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업로드 시에는 2회에 나눌 예정입니다.
락싸커 X 현영민 위원님 인터뷰
1. 현영민 위원님 개인 질문
락싸에 가입해서 활동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선수생활을 은퇴하고 처음 해설위원을 시작했을 때 같이 방송했던 캐스터분이 회원들의 반응이 잘 올라오는 축구커뮤니티가 있다고 락싸를 추천해주셨어요~ 그래서 2017년 증므부터 쭉 락싸를 눈팅하면서 회원분들 반응을 보게되었습니다! 그러다 회원분들과 직접적인 소통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친척분이 제 해설에 대해 커뮤니티에서 안좋은 여론이 있다, 너무 조심스렇다는 평이 있다는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사실 제가 제 스타일을 갑자기 바꿀수도 없는거고, 모든 분들을 만족시켜드릴 수는 없는거기에 회원분들에게 제가 해설을 준비하는 모습을 직접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기회가 된다면 티켓도 드릴테니 바로 옆에서 제가 해설하는 모습도 직접 보시고 또 다른분의 해설도 직접 보시고 하면서 해설 위원간의 차이를 직접 느끼셨으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카페에서 회원과 소통하면서 팬들과 가깝게 다가가는 모습은 좋지만 인터넷 여론을 보다보면 상처받는 일도 많을거라 생각됩니다. 부정적 의견을 볼때의 느낌과 극복했던 방법이 있다면?
제가 해설을 하면서 선수의 플레이에 대한 비판을 최대한 자제하려고 하다보니 이에 대해 만족스러워 하지 않으시는 분들이 있으신거 같아요. 아무래도 제 해설이, 그리고 다른 해설위원 누구라도 아마 모든 분들을 만족시켜 드릴 수는 없을거에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팬 여러분들과 더더욱 소통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고쳐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수용하고, 팬 여러분들이 제공해주시는 정보도 받고 저의 철학, 준비 과정등을 보여드리면서 소통하면서 팬여러분들께 더 가까이 접근해서 극복하고자 했어요. 다행히도 팬 여러분들이 저를 더 잘 수용해주셔서 여론을 잘 되돌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은퇴하고 따로 몸관리를 하고계신가요? 언뜻 봐도 몸이 상당히 좋으신데요?
은퇴하고 나서도 운동을 꾸준히 했고, 지금도 헬스장 등록하고 꾸준히 운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언제 다시 현장으로 돌아갈지 모르기에 제 몸은 스스로 관리해야겠다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선수생활처럼 격렬한 운동은 좀 힘들지만 풋살이나 동호회 활동도 하고 취미로 골프도 하면서 땀흘리고 있습니다.
따님이 겨울왕국을 좋아해서 겨울왕국 스케치북에 필기하시는 거로 알려져 있는데 요즘에도 겨울왕국 스케치북에 필기하시나요?
요즘에는 아이들이 많이 커서 겨울왕국 노트는 사용하지 않습니다ㅎㅎ 사실 그때 사용했던 노트는 제가 지도자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료정리를 했던 노트였고 지금은 해설을 위한 자료를 따로 모으고 있어요. 집 한켠에 해설을 위한 자료를 모아두는 자료가 있는데 라운드별, 팀별 자료들을 정리해서 경기 준비할 때 활용하고 있어요.
별명이 몇가지 있으신데 개구리 페페 닮았다는 말이 있고, 플레이스타일 때문에 경운기 드리블이라는 별명도 있어요. 이런 별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 개인적으론 이런 별명에 대해 정말 감사해요. 무색무취한 선수로 그냥 흘러가는게 아니라 팬분들이 저의 특징을 잡아서 별명을 만들어 주신다는거 자체가 정말 행복한 거에요. 예를들면 차두리 선수 같은 경우 그냥 이름보다 차미네이터란 별명으로 부를때 더 특징이 살아나고 기억에 남잖아요? 이런식의 별명이 붙으면 저는 정말 좋아요.
