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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식당 꿈을 꾸시는 분들이 많군요^^
안그래도 대학에서 노인복지 전공하는 제 친구가 그거 연구하고 있습니다.
6-7인의 여성노인이 모여 살면 식당운영, 가사도우미, 전등을 갈거나 못을 박거나 가구를 옮겨주는 일을 하는 남성인력을 공동으로 고용할 수 있는 규모가 된답니다.
곧 여러 군데 시범으로 운영을 할거라고 하니까 20여년 후에는 자리가 잡혀있을거 같습니다.
자기가 연구해놓을테니까 친구들끼리 모여 살자고 해서 저도 한자리 예약해놨습니다.^^
댓글다신 분 말씀대로 알약 개발해야할 인간들이 마누라한테 밥 얻어먹느라 개발의지가 없어보이니, 공동식당이 되는 날을 기다리며 살아야겠네요.
그날까지는 이 망할놈의 세일러문을 해야하는건 어쩔 수 없어보이는군요.ㅠㅠ;;
나이 오십되는데, 아직까지도 이놈의 양갈래머리에 핑크 미니스커트 입어야하는건 너무 하지 않습니까?
에혀....
가족의 생명을 구하는 일이고 뭣이고 진짜 은퇴하고 싶구마는 그날은 언제나 오려는지....
이건 도대체 인수인계를 받아줄 사람이 있어야 도망을 가든지 말든지 할텐데...
학교다닐 때는 시간이 돈이라고, 허드렛일을 할 시간에 다른 유용한 일을 하라고 가르치더니..
그래서 식사준비를 하고 집안일을 하고 그런 일은 다 허드렛일이고 거기에 쓰는 시간은 가치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어놓고...
그래서 나는 진짜 가치있는 일을 하고 싶은데....
집에서 종종거리며 청소하고 빨래하고 식사 준비할 시간에 더 유용한 일을 하고 가치있는 일을 하고 싶은데...
이 나이까지 살다보니 ‘유용’하고 ‘가치’있는 그런 일이 인생에 별로 없더란 말입니다.
도대체 인생에 진정으로 ‘가치’있는 일이란게 뭔지 한동안 길을 잃어버린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기본부터 하나씩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지요.
결론은, 제가 제끼기 시작했던 그 모든 일들, 나와 가족들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의식주에 쓰는 그 모든 시간들, 그 순간들이 가장 가치있는 것들이더군요.
사실 생각해보면, 인간의 의식주는 생존에 꼭 필요한 일이고, 사는데 가장 중요한 일이고 요리할 수 있는 것은 더할나위 없이 중요한 능력이고 인간이라면 다 배워야하는 일인데 말입니다.
나이 들어서 할머니들이 우아하고 꼿꼿하게 잘 살아가는게 평생동안 단련된 가사노동덕분입니다.
그러니....
지금 힘들지만, 배워두고 익숙해지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있을 수 없다 생각하고...
힘 닿는데까지 우리 한번 열심히 해봅시다.^^
저번 글에서...
먹는 것은 중요한 일이고, 요리를 하는 일은 내가 할일이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나에게 맞는 식생활을 찾는 것이라고 했었지요.
내게 맞는 식생활을 찾으려면 세 가지를 연구해야합니다.
첫째는 나의 조건과 나의 한계와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잘 알고 내가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둘째는 우리가족의 식성과 잘 먹는 것을 알아내는 것입니다.
셋째는 시장을 볼 수 있는 주변 환경을 연구해야합니다.
마트가 가까운가, 재래시장이 있는가, 한살림에서 주문해 먹을 수 있는가.
일단 이 세 가지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입니다.
나를 잘 아는 것, 내 조건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 내가 얼만큼 할 수 있는 지를 아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것, 기가 막힌 것, 전 국민이 다 해야한다고 생각하더라도 내가 못하면 그건 안되는겁니다.
왜냐하면 음식을 만드는 사람은 바로 ‘나’니까요.
아마 대부분의 분들이 요리를 하면서 지금까지 온갖 널뛰기를 다 해보셨을겁니다..
열라게 해봤다가 대충 했다가 아예 손 놨다가 다시 굳은 결심을 하고 또 열심히 했다가....
문제는, 열라게 잘할 때의 기준으로 가족들 입맛은 높아져있고 그 기준으로 식재료를 사들이고, 손놨을 때 가족들은 불만이고 나는 죄스럽고 식재료는 썩어간다는 것입니다.
이걸 일정한 수준으로 꾸준하게 할 방법을 찾아야합니다.
평생 해야하는 일인, 이 요리를 내가 할 수 있는 분량을 가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내 성향과 내 처지에서 얼마나 요리에 시간을 들일 수 있는지 분석해야합니다.
일식 삼찬을 할 수 있는지, 일식 사찬이 가능한지, 일품요리밖에 할 능력이 안되는지..
그걸 분석하고 나면, 거기에 가족들이 맞춰줘야 합니다.
가족들의 기대수준에 내가 맞추는게 아니고 내 수준에 가족들이 길들여져야 합니다.
엄마가 요리를 많이 해야한다는 법도 없고 아내가 요리를 떡 벌어지게 해야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내가 너무 이쁘고 잘나게 태어나서 그냥 해주는거니까 얻어먹는 가족들은 내가 뭘 해줘도 고맙게 먹어야합니다.
맘에 안들면 본인들이 해먹든지요.
