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시 : 2022년 9월 24일(토) 오후 1시 10분
2.코스 : 양동농협 버스정류장 ~ 삼산2리 마을회관 ~ 도전3리 ~ 파티마성모의 집 ~ 장수폭포 입구(도전2리 버스정류장)(13.4km, 약 2시간 50분)
경기둘레길 제31코스는 석곡천 제방 데크길을 따라 발걸음을 시작해, 조선 육대로 중 평해로 복원길인 평해길 양동구간과 한참 같이 가는데 제방둑길을 따라 10분 남짓 걸으면 왼쪽에서 계정천이 합류하고, 몇 걸음 더 옮기면 오른쪽에서 단석천이 들어옵니다~
세물머리에서 몸을 불린 삼산천은 굽이굽이 흘러내려 원주 간현에서 섬강으로 들어가고, 물가를 벗어나 훤칠한 은행나무를 마주한 후 한갓진 삼산마을 길을 따라 가며, 양평과 여주 경계인 당산과 웅덕산 사이 곰지기고개를 넘어 봄철이면 화사한 꽃길 따라 장수폭포 입구 도전2리 장수마을까지 가는 코스입니다~
양동농협 하나로마트 건너편 고수부지 공연장 그늘 아래에서 청개구리와 눈 맞추며, 꿀맛나는 점심을 서둘러 마치고 오후 1시 10분 경 장수폭포 입구를 향하여 제31코스 트레킹을 이어 갑니다~
쌍학교를 건너자마자 좌측으로 석곡천 데크길을 따라 이곳부터 삼산역까지는 중앙선 철길을 보며 가게되는데 푸르고 높은 하늘 아래 가을 햇빛이 무척 강하게 느껴집니다~
맑은 물이 흐르는 석곡천은 양평군 양동면 금왕리 북쪽에서 발원하여 쌍학리 양동역 앞을 흘러 삼산리에서 좌측의 계정천이 합류하고 조금 지나서 검단다리에 이르면 우측의 단석천이 새로 합류하여, 수량이 늘어난 석곡천은 이름을 삼산천으로 바꾸고, 삼산역을 지나 원주로 들어서며, 판대유원지, 간현유원지 캠핑장, 소금산 출렁다리 앞을 차례로 지나 섬강에 몸을 맡깁니다~
청둥오리 무리가 가득히 유영하고 있는 삼산천의 보를 뒤로 하고 농고다리를 거쳐 넓은 삼산리 들판을 감상하며 도전2리 버스정류장에서 오후 4시 10분에 출발하는 여주역행 버스에 늦지 않게 발걸음을 열심히 내딛습니다~
중앙선 철로 하부를 통과하고, 삼산천의 풍광을 마지막으로 담은 후 차도를 따라 가다 삼산3리 도소리 버스정류장이 있는 삼산교 회전교차로에 이르러 우측 마을길로 접어들어 광주원주고속도로 하부를 통과합니다~
광주원주고속도로의 높은 교각들을 뒤로하고 삼산2리 마을길로 직진하자 드디어 삼산리의 명물 은행나무 보호수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한번에 담기가 어려울 정도의 크기에 놀라게 됩니다~
삼산리 은행나무는 삼산2리의 윗배내마을에 있는 1982년 5월에 경기도 보호수로 지정된 수령 500년 이상의 씩씩한 기상과 웅장한 자태를 자랑하고 있는 암나무로 은행이 많이 열린 해에는 아홉 가마까지 수확한 적이 있다고 전해지는데 실제 은행 열매는 수령 및 크기에 비해 너무 작았습니다~
은행나무는 나뭇잎이 오리발을 닮아서 압각수(鴨脚樹) 또는 할아버지가 씨를 심으면 열매는 손자 대에서나 볼 수 있다고 공손수(公孫樹)로도 부릅니다~
명물 은행나무를 뒤로하고 삼산2리 마을회관을 거쳐 삼산2리(윗배내ㆍ아래배내) 표석과 버스정류장이 있는 배내교를 건넌 후 우측으로 접어들어 다시 중앙선 하부를 통과합니다~
배내교에서 마을 방향으로 직진하면 평해길 완주 후 귀가시 이용이 가능한 중앙선 무인간이역인 삼산역이 있습니다~
차로를 따라 한참 오르자 당산 안내문과 경기옛길 평해길 제8길 솔치길 스탬프함을 마주하게 되는데 이곳에서 좌측 솔치고개로 이어지는 평해길과 헤어져 경기둘레길은 당산 방향으로 직진합니다~
조선 시대에 한양과 각 지방을 잇는 6개 큰길을 조선 육대로라고 하며,
제1로 의주로(한양~의주),
제2로 경흥로(한양~함흥),
제3로 평해로(한양~평해),
제4로 영남로(한양~동래),
제5로 삼남로(한양~해남),
제6로 강화로(한양~강화)인데,
이곳 양평을 지나는 길인 제3로 평해로는 서울부터 경북 울진군 평해읍에 이르는 길이며, 평해길은 평해로를 바탕으로 만든 경기옛길 트레킹 코스입니다~
