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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에는 각양각색의 매력을 가진 365개의 섬이 있다고 해요.
그중에서 여자도는 '2014년 찾아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된 곳이라 할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간직하고 있는 곳입니다.
여자도는 대여자도와 송여자도를 이어주는 낚시 교량이 있어
관광객뿐만 아니라 낚시객들에게 사랑을 받는 곳이라 하는데요.
그래서 각자 취향이 뚜렷한 우리 가족에게는
딱 안성맞춤인 여행지였답니다.
지금부터 아름다운 여수 섬, 여름 가족 여행지
'여자도' 여행 후기를 시작해 볼게요.
여자도 가는 방법은 '여수시 소라면 복산리'에 위치한
섬달천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가야만 합니다.
초행이신 분들이라면 내비게이션에서
'섬달천 선착장'을 검색해서 방문하면
선착장을 찾을 수 없어 조금 헤맬 수 있어요.
주소는 주차장 바로 앞에 있는 '어느멋진날' 카페
(전남 여수시 소라면 섬달천길 114-1)을 검색하셔서
주차장을 찾아오시면 됩니다.
주차장 공간은 꽤 넓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곳입니다.
화장실도 밝고, 깨끗하게 잘 관리되어 있었어요.
이곳은 시내버스 90번 종착지, 회차 지점입니다.
여자도는 버스 타고 갈 수 있는 곳이라
뚜벅이 여행으로도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다음은 여자도 도선 운항 시간표와 요금표입니다.
도선 시간표는 하절기, 동절기마다 조금씩 다르답니다.
그래서 꼭 확인하셔서 15~20분 미리 도착하셔야 해요.
안내문에 있는 것처럼 시내버스 도착 후 출발하기 때문에
출발 시간보다 조금 일찍 출발할 수 있어요.
저희는 5분 남겨놓고 도착했는데 배가 이미 출발해 버려
3시간이나 기다려야 했던 추억이..^^
요금은 배를 타고 출발하면 배 안에서 지불합니다.
현금은 미리 챙겨오세요.
출발부터 우여곡절 많았던 여자도로 가는 길!
배를 타고 20분 정도 가면 첫 번째 송여자도 선착장에 도착합니다.
낚시 교량을 가기 위해서는
송여자도 선착장에 내려 걸어가는 것이 좋아요.
선착장에 내리면 좌측으로 롤러코스터처럼 생긴
낚시 교량이 보인답니다.
여자도는 2개의 유인도와 5개의 무인도가 있습니다.
제일 큰 섬은 대여자도, 작은 섬은 소여자도라고 하는데요.
이곳 소여자도는 소나무가 많아서
송(松)여자 또는 솔넘자라고도 불린다고 합니다.
송여자도는 섬 전체를 따라 걷는 둘레길도 조성되어 있습니다.
대여자도보다 규모가 작아 아이들과 짧은 코스로 둘러보고 싶었지만
낚시하는 남편을 위해 이날은 마을 길만 걸으며
예쁜 벽화로 송여자도의 추억을 담아 보았습니다.
참고로 여자도 섬 이름은
섬 배열이 공중에서 보면 너 여(汝)자형이고,
육지와 거리가 멀어 모든 생활 수단을 스스로 해결한다는 뜻으로
스스로 자(自)를 써서 여자도(汝自島)라고 불린다고 해요.
대여자도와 송여자도를 연결하는 인도교 입구에는
대어를 낚으며 손맛 제대로 느끼고 있는
낚시꾼 동상을 볼 수 있습니다.
낚싯대가 휘어질 정도로 대어를 낚은 동상의 모습에
입장부터 남편의 기대치가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여자도 인도교는 일반적인 직선 다리와는 달리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곡선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이 다리는 2011년에 설치한 것으로
붕장어 형상으로 만들어 '붕장어 다리'라고도 하고
주민들은 지네 모양을 하고 있어 '지네 다리'라고도 부른다고 해요.
다리 곳곳에는 전망대처럼 튀어나온
낚시터가 설치된 것이 특이합니다.
우리 가족이 사용했던 낚시터는 꽤 넓으면서
일체형 테이블도 있어 아이들이 편히 쉴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단. 그늘이 없으니 양산이나 모자는 필수로 챙겨오시고,
취사는 안 된다는 점 아시죠? ^^
낚시는 기다림이라죠.
대어가 잡히길 하염없이 기다릴 수 없으니
저는 아이들과 대여자도 트레킹을 떠나봅니다.
낚시 교량을 지나 대여자도 입구 우측으로는
해안가를 따라 데크 길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이 걷기에 좋은 길이었지만,
그보다 더 좋은 점은 여자도만의
아름다운 해안 풍광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산책 코스였습니다.
아이가 어려 많지 걷지 못한다면
이 해안길은 꼭 걸어보시길 추천해 드려요.
해안가 데크길은 중간중간 이어지며
그 사이로 해안 절벽이 이어집니다.
이곳은 유난히 구멍, 웅덩이가 많이 있는 절벽이었는데요.
공룡 발자국이 있지 않을까 상상하게 만드는 곳이었습니다.
물이 고여 있는 모습에
아이는 물고기가 있는지 둘러보며
잠시 보물찾기 시간을 가져보기도 했습니다.
대여자도 해안에는 검은모래해변, 검은자갈해변 3곳이 있습니다.
둥근 형태의 아담한 해변 길 끝에
절벽을 하나씩 끼고 있는 똑 닮은 형태가
나란히 3개가 이어진 것이 특이합니다.
이곳에서 아이들과 쉬어가며 사진도 찍고,
물수제비 뜨기도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람이 한 명도 지나가지 않았던 덕분에
아이들은 마스크를 벗고
언택트한 여수 섬여행을 즐길 수 있었어요.
사춘기가 온 첫째 아이는
걷는 것이 싫어 처음에는 싫은 티를 팍팍 냈었는데요
해안가에서 물수제비를 뜨며 놀다 보니
어느새 놀이에 빠져 나중에는 이곳을 떠나기 싫어했어요.
둘째 아이는 조개껍데기 모아 차곡차곡 쌓고,
해조류로 데커레이션 해서 예쁘게(?) 꾸몄답니다.
너무 예쁘지 않냐며 엄마에게 자꾸 물어보던 딸은
아빠에게도 보여줄 거라고
앙증맞은 한 손에 담아 대여자도를 걷는 내내 고이 간직했어요.
해변에서만 놀려고 하던 아이들~
하지만 엄마는 빨리 섬을 둘러보고 싶어 구석구석 걸어가 보았는데요
길 끝에 옥색 빛 바다와 파란 하늘이 아주 멋진
인생샷 나올만한 포토존을 발견하고는 혼자서 감탄하며
아이들 사진 찍어줄 생각에 들떠 있었습니다.
결과는 바다에 돌멩이 던지는 재미에 빠진 아이들!
인생샷은 관심이 없어 그냥 지나쳤다는 소문이~~ ^^
마지막 데크길 앞에는 색이 다른 절벽이 나옵니다.
마치 기존 절벽 사이로 용암이 흘러나와
굳어진 듯한 형상을 한 것이 특이합니다.
대여자도 해안가에는 이처럼 기암절벽이 다양하게 있었는데요
그 모습은 정말 매력적이었답니다.
그래서 여자도는 '찾아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되었나 봐요.
대여자도 트레킹은 세 번째 검은자갈해변에서 끝이 났습니다.
해변 중간쯤에 도로로 진입할 수 있는 길이 있어
쉽게 도로로 나올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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