가족이 다같이 행복해야지, 아내와 엄마의 희생을 딛고 행복하면 안됩니다.
물론 그게 희생이 아니고 그걸 좋아하고 행복해하는 사람은 당연히 즐겁게 하지요.
하지만 저처럼, 살림하고 가족들 뒷바라지하고 요리하는게 행복이 아닌 사람들이 있고 그런 사람에게 강요할 수는 없는 겁니다.
강요해서도 안되고 강요한다고 되는 일도 아니니까요..
내가 열심히 해보겠다고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사실은 가족들이 감사해야할 일이지요.
내가 안하겠다고 나자빠지면 어쩔겁니까?
그러니 내가 만들어내는 요리의 수준에 감지덕지 해야하는거지요.
가족의 요리를 만들어주는 사람은 대단한 사람입니다.
가족은 엄마의 식탁을 평가하고 품평하는 사람이 아니고 얻어먹는 것을 고맙게 생각하고 그 수고를 늘 가슴에 새겨야하는 사람들인겁니다.
그게 인간의 기본 도리입니다.
사실 모든 과정에서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합니다.
내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어야 가족들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늘 자신에게 암시를 하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야기해야합니다.
내가 늘 이렇게 생각하고 있으면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가족들도 그렇게 생각하게됩니다.
사실 도리를 따지기 전에, 가족들이 맛있다 맛있다 해주는게 본인들에게 좋습니다.
칭찬을 해줘야 고래가 춤을 출거 아닙니까.
우리 집은 일단 식탁에 앉으면 무조건 한입 먹고
“와.. 맛있다”라고 말하라고 합니다.
그래야 엄마가 또 요리하고 싶고 기쁘다구요.
기쁘게 요리를 해야 더 맛있게 만들어지고 다음에 더 맛있는걸 만들고 싶어진다구요.
엄마도 칭찬이 필요해!!
이젠 애들이 자동입니다.^^;;
생각해보면 저희 친정어머님이 늘 그러셨습니다.
늘 새로운 식재료로 요리를 하면, 이거 정말 맛있다 먹어봐라....
그 말을 얼마나 진심으로 하시는지 꼭 먹어보게 됩니다.
맛있는 것도 있고 좀 이상한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맛이 객관적으로 맛있는지 어쩐지는 기억에 남지 않고
엄마 요리는 늘 맛있었다는 기억입니다.
이거 정말 중요합니다.
서로 세뇌가 되는 것이지요.
사실 객관적으로 그 음식이 얼마나 맛있는지 그거 따져서 뭐하겠습니까.
그저 엄마가 따뜻하게 차려준 밥상이니, 무조건 맛있다 생각하고 먹는게 좋은 일이지요.
엄마만 아이를 칭찬해야되는건 아니지요.
엄마가 하는 모든 일을 가족들이 칭찬해줘야하는겁니다.
가족들이 서로서로 칭찬하고 감동하고 좋아하고 그렇게 살아야지요.
저희 어머니가 평생 그런 밥상을 차리시는게 행복했는지, 아님 지겹지만 그냥 의무니까, 그저 능력이 되니까 하신건지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제 친구 중에는 정말 행복해서 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정말 요리계의 아인슈타인입니다.
그 친구의 요리실력은 아트의 수준입니다.
미감도 타고 났고 창의력도 짱이고 손도 빠르고 요리할 때 아주 사람이 반짝반짝 빛납니다.
제가 신혼 초에 아파서 누워있었는데 그 친구가 병문안 오면서 싸왔던 도시락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찬합이라고 하는, 일본식 도시락 통처럼 생긴, 첩첩이 위로 쌓은 그 도시락통에 음식을 가득 싸가지고 왔더군요.
제일 위칸에 김밥부터 시작해서 온갖 튀김요리에 갈비찜에 밑반찬에 나물종류에...
배추 속대만 썰어서 겉저리 무친 것에 그 배추 겉 잎을 데쳐서 초고추장에 무친거에...
그때는 인터넷도 없었고 요리책도 별로 다양하지 않을 때였습니다.
아주 유명한 요리 전문가들 책이 두껍게 나와 있었고, 실제 따라해보면 맛도 없는 그런 요리책들이었지요.
근데 그 친구는 그런걸 도대체 어디서 배웠는지....
그 찬합이 칸칸이 깊이가 다른 것이었는데 제일 위칸이 김밥 한줄 깔면 딱 맞을 깊이였는데...
그 뚜껑을 딱 열었는데...
세상에나..
김밥으로 공작을 만들어온겁니다.
김밥으로 활짝 펼친 공작 꼬리를 만들었어요.
그런 김밥 보신적 있는지요.
지금까지 살면서 요리잘하는 사람 진짜 많이 봤지만 그렇게 김밥을 만드는 사람은 본적이 없습니다.
저 먹으라고 그렇게 예쁜 김밥에, 아파서 누워있으니 남편 반찬도 못해줄거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바리바리 요리를 싸가지고 온겁니다.
어디서 듣도보도 못한 희안한 요리법으로 맛있게도 만들어왔더군요.
그 친구는 요리가 너무너무 좋고 그냥 부엌에만 들어서면 샘솟는 강처럼 레시피가 생각나고
아무 재료나 넣고 아무렇게나 버무려도 천상의 맛이 나버린답니다.
