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ㅇㅎㅇ 전에 이집트 여행글이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기분이 좋았던 장돌뱅이 여시임 몽골 여행기도 써야지 써야지 하는 동안 몽골을 2번 더 갔다와 총 3번을 다녀오게 됨ㅎㅎ
내가 갔던 지역은 총 3개임
고비사막, 테를지, 홉스골
이 3개 지역이 몽골 여행에서 가장 메인이 되는 세 지역인데 나는 3번에 걸쳐서 각각 다녀왔지만 한 번에 시간이 나고 체력이 되는 여시들은 한 2주 정도면 한 번에 다 돌고 올 수 있음!
일단 난생 처음 몽골로 향했던 고비사막부터 시작해보겠음
1. 여행 경비 : 총 경비 약 190만원 - 투어비 90만원 - 공항 픽업/샌딩 & 숙소비 & 유심비 등 약 10만원 - 기타 개인적으로 쓴 돈 약 40만원(내가 펑펑 쓴 것임. 기념품이랑 캐시미어를 겁나 삼ㅎ 적당히 쓰는 사람들은 10~15만원이면 될듯) - 항공료 약 50만원
2. 총 여행 기간 : 2022.09.03~2022.09.10 7박 8일 - 직장인의 숙명이죠. 추석연휴에 휴가를 때려박아 감^^;;
3. 투어사 및 투어명 : 오다투어 / 고비사막 5박 6일 - 이 때는 몽골도 처음이고 게을러서 뭘 알아보질 않아서 그냥 제일 유명한 것 같은 오다투어로 갔는데 알고보니 퀄리티 대비 개비싼 것이었다...^^...
4. 인원 : 여자 5명 - 몽골 여행은 푸르공이나 스타렉스 정원이 8명이라 기사님, 가이드 빼고 여행자는 6명이 최대인원임. 그러니까 6명이 가면 제일 싸다는 얘긴데 나는 공간 여유를 생각해서 그냥 5명만 모아서 감.
5. 숙소 : 9/3 Top tour & guest house : 방은 되게 좁은 편이기는 한데 감성이 너무 아기자기하고 예쁜데다가 사장님이 넘나 친절하셔서 개인적으로 좋은 기억으로 남은 숙소.
9/4~8 : 게르^^;;; 게르는 매일매일 바뀌었고 각각 퀄이 달랐기 때문에 여행기에 녹여보겠음ㅋㅋㅋㅋ
9/9 자야 게스트 하우스 : 오다에서 운영하는 곳임. 감성은 탑투어 게스하우스보다 떨어지긴 하는데 진짜 편의에 집중되어 있음. 여행객이 필요한 게 딱딱 있다고 해야 하나. 그리고 방도 적당히 널찍하고 침대도 좋고(이건 내가 사막에서 구르다가 가서 더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음ㅎㅎ) 암튼 편함! 감성보다 편의가 중요하다면 여기를 추천함.
6. 동행 구하기 : 보통 러브 몽골에서 동행을 구하는데 나는 그 때 오다투어를 이용했기 때문에 귀찮아서 그냥 오다투어 내의 동행 구하기 게시판에서 구했음. 일단 처음부터 2명이었는데 나의 오지 메이트인 실친 1명과 나였음. 약간의 우여곡절 끝에 결국 인터넷으로 구한 초면인 사람 2명과 내 다른 실친 1명을 더 꼬셔서 총 5명이 가게 됨. 처음에는 성별 상관 없이 구했었는데 중간에 들어왔던 남자 1명이 너무 한남 쉰내를 풍겨대서 내쫓고 여자만 구해서 가게 됨^^ (몽골 여행은 정말 동행 중요함. 내내 같은 게르에서 자고 같이 차 타고 하루에 몇 시간씩 이동하고 그러기 때문에 진짜 정말 중요함! 우리는 진짜 다행히 모두가 성향이 너무 잘 맞았고 덕분에 지금도 찐친이 되어 한국에서 같이 여행 다닌 것만 벌써 한 5번 되는 듯ㅋㅋㅋㅋㅋ)
7. 준비물 : 몽골은 다른 여행지와 달리 준비물이 정말 많고 감도 안 잡히는 동네인데, 준비물을 줄줄이 쓰려다 보니 진짜 인간적으로 너~~~무 길어져서 걍 생략하기로 함. 준비물은 네이버에 검색하면 줄줄이 잘 나오니 그걸 참고하면 될듯! 다만 내가 말해줄 수 있는 건 9월 초 날씨인데 걍 하루에 사계절 다 있다고 생각하고 사계절 옷 다 들고 가면 됨^^;;; 낮에는 여름이고 밤에는 겨울임. 잘 때 개추우니까 핫팩 꼭 많이 많이 챙겨가길.
