니다. 김용복 영동농장 회장은 자신의 인생역정을 담은 책을 펴냈습니다. 『끝없이 도전하고 아낌없이 나눠라 』
그는 귀국 후 고향인 전남 강진군에 70만평의 간척지를 일구어 미생물과 클래식음악을 이용한 '그린음악농법'을 도입해 친환경 유기농 쌀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 쌀은 일반 쌀보다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으며 쌀 시장의 개방을 두려워하지 않을만큼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1989년 개인재산 10억 원으로장학회를 설립, 학비 때문에 대학진학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선발해 지금까지 100여 명의 후진을 뒷바라지 했습니다. 2004년에는 농촌과 어촌에 새 희망을 불어넣기 위해, 개인재산 100억 원으로 '한사랑 농촌 문화재단'을 설립했습니다.
어떤 사람이 석가모니에게 물었습니다.
"저는 왜 이렇게 가난하게 살아야 합니까?
그것은 그동안 네가 베풀고 살지 않았기 때문이니라.
"베풀고 싶어도 저는 가진 것이 없어 베풀 수 없습니다."
가진 것이 없어도 남에게 베풀 수 있는 것이 있느니라.
부처님은 '무재칠시無財七施에 대해 가르쳐 줍니다.
첫 번째, 화안시和顔施! 사람을 대할 때 얼굴에 화색을 띠고, 밝고 편안한 얼굴로 대하면 상대방의 기분을 좋게 하므로 덕을 베푸는 것이다.
둘째, 언시言施! 말 한마디로 천 냥의 빚을 갚은 법! 사랑의 말, 칭찬의 말, 친절한 말, 부드러운 말, 위로의 말, 격려의 말을 해 주면 상대방은 힘을 얻느니라.
셋째, 심시心施! 착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면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그 마음을 알고, 위로와 기쁨을 얻게 되느니라.
넷째, 안시顔施! 사람을 대할 때 편한 눈으로 바라보면 상대방의 장점을 볼 수 있다. 따뜻한 눈은 말하지 않아도 가장 호소력을 가질 수 있는 베풂이다.
다섯째, 신시身施! 무거운 짐을 들고 가는 사람의 짐을 들어 주거나 봉사활동을 통해 몸으로덕을 베풀 수 있지요.
여섯째, 상좌시床座施! 자리를 양보하는 것이다. 전철이나 버스를 탔을 때 노약자에게 덕을 베풀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마시길요.
일곱째, 찰시察施! 상대방의 마음을 미리 관찰해 배려하는 것도 중요한 베풂이니라.
감동은 작은 관심과 배려에서 온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무재칠시를 몸에 익힌다면 자연스럽게 덕불고 필유린을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사람들이 덕을 쌓을 기회를 제공하는 거야' ⇒그지씨ㅋㅋ
단점만 보지 말고 장점을 살펴라
군자성인지미 불성인지악 소인반시
子曰 君子成人之美, 不成人之惡. 小人反是
"군자와 소인은 어떻게 다른가요?"
군자는 남의 장점을 완성하게 하지만 남의 단점은 실현되지 않게 한다. 그러나 소인은 그 반대다.
다른 사람의 장점을 곧바로 찾아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인간에게는 장점보다 단점이 먼저 보이기 때문이지요. 장점 발견하기 역시 훈련과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장점을 발견하고 그 장점이 완성되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칭찬이라고 봅니다. 다른 사람의 장점을 완성하게 하는 또 하나의 방법은 남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 라는 책을 펴낸 조은 시스템 김승남 회장은 21년 동안 직업군인으로 지내다가 늦깍이로 사회에진출해 56세 때 아이티 기업인 잡코리아를 창업해 무려 1천억 원의 가치를 인정받는 회사로 키웠습니다. 그는 나이와 사회적 편견을 극복하고 성공한 비결로 감사철학을 제시합니다.
"성공의 비결이 뭔가요?"
"비결은 '감사'지요! 감사는 하느님이 우리 인간에게만 주신 가장 큰 축복입니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은 언제든 성공합니다."
"직원들에게도 항상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직원들이 있기에 사장이 있고 회장이 있는 것이지요. 감사는 프로의 덕목이자 경쟁력의 바탕이며 무적의 자신감입니다." 그는 잡코리아를 처분해 받은 이익금으로 초창기에 기여한 핵심직원들에게 수억 원의 감사금을 지급해 그들의 마음을 감동시켰습니다. 현재 경영하고 있는 조은 시스템은 네 명의 직원으로 시작했으나 3,000명이 넘는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렇다면 상대방의 단점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단점은 보완하고 나쁜 방향으로 진전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군자의 또 다른 의무입니다. 다른 사람의 단점을 지적하기는 쉽습니다. 그러나 지적받은 사람이 그 단범을 고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지적은 상대방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단점을 지적해 효과가 있으려면, 상대방이 호의를 가져야 합니다. 먼저 장점을 칭찬하고 "이야! 김 과장은 동시다발로 일처리하는 능력이 참 뛰어나." 마지막으로 단점을 지적하면 "하지만 우선순위를 놓칠 우려가 있으니 우선순위를 먼저 체크해 주게나."