요리하면서 이 양념을 이만큼 넣으면 이 맛이 나겠구나 예상한 맛이 그대로 난답니다.
그 친구가 집에서만 요리를 하는걸, 제가 너무너무 안타까워했는데 그 친구 남편이 제 친구 사회생활을 거의 목숨걸고 반대해서 그 요리실력을 그 가족들, 주변 친지들만 혜택을 입었지요.
그 가족은 밖에서 먹는 음식은 거의 쓰레기라고 생각합니다.
남편이 악착같이 점심도 집에 와서 먹는 바람에 결혼생활 20여년을 하루 세끼를 다 해서 먹였습니다.
근데 이젠 이 친구도 요리가 그전처럼은 재미가 없다고 하네요.
요리를 너무 잘하니 아는 것도 많고 먹고 싶은 것도 많고, 식재료도 최상으로 구하러 다녀 버릇해서 왠만한건 입맛에도 맞지 않고 가족들 입맛은 하늘을 찌르고 외식은 거의 해본 적이 없고, 그 즐겁던 요리가 이젠 의무가 되었고 짐이 되어가려고 한다고...
아...
슬프다..
그리고 이젠 식재료값 무서워서 그전처럼 요리를 하는 것도 버겁다고 하더군요.
이 친구를 인간문화재를 만들었어야했는데...
요즘 같았으면 정말 요리책 몇권 내고 블로그하고 유명해졌을텐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는데....
친구가 이젠 요리도 귀찮다고 하고 심지어 인터넷이나 컴퓨터를 안좋아하네요...ㅠㅠ;;
그 친구처럼 요리를 잘하는 다른 친구가 한명 있는데 그 친구는 본인이 음식을 개발해서 식당을 열어서 VJ특공대부터 온갖 요리프로에는 다 소개됐습니다.
지금은 엄청난 규모의 식당을 하고 있습니다.
제 친구들이 이 정도입니다.^^;;
그런 친구들 옆에서 하나도 기죽지 않는 저의 당당함^^;;
칭찬받을만 하지 않습니까?^^
흐흐흐.
말해놓고도 부끄럽군요.
당당함이라기보다는 뻔뻔함이라고나할까^^;;
제 다른 친구는 저희 어머니만큼 반찬을 차려내고 집도 깨끗하고 아이들 교육과 살림에 온통 하루를 다 투자합니다.
남편도 살림 잘하는 아내를 바라고 친정에서 교육도 그렇게 받았고 원래 여자답고 참한 친구입니다.
너무너무 좋은 엄마고 좋은 아내지만,
제 친구는 늘 가족들 다 버리고 훠이훠이 떠나고 싶어합니다.
뒷바라지 할 사람이 너무 많고 할 일이 너무 많으니까요.
제 친구에게 가족이란, 내 노동력과 내 시간과 내 인생을 착취하는 사람들입니다.
남편이나 시댁, 친정 식구들도 문제지만 선을 긋지 않은 제 친구가 사실 가장 문제입니다.
소중한 가족이 늘 짐이고 나를 착취하는 사람이 되어버리는 것, 이것보다 더 불행한 일이 있을 수가 없는거지요.
그러니 가족들과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려면 첫째는 ‘나’를 알아야합니다.
식생활에 대한 나만의 맞춤 교과서, 제대로 된 교과서를 만들어야합니다.
저에게 미국의 소비가 롤모델이었던 것처럼, 저에게는 저희 친정 어머니의 식탁이 저의 롤모델이었습니다.
저는 친정어머니의 밥상처럼 차리고 싶습니다.
저희 어머니가 차리는 식단은 웰빙식단 그 자체입니다.
결혼하고 세월이 지날수록 그 밥상이 얼마나 대단한지 더욱더 실감이 나더군요.
친정에 내려가서 밥을 먹으면서 우리 자매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합니다.
아빠가 부러워요.
아빠는 평생동안 왕의 밥상을 받으셨네요..
남도의 모든 제철 음식과 제철 채소와 해초류로 가능한 온갖 나물 반찬과 요리를 다 만드실줄 알고 그 반찬들이 5-6가지씩 상에 올라옵니다.
고기류 없어도 나물 종류만으로 상다리 휘어집니다.
전원주택을 짓고 텃밭까지 가꾸시는 통에 채소도 방금 텃밭에서 따오고 지역 5일장에서 온갖 제철 재료를 다 구하십니다.
집 옆의 대나무 밭에서 죽순을 캐고 할머니들이 밭에서 캐다 파는 온갖 나물류를 다 요리할줄 아십니다.
밥솥에 스텐 볼을 올리고 멸치와 고추를 넣어서 쪄낸 된장국도 어디서 먹어볼 수 없는 별미입니다.
친정에만 내려가야 먹을 수 있는, 어떤 식당에서도 먹을 수 없는 요리가 정말 정말 많습니다.
저도 그런 상을 차리고 싶습니다.
간절히 간절히 그런 상을 차리고 싶은 마음 굴뚝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능력이 안됩니다. ㅠㅠ;;
저는 체력도 저질이고 손도 느리고 게으른데다가 요리에 취미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늘 저희 어머니 밥상이 저의 나아갈 바이고 도달점이었지요.
오늘은 못하고 있을 뿐이지 늘 언젠가는 그런 식탁을 차릴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니 나는 늘 부족한 사람이고 가족에게 늘 미안하고, 그 모든 부족한 점을 보완해 보려는 노력으로 기계를 들이고 식재료를 잔뜩잔뜩 사들이고 있었지요.