<9/3 울란바토르> 몽골 여행은 가기 전이 진짜 우여곡절이 많았음. 챙길 것도 많고 살 것도 많고 동행도 구하고 사전모임도 가지고ㅇㅇ 암튼 그 모든 과정을 거쳐 우리는 울란바토르로 향함. 몽골도 사막도 처음인지라 걱정을 한 바가지 안고 출발. 꼴랑 3시간 반 만에 도착하는 걸 보니 진짜 새삼 가까운데 마음의 거리가 먼 나라라는 게 실감 남ㅋㅋㅋㅋㅋ 울란바토르 공항은 걍 작고 딱히 뭐 없었음 미리 부킹해둔 공항 픽업 기사님과 무사히 조인하여 숙소 입성.
숙소 겁나 감성 돋음b
울란바토르는 되게 구소련 같은 느낌이었음(러시아 안 가봄) 어딘가 이국적인 건물들에 진짜 새 파 란 하늘이 인상적이었음 여기가 고원이긴 고원이구나, 싶은 고원 특유의 선명하고 가까운 하늘 매연이며 먼지며 공기는 안 좋은데 하늘만 어떻게 이렇게 새파란지 알 수가 없었음ㅋㅋㅋㅋㅋㅋ
짐 풀고 유심사고 배채우러 ㄱㄱ 보나마나 몽골 음식이 안 맞을 게 빤한 나는(고기를 못 먹음) 대충 검색해서 평 나쁘지 않은 한식집에 가서 마지막 만찬을 때림. (이러고 투어 내내 누구보다 잘 먹고 다닌 게 함정)
배를 채우고 나서 우리는 장을 보러 다시 국영 백화점으로 감.
국영 백화점에는 우리같이 사막에서의 양식을 사러 온 한국인 관광객이 심심찮게 돌아다니고 있었음ㅋㅋㅋ 보니까 진짜 뭐 없는 게 없음. 가격은 한국보다 좀 비싸긴 하지만 대충 한국에 파는 건 여기도 다 판다고 보면 됨.
장 본 목록도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기는 할 테지만 편의를 위해 한 번 정리해 봄.
장 본 목록
물 큰 거 2통(투어 중간 중간 도시를 지나갈 때가 있어서 중간 수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이 안 삼)
술(나는 술을 안 마시지만 마시는 사람들은 보드카며 맥주며 바리바리 챙겨감)
음료수(술과 마찬가지로 마시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사면 됨)
과자(술안주용 감자 과자 몇 개)
초콜릿(당 떨어질까봐)
쌈장 작은 거(우리네 맛을 첨가해야 할 때를 대비해서)
칠리 소스 작은 병(뭔가 느끼할 때 첨가하려고)
김치 큰 통 2개(김치는 중간 수급이 된다고 확실하게 말하기 어려움. 투어에서 김치가 반찬으로 제공되기는 하는데 그래도 김치 귀신들이 있다면 미리 충분히 사가길.)
두루마리 휴지 6개들이(이거 진짜 중요. 화장실용. 중간 수급 가능.)
물티슈 인당 2개(우린 한국에서 들고 왔는데 현지에서 사도 됨)
일회용 젓가락 & 숟가락 & 접시(우린 한국에서 들고 왔는데 현지에서 사도 됨)
종이컵 두 줄(중요함. 내내 쓰게 됨)
드립 커피 or 스틱 커피(마시고 싶으면. 근데 추천)
봉지라면 10개(음식이 입에 안 맞을 때 먹으려고. 5명 기준. 근데 컵라면 추천. 사막에선 설거지가 힘들기 때문에...)