2. 현영민 위원님의 선수시절 관련 질문
그럼 경운기드리블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드리블에 자신이 있으셨었나요? 드리블 실력에 대해 평가해주시면 어느정도 인가요?
일반적으로 드리블하면 제 대학교 선배님이신 이영표 선배님을 많이 떠올리잖아요? 저 개인적으로도 룸메이트로도 생활하다보니 많이 배우기도 했고, 영표형이 한 세번하면 저는 네번해야지 이런식으로 많이 노력했었어요. 경운기드리블도 사실 성공률이 많이 높았어요. 사람들이 잘 모르시는데 괜찮은 드리블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실력으로 놓고보면 A+까지는 아니더라도 A정도는 되지 않았을까요? 실제로 상대선수들이 많이 어려워 했으니까요.
다만 프로생활을 하면서 저 혼자 드리블을 하면 오히려 팀의 템포를 죽이게되더라고요. 그래서 드리블도 하되 패스도 빨리하고 하면서 플레이 스타일을 점점 바꿔가게 됐어요. 대표적으로 염기훈선수 같은경우도 예전에는 스피드도 있고 힘도 있으니까 직선드리블도 하면서 상대를 어렵게 했는데, 점점 플레이 스타일을 바꿔갔잖아요? 동료가 더 좋은 위치에 있으면 드리블 보다는 패스도 뿌리고 크로스도 올려주고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저 또한 프로는 아마추어보다 더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 많기에 혼자만의 드리블 보다는 동료들을 활용하는 플레이를 많이 하게된거같아요. 스피드 또한 나이가 들면서 줄어드니까요
(아무래도 20대와 30대의 몸은 다르죠.)
은퇴를 앞둔 30대 중반에는 20대처럼 스피드를 낼수는 없어요. 저 또한 드리블을 좋아하고 많이 하고 싶었지만 한 2년차때까지는 많이하고 그 뒤로는 많이 줄어갔던거 같아요.
선수시절 가장 영광스러웠던 순간중 하나는 아무래도 2002 월드컵이었겠죠? 2002월드컵 23인 엔트리에 들어가셨으니까요. 그런데 아쉽게도 경기는 못뛰셨어요.
경기는 못 뛰었지만 훈련하는 과정도 저로서는 정말 갚진 경험이었어요. 선수로서의 꿈이 당연히 국가대표였으니 선발됐을 때 가족들이나 저를 지도해주신 선생님도 좋아하셨고 저 또한 제꿈을 이룬 기분이었어요. 솔직히 3,4위전은 조금이라도 뛰고싶었던 개인적인 마음은 있었어요. 하지만 선수로서 쉽게 할수 없는 큰 경험도 하고 역사의 순간에 함께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정말 감사해요. 저의 2002년은 경기는 뛰지 못했지만 저에게 엄청난 큰 선물이 왔어요. 또 그로 인해 많은 혜택도 받았고요. 경기를 뛰지 못했다고 해서 섭섭한 생각은 전혀 없고, 제가 2002 월드컵 23인 멤버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잖아요? 정말 큰 자부심으로 살아가고 있어요
월드컵 이후 선수생활도 정말 잘 풀리셨잖아요? 울산에서도 좋은 활약하고 러시아리그에서도 활약하셨고요. 지금보다 더 유럽진출이 힘들었던 시기에 러시아 리그를 개척하신거로 알고있습니다.
네 제가 러시아 리그를 최초로 진출했고, 그 이후로 많은 선수들이 러시아리그에서 활약을 했죠. 처음 러시아를 갔을때는 힘든게 정말 많았어요. 언어나 날씨가 아무래도 제일 힘들었어요. 말도 안통하고 겨울이 긴 곳이다 보니 적응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라운드 컨디션 또한 우리나라와 다르고요. 당시 지금의 아내와 결혼하기 전이었는데 둘이서 러시아 생활을 하면서 서로 많이 의지하면서 생활했어요. 그리고 당시 통역하시던 분이 축구를 잘 모르시던분이라서 전술훈련 같은 경우 통역의 어려움움이 있었어요. 그래도 어느정도 눈치껏 전술 이해해가면서 훈련하고 했습니다.
