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정형외과 윤강섭 교수 ㆍ‘대퇴골 무혈성 괴사’ MRI로 조기진단 가능 ㆍ“대중교통 이용·스포츠 관람으로 건강 유지”
고관절 수술 분야의 권위자인 윤강섭 교수가 연구실에서 “수술 후 다시 정상적인 보행을 하는 환자분들의 미소를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며 고관절 질환 예방 및 조기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보라매병원 홍보팀 제공
“대퇴골 무혈성 괴사라는 병은 말 그대로 대퇴골두에 혈액 공급이 잘 이뤄지지 않아 고관절을 이루는 대퇴골두가 썪는 무서운 병입니다. 이 병은 대퇴골의 외상뿐 아니라 남자는 잦은 음주, 여성의 경우는 스테로이드 성분의 장기간 약물 복용 등으로 오기도 합니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정형외과 윤강섭 교수(53)는 “모든 질병이 그렇듯이 대퇴골 무혈성 괴사 또한 조기 진단으로 질병의 초기 단계에서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 방법 선택이 가능하므로 고관절 이상 증상이 있으면 조속한 정형외과의사 진료가 권유된다”고 밝혔다.
조기 진단은 우선 ‘양반 다리’를 했을 때 서혜부(사타구니) 쪽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이상징후로 볼 수 있다. 증상에 따라 단순 방사선 검사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으로 확진한다.
기본적인 예방으로는 지나친 습관성 음주를 자제해야 되며, 치료적 목적이 아닌 스테로이드 약물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윤 교수에 따르면 최근 최소 절개를 통한 인공관절 치환술이 이뤄져 통증 감소, 미용상 장점 등 우수한 임상결과를 얻고 있다. 이는 기존 피부 절개가 15㎝ 이상인 데 반해 8㎝ 이하만 절개하는 것이다. 모든 환자에게 가능한 것은 아니고 체중이 적게 나가면서 건강한 경우에 효과가 크다.
윤 교수는 골절 및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특히 수술을 시행한 후에는 30분 이상 평지 보행 및 햇빛 쪼이기, 온수 목욕 등이 좋다고 밝혔다.
“최근의 고관절 환자군의 특징은 환자의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고령화 사회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이며, 고관절의 선천적 질환은 많이 감소했으나 낙상 등에 인한 골다공증을 동반한 고령 환자의 고관절 골절은 꾸준합니다.”
윤 교수는 “건강을 위해 평소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고 있으며, 여가 시간에는 가족과 여행을 가거나 근교 산책을 많이 한다”면서 “스포츠에 관심이 많아 주로 배구 경기와 야구·축구 경기 관람을 좋아한다”고 귀띔했다.
▲윤강섭 교수는=서울대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기획실장을 거쳐 진료부원장을 맡고 있는 윤강섭 교수는 엉덩이관절(고관절) 질환 및 외상, 인공관절치환술, 골다공증 등이 주요 진료분야다. 보라매병원은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며 교수는 모두 서울의대 소속이다. 윤 교수는 보라매병원에서 그동안 5000여건의 수술을 했다.
윤 교수는 최근 줄기세포 연구에 한창이다. 지방유래 및 제대혈유래 자가줄기세포를 이용한 관절염 치료 및 골결손·골절불유합 치료에 적용하는 연구다. 현재 1상·2상 임상(안전성·유효성 입증)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윤 교수는 1982년 서울대병원 전공의 1년차 때 이화여대 대학원생이던 부인과 결혼해 2남(26·연세대 컴퓨터공학과 4년, 24·울산의대 본과 4년)을 뒀다. 동갑인 아내를 예과 2학년 때 만나 7년 연애 끝에 결혼한 윤 교수는 “주니어 교수 때도 그랬고, 10년 가까이 보직생활을 하면서도 마찬가지로 가정에 충실하지 못했다”면서 그동안 아이들을 잘 키우고, 의대교수의 길을 갈 수 있게 내조해 준 ‘착한 아내’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