또 상사가 도덕적으로나 능력 면에서 문제가 있는 사람일 경우에는 직원들이 불손한 반응을 보일지도 모릅니다. 소인은 오직 자신의 이익과 행복만을 추구하기에 상대방의 장점을 시기하고 철저하게 단점만 들추어내서(치고 올라오는 놈은 꾹꾹 밟아줘야 해) 분란을 일으킵니다(나보다 조금 먼저 입사했던 기전실 한 사람은 선임에게 찍혀서 결국 3개월 후 퇴직권유를 받았다. 그 사례가 떠올려진다).
소인이 되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대부분 군자이기를 소망하지만 막상 행동은 소인처럼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공자가 제시한 군자성인지미와 불성인지악을 잣대로 해 스스로 군자인지 소인인지를 한번 평가해보기 바랍니다. '나는 남을 칭찬하고 애정을 갖고 단점을 지적해 주는가?'
남에게 강요하지 말라
기소불욕 물시어인
己所不欲 勿施於人
어느 날 자공이 물었습니다. "스승님, 평생 동안 실천할 만한 한마디 말은 무엇인가요?"
'기소불욕 물시어인' "자기가 싫어하는 것은 남에게도 시키지 않는 것이다."
평생을 간직학 살아갈 말을 한마디로 했으니 이 말이 바로 논어의 핵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스승님께서도 싫은 게 있으신지요?" 그럼 게으르고 욕심많고 악한 건 싫어하지.
사람을 평하할 때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는 대부분 주관적인 판단일 수 있습니다. 자기가 싫어하는 것은 피하고 좋아하는 것을 인정해 주는 사람은 좋은 사람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지요.
[문제] 상사 또는 부하직원으로부터 듣는 말 중 직장생활에 회의가 들게 하는 말은?
조사결과 부하들은 상사로부터 업무능력에 대해 무시하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싫어하는 것으로나타났습니다. "그거 하나 제대로 못하나! 자네가 하는 일이 뭐가 있어? 그 따위로 할 거면 당장 회사 때려치워. 에이그... 경력이 아깝다, 아까워!"
상사들은 부하들이 업무에 무관심하거나 "제가 우ㅐ 이걸 해야 하지요?" 무시하는 듯한 말에 가장 속상해 했습니다. "에이 참, 요즘에는 그렇게 안 해요."
부부 간에도 싫어하는 말이 있습니다. "돈도 제대로 못 벌면서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돈만 제대로 벌어와 봐! 뭘 못 해 주겠어?"
아내가 싫어하는 말은 외모나 친정 이야기라고 합니다. 상사든 부하든 싫어하는 말만 안 해도 기본 점수는 따고 들어가며 부부 간에 싫어하는 말만 피해도 가정이 행복의 보금자리가 됩니다.
논어는 덕을 닦아서 스스로 강해지는 수덕자강修德自强과 자기를 수양해 남을 다스리는 수기치인修己治人을 목표로 합니다. 수덕과 수기는 모든 일은 바로 자신을 다스리는 데서 출발하며 모든 문제와 답도 결국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깨우쳐 줍니다.
인간은 자유를 열망하는 존재로 인류 역사란 자유를 향한 끝없는 전진의 과정입니다. 하지만 그 자유는 남을 배려하는 토대 위에서 추구되어야 합니다. "자유란 나 자신이 싫어하는 바를 남에게 강요하지 않는 데서 출발해야 하느니라."
자유는 방종과 엄격하게 구분되어야 하며 "여기 금연구역인거 몰라요?" 자유는 각자가 책임과 한계를 느낄 때 모두에게 축복이 될 수 있습니다. 시간을 내어 가족이나 동료 부하직원에게 조용히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나에게 가장 서운한 때가 언제였소?" 내가한 말 중에서 싫었던 말이 있으면 말해 주게.