유럽사람들이 아무래도 저를 아시아의 조그만 나라에서 왔다고 생각하다보니 처음에는 인정받기가 다소 힘들었었어요. 그럴수록 오히려 더 유럽선수들과 더 강하게 부딪히고 ‘이녀석 깡다구 있네’ 같은 인상을 주려 노력했어요. 그래서 어느정도 적응한 뒤에는 생활도 다소 편했고, 그 뒤로 김동진 선수와 이호선수가 왔을때는 축구 외적으로도 함께 대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는거 만으로도 정말 큰 힘이됐어요.
선수생활을 하면서 우리나라와 다른점이 있었나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라커룸에 에어컨이 설치돼있는데, 러시아에선 한증막이 있어요. 전반전이 끝나고 한증막에서 차마시면서 몸을 녹이는건 다소 생소한 문화였어요
러시아에서 좋은 활약을 많이 펼치셨는데 아쉽게도 일찍 한국으로 돌아오셨어요
넵 제가 최초로 갔다가 최초로 돌아왔었죠. 러시아 생활은 좋은 추억이고 갔었다는거 자체는 후회를 안해요. 다만 좀 더 부딪히지 않고 너무 빨리 돌아온거는 다소 아쉬움이 있어요. 사실 구단에서도 그 다음시즌도 함께하고 싶어했었어요. 실제로 프리시즌 시작 전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서 러시아까지 다시 갔었다가 울산과 협의가 잘 돼서 다시 친정팀으로 돌아오게 됐었어요. 그래도 친정팀으로 돌아오고 컵대회 우승도 하고 나름대로 선수커리어가 잘 풀리지 않았나 생각해요.
당시 김동진 선수가 같은팀으로 오면서 밀려서 나갔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엄청 많아요. 그래서 제가 다른 자리에서 몇번 얘기했었거든요. 처음 제니트에 갔을때 양발이 다 되다 보니까 양쪽 풀백도 다 소화했고 경우에 따라선 윙어까지 소화도 했었어요. 제가 원래 뛰던 왼쪽에는 체코 국가대표로 활동했던 선수가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고 감독님은 제가 오른쪽으로 좀 더 소화해주기를 바랐었어요. 그런데 같은 포지션인 김동진 선수가 오면서 제가 나갔으니 잘 모르는 분들은 아무래도 제가 밀려서 나갔다고 생각하실거 같아요. 하지만 김동진선수나 이호선수나 경쟁자라기 보다는 함께 적응해나가는 동료였었고, 제가 먼저 살면서 팀의 문화나 선수의 특징 등을 다 파악해 놓았다 보니 많이 도와주는 입장이었어요.
국내복귀후 울산에서 맹활약 하시던 중 FC서울로 트레이드 되셨는데 그때의 기분은 어떠셨나요?
제가 선수생활을 시작하면서 목표했던게 세가지가 있어요. 영구결번, 원클럽맨, 그리고 내 포지션에서 최고의 기록을 남기기. 당시 울산과 재계약하면서 울산에서 은퇴하게 될줄 알았고, 제가 목표했던 꿈을 이룰수 있을거라 생각했었는데 트레이드 될 당시에는 다소 서운한 감정도 있었어요. 울산에서 원클럽맨을 목표로 했었는데 무너졌고, 영구결번도 당연히 쉽지 않은 상황이었으니까요. 울산은 제가 20대를 바친 팀이고 정말 사랑하는 팀이었는데, 타의로 떠나게 되는 상황이다보니 많이 섭섭했어요. 현실적으로 전세계약이 남아있어서 이사가 쉽지 않기도 했었고요. 30대에 새로운 팀에서 적응하는 것 또한 쉽지 않을거라 생각했었어요. 그래도 결과론적이지만 리그우승도 하고 했으니 잘 풀린게 아닐까요? 지금 생각해보면 한 팀에서만 머물렀으면 제가 더 정체됐을거 같아요. 오히려 당시 트레이드가 선수생활을 더 길게하게 된 원동력이 아닐까 싶어요. 당시 김치곤선수와 트레이드되면서 아무래도 서로 비교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기에 더 자극받은거도 있고요.