그나마 노력도 안하면 안될거 같으니까요.
이런 식탁을 롤모델로 삼으면, 식재료에 들어가는 비용이 문제가 아니라 과부하가 걸린다는 겁니다.
그런 식탁 차리지 않으면서도 이미 요리를 생각하면 가슴에 돌이 한덩어리 얹혀있고 그 짐에 질려서 요리 자체가 너무너무 싫습니다.
마치 애들이 영어숙제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절망해버리는 것처럼요.
어느날 문득 깨달은 것이, 저와 저희 어머니는 전혀 다른 인간형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아주아주 건강하시고 무지하게 낙천적이며 늘 웃고 있고 인생이 행복하신 분입니다.
늘 자기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고 만족합니다.
희안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한 인간형인거지요.
저희 아버지가 젊은 시절 술을 마시고 새벽에 들어오시면...
네..
자주 그러셨습니다.
엄마가 그 새벽에 문을 열어주면서 웃는답니다.
저희 아빠가 그 얘기를 자주 하십니다.
엄마가 화를 내고 잔소리를 하겠구나 생각하고 들어오는데 문을 열어주면서 웃었다고...
그 말을 듣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엄마한테 왜 그랬냐고 물어봤더니...
그냥 아빠 얼굴 보니까 좋아서 웃었답니다.
헐....
지금도 두분은 서로 아주 좋아합니다.
70넘으신 연세에도 흰머리도 거의 없고 주름살도 거의 없으며 하루종일 텃밭농사며 수영이며 음식 갈무리며, 한없이 부지런히 움직이십니다.
어린시절 자다가 새벽녘쯤에 깨보면 엄마는 늘 뭔가를 뜨개질을 하고 있거나 뭔가 하고 있습니다.
내일 아침에 학교에 가져가야할 준비물이나 가사시간의 준비물같은 것들이 마술처럼 만들어져서 아침에 머리맡에 잇던 기억, 아침마다 도마소리와 뭔가 맛있는 음식 냄새에 잠이 깨던 기억...
저도 그런 엄마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는 안됩니다.
저 못합니다.ㅠㅠ;;
20년 해보려고 했는데 안되더군요.
우리 모두 전교 1등 하고 싶습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어딨겠습니까.
할 수 있다면 전국 1등도 하고 싶지요.
하지만 저는 못합니다.
그렇게 생겨먹지를 못한 사람입니다.
이렇게 생겨먹은 저를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머릿속은 뭔가 딴 생각으로 가득차 있고 하루 세끼 돌아오는 끼니가 제일 무서운 사람으로서...
그래도 굶어 죽을 수는 없으니까^^;;
애들 굶겨 죽일수는 없으니까ㅠㅠ;;
제 방식을 찾기로 한거지요.
저는 날마다 꾸준하게 뭔가를 하는 것이 참 힘든 사람입니다.
하루 세끼 먹는 약도 3일 이상 제대로 먹어본 적이 없는데 하루 세끼 밥을 하려니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음식을 만드는 것에 취미가 없고 음식을 만들 시간이 없고 아무리 죽었다 깨어나도 음식만드는 것이 늘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이 그 수준에 맞춰서 방법을 모색해야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조금만 더 부지런하면, 조금만 더 빠릿하게 움직이면...
조금만... 조금만...
조금만 더 부지런하면...
이렇게 계획을 잡으시면 안됩니다.
이 ‘조금만’이 사람 잡는겁니다.
차라리 지금 가진 능력보다 더 부족하게 잡는게 더 낫습니다.
이 ‘조금만’이 전 우주를 들어올리는 것보다 힘든겁니다.
그게 쉬웠다면 우리가 이런 글을 읽고 있지 않을겁니다.
안철수를 롤모델로 삼으면, 안철수 되냐고요.
안철수는 대단한 사람인거지 내 롤모델이 아닙니다.
저희 어머니도 제 롤모델이 아닙니다.
저희 어머니는 놀랍고 대단한 사람이지 제 롤모델이 아닌거지요.
3가지 반찬을 맛있게 만들고 있는 제 친구가 제 롤모델이 되어야 맞는겁니다.
그래서 내린 결정은, 어차피 해야하는 일, 평생 해야하는 일, 공부해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온갖 꼼수를 다 부려보고 20여년이 지나고 깨달았습니다.
다른 방법이 없구나.
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기본은 집밥이구나.
내가 기본을 집밥이라고 생각하고 특별한 음식을 먹어야겠다고 결심했을 때 배달음식이나 외식이나 사먹는 반찬이라고 생각을 해야하는거구나.
집밥하기 싫으니까 다른 방법을 찾으려고 하다 보면 더 하기 싫어지는게 밥하는거더군요.
숙제하기 싫어서 자꾸 꼼수를 쓰다보면 진짜 더 하기 싫어집니다.
그래서 기준을 정한 것이 내 수준과 내 주제를 알고 기준을 높게 잡지 말 것,
평생 날마다 하루 몇끼니씩 해야하는 일이니 꾸준히 질리지 않고 할 수 있는 온갖 방법을 연구하는 시간을 갖을 것,
그리고 내 수준에서 내게 맞는 롤모델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요리에도 나만의 교과서를 만들어야합니다.