(23.5.22, 월욜 21:17 도올 선생이 역경 하경 '咸' 을 설명하면서 81회, 후쿠시마 핵물질 오염수가 전 세계의 '坎' 水를 오염시키려고 하는 기시다 그리고 윤석열의 행위로 인한 간단치 않은, 우리나라 심각합니다. 젊은이들이 모여 들어서 "이것만은 안됩니다." 해야 해요. 그런데 일본 하나로 전 인류가 망하게 생겼는데 다 외면하고 있어요. 가장 쉬운 방법이, 가둬놓는 것인데, 방사능이 축척되는 거예요. 소화되는 게 아니니까. 바로 癌인 거에요. 지도자 하나 잘못 뽑아서 그 해악이 어마어마하게 커져버렸어요. 전 잠도 못자요. 천지신명이시여 이 민족을 보호하시고 구해주소서. 일본에 시찰 가는 인원들은 대표만 이름이 달랑 있고 나머지 21명은 이름도 모른다?? 신사유람단보다 더 나쁜 놈들입니다.
사귀면 사귈수록 멋진 사람
선여인교善與人交 구이경지久而敬之
북한의 핵문제와 6자회담.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6자회담의 성사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며..." 독도 문제를 둘러싼 일본과의 갈등. 고구려 역사문제로 인한 중국과의 불편함. 한미 FTA를 비롯한 한미관계 등 외교를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는 과제즐이 즐비합니다. 이런 때 중국 춘추전국 시대의 명재상 제나라의 안평중 같은 외교관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공자를 우리나라로 모셔 올까 합니다."
"공자를 우리 제나라의 재상으로 등용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안평중의 반대
이유는 분명치 않지만 공자는 안평중의 반대로 제나라의 정치적인 뜻을 펼 수가 없었습니다.
"안평중, 그 자 때문에 일이 글렀습니다."
허허허!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공자는 안평중의 인물됨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안평중 선여인교 구이경지'
"안평중은 다른 사람과 교제를 잘 했고 오래되어도 다른 사람들이 그를 공경했느니라."
공자는 자신의 등용을 반대한 인물에 대해 관대한 평가를 합니다. 안평중은 어떤 장점이 있기에 공자로부터 칭찬을 받고 남들에게 존경을 받았을까요? 안평중이 활약하던 당시 초나라는 초강대국이었고약소국들은 앞다투어 사신을 파견했습니다. 초나라의 영왕은 안평중의 명성을 들었던 터라 그에게 모욕을 줄 생각을 했습니다. "안평중을 골탕먹일 아이디어를 내 보시오." "그는 키가 5척인 단신이니 성문 옆에 구명을 뚫어 통과하게 하시지요.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하겠군요. 크크크"
"네나라의 사신행렬이니 성문을 열어 주시오!"
"제나라의 대부는 옆에 뚫어놓은 저 구멍으로 들어오시지요!"
"뭣이 어째? 허~~"
"그런 조그만 몸으로 들어오고도 남을 터이니, 구태여 커다란 성문을 열 필요가 있겠습니까? 낄낄낄"
"저것은 개구멍이지 사람이 출입할 곳은 못 된다! 개 나라에서 왔다면 개구멍으로 들어가겠지만 사람 나라에서 왔다면 사람이 드나드는 문으로 들어가야 되지 않겠느냐?"
안평중의 번뜩이는 지혜에 기세가 꺽인 왕은 은근히 부아가 치밀어 복수의 기회를 찾았지요.
"멈추어라! 그자는 무슨 죄를 지었기에 끌고 가느냐?"
"예. 이 자는 도적질을 한 죄인으로 제나라 출신입니다."
"에잉, 쯧쯧, 제나라 사람은 다 도적질을 하는 버릇이 있는가?"
"안 대부께서는 어찌 생각하시오?"
"제가 듣기로는, 귤이 회남에서는 귤이 되지만 화북에서 나면 탱자가 된다고 들었습니다."
이 말의 뜻은 제나라 사람들은 도둑질을 모르는데 초나라에 와서 도둑질을 하게 되었으니 이는 풍토가 다르다는 뜻이지요. 여기서 그 유명한 '남귤북지'라는 고사성어가 생겨났지요. 초나라 왕은 안평중의 인격과 지혜에 감탄해 그제야 사신으로 극진히 대우했다고 합니다.
대인관계가 넓은 사람을 마당발이라고 하는데, 그 마당발이 구이경지와 연계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칭찬하는 사람을 못 봤어. 욕하는 사람은 많이 있더라." 100미터 미인이라는 말은, 멀리서 보면 미인인데 가까이서 보면 예쁘지 않다는 뜻입니다. 부부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부야말로 서로의 장단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이지요. 가까울수록 세월이 흐를수록 상대방에게 소홀해지기 쉽습니다. "부욱, 식사할 때는 좀 가려서 발사해~~!"