한적한 오르막 차로를 따라가면 당산 등산로 입구 안내판이 서있는 원주ㆍ문막을 향하는 88번 지방도(원양2로)를 마주하게 되고, 이곳 삼산교 교차로를 건너서 솔치 마을길을 따라 직진해야 하는데 이곳부터 당산 등산로 입구까지는 약 800m가 남아 있습니다~
길가의 이쁜 전원주택들을 지나서 우측 길가에 일당산과 당산 등산로 이정표를 발견하고, 당산 등산안내도를 담은 후 다시 아름다운 솔치 마을길을 오릅니다~
당산(544m)은 양평군 동남쪽 끝에 위치하여 경기도 여주시와 강원도 원주시의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정상 북쪽 1km지점에 일당산(453m)을, 남서쪽 2km지점에 웅덕산(520m)를 거느리고 있는데 산세가 험하지 않으면서도 수목이 우거진 넓직한 계곡을 끼고 있어 가족을 동반한 호젓한 산행지로 알맞다고 전해집니다~
조금 더오르자 싱싱한 송림들이 줄지어선 당산 등산로 홈다리골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휴가철이 끝나서인지 주차 차량이 불과 서너대로 다소 썰렁합니다~
이쁜 전원주택들을 지나서 포장도로 끝에 이르러 작은 계곡을 건너면 흙길 임도가 시작되고, 또 다시 작은 계곡들을 좌우로 건너며, 고도가 차츰 높아지기 시작합니다~
좁은 숲길을 통과하자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되는데 곰지기골 등산로는 폭우 피해로 크고 작은 돌들이 가득히 쏱아져 내려 마치 계곡처럼 되어 있는바 조심조심 오르는데 어부인의 발걸음은 지친 기색이 역력합니다~
가파른 돌길이 끝나고 흙길이 시작되어 한결 가벼운 발걸음으로 오르다보면 곧 당산과 웅덕산의 각 1km지점 중간에 위치한 '곰지기재' 정상에 도착합니다~
등산로 이정표와 안내판 및 경기둘레길과 여강길을 거닐며 즐길 수 있는 '여주8경' 안내판을 담으며, 어부인을 기다렸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갑니다~
곰지기재부터 종점까지는 약 5km 정도가 남아 부지런히 하산 발걸음을 이어 가는데 길은 아주 편안한 숲속 흙길로 마무리 힐링 걷기에 아주 그만입니다~
길가에 작은 약수터를 거쳐 당산 여주 등산로 입구로 향하며, 저수장과 사방댐을 차레대로 지납니다~
조용하고 이쁜 마을길을 따라 내려가다 만난 작은 쉼터 원심정(遠深亭)은 눈으로만 다리쉼하고, 멋진 한옥과 더불어 더할나위 없이 풍요로운 가을 들판을 감상해 봅니다~
사도의 모후집(성바오로딸수도회) 안내판을 마주하며, 차로에 접어들어 조심스런 발걸음으로 도전3리 버스정류장과 마을회관을 차례대로 지나고, 스승예수의제자수녀회 입구에 도착합니다~
파티마의 성모의집ㆍ프란치스코 수녀회를 거쳐 제법 큰 단지인 반딧불이 전원마을을 통과 후 도전전원농원과 아담한 북내초등학교 도전분교장을 지나서 도전리 버스정류장에 이릅니다~
도전교를 통해 원심천을 건너서 코스모스가 곱게 핀 차로를 따라 가다 능이백숙으로 유명하다는 한식점 동가(東家)를 지나며 신륵사 이정표를 발견하고나서야 여주에 도착했다는게 새삼 느껴집니다~
드디어 시점을 출발 후 약 2시간 50분이 소요된 오후 4시 경 장수폭포 입구의 도전2리 버스정류장(42371)에 도착해, 인증샷과 스탬핑을 완료하며, 오늘의 트레킹을 무시히 마칩니다~
회차지인 도전1리로 들어가는 여주역 행 981번 버스(오후 4시 10분 경 출발)를 발견하고 혹시 버스를 놓칠세라 불과 270m 거리에 위치한 장수폭포 탐방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동네 어르신 부부와 버스도 안다녔다는 옛 시절 이야기 등을 잠시 나누다 오후 4시 15분 경 버스에 탑승, 여주역에서 오후 5시 20분 발 경강선 전철로 환승 후 집으로 향합니다~
첫댓글 포장길이 조금은 지루했겠네요. 그러나 가을 하늘아래 활금들녘도 아름답고, 드디어 여주 땅에 들어섰군요. 이제 중반으로 접으들었으니 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수명산님!