온갖 짓을 다 하다가 개발해낸 저만의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1년을 요리를 연구하는 기간으로 삼았습니다.
올해 일년, 요리를 정복하는 겁니다.
일단 마구마구 암시를 합니다.
‘오늘 하루 해야하는 일 중에 가장 가치있는 일이 요리를 해서 밥을 차리는 것이다.'
내 능력에 맞는 분량으로 가짓수로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모든 고정관념을 버린다.
파 마늘을 안쓰는 것, 반찬 가짓수를 줄이는 것, 밑반찬을 없애는 것에 더불어 가족들 식사시간에 대한 고정관념도 버렸습니다.
애들이 학교 다녀와서 간식을 먹고 6시쯤 저녁을 먹이려고 하면 안먹더군요.
배가 덜고픈겁니다.
그래서 애들 배고 탁 고파지는 시간까지 기다렸다가 간식 다 숨겨놓고 배고프다고 아우성을 칠때 밥을 했습니다.
8시에도 먹고 8시30분에도 먹고...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는겁니다.
그 가족들마다 식성도 다르고 식생활 패턴도 다르고 식사시간도 다르고 식사량도 다르고....
자기 가족에 맞는 방법을 찾으면 되는겁니다.
2. 그리고 그날 해야 할 요리를 하루 중 가장 컨디션 좋을 때, 의욕이 넘칠 때 빨리 만들어놓기로 했습니다.
제가 해지는 저녁준비 시간에 가장 다운이 되더군요.
그 시간이 모든 의욕이 떨어지고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날 가장 컨디션이 좋을 때 간식과 저녁에 먹을 요리까지 다 준비해 놓는겁니다.
딱 그 시간에 재료 몽땅 부어서 지지기만 하거나 데우기만 할 수 있도록이요.
아이들 키우다보면, 미적거리면서 숙제하는게 제일 꼴보기 싫습니다.
해야할 일, 이왕 할꺼 빨리 해버리고 놀아라 소리가 절로 나오지요.
마찬가지입니다.
어차피 해야할 요리, 꼭 해야할 요리... 빨리 준비해놓고 노는겁니다.
어쩐지 거지같은 내 인생, 뭔가 늘 마음에 한짐, 마음 한켠이 늘 심난한 느낌이 드는건
일상에서 가장 기본으로 하고 있는 일을 하기 싫어서 미루고 대충하고 그렇게 흘려보내고 있을 때입니다.
기본 의식주를 위한 일이 말끔하게 딱 끝나면 진짜 엄청난 해방감을 느낍니다.
내가 자랑스럽지요.
하루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를 온전하게 거기에 쏟아 붓고 나면 하루 22시간이 행복할 수 있습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이나 이런 책들에 가장 기본으로 나오는 말이
급한 일이 아니라 소중한 일, 중요한 일에 먼저 시간을 쓰라고 하더군요.
3. 그리고 식재료를 사러 나가는 일, 고르는 일, 그리고 다듬는 일, 조리하는 일...
이 모든 것을 너무 너무 경건하고 정성스럽고 즐겁게 해보는 겁니다.
생전 처음 해보는 일처럼, 식재료도 너무 어렵게 얻은 것처럼, 요리를 하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너무너무 중요한 일이고 나만의 특권인 것처럼...
마구마구 암시를 하면서 하는겁니다.
올해 1년 동안만요.
제가 한번 해봤는데 이거 할만합니다.
예전에는 식재료도 마구 샀습니다.
그냥 대충이요.
대충 시금치 한다발, 무 한 개, 감자 몇 개, 당근 몇 개, 달걀 한줄....
뭔가 밥하는 것이 귀찮고 힘들고 짜증나니까 장보러 가는 것도 귀찮고 해치워야할 숙제였지요.
지금은 식재료를 사러 나가는걸 데이트하러 나가는 것처럼 설레면서 나갑니다.
오늘은 뭐가 맛있는게 나왔고 뭐가 싱싱한가 싶어서요.
이렇게 시장을 보러가면 재료 하나하나 정말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게됩니다.
연구정진하는 기간이니 인터넷으로 각 재료마다 싱싱한 것을 고르는 것도 읽어보고 시장에 나가서 아주머니에게도 물어보고...
그래서 가장 맛있게 생긴 것을 사들고 오게됩니다.
그전에는 후딱 후딱 빨리빨리 급하게 대충 좋아보이는 것을 샀고 식재료를 보는 눈이 절대로 발전하지가 않더군요.
지금은...
지나가다보면 시금치도 맛있게 생긴 것이 보이고 부추도 할머니가 다듬고 있는 것중에 맛있게 생긴 것이 보입니다.
생선도 조금 알거 같고...
물론 아직도 멀고 멀었지만요....
4. 그리고 결국 모든 요리하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 ‘식단을 짜라’
저는 이게 절대로 안되는 사람인데, 아무리 연구를 해도 이 방법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걸 알게 됐습니다.
제가 이렇게 마음을 먹고 찾아낸 방법은 미드에 나오는 또라이 아저씨들처럼 하는 것이었습니다.
몽크나 빅뱅이론의 셀든처럼 요일마다 딱 정해진 것을 먹기로 한겁니다.
절대로 다른 것을 먹으면 안되고 그날은 그걸 먹는겁니다.
가족들에게 요일마다 요리를 정할 생각이니 먹고 싶은거 빨리 말하라고....