생각에 사악함이 없어야
사무사
공자는 시경을 편찬했는데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시가 3,000여 편 중 300여 개를 엄선했다고 합니다. 정확하게 현재 311편이 전해 내려오며 이 중 여섯 편은 제목만 있으니 305편인 셈입니다. 공자는 300편의 시를 읽고 정리하고 한마디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시삼백 일언이 폐지 왈 사무사 子曰 "詩三百, 一言以蔽之, 曰' 思無邪 "
삼백의 시를 한마디로 말하면 생각에 사악함이 없다는 것이니라.
공자는 '사무사'라는 한마디 말로 시의 본질을 꿰뚫어 봤습니다. "시의 본질은 사무사" 시심은 순수한 생각에서 나오며 '자연속에 있으니 시심이 절로 나네.' 시는 순수성이 없으면 생성 자체가 무의미하며 어떤 목적을 갖고 쓰였다 할지라도 순수성이 없으면 생명력이 없어집니다. "내 시 읽어 봤나? 그건 시가 아니라 선동공작이지."
시를 읽고 감동해 때로는 눈물을 흘리고 가슴이 뛰는 이유는 순수함이 있기 때문이지요. 사악함이 끼어든다면 감동은 사라지고 맙니다. 또한 시는 사랑을 노래하기에 아름답습니다. 남녀 간 사랑은 물론 인간과 자연에대한 사랑을 노래합니다. 공자가 시경을 편찬하던 때 시의 대부분은 노래의 형태였다고 합니다.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간이 성취하고 창조하는 모든 것의 뿌리는 시와 사랑의 강에 있다." 시와 사랑은 불가분의 관계로 오늘날도 노래 가사는 시에서 따오는 경우가 많고 가사자체도 시적인 경우가 많지요. '그대 발길이 머무는 곳에' 결국 시란, 인간의 목소리를 위해 쓰인 음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무사의 정신은 대인관계에서도 중요합니다. 사람을 수단으로 생각하면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없습니다. "직원들을 잘 부려 먹어야 내가 돈을 많이 벌 텐데." 보험이나 자동차 판매에서 영업왕에 오른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말합니다. "사람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생각하고 뛰었습니다. 이기적으로 대하면 한 번은 통하지만 그 다음부터는 통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서 순수하지 않은 사악한 마음을 간파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만나는 사람을 소중하게 순수한 마음으로 대하면 건설적인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리더십에서 사무사의 정신은 중요합니다. '진실하고 선하게!' 리더십이란 구성원들이 조직의 목표를 향해 열심히 자발적으로 뛰게 만드는 영향력이기 때문입니다.
한국리더십센터의 김경섭 대표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이라는 책을 번역하고 리더십 교육을 통해 리더십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명령과 통제로 일관된 리더십은 유효기간이 지난 낡은 수단입니다. 부하들을 사랑하고 성공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리더십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이후로고민이 바뀌었답니다. '어떻게 하면 부하들을 더 잘 도와서 성공시킬 수 있을까?'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니 "김 대리, 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하게." 예, 사장님. 회사가 일취월장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난 사장님이 신뢰하는 사원. 우릴 믿는 사장님을 기쁘게 해드려야지.' 칭찬과 격려는 부하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이게 하였고 직원들의 기가 살아 창의성이 만발하기 시작했답니다.
내 생각이 바뀌니까 만사가 형통함을 체험했습니다. 그것이 바로사무사 정신에 바탕을 둔 원칙 중심의 리더십이었습니다.
(21:59, 피곤하다. 오늘은 102동 논슬립 기초작업을 했다. 갈라지고 패인 부분의 적당길이를 재서 자르고, 심겨진 슬립을 캐어내고 그러면 그 자리가 당연히 깊게 혹은 얕게 파인다. 먼지를 깨끗이 쓸고 그곳에 시멘트를 발랐다. 너무 많이 패여진 곳은 내일 2차 작업이 될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오전에는 102동 12층의 자동차를 세차해 주고 그 자리에서 천장부분의 보푸라기를 걷워냈다. 09;00 어름에 초딩단톡에 안흥내항 여행에 관한 선동시를 게재했다. 서대리와 김과장의 꼴을 보기 싫어서 대거리를 하지 않았다. 오후 늦게 논슬립 작업을 부리나케 하고 있는데 최반장이 부른다. 나는 수박 잘라 놓았나 싶었지만. 두 놈이 하면서 나를 부른 것. 등 하나 잡아 주고 다시 내 일을 하러 갔다. 이제부터는 그렇게 내 일을 할 것이다. 저들의 하수인이 되어 어깨에 힘만 들어가게 해주지 않으려고 한다. 어차피 내년 계약만료일까지다. 편안하게 마음먹고 재밌고 즐겁게 내 방식대로 살려고 한다. 나는 그럴 능력도있고 그래도 된다. 17:30에 너무 내 마음이 널뛰듯 해서 마음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방편을 찾았다. 시도는 성공했다. 상일이가 그래서 집에 일찍 들어갔구나! 감악지맥 얘길 하자 그것은 싫다고 했다. 이태와 박민자와 영국의 시인의 시를 읽었다. 내 마음은 아직 불타오르나 22:06 終)
23.5.23, 화욜 06:54
좋은 사람 콤플렉스
향인지선자호지 鄕人之善者 好之 其不善者 惡之
『나쁜 여자가 성공한다 』라는 책은 남성 위주의 한국사회에서 남성의 비위를 맞추느라 모나리자의 웃음을 짓는 착한 여자는 성공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어느 날 자공이 공자에게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에 대해 묻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어떤 사람을 좋아한다면 그 사람은 좋은 사람일까요?"
