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의 주식 멘토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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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코스피는 53.51 포인트, 1.71% 하락한 3,069.05, 코스닥은 24.69 포인트, 2.50% 하락한 961.23으로 마감했습니다.
간밤 미국 증시가 3대 지수 모두 -2%대 급락함에 따라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코스피 시장에서 약 1.5조 원, 코스닥에서 약 2천억 원의 대규모 매도 물량을 쏟아 냈습니다.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약 1.9조 원, 코스닥 시장에서 약 4천억 원을 매수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을 받아 냈습니다.
전일 시황에서 삼성전자가 11월 이후 처음으로 20일선을 이탈한 것에 대해 좋지 않은 시그널로 해석해 드린 바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하루 만에 코스피, 코스닥 양 지수가 20일선을 이탈했고, 간밤에는 나스닥을 제외한 다우와 S&P500 지수가 나란히 20일선을 이탈했습니다.
글로벌 증시의 본격적인 레벨업이 시작됐던 작년 11월 이후 종가 기준으로 처음 20일선을 이탈하는 흐름이 나온 것입니다.
당연히 좋게 해석하기 어렵습니다.
미국 증시 버블 붕괴의 트리거가 될 재료 중 하나로 테슬라 주가의 급락 전환에 대해 언급해 드려 왔습니다.
현재 테슬라 주가는 급락은커녕 20일선과의 이격도 벌리면서 견조한 신고가 패턴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테슬라는 간밤 정규장 종료 후 양호한 4분기 실적을 내놓긴 했으나 올해 전기차를 몇 대나 팔 수 있을지에 대한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았고 그나마 제시한 실적 가이던스조차 시장 눈높이보다 낮아서 상승세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는 확인이 필요해 보입니다.
다 좋은데 CEO 일론 머스크의 가벼운 입이 이번엔 다른 데서 심각한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테슬라의 급락이 시장 전반이 깨지는 트리거가 되지는 않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의기투합한 한 작전주가 강력한 트리거로 작용했습니다.
문제는 이 작전주에 가장 큰 힘을 보탠 사람이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였다는 것입니다.
미국 증시는 우리나라와 달리 가격 제한 폭이 없기 때문에 이론상 하루에 수백% 오를 수 있고 실제로 대형 M&A나 특별한 호재가 있을 때 간혹 이런 기록적인 급등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게임스탑이란 주식은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의기투합해서 공매도 헤지펀드에 맞서 주가를 올리기로 작정한 종목이었고 작전의 결과는 일단 대성공이었습니다.
워낙 별 볼 일 없는 기업이었기 때문에 안심하고 공매도 투자에 나섰던 헤지펀드 멜빈 캐피털은 개인 투자자들의 엄청난 공격에 결국 백기투항하고 엄청난 손실을 입은 채 장렬히 전사했습니다.
후진국도 아니고 가장 선진적인 미국 주식시장에서 불과 1주일도 안 돼서 주가를 10배 상승시킨(6개월 전 저점 대비해서는 100배 가까이 상승) 이런 주가 조작이 어떻게 가능할 수 있었는지 의아했는데 여기에는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강력한 조력자가 한 명 있었습니다.
무려 4천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 올린 게임스탑 주가조작 세력들의 SNS 게시판입니다.
머스크의 트위터 한 줄이 대규모 매매를 불러일으켰고 게임스탑의 주가 급등과 함께 단타 투기가 극성을 부리며 거래 대금은 그야말로 폭증했습니다.
간밤 게임스탑 한 종목의 거래 대금이 코스피 시장 전체 거래 대금보다 더 많았다고 하니 어느 정도였는지 대충 짐작이 갈 것입니다.
게임스탑 주가가 급등하자 이와 비슷하게 공매도 비중이 높은 저가주들이 테마를 형성하며 무더기로 급등하는 웃지 못할 일도 간밤에 벌어졌습니다.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의 경우 공매도 투자자가 감내할 수 있는 임계치를 벗어난 주가 상승세가 나타날 경우 어쩔 수 없이 기계적으로 환매수할 수밖에 없다는 허점을 노린 것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게임스탑, AMC, 익스프레스, KOSS 등의 주가 폭등은 미국 증시 전체를 급락시키는 트리거로 작용했습니다.