지금 결정되면 한달동안 그것만 할거니까 신중하게 결정해야 된다고 말해줍니다.
저희 집은 제가 처음에 제 맘대로 짰는데 겨울이 시작되고 있을 때여서 많이 나오는 채소와 수산물을 중심으로 짰습니다.
그래봤자 시금치와 무, 꼬막이나 굴같은 것들입니다.^^
월요일 아침은 누룽지, 김치볶음, 김, 저녁은 시금치나물과 꼬막삶아서 양념얹은 것과 미역국
화요일 아침은 떡국에 김치, 저녁은 김치찌개와 시금치 계란말이에 김.
수요일 아침은 쌀국수스파게티, 저녁은 삼계탕.
목요일 아침은 닭죽, 저녁은 무생채에 굴전에 김.
금요일 아침은 무쇠고기국, 김치, 저녁은 닭봉스파게티소스조림과 구운 식빵
토요일 아침은 볶음밥에 계란국, 저녁은 소고기 규동에 김치.
일요일 아침은 김치볶음밥에 시금치된장국, 저녁은 뚝배기 삼겹살에 상추와 깻잎, 쌈장을 곁들이고 된장찌개
이걸 한달동안 날짜를 어기지 않고 합니다.
뭘 더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고 딱 이대로 하는데...
개수는 늘리지 않고 개별 요리를 더 맛있게 만들어보고 간단하게 하는 방법을 연구합니다.
저희집은 간식도 저렇게 정했습니다.
요일마다 간식을 정하고 딱 그것만 합니다.
과일도, 음료수도, 요플레같은 것들도 그날 먹을 것을 딱 정해놓고 먹습니다.
사실 간식을 잘 조절해야 애들이 밥을 잘 먹습니다.
피아노 처음 칠때, 외국어 처음 배울때, 수학의 사칙연산 익숙해지는데 지겨운 반복이 필요하고 연습해야합니다.
요리도 마찬가지더군요.
그냥 잘하게 되는건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 어머님들이 그 많은 요리를 해내는건 수십년의 세월을 그것만 연구하고 계속 반복했기 때문입니다.
저렇게 같은 요리를 한달을 해보면 재료를 보는 눈도 길러지고 양도 가늠이 되고 점점 간단한 방법을 개발하게 되고 손도 빨라집니다.
저 식단을 하면서 어쩐지 상이 서운하다고 달걀 후라이를 곁들이거나 스팸이나 김을 곁들여내면 안됩니다.
가장 쉬운 반찬은 늘 비상시를 대비해서 남겨둬야합니다.
일단 반찬 가짓수를 줄여서 가족들을 훈련시켜야하기 때문이고
내가 게으름을 피우지 않도록 경계하는 것이고
진짜 내가 힘들고 지칠 때 해야할 반찬을 남겨둬야하기 때문입니다.
계란 후라이, 스팸처럼, 재료 간수가 쉽고 요리하기 간편하고 내가 잘하고 맘먹으면 순식간에 해내는 요리를 비상시를 대비해서 비축해둬야 합니다.
배달음식, 외식, 사먹는 반찬도 다 비상시를 대비해서 비축해야하는 것입니다.
숨겨놓은 비책같은 거지요.
실력이 늘고 잘하는 요리, 쉬운 요리는 자주하는게 아니고 아껴둬야합니다.
그래서 아주 아주 힘들 때 비상시를 대비해야합니다.
그리고 한달에 한번 정도나 두 번 정도 별식으로만 먹어야합니다.
라면이나 인스턴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주 특별한 음식인것이지요.
후라이나 스팸도 엄마가 요리하기 싫어서, 대충 끼니를 때우기위한 것이 아니고, 엄마의 계획된 요리중에 하나이고 정성이 깃든 요리가 되는 것이지요.
쉬운 요리는 특별한 음식이 되어야합니다.
그래야 내가 꼼수를 부리지 않게 됩니다.
사실 가장 경계해야하는 건 내 안의 또 다른 나이니까요^^
이렇게 딱 정해놓고 한달 동안 먹습니다.
하루도 틀리면 안됩니다.
죽어도 그날은 그 요리 먹어야합니다.
안먹으면 식재료 남으니까 꼭 먹어야합니다.
그리고 다른 식단으로 머리 돌리면 안됩니다.
내가 다른거 먹고 싶다고 절대로 바꾸지 않습니다.
이거 한달 동안 하면 이 요리에는 전문가가 됩니다.
분량조절 칼같이 되고 요리시간 엄청 줄어들고, 점점 간단하게 하는 방법을 개발하게 되고,점점 맛있게 하는 방법을 알게되고, 식재료를 얼만큼 사야할지 감이 딱 옵니다.
가족들 식성도 파악되고 가족들 양도 알게 되고 간식을 어떻게 조절해야할지도 보입니다.
다이어트 하려면 그날 먹은 음식일기를 써야합니다.
요리실력이 늘려면 그날 한 요리에 뭐가 문제였는지, 뭘 더 고쳐야하는지, 적당한건 어떤건지 다 적어야합니다.
요리에 천부적인 소질을 타고 나지 않는 한은 노력하고 연구하고 반복하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아무리 싫어도 해야하는 일이니 잘할 방법을 찾는 수밖에 없고 잘하려면 이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다른 요리를 열심히 연구합니다.
한달 동안 저것만 요리하려면 다른 요리를 하고 싶어집니다.