"아직 속단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마을 사람들이 모두 미워하면 그 사람은 나쁜 사람인가요?"
"그 또한 아직 속단해서는 안 된다."
공자는 양극단의 경우에 속단할 수 없다면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좋은 사람에 대한 분명한 답을 제시합니다.
'향인지 선자호지 기불선자 오지 鄕人之善者 好之 其不善者 惡之
"좋은 사람이란 마을 사람들 중 선한 사람들이 좋아하고 선하지 못한 사람들이 미워하는 사람이다."
그 이유는 모두가 좋다고 하면 어떤 목적을 갖고 행동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모두가 나쁘다고한 경우도 어떤 사연이 있을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사람의 평가기준으로 선한 사람과 선하지 않은 사람으로 구분한 것은, 가치관이 반영되어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치관이 중요한 이유는 목표가 충돌할 때 판단기준이 되기 때문입니다. 경영학엣 조직행동론이 가치관을 강조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선한 사람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가치관이 분명하게 정립되어 있다는 증거라네. 그러나 선하지 않은 사람은 가치관이 다르므로 좋은 사람을 싫어할 수도 있지"
단적인 예로 보증을 잘못 서서 집을 날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바로 좋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기 위해 노력하는 데에서 오는 결과라고 할 수 있지요(돈 꿔달라고 쫓아다니던 어떤 놈의 얼굴이 떠오르넹 그는 끝내 다른친구의 돈을 먹튀했다).
김홍식 전 장성군수는 초라한 시골 지방자치단체에서 3선을 연임하면서 자타가 공인하는 1등 군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는 적당주의를 지양하고 능력 위주로인사를 단행했고 의사결정은 신중히 하되 일단 결정되면 어떤 난관이 있어도밀어붙여 성공시켰습니다. 이 과정에서그는 실력 있고 도덕성 있는 지방유지나 공무원들의 말을 신뢰했습니다. 반면에반대를 위한 반대 의견은 참고만 했습니다. 쓰레기 소각장 건립, 공업, 농업용수 공금을 위한 댐 건설, 납골당 건립 등 이해가 엇갈리는 문제는 원칙과 소신으로 처리해 지방자치의 영웅으로 불렸습니다.
22:01, 재 집자시작
도움이 되는 친구, 해가 되는 친구
益者三友 損者三友
최인호이 소설 『상도 』를 보면 세도가 박종경이 수수께끼를 내는 대목이 있습니다.
"하루에 숭례문을 출입하는 이가 몇이나 될까?"
"글쎄요, 한 만 명 정도... 아니야 오륙천 명 정도일껄. 이에 상인 임상옥은 두 사람이라고 대답합니다.
"두 사람뿐입니다. 그 성이 이家와 해가害家입니다."
인생을 살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지만 따져 보면 이익이 되는 사람과 해로운 사람으로 구분됩니다. 주위에 손해를 주는 사람이 많이 있다면, 그 인생은 성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을 평가할 때 여러 가지 기준이 있으나,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을 사귀는지를 관찰하면 분명해집니다. 서양의 속담에도 이런 말이 있습니다. "너의 친구를 보여 달라. 그러면 나는 너를 평가할 것이다."
하지만 이익이 되는지 손해가 되는지는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책임입니다. 인간이란 이익이 되는 사람은 자꾸 만나고 싶고 손해가 되는 사람은 피하고 싶은게 인지상정이지요. 이익이 되는 사람을 만나고 손해가 되는 사람을 피한다면 교우관계에서의 성공은 보장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공자는 벗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제시합니다.
'익자삼우 손자삼우 우직 우량 우다문 익의
益者三友 損者三友 友直 友諒 友多聞 益矣
우편벽 우선유 우편녕 손의
友便辟 友善柔 友便佞 損矣
"유익한 벗이 세 종류 있고, 해로운 벗이 세 종류 있다.
정직한 사람, 성실한 사람, 견문이 풍부한 사람을 벗하면
도움이 된다.