말년에 성남에서 선수생활을 하셨는데요. 분노짤로 유명한 장면이 있어요. 혹시 당시 상황 기억하시나요?
당시 상황은 정확히 기억하고 있어요. 이때 2:0으로 이기고 있던 상황에서 제가 패널티 박스 안에서 볼을 완전히 걷어냈는데 주심이 PK를 불었어요. 저로서는 정말 억울한 상황이었고 2:0으로 이기다가 2:1로 따라잡히는 상황은 상당히 위협적인 상황이잖아요? 주심입장에서는 PK처럼 보일수 있었겠지만 저로서는 억울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어서 이렇게 표현했던거 같아요. 다행히고 이때 경기는 성남이 이긴거로 기억합니다.
윙백으로서의 플레이 외에도 롱드로인으로도 상당히 유명하셨는데 비결이 있으신가요?
롱드로인은 제가 대학시절부터 강점을 가진거같아요. 전술적으로 팀에서 요구한 점이 있어서 개인적으로도 어깨와 허리를 강화시키는 운동들을 많이 했어요. 정확성과 속도를 키우기 위해 계속 노력하다 보니 저 개인적으로 시그니쳐가 된거같아요.
실제로 롱드로인은 과거나 지금이나 많이 유니크한 플레이에요. 2002 월드컵도 롱드로인 때문에 갔다 이런말이 있더라고요
대표팀 선발에 롱드로인이라는 제 장점이 어느정도 영향을 끼쳤을 수 있어요. 하지만 선수생활을 하면서 제 장점은 사실 킥이었어요. 실제로 도움도 많이했고요. 지금도 제 포지션에서 제가 가장 도움을 많이한 선수로 남아있어요. 물론 뛰어난 장점이 하나 있고 팬분들에게 이미지메이팅이 돼서 별명도 생기고 하면 좋지만, 결국엔 선수 스스로가 본인의 플레이를 그라운드에서 보여줘야 좋은 선수가 된다 생각해요.
선수생활을 하시면서 이선수는 정말 잘한다 싶은 선수가 있으신가요?
처음 데뷔했을때는 서정원 감독님이요. 서정원 감독님은 일단 정말 빨라요. 빠르다보니 기억에 오래 남은거 같아요. 그리고 현재 울산에서 뛰는 이청용 선수도 기억에 남아요. 제가 울산에서 뛸 때 맞대결 했으니 이청용선수는 아마 갓 스무살이었을텐데 경험이 많은 선수처럼 여유있게 플레이하는거를 보고 정말 좋은선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이후 잉글랜드까지 진출했으니 아마 해외 스카우터들도 같은 생각을 했었겠죠?
울산에선 동해안더비를 뛰셨고, 서울에서는 슈퍼매치를 뛰어보셨는데 두 더비간의 차이점도 있을까요?
포항을 상대했던 동해안더비도 정말 큰 더비였는데, 개인적으론 슈퍼매치가 더 더비분위기가 나지 않았나 생각돼요. 오히려 울산에서 뛸때는 재계의 라이벌이었던 수원과의 우승경쟁이 더 치열했던거로 기억해요. 슈퍼매치는 여느 A매치 못지 않게 관중도 많고 분위기도 더 뜨거웠었어요. 당시 상대팀이었던 수원에 친한 선수들이 여럿 있었음에도 라이벌팀에 대한 중압감이 많이 느껴졌어요. 수도권을 대표하는 두 팀의 맞대결이란 점도 그렇고 구단에서도 보너스 같은 당근책을 제시하다 보니 더 치열하게 경기했던거 같아요.