지겹거든요.
그래도 꾹 참아야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다른 요리할 때 재밌습니다.
재료도 부족해야 재료가 소중해지는 것처럼, 아무 때나 아무 요리를 먹을 수 없고, 아무 요리나 할 수 없어야, 요리하는 일이 소중하고 특별하고 재밌습니다.
간단하게 보이는 요리 다 찾아서 열심히 스크랩하고 조합한 다음 또 한달 식단을 짭니다.
그렇게 3달 정도 하면 적어도 30가지 요리에는 이력이 붙습니다.
그럼 일년 12달동안 이렇게 하면 나만의 100가지 이상의 요리가 생기는 겁니다.
이걸로 평생 우려먹으면 됩니다.^^
한달동안 그렇게 하는게 너무 지겨우면 4-5개월 후에는 2주 먹을 식단을 짜고, 내가 잘하는 이 요리들에 새로운 요리 두 개나 3개 정도 더 끼워서 일주일 식단을 짜고...
가족들이 잘 안먹는거, 남는 것은 지워가는 겁니다.
가끔 장아찌도 만들어보고 젓갈도 끼워넣어보고 새로운 재료도 시도해보고 그러다보면 요리가 많이 늡니다.
물론 다 기록해야합니다.
이걸 올해 일년 숙제로 하는겁니다.
올해 일년 열심히 노력하고 연구정진하면, 요리하는 것이 많이 쉬워지고 식재료를 사들이는 패턴도 달라지고 식비가 엄청나게 절감이 될겁니다.
그리고 남은 평생이 편해질겁니다.
이걸 시작하면서 3개월 정도는 주말에도 외식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꼭 지키도록 노력해야합니다.
모든게 ‘습’이 되는 시간이 3개월이라고 하더군요.
3개월만 제대로하면 그뒤로는 습관이 되어 오토로 돌아간답니다.
그러니...
앞으로 3개월은 저렇게 해보시길 바랍니다.
세상이 많이 달라집니다.^^
물론 다이어트도 상당하게 됩니다.
간식거리를 딱 맞게 사다놓으니 내가 먹을게 없거든요^^
제가 개발한, 초간단 요리를 몇가지 알려드리자면^^
제가 쓰는 간장은 한살림맛간장인데 이게 국요리나 떡국이나 나물에 다 괜찮더군요.
새우젓, 쯔유도 써보고 참치액도 써보고 다 써보다가 한살림맛간장 하나 쓰는걸로 정착했습니다.
- 김치볶음은 참기름과 식용유를 듬뿍 두르고 김치를 넣고 천연조미료를 좀 넣고 볶습니다.
김치볶음은 아침에 하기 싫으면 저녁에 해놓고 아침에 데워도 됩니다.
김은 풀무원 들기름에 구운 김 자주 먹습니다. 원래 삼부자 김을 먹었는데.. 요즘 얇아져서 맛이 없어졌더군요.
- 시금치 나물은 노지 시금치를 5천원어치 사서 꼭지를 다 잘라버리고 이파리 하나하나를 다 낱개로 만들어서 깨끗이 씻은 다음에 남비에 물 중간정도 붓고 끓으면 시금치 다 넣고 집게로 전체를 한번 뒤집어준 다음 채반에 그대로 붓습니다.
뜨거운 채로 놔두면 혼자 숨이 죽고 익습니다. 시금치는 생으로 쌈으로도 먹고 샐러드도 가능한 채소이니 그야말로 살짝 데치는게 식감도 좋고 더 달콤하더군요.
식으면 꼭 짜서 물기를 빼고 맛간장으로 간하고 참기름넣고 무치고 깨를 뿌립니다.
시금치는 나물로도 먹고 계란말이도 하고 계란전도 하고 김밥에도 넣고 잡채도 가능합니다. 그러니 한번 할 때 5천원어치 정도해서 3끼니 정도 먹습니다.
- 시금치 계란말이는, 계란 2개를 깨 넣고 소금간 살짝해서 거기에 시금치나물을 자작하도록 넣고 조물조물합니다. 그걸 기름두른 후라이팬에 조금씩 부으면서 계란말이를 하다가, 계란 한 개를 더 풀어서 연결해서 조금씩 부으면서 말아서 익히면 됩니다.
- 다른 방법은 시금치나물을 계란에 조물조물섞은걸 그대로 숟가락으로 한 숟가락씩 부침개처럼 부치면 됩니다.
- 떡국은 2인분 국물에 멸치 열 마리 넣고 끓이다가 멸치 건지고 한 살림 맛간장으로 간맞추고 떡국넣고 가끔은 풀무원 물만두 1인당 3개 넣고 끓이다가 계란 풀어서 넣고 참기름 치고...
- 쌀국수는 물에 담궈뒀다가 아침에 남비에 물 끓여서 불려진 쌀국수 데쳐서 채반에 건져 찬물에 씻고 그릇에 담아서 스파게티 소스 버무리고 피자치즈 얹어서 렌지에 1분 30초 돌리면 됩니다.
- 삼계닭은, 인삼없이^^(저희 가족이 인삼이 안맞습니다.) 사람 수대로 영계를 사서 뱃속에 통마늘 5개씩 넣고 불린 쌀도 조금 넣고 충분히 물을 잡아서 압력솥에서 끓여내고,
부추 한단 사다가 다 씻어서 1/3씩 봉지에 나눠 담은 다음, 그 부추 한봉지를 4등분으로 잘라서 한줌씩 그릇에 담고 닭을 그 위에 얹고 뜨거운 국물 부어서 내면 됩니다.