편벽한 사람을 벗하고, 부드러운 척하면서도 아첨하는 사람, 말만 그럴듯하게 둘러대는 사람을 벗하면
해가 된다."
우리 사회는 고도성장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정직한 사람이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정직이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움직이지 않는 진리입니다. 모든 것이 투명하게 기록되는 디지털사회에서 정직은 이제 필수입니다.
둘째는 성실한 사람을 사귀는 '우량'입니다.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는 사람을 소중히 생각해야 합니다. 21세기는 전문가사회입니다. 성실하지 않으면 전문가가 될 수 없습니다.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었다는 것은 성실했기에 가능한 것이지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 보면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진리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그들의 전문성이 피와 땀과 눈물을 통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셋째는 박식한 사람을 사귀어야 한다는 '우다문'입니다. 지식사회는 평생학습이 필요하므로 부지런히 배워야 합니다. 학습의 기쁨이 인생을 풍요롭게 할 뿐 아니라 건강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공부가 지나치지 않나요? 뇌 건강엔 공부가 최고예요."
그러면 해가 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첫째, 편벽한 사람을 사귀면 해가 된다는 '우편벽'입니다. '좌우간 그 놈들은 틀려먹었어!" 편견을 가진 사람은 한쪽만 봅니다. "경청은 개뿔! 난 상종 안 해!" 모든 사물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습니다. 어느 쪽을 보느냐가 중요하지요. 빛과 그림자의 양면을 보는 사람을 가까이 하면 어리석음을 피할 수 있습니다. "내 생각에는 서로 토의해서 합의점을 찾는 게 좋을 것 같은데(관리실장이 내게 권한 듯한 말 같아). "싫어 나는 내 뜻대로 살 거야(나 조양빌딩에서 관리소장 할 때가 생각나는군ㅜㅜ)"
둘째, 부드러운 척하면서 아첨을 하는 사람을 사귀면 해가 된다는 '우선유'입니다. 부드러운 것은 참으로좋지만, 아첨을 하는 사람을 경계해야 합니다. 사람은 편한 소리를 하는 사람을 선호하기 쉽습니다. "난 말 잘 통하고 싹싹해서 좋더구먼." 동서고금의 어느 역사를 보아도 간신은 꼭 존재했습니다. 이중인격으로 다가오는 사람을 경계하면 성공하는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셋째, 말만 그럴듯하게 둘러대는 사람을 사귀면 해가 된다는 '우편녕'입니다. "행동없이 말만 하는 사람을 경계하도록 해라."
진심으로 대하라
교언영색 선의인 巧言令色, 鮮矣仁
공자시대의 인재상은 인자仁者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인자는 어진 사람으로 요즘 말로 하면, 능력있고 태도도 좋은 사람을 의미하지요. 공자는 인자를 구분하는 기준으로 교언과 영색을 제시합니다.
'교언영색 선의인'
"교묘한 말만 하고 보기 좋은 낯빛만 꾸미는 사람 치고 어진 이가 드문 법이니라."
말이란 마음속에서 나오는 것으로 그 말을 들어 보면 그 마음을 짐작할 수 있지요. 말의 어원은 '마음의 알갱이'라고 합니다. 말은 인격의 표현이기에 그렇습니다. 일시적으로 본심을 숨기고 가장할 수는 있어도 지속적으로 진실을 숨길 수는 없는 법이지요. 진짜 어려운 말이 교묘한 말, 그럴듯한 말입니다.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어요. 죽을 때는 다 빈손으로 갑니다. 살아서 공덕을 쌓으려면 시주를 왕창 하셔야지요. 안 그래요?" 사기를 당한 것 같은 기분이 들면 교묘한 말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합니다. 대화를 나누고 나서 뭔가아쉽고 찝찝한 마음이 들면 '교언巧言'이라고할 수 있습니다. 진실한 말은 우리에게 감동을 주지만 교묘한 말은 시간이 지나면 마음이 유쾌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영색令色이란 무엇일까요? 얼굴과 몸짓에 나타난 표정을 말합니다. "야아! 보자마자 반가움이 밀려오네요!"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 주지 못하고 무언가가 지나치거나 "걱정마세요, 일은 제가 다 합니다." 불안한 마음을 심어 주면 영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관계에서 말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말 못지않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얼굴빛과 제스처를 비롯한 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김승규 전 법무부장관은 우리 국민이 고쳐야 할 가장 큰 문제점으로 '거짓말 범죄'를 지적합니다.
마음의 중심에 정직, 친절, 섬김, 배려 등을 담고 있다면 순수한 마음으로 감동이 있는 인간관계를 갖게 됩니다. 교언영색은 예나 지금이나 순수와는 거리가 있으므로 기피의 대상임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넓게 사귀되 패거리 짓지 말라
군자주이불비 소인비이부주
君子周而不比 小人比而不周
"군자는 넓게 사귀되 패거리를 짓지 않고 소인은 패거리를 지을 뿐 넓게 사귀지 않느니라."