이들 종목 매매하느라 정상적인 종목에서 개인들의 자금이 빠져 나간 것과 숏 스퀴즈에 걸린 헤지펀드들이 다른 우량주를 매도한 것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카페지기가 보는 가장 큰 이유는 그동안의 견고했던 '심리'가 흔들리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일까지 일어나게 만들 수 있는 과잉 유동성의 무서움을(곧 나타날 부작용까지를) 몸소 겪으면서 현재 자산 시장이 완전한 거품일 수 있고 조만간 이 거품이 꺼질 것이라는 두려움이 생기기 시작한 것입니다.
게임스탑의 주가는 명백한 거품이고 조만간 제자리로 내려올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이제 폭탄 돌리기가 시작될 것입니다.
미국 증시 하락세의 시작은 예상치 못했던 게임스탑 주가의 이상 급등락이 되겠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확산시키고 거품에 대한 두려움을 키우는 재료는 결국 테슬라 주가의 급락 여부가 될 것입니다.
다행히 테슬라가 잘 버텨 준다면 잡주성 종목들의 해프닝쯤으로 마무리가 될 수도 있겠으나 테슬라가 하루 -10% 이상 급락세를 보이고 이것이 다른 빅테크주들로 확산된다면 미국 증시의 하락 조정이 좀 심각한 수준으로 확대될 수 있습니다.
간밤 기준금리 동결, 자산 매입 규모를 그대로 유지한 FOMC의 결정은 시장이 충분히 예상했던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중 이건 정말 이상하다 싶은 발언이 하나 있었습니다.
"자산 가격 급등은 통화정책이 아니라 재정정책과 백신 보급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금리와 자산가격 사이의 연관성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밀접하지 않다. 최근 두 달간 자산 가격을 끌어올린 요인은 통화정책이 아니다."
주식과 부동산, 비트코인 등 모든 자산 가격의 급등 이유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고 이제는 너무 당연하다고까지 생각하고 있는 '막대한 유동성'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막대한 유동성 팽창을 주도한 것은 다름 아닌 미국 연준이고, 파월은 연준의 최종 의사 결정권자인 의장입니다.
그런데 연준 의장이 자산 가격 상승이 금리 인하와 양적완화 등 통화정책 때문이 아니라 재정정책과 백신 기대감 때문이라고 선을 그은 것입니다.
향후 자산 가격 거품 붕괴 시 발생할 수 있는 경제적 충격과 책임에 대해서 선을 긋는 면피성 발언으로 미리 약을 쳐놓은 것으로 볼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바꿔 말하면 연준 의장도 면피성 발언을 미리 해둬야 할 만큼 자산 버블의 부작용이 심각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뭐 사실 이런 문제를 모르고 있었던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새로울 것은 없었으나 연준 의장 입에서 자산 가격 상승이 완화적 통화정책 때문이 아니라고 하니 오히려 이게 더 새로운 악재성 재료가 되어 버린 듯합니다.
파월의 발언을 좀 더 심화해서 해석해 본다면 작년 11월부터 시작된 본격적인 자산 시장의 랠리는 심각한 거품일 수 있고, 자산 시장은 작년 11월 시작된 랠리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귀할 가능성도 있다는 뜻입니다.
파월이 이렇게까지 깊게 생각하고 한 얘기는 아닐 수 있지만 파월이 왜 저런 표현을 했을까를 밤새 심각하게 고민한 결과 내린 카페지기의 개인적인 뇌피셜 해석입니다.
이에 기반한다면 코스피 기준으로 2,500 이상은 유동성이 만든 심각한 거품이기 때문에 이는 의외로 빠르게 제거될 수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단기 조정일 뿐이니 마음 놓고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라는 듣기 좋은 말을 하면 여러분도 글을 읽은 후 잠깐 기분이 좋을 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하면 계좌 잔고는 아주 빠르게 줄어들 것입니다.
모든 상황을 종합했을 때 충분한 수준의 리스크 관리가 수반되어야 한다고 판단되니 투자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회원 여러분 모두 편안한 밤 보내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페리님의 고견 잘 들었습니다.
수고하셨고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시황 감사합니다. 항상 많이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이런 시각에서도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시황감사합니다
소중한 시황분석 잘 읽었습니다 꾸벅~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시황 감사드립니다~
시황 감사합니다.
시황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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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시황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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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 감사합니다
소중한 시황 감사합니다
시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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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지기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