은퇴 후 올스타전때 유명했던 장면인데 최용수감독님과 합의하에 한 장면인가요?
당시 최용수감독님과 사전에 합의한게 아닌, 100% 애드립이었어요. 즉흥적으로 최용수 감독님이 달려오면서 카드를 내밀고 저도 즉흥적으로 액션을 취했고요. 올스타전을 뛰면서 팬들을 위한 액션을 많이 취했었어요. 팬들을 재밌게 하려고 준비했던 것들도 많고요. 합의된 상황이 아닌데도 팬들이 좋아하시는 재밌는 상황이 나와서 다행인거 같아요.
만약에 레드카드를 뽑았으면 퇴장이었을까요? 올스타전에서 퇴장당하는 진기록을 남길뻔 했는데요.
올스타전에서 퇴장이 아마 없을꺼에요? 제가 최초 기록이 되는건가요? 만약 그랬으면 다시뽑으라 하지 않으셨을까요? 이런 장면하나도 재밌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지금은 올스타전도 못하고 많이 아쉬운데 언젠가 기회가 되면 더 재밌는 모습도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코로나가 끝나고 내년에 올스타전이 재개된다면 선수로 뛸 의향이 있으신가요?
저야 언제던지 불러주시면 뛸수 있죠. 팬분들에게 좋은 모습, 재밌는 모습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몸관리도 계속 하고있고요.
3. 해설위원으로서의 질문
답답한 경기에도 부드러운 표현으로 호평을 받으시는데 원래 화법인지 의도하신건지 궁금합니다.
저는 처음 해설을 시작했을때부터 특정 팀/선수를 치켜올리거나 과도하게 비판하거나 하는 식의 해설은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었어요. 해설하는 입장에서 누군가를 비판하는거는 참 쉬워요. 크로스 저거 하나 못하냐, 밥만먹고 하면서 패스미스 왜하냐 이런식으로요. 그런데 선수입장에서는 그 한경기를 뛰기 위해서 일주일 내내 최선을 다해 준비했던거고, 저 또한 그 누구보다도 그 자리에 서고 싶어했던 선수중 한명이니까요. 다만 가끔 비판아닌 비판을 할때는 있어요. 언제나 경기시작 전 모든 선수가 최선을 다해 재밌는 경기를 했으면 생각하는데, 프로선수의 자질에 미달된다 생각되는 플레이를 하면 비판을 합니다. 예를들면 상대선수가 슈팅을 하는데 몸으로라도 막아야되는걸 일부러 피한다던지, 경기에 대한 준비가 덜된거처럼 보이면 그런건 비판을 합니다. 축구는 누군가가 실수를 해야 득점이 나오고 승부가 나는 스포츠기에 실수를 아에 안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실수가 아닌 마인드의 문제라면 그건 비판받아야 된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비판적인 해설을 안하는 이유중 하나가 저는 현장에서 함께 운동했던 후배들, 지금은 감독하고 계시는 선배들을 계속 만나잖아요? 그분들을 계속 마주치는 입장이다 보니 조심스럽게 말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앞으로도 선수에게 조언이 되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말은 많이 하고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은 최대한 자제하고자 합니다.
JTBC에서 함께 일하는 아나운서, 캐스터분들과의 관계는 어떠신가요?