(이 말은 요즘 미국과 일본을 드나들면서 희한한 짓을 벌이는 윤ㅅ열을 떠올리게 만든다. 패거리를 다른 말로 '한미일' 3자 동맹도 그런 류가 아닐까? 그러면 당연히 '중소북'이 3자동맹을 맺을 수 밖에 없다. 그러면 그 다음에는 무슨 패턴이 나올까? 이른바 전쟁 외에 할 것이 없다. 그런데 그 전장터가 어디가 될 것인가가 중요하다. 일본? 미국? 러시아? 중국? 다 아니다. 결국 남과 북이 주전쟁터가 될 것이다. 이러니 3자동맹 어쩌구저쩌구가 바로 패거리 짓지 말라는 공자의 말씀과 무엇이 다른가? 공자의 말씀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사람이 사귀면서 패거리를 짓지 않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려면 사사로운 이익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불가근 불가원不可近不可遠'이 가능해집니다. 너무 멀지도 않게 너무 가깝지도 않게 하라는 뜻이지요. 군자가 명분을 중시하는 이유는 원칙을 따른다는 선언인 셈이기 때문이지요. "해도 되는 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잘 구분하거라." 군자는 두루 넓게 사귈 수 있어야 하며 자신과 수준이 다른 사람도 사귈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보편적인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원칙이 냉철한 두뇌라면 사랑는 뜨거운 가슴이지요. 정치는 가난한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 줄 수 있어야 하므로,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 없이는 사람을 두루 사귈 수 없습니다.
반면에 소인은 이익을 좇다 보니 이익이 될 때는 간이라고 빼줄 듯 가까운 관계가 되지만 이익이 되지 않으면 냄비처럼 열정이 식고 맙니다. 어제까지 평생 동지를 외치던 사람들이 이해관계가 틀어지면 원수처럼 지내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권력을 좇아 맺은 인연은 권력이 없어지면 어떻게 되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잘못된 가치관을 가지고 끼리끼리 뭉쳐서 사회에 악을 끼치는 집단도 모두가 '비이부주, 즉 패거리를 지어 다니는 소인의 심성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코리아나 화장품의 유상옥 회장은 공부하는 CEO로 유명합니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건 물론이고 이미 다섯 권의 수필집을 발간해 작가로서의 명성도 떨치고 있습니다.
숙명여대 이경숙 전 총장은 직선총장으로 네 번이나 당선되어 화제가 되었는데 그 비결은 '섬김'에 있다고 말합니다. 높은 자리에 있어도 겸손해 보여야 합니다. "전 많이 부족하니 잘 좀 도와주세요." 제가 드릴 말씀을...
(요보, 자자! 집자가 그렇게 좋아요? 집자에게 뺐겼네~~ 22:55, 집자終)
23.5.24, 06:12 리더는 권위주의에서 벗어나 구성원을 도와주고 지원하며, 나아가 섬기는 자세를 견지해야 합니다.지식이 많아도 교만해 보이지 않아야 하며 높은 자리에 있어도 겸손해 보여야 합니다. 돈이 많아도 과시하지 말아야 하며, 바쁜 자리에 있어도 바쁘게 보이지 않아야 합니다.
"위와 같은 것들이 '주이불비' 정신이 배어 있는 몸가짐이라고 할 수 있느니라." 2,500년 전에 공자가 제시한 가르침이 오늘날에도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걸 생각하면 논어를 공부하는 기쁨과 감동이 더욱 밀려오곤합니다.
남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라
노자안지 붕우신지 소자회지
공자의 가르침은 인생의 산전수전을 다 겪은 후에 쏟아내는 말이라 거침이 없습니다. 강가의 조약돌처럼 모난 곳 없이 원숙미를 보여줍니다. '마치 인생 종합대학에 다니는 느낌이 듭니다.' 특히 언어의 경제성에 감탄하게 됩니다. 뜻을 중시하는 한자의 특성이기도 하지만 단 몇 마디로 촌철살인의 지혜를 공급해줍니다. 촌철살인寸鐵殺人 짤막한 경구(警句)로 사람의 마음을 크게 뒤흔듦.)
어느 날 자로가 물었습니다.
"스승님, 스승님의 포부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노자안지 붕우신지 소자회지'
노인은 편안하게, 벗에게는 미덥게, 젊은이는 감싸 주고 싶다."