근데 장은 미리 볼 필요 없음. 우린 괜히 전날 미리 장을 봐서 낑낑대면서 들고 갔는데 어차피 투어 출발 전에 마트 들려줌...^^...
어쨌든 거하게 장까지 보고 돌아온 우리는 숙소에서 소소하게 술 한 잔씩을 하고 사막에 들어갈 짐을 재정비한 뒤 설렘 반 걱정 반으로 잠에 듦ㅋㅋㅋㅋㅋㅋ
<9/4 차강소브라가> 대망의 투어 시작일. 조금이라도 깨끗한 상태로 시작하고자 새벽부터 또 샤워를 한 우리는 조식을 최대한 많이 입에 밀어넣고 투어를 떠남.
조식 겁나 아기자기하니 귀엽고 맛있었음!
가이드 우기(여자)와 기사님 체크메는 첫인상부터 좋았고 결론적으로 정말 너어무 좋았던 조합이었음. 몽골 여행 특성상 가이드랑 기사가 정말 중요한데 우리는 운이 매우 좋았음.
우리 차는 푸르공이었는데 악명과 달리 걍 탈만 하다고 생각했지만 마지막쯤 되니 꼬리뼈가 까지더랔ㅋㅋㅋㅋ 미친듯이 덜컹대기는 함ㅎㅎㅎㅎㅎ 나는 평소 멀미가 있는 편이라서 그걸 걱정했는데 그건 진짜 걱정할 문제가 아니었음 풍경이 너무 좋아서 그런지 창밖 구경하느라 하루에 8시간씩 오프로드를 달리는데도 멀미 한 번을 안 함 이것이 대자연의 힘...?ㅋㅋㅋㅋㅋ
암튼 첫날이라 우리는 촌스럽게 창밖에 동물만 보이면 우와와아오ㅗ아 이지랄 호들갑을 떨며 사진을 미친듯이 찍었음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엔 일일이 찍기도 지칠 정도로 자주 마주치게 되는 동물떼ㅋㅋㅋㅋ)
점심으로 들른 식당에서 먹은 첫 몽골식 내가 고기를 안 좋아해서 그렇지 그거 아니었으면 그냥 제육 느낌이었을듯 한국인 입맛에 꽤 잘 맞는 맛이었음
그리고 수태차 겁나 기대했는데 내 입맛엔 괜찮았음! 안 달고 짭짤한 율무차 느낌임ㅎㅎㅎ
그렇게 약 6시간 남짓 달려 도착한 차강 소브라가
말이 필요 없는 광활한 대자연 몽골의 그랜드 캐년이라고 불린다는데 뭔말인지 알 것 같으면서도 미국 캐년이랑은 다름 미국 캐년도 물론 입이 떡 벌어지는 대자연이고 아름답기는 한데 차강 소브라가는 고원의 황량함에서 오는 묘한 척박한 강인함 같은 게 있음 오래 전에는 바닷속이었다고 하는데 정말 흔히 볼 수 없는 장관이긴 했음
근뎈ㅋㅋㅋㅋㅋㅋㅋ 그만큼 바람도 겁나 붐^^ 내려가는 길이 꽤 미끄러운데 바람까지 쌩쌩 불어주니 아주 쫄리는 것^^;;; 그래도 무사히 내려가서 훌륭히 인증샷을 남기고 올라옴
그리고 다시 2시간을 달려 도착한 우리의 첫 게르!