식상한 대답일수 있는데 모든 분들과 다 잘맞아요. 같이 중계하면서 케미도 잘맞고요. 정순주 아나같은경우는 얼마전 결혼식에도 직접 다녀왔었고요. 그런데 저희가 JTBC 사무실에 앉아서 일하는게 아니라 프리렌서처럼 경기일에는 집에서 바로 경기장으로 출발하고 이런식이거든요. 그래서 중계 현장에서는 함께 경기중계도 하고 끝나고 식사도 하고 그러지만, 그 이외에 따로 연락을 하거나 만나기는 아무래도 힘듭니다. 프리랜서로 다른곳에서도 일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선수때와 해설을 하는 지금 경기를 임하는 마음가짐에 차이가 있나요?
선수때는 아무래도 몸으로 준비를 하잖아요. 연습게임도 뛰고, 경기하는 상대 분석도 해야되고, 저 스스로 몸관리도 많이 하고 복합적으로 몸관리를 합니다. 그리고 저만의 루틴에 맞춰서 몸을 딱딱 맞춰갔어요. 어느시간에 자고 어느시간에 뭘 먹고 어느시간에 훈련하고 하는 식으로요.
그런데 해설하는 지금은 경기에 대한 정보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목관리가 제일 중요한거같아요. 처음 해설할때는 별도로 관리를 안했었는데, 지금은 따뜻한 차도 많이 마시고 경기중간에 화장실에 가는게 힘들다보니 미리 몸을 경기에 맞추기도 하고요. 그리고 고정된 루틴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긴장을 풀기위한 행동을 많이 하는거같아요. 경기 전에 처음보는 선수가 있으면 자연스럽게 인사도 하고 너는 이름이 뭐니, 너는 장점이 뭐니 이런식으로 가볍게 인사하다보면 저도 긴장이 풀리고 그선수도 긴장이 자연스럽게 풀리고요.
해설하면서 말투에서 특별히 신경을 쓰시나요?
말을 하면서 너무 ~다로만 끝나면 왜 ~다로만 하냐 그러고 ~요로 하면 ~요로만 끝나냐는 말이 나올수 밖에 없어요. 아무래도 듣는 입장에서는 단조로우니까요. 그래서 상황에 따라 변화를 주려 노력합니다. 그리고 방송은 유튜브와 다르게 다양한 연령층이 시청하잖아요. 나이드신 분들은 너무 시끄러운 해설을 싫어하시고, 젊은분들은 너무 조용한 해설은 싫어하고요. 그래서 최대한 중간에 맞춰보려고 합니다.
예전에는 해외리그중계도 하셨는데 새벽경기를 하면서 따로 준비하셨던점이나 어려웠던 점도 있으신가요?
지금은 K리그 중계만 하지만 과거에는 EPL도 하고, 러시아월드컵도 현장에서 중계하고 다양한 중계를 했었어요. 새벽경기는 아무래도 애매한게 몸 컨디션을 맞추기도 어렵고, 경기끝나면 아침인데 다시 잠을 자기도, 뭔가 활동을 하기도 참 애매한 시간이에요. 목도 낮보다 더 잠겨있고요. 정보를 얻는과정도 상당히 다릅니다.
국내리그를 중계할때는 제가 모르는점이 있으면 지인분들을 통해서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해외리그일때는 그게 아니거든요. 당시는 처음 해설위원을 할때라 어려움이 많았는데, 지금 해외리그를 중계해본다면 그때보다 더 잘준비하고 잘 할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선수출신 해설위원으로서 갖는 장단점이 있을까요?
제일 큰 장점은 현장경험이 있다는거 같아요. 저 팀의 분위기가 어떤지, 저선수가 저 상황에서 왜 저런 플레이를 했는지 제가 다 겪어본것들이고, 제가 잘 알고있으니까요. 그리고 지도자 준비를 하면서 배운점도 있어서 상황에 따른 분석을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인거같아요. 그런데 단점은 정보적인 측면인거같아요. 특히 해외리그나 월드컵 중계를 할때는 처음보는 선수도 많아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경기 규칙에 대한 점도 선수출신 해설이 계속 공부해야되는거 같아요. 축구 규칙은 계속 개정이 되는데 이런것들을 공부 안하게 되면 나중에 어려움에 놓일수 있어요. 경험을 통해 대략적으로 규칙을 알고는 있지만, 그 규칙을 시청자분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내용을 알고있어야되고 공부를 해야될거 같아요.