한 살림 맛간장에 깨좀 뿌려서 닭고기를 부추에 싸서 찍어먹으면 맛있습니다.
- 굴전은 싱싱하고 큰 굴을 사다가 살짝 씻고, 달걀 풀어서 소금 살짝 쳐서 동그랗게 밀전병 크기로 후라이팬에 붓고 조금 익으면 굴 하나 얹어서 달걀을 반으로 접어서 덮습니다.
부꾸미 부치는 것처럼 하는 건데 굴에 밀가루 무칠 것도 없이 잘됩니다. 계란이 노릇노릇하도록 지져내면 됩니다.
굴만 싱싱하면 아주 맛있습니다.
그리고
햄 가장 작은거, 피망 한 개, 옥수수 캔 한 개, 또띠아 작은사이즈 포장 한봉지, 고구마 10개, 닭봉 10개들이 한팩, 식빵 한봉지를 사면 이틀 식량과 간식이 됩니다.
- 햄 가장 작은거 한 개, 양파 한 개, 피망 한 개, 옥수수캔 반을 볶아서 밀폐용기에 담아놓고 밥을 버터나 기름에 볶다가 저거 두숫갈 정도 넣고 소금넣고 깨넣고 볶음밥을 하고
- 그거 볶은거 조금 덜어서 스파게티 소스에 버무려서 또띠아 위에 넓게 편 다음 피자치즈 듬뿍 올려서 렌지에 구우면 피자가되고
또띠아 없으면 식빵으로 해도 됩니다.
- 닭봉은 씻어서 뚜껑있는 웍에 넣고 스파게티 소스를 적당히 넣고 버무려서 약불에 익혀서 닭에서 나온 물이 다 없어질때까지 끓인다음 그릇에 싹싹이로 담아서
피자치즈 듬뿍 올려서 레인지에 굽는 사이에 웍과 싹싹이는 슬슬 씻어서 엎어놓고...
더 좋은 방법은 가장 작은 후라이팬에 스파게티소스에 버무린 닭봉을 넣고 뚜껑덮고 가장 약한 불에 닭이 익을 때까지 조린 후 피자치즈 얹어서 피자치즈 녹으면 그대로 식탁에 내면 됩니다.
식빵 버터없이 그냥 후라이팬에 구워서 같이 곁들여주면, 닭봉 먹으면서 중간중간 소스와 녹은 피자치즈를 식빵에 얹어서 먹으면 한끼 식사로 훌륭합니다.
저희 아이들은 각자, 닭봉 5개, 식빵 1개를 구워주면 양이 딱 맞습니다.
그리고 설거지^^
피자치즈 녹은 그릇이 설거지가 귀찮습니다. 피자치즈가 말라붙어서 수세미로 힘들여서 문질러도 잘 안지더군요.
그래서 개발한게^^ 물티슈로 일단 사용한 젓가락 다 닦고 개인접시를 닦으면 설거지 할게 거의 없습니다.
- 고구마는 삶을 때 10개정도 삶아서 3개는 뜨거울 때 먹고
- 3개는 껍질벗겨서 동글동글 썰어서 그릇에 담아뒀다가 나중에 그 위에 피자치즈 올려서 렌지에 돌려서 주고
- 3개는 껍질벗겨서 으깨서 설탕 조금 넣어뒀다가...
또띠아 위에 고구마 으깬거 먼저 넓게 펴고 그 위에 스파게티 소스에 버무린 볶음야채 얹고 피자치즈 얹으면 고구마피자가 되고...
또띠아도 가장 작은 사이즈 5개들이 한봉지 사서 먹습니다.
부추 한단 사서 1/3으로 나눠서 부추무침, 다음끼니에 삼계닭에 곁들여먹고 다음 끼니에 부추전을 하면 됩니다.
무 하나 사서 무생채, 다음끼니는 무나물, 다음 끼니는 쇠고기무국,
두부 한모 큰거 사서 두부부침, 두부찜, 두부김치
배추 한통 사서 속에서부터 배추쌈, 중간은 배추전, 겉잎은 배추 된장국.
이렇게 식단을 짜면 됩니다.
싱싱해야하는 순서대로 요리를 하면 됩니다.
식구가 많으면 그날 재로가 바로 끝나고 식구가 작아서 재료가 남으면 저렇게 연동되는 식단을 잘 짜서 시장을 이틀에 한번 보 는걸로 정하고 딱 이틀치 재료만 사다가 하면됩니다....
아...
진짜 글이 길어졌군요.
식재료를 한 개를 더 쓰든지 그만쓰든지...
지칩니다.^^
간단 요리가 많은데..
다 쓸수는 없고..
언제 시간이 나고 꽂히면 키톡에 요리를 올리는 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르겠네요.
식재료를 사는 것부터 간단하게 요리하고 설거지하는 것까지 전과정을^^
시간이 없어서 글쓰는게 점점 뜸해지고 생각도 자꾸 흩어져버리네요....
좀 더 읽어보고 손을 봐야하는데 다른 할 일이 있어서 그냥 중언부언하는대로 올립니다.
양해바랍니다.^^
다다음주나 되어야 정신을 좀 차릴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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