감성 미침
첫 게르에 몽골 감성 만취 상태로 산책하다가 발견한 지나가던 낙타떼 살면서 낙타라곤 동물원에서 밖에 본 적이 없는데 낙타가 그냥 막 돌아다녀.......? 그것도 떼거지로?? 미쳐버린 광경에 열심히 따라잡아 찍은 낙타 사진
내가 찍었지만 존나 그림임;; 하늘이 저래 놓으니 뭘 찍어도 그냥 윈도우 배경화면임
놀랍게도 그냥 간이 화장실;;
게르 감성샷 천장이 저렇게 투명하게 뚫려있어서 하늘이 보이는데 감성 진짜 미쳤음
게르 내부는 이렇게 생김 이 날은 유목민 게르였는데 그러다보니 시설도 쏘 로컬 간이 화장실 있긴 한데 좀 쉽지 않음ㅎㅎ 푸세식이기도 하고 불도 안 들어오고 냄새도 좀^^;;; 그래서 밤에는 다들 그냥 화장실 두고 오히려 노천에서 해결들을 함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첨엔 진짜 적응이 안 돼서 나도 배탈나고 그랬는데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나중엔 노천 화장실의 풍경을 즐기는 지경에 이르름ㅋㅋㅋㅋ
삼겹살 파티 고기를 안 먹는 나빼고 모두 즐거움^^;;; 나는 가져온 반찬과 양파구이로 연명함
그리고 이제 대망의 별을 기다리며 우리는 일몰부터 대기를 탐 정말 아~~~~무 것도 없는 지평선 너머로 해가 지는 그 강렬한 장면은 폰카는 물론이고 카메라로도 절대 담을 수가 없음 이 장면은 정말 그냥 직접 봐야만 함 정말 모든 잡생각이 사라지고 그저 경이로운 순간
그리고 이 때 처음 안 사실인데 당연하지만 달도 짐. 그리고 달이 져야 별이 잘 보임. 나는 그냥 막연히 해가 뜨면 달이 지는 줄 알았는데 달이 지고도 밤은 계속되고 그때가 가장 별을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시간이었음
태어나서 처음 본 월몰 비루한 폰카에 천분의 일도 담기지 않았지만 나로서는 일몰보다도 강렬하게 뇌리에 박힌 평생 잊을 수 없는 장면이었음
그리고 우리 중에 누구도 사진에 욕심 있는 사람이 없어서 그냥그냥 폰카로 애써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만큼이나 선명한 은하수
이건 정말... 직접 봐야 함 몽골의 밤은 정말 이것만을 위해 떠나도 좋을 정도로 아름다움
+ 이렇게 아름답게만 마무리 됐음 참 좋았겠지만ㅋㅋㅋㅋㅋ 이 날 밤에 우리는 수많은 후기에서 경고하던 몽골 사막의 밤 추위를 몸소 경험함 진짜 있는 옷 다 끄집어 내 입고 핫팩 바리바리 붙이고 침낭에 들어갔는데도 추움 바들바들 떨며 겨우 잠 나중에 다른 게르들이랑 비교해보니 여기가 유목민 게르라서 진짜 걍 흙바닥에 얇은 장판 같은 거 대충 깔고 덮어놓은 게르라 방풍이 제대로 안 됐던 듯
아무튼 우리의 사막에서의 첫 밤은 이렇게 우당탕당 지나감
생각보다 길어져서 일단 끊겠음;; 원래는 한 편에 각 지역 다 밀어넣을 생각이었는데 말이 겁나 많아짐;; 담편은 좀 더 압축해서 풀어보겠음ㅋㅋㅋㅋㅋㅋ
우아,, 숙소가 왜 저렇게 싼거야?
신기하다 몽골 너무이쁘다,, 생가도 못해본 여행지엿는데
게스트하우스라 그래 몽골은 게스트하우스 숙박비가 대충 2-3만원 선인듯!
여시 탑투어 게하 방이 하나인거지,,? 방에서 여섯명 다 자야해??! 동행 구했는데 남여 같이자야되나 해서 ㅠ 같이 숙소 구하는중이라!!
응 여긴 도미토리 울란에 게하 겁나 많어 잘 찾아봐봐 아니면 여행사에 물어봐!
엿이 하나만 더 물어볼게!! 혹시 유심은 어떻게했어? 한국에서 사가는게 더 나을라나?
@남혐일혐그잡채 ㄴㄴ 안그래도 잘 안 터지기 땜에 현지게 나은듯
오..!! 고마워 여샤!!!!! 나도 9월에 간다💃
하늘 미쳤다진짜
가슴뚫리는거같아ㅠ
와 하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