해설위원 말고 지도자나 다른 길도 생각을 하고계신가요?
지도자에 대한 생각은 오래전부터 있었어요. 그래서 지도자 자격증을 바로 취득하기도 했고요. 다만 은퇴후 한동안은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바로 지도자의 길을 걷지는 않았어요. 특히 전남에서 선수생활 말년을 보낼때는 가족과 떨어져 있었기에 잠시라도 저만의 시간도 보내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도 보낼 계획이었어요 그러다가 운좋게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게 되고 여러 대회를 해설하다 보니 저 자신도 축구적으로 배우는게 많고 가족과의 시간도 더 보낼수 있어서 현재 생활에 만족하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어느덧 해설 4년차에 접어들었네요. 물론 현장으로 가고싶은 생각은 항상 있어요. 다만 지금은 지도자의 길 뿐만 아니라 행정쪽도 생각하고 있고 여러가지 길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4. 현영민 위원님의 축구계에 대한 생각
위원님 개인적으로 드림클럽이 있었다면 어디인가요?
제가 대학생일때 한 선배분이 부천SK유니폼을 입고 학교에 왔었는데 너무 멋있고 좋아보이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는 부천SK라는 팀을 마음에 두기 시작했어요. 프로 데뷔하고 울산현대에서 선수생활을 했을때는 제 전성기인 20대를 보낸 팀이다 보니 아직도 울산이 마음에 많이 남아있고요. 그리고 박지성 선수가 좋은 활약을 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생각하고 있어요. 제가 선수생활 하던 당시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우승도 많이하고 정말 멋진 클럽이었다고 생각을 해요.
해설하면서 지켜본 선수중 유망하다 생각되는 선수가 있을까요?
우선은 송민규 선수요. 작년에 경기하는 모습을 봤을때 상당히 여유도 있고 많이 성장할거라 생각했는데, 제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요. 많이 업그레이드 돼서 대표팀에도 선발이 됐고요. 피지컬을 좀 더 만든다면 더 좋은선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리고 지금 울산에서 뛰고있는 강윤구 선수도 많이 기대중입니다. 대표선수가 많은 울산에서 주전경쟁하기 쉽지 않은데 나올때마다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어요.
그러면 위원님이 생각하는 해설 유망주는 누가있을까요?
해설을 해본 경험이 있기는 한데 이천수 선수, 지금은 유튜버인가요? 이천수 선수와 캐스터분 한분 모시고 3인해설을 하면 재밌는 해설을 할 수 있을거같아요. 이천수 선수는 공격상황에서 본인의 경험을 살려서 얘기하고, 저는 수비입장에서 얘기할 수 있고, 서로 대화도 맞받아치면서 해설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역선수중에서 고르자면 홍철선수와 해설해보고 싶어요. 입담도 좋고 방송을 하면 잘할거같아요.
마지막으로 카페 회원분들에게 인사말씀 부탁드립니다.
우선 제가 모르는 정보들도 회원분들이 카페에 많이 올려주셔서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해설위원이라는 일을 하면서 유용한 자료를 얻고있는데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지금은 코로나땜에 경기장에 오시기 힘들지만 나중에 현장에 오시면 사진도 찍고 사인도 해드리고, 기회가 되면 제 중계도 옆에서 한번 더 들어보시고, 서로 반갑게 인사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카페 내에서 팀, 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하는데, 선수에게 힘이 되는 응원의 말 한마디 씩 더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카페에서 활동하면서 회원여러분들과 많이 소통하도록 하겠습니다. K리그 많이 사랑해주시고 제가 앞으로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는것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