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Raemian Festival에서 마련한 "뮤지컬 지붕위의 바이올린(Fiddler on the roof )" 공연 관람차 12월 7일(일) 16;30시에 아내랑 집에서 출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도착한 시각은 17;00시경. 벌써부터 초대권을 입장권으로 바꾸는 줄이 제법 길어 대기선 맨 끝에서 약20분을 기다려야 했다. 추첨함에서 아내가 뽑은 관람석은 B-74,75, 전체 무대가 시야에 드는 좋은 자리였다. 공연 전에 Catering Service로 제공된 맛있는 머핀 1개와 따뜻한 커피 한 컵 씩으로 요기를 대신 하고, 18;00시부터는 현악7중주(1-Harp, 1-Viola, 2-Violins, 1-Cello, 1-Oboe, 1- Flute) 래미안앙상블이 'Sunrise, sunset' 연주를 시작으로 'White Christmas', 'Silent night' 등 Carol과 곡명 미상의 곡들을 엮어 'Sunrise, Sunset' Enore곡을 끝으로 약 50분간 관객을 즐겁게 해 주었다.
본 공연은 정확히 19;00시부터 시작되었다. 간략한 Synopsis는, 러시아 거주 유태인에 대한 탄압이 절정에 이른 1905년 우크라이나 지방의 작은 유태인 마을에서 우유가공업으로 간신이 생계를 꾸려가면서도 전통을 몹씨 중요시 하는 가장, Tevye(노주현과 김진태 배우가 교호로 출연하는데, 마침 노주현씨가 역을 맡음)는 아내(Golde; 이미라) 그리고 다섯 딸들(맏딸/ Tzeiter; 방진이, 둘째/Hodel; 해이 등)과 함께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아간다. 그런데 딸 둘이 제 각기 아버지가 중매장이를 통하여 짝지어 주는 유태인의 전통에 反하여 본인들이 사랑하는 사람 즉, 큰 딸은 재단사, Motel(김재섭), 둘째는 급진주의 자유혁명가, Perchik(신성록)과 결혼을 고집하여, 결국 두 번에 걸쳐 똑 같은 방법, '내 딸이 좋아 하고 행복하다 잖아' 하면서 아내를 설득할 뿐 아니라, 신앙까지 저버리고 본인의 뜻을 접는 모습을 보니, 자식이기는 부모 없기는 유태인들도 매 한 가지다. 마지막 장면, 러시아의 유태인 박해정책에 따라 정든 고향에서 추방당하는 유태인들의 모습은 비극에 앞서 감동 자체이었다. 하느님의 인도아래 애급 종살이에서 무사히 탈출하였던 선조들의 깊은 신앙심을 그대로 본 받아,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민족이란 자부심과 그 분께서 인도해 주실 것을 굳게 믿고 의지하며 그 길을 따라 또 다른 삶의 터전으로 떠나가는 유랑의 난민행열이었다. 장장 2시간 50분에 걸쳐 시종일관 Sunrise, sunset 즉 "해가 뜨고 해가 지고 세월은 흘러, 기쁨과 슬픔만 남아..."를 비롯한 친숙한 멜로디, 웅장한 합창과 군무, 그리고 출연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잘 조화된 흥미진진한 감동의 무대이었다. 특히 약20명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Orchestra Pit가 아닌 무대위 뒷편에 자리하여 여성지휘자의 섬세한 지휘동작에 맞춰 연주, 더욱 격조 높은 분위기를 연출 하였다. 마치 지붕위의 바이올린 처럼 위태롭지만, 그 자체로 아름다운 인생을!
때 마침 온 세상은 초저녁부터 펑펑 쏟아진 함박눈을 뒤집어 쓴채, 온통 순백의 또 다른 운치를 더하여, 모두를 축복해 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