평생을 품고 살아가야 할 말을 이처럼 간단명료하게 제시하다니 그저 감격스러울 뿐입니다. 나이 든 사람들은 편안한 것을 좋아합니다. "저랑 운동하실래요? 귀찬아~" 그래서 보수적이 됩니다. "쯧쯧쯧... 젊은 사람들이 엉망이야, 엉망." 인생에서 많은 일을 겪다 보니 의사결정을 할 때에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지요. "주말에 여행가실래요? 비가 올지도 모르니 일기예보부터 살펴보거라." 노인이 되면 말이 길어집니다. "무슨 일이든 즉흥적으로 결정해선 안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해 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것이지요. 그러나 기억력이 떨어져 때로는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노인의 특성을 젊은이는 싫어하지요. 피난갔던 이야기. 보릿고개 이야기 등등 세대 간 대화가 힘들어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어휴 고리타분해! 에잉, 철부지들!"
그러나 관점을 조금 바꾸어 보지요. 젊은 사람 역시 언젠가는 나이가 든다는 것을 생각하면 노인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지 않을까요? 노인의 모습은 미래의 자신의 모습입니다. 노인을 이해하고 편안하게 해 주면 노인은 가지고 있는 것을 아낌없이 주고 싶어합니다. 아무리 디지털 시대라고 해도 역시 경험은 소중합니다. 노인을 인생의 스승으로 삼고 자문을 구하면 "여자한테는 져 주는 게 이기는 거다." 무한한 지혜를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한테 싸워서 이기려는 건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야."
내 주변의 노인은 부모와 상사(이건 아니다ㅎ 서대리와 전화로 논쟁하고 반말하잖았나. 그 나흘 후 그는 사표냈다는 말이 나왔다. 나 때문만은 아니겠으나 마음이 편치 않아서 05:30에 깼다)와 선배들입니다. 노인을 편안하게 해 주는 삶의 자세를 견지하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불러 주십시오." 세상은 더욱 밝아지고 그 보상은 자신에게 가장 먼저 돌아올 것입니다. "저 친구는 자세가 됐어. 저도 뭐든 밀어주고 싶은 친구예요."
자신의 약점과 강점을 잘 알고 있는 친구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느냐가 중요합니다. 무엇보다도 정직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직장에서는 어떤 사람이 좋은 친구일까요?(어제 105동 1406호 교장쌤은 나에게 몇살이냐고 물었다. 안방 닫히지 않는 걸 같이 해결하고 난 다음이었다. 무척 흡족해 하셨다. 내가 63세라고 하니까 친구하자고 말씀하셨다. 내가 꾸물거리며 웃자 당신의 나이를 팔십사세라고 하였다. 농으로 2학년 차이밖에 안 나에요. 했더니 웃으시며 안되겠지? 하셨다) 오늘날과 같은 네트워크 시대에는 친구의 개념이 달라져야 합니다. 나이가 비슷한 사람으로만 고집해서는 곤란합니다. 동호회에서 연령제한을 두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처사입니다. 나이를 강조하면 친구가 되기 어렵습니다. "어른이 있어야 중심도 잘 잡고 영향력도 커져."
젊은 사람을 만나면 가르치려는 생각을 버리고 대화하려는 자세를 갖기 바랍니다. 젊은 패기가 다소 '건방져' 보일 수도 있지만
'젊으니까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하면 어떨까요? 벼는 익으면 저절로 고개를 숙이지만 고개를 숙이기 전까지 벼는 가장 꼿꼿한 자세로 서 있는 과정을 거친 것입니다. 젊은 사람이 실수를 할 때 너그럽게 용서하는 관용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실수를 성공의 여정에서 거쳐야 할 과정으로 생각하고 격려하면 젊은이는 용기백배해 더 힘을 낼 것입니다. 나아가 칭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눈빛에 총기가 보여(당신은 관운이 있어보여 라고 말해주었던 지식산업센터의 누군가가생각나넹)." 칭찬과 격려는 젊은 사람을 품어 주는 일입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눈빛이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분 생각이 젊으면 나이 들어도 젊은 것입니다.
ㅡ2편으로 계속.
(06:44 다음의 폴더로 이관하여 계속해서 집자하기로 한다. 글자꼴과 규칙이 변한다. 너무 많은 양이 저장되어있다는 뜻인 듯 해서.
첫댓글 23.5.14
명곡을 들으면서 새삼
그리하여 '피서지에서 생긴 일'
'작은 소야곡', 달빛 세레나데,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밤안개 속의 데이트, 엘비라 마디간, 해바라기
가을의 속삭임, 돈데 보이... 를 듣는다.
명곡을 모아 한곳에 쌓아놓아보자고 집자를 하면서 생각을 다듬고 만지었다.
23.5.24, 06:46
2편으로 이사하여 새 집을 꾸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