다소 힘들었지만 경기둘레길 숲길 구간은 마무리하고 여주~이천~안성의 물길 구간으로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격려해 주신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감사드립니다 ~
산타젠님의 상세한 후기글 보노라면
저도함께 걷고있는 듯합니다,
10월에도 두분께서
항상
건강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죽산님!
모처럼 집사람과 경기둘레길 을 함께 걸었는데 시간이 너무 빠듯했던 하루였습니다~
죽산님도 행복하고 건강하게 발걸음을 이어 가시길 기원드립니다~
격려해 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산타田(santajeon) 후배님 부부의 9월 24일(토) 경기둘레길 제30~31코스 이어걷기 名品후기를 즐감하고 갑니다.
후기 쓴 9월 30일 저도 경기둘레길 홈페이지 3分期 [테마 코스]에 수록할 고화질 사진을 담기 위해 중앙선 신설 三山역과 그 맞은편 숲이 우거진 곳의 判垈驛(폐역)을 촬영하고 오자마자 테마코스 설명글과 사진 원본을 첨부하여 이메일로 보냈답니다.
일주일 간격으로(후기 올린 날은 같은 날) 같은 장소를 공유했다는 동질감으로 기쁜 마음을 표합니다. 수명산 카페지기님의 첫댓글과 같이 경기둘레길 60개 코스 중 '평화누리길 구간'과 '경기 숲길 구간'을 다 마치고 이제 경기 물길의 첫 구간 驪州 땅에 들어 섰으니 과반을 갓 넘었네요. 지치지 말고 경기 물길, 경기 갯길 다 걷고 대망의 경기둘레길 완보의 기쁨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추신> 괜스리 시작했다 싶은 저의 경기둘레길 2차 종주는 명지산과 귀목봉 사이의 제18코스 貴木고개(해발 775m - 안전 로프 설치 됨) 넘는 곳 앞에서 멈췄습니다. 7월말부터 진행하고 있는 경기둘레길 확장노선 조사 업무가 끝나는대로 재개하려는데 우째 일이 이렇게나 많은지 말입니다. ㅋ
앵베실 선배님 !
강의로 바쁘신중에도 경기옛길 지선 확장 노선 개발과 테마코스 기사 취재 등 대단하신 열정에 머리가 숙여집니다~
제가 다녀온 다음주에 옛날 경기도의 마지막 중앙선 간이역이었던 판대역(폐역)에 다녀오셨군요~
현재는 삼산역이 무인역으로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셈이지요~ㅎ
경기둘레길은 이제 겨우 반을 지나고 있는데 주말을 이용해 어쩌다 하루를 다니다보니 언제 완주를 마무리하게 될 줄 모르겠습니다~
저는 대중교통편에 의존하다보니 두번 완주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ㅋ
격려해 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santajeon 그럼요, 머나먼(해파랑길보다 90km나 더 긴) 경기둘레길 두 번 완주 시도 자체가 미친 짓인 줄 알지만 일단 저질렀으니.. 그래서 댓글 가운데 괜히 2차 종주를 시작했노라 자책 글을 전제했지요.
6.29 날 수원 경기도청 5층 회의실(63회 김동연 도지사 사무실 바로 옆방)에서 완주자 간담회 때 관광과장과 팀장한테 2차 종주자에게도 기념품은 안 주더라도 완주증서는 발급해 달라고 했더니 당시에 종주자만이 알 수 있는 내용인지라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는데 당근 기념품 포함 2차 완주 인증해 드리겠다는 확답을 얻어 냈습니다.
평해길 제10길(솔치길) 다 걷고 거슬러 내려 와 오후 1시 1분 중앙선 타고 청량리역으로 복귀했었는데.. 그 때의 역무원이 없는 삼산역 플랫폼에 뛰어서 가까스로 탑승했던 기억도 삼삼합니다. 엊그제 삼산역 바깥쪽에서 셀카 한 장 남겼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