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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에 활천고개에서 나전고개로 하산한 바가 있다.<☞ http://blog.daum.net/bok-hyun/434>
2년 여만에 다시 찾는 이유는 딱 두가지가 있다.
첫째는 예전엔 비오는 겨울산행이라 분성산에 산재한 여러 볼거리들을 놓쳐서이고,둘째는'29어울림'과 함께하기 위한 여러 사정들을 고려해서이다.
이번 산행에서는 무엇보다도 사상에서 김해시내를 관통하는 경전철의 편리함을 처음 접하는 즐거움도 컸다.
필자는 가야국 김수로왕과 허왕후의 신행길<☞ http://blog.daum.net/bok-hyun/558> 을 답사하였고 도심 전체에 산재한 가야국의 산역사들을 찾아다니기도
하였다.이번 산행도 그 연장선 상에서 이루어졌다.
지척을 분간할 수 없는 짙은 안개 때문에 놓쳐버린 탓인가?
김해시내에서 올려다보는 ☞ 분산성(盆山城)의 성곽마저 전혀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이 산길을 걸어 다시금 분성산의 이모저모를 찾아 나선 건 비단 비전문가의 호기심만은 아니다.
산행코스: 김해시청역(경전철)-남산공원-성조암-봉수대(만장대)-충의각-해은사-김해천문대-구산골프클럽-삼계야구장(4시간)
※ 클릭하면 큰 지도를 볼 수 있습니다.
경전철엔 운전수(기관사)가 없다. 마치 내가 기관사가 된 듯,또는 멀티비젼 화면을 보는 듯.
정면에 분성산이 보이고 조금 떨어진 왼쪽에 남산공원이 보인다.
김해시청역에 내렸다.
친구들을 기다리며 시청너머로 남산정(정자)이 서 있는 남산공원을 바라본다. 올라가는 길은 남산 아래의 기와 2층 팔각정자 우측으로 올라가면...
저 끄트머리의 좁은 계단이 공원 진입로.(드림 할인마트에서 먹을거리를 조금 사고...)
예쁜 단풍이 떨어져 꽃길을 만들었다.
계단을 올라가면 만나는 이정표.
미니축구장에서 동호인들이 축구를 즐긴다.
두번째 만나는 이정표에서 남산정으로 방향을 잡고 올라간다.
나중에 다시 이 지점으로 내려와서 팔각정 방향으로 길을 찾아 보지만 길이 없다. 그래서 다시 올라온 계단으로 되내려 갔었는데...
도심의 공원치고 너무 방치된 듯하다.
나즈막한 남산정이지만 그나마 조망이 트인다. 도심 건너 임호산이 보이고,우측 시내로 내려섰다가 다시 경운산자락이 보인다.
임호산 우측 앞으로 동산처럼 낮은 봉황동유적이,다시 우측의 낮은 숲지대가 수로왕릉이다.
몇 기의 무덤 중에'어머니잠드신곳'이라는 묘비명에 눈길이 머문다.
남산정을 지나 분성산 방향으로 넘어가니 산길이 뚝 끊긴다.
물론 우와 좌로 가파른 갈래길이 보였지만 산아래 철조망이 쳐져 있다고 하여 결국 처음 올라간 산길입구로 되돌아 나왔다.
그리하여 남산을 둘러가며 길을 찾아 보는데...
여기에 계단으로 진입로를 만들어 놨네.
계단입구에서 분성산을 바라보니 30m 전방에'금농드림빌아파트'가 있다.(빨간 동그라미)
남산공원이 끝나는 제일 북쪽 지점엔 전선도난방지 철망휀스가 높게 쳐져 길을 막고 있다.
분성산 자락이 낮게 내려앉은 모습이 보이는 활천고개에 섰다. 보행 건널목을 찾아 우측 사거리 신호대 까지 내려간다.
(지난번 산행엔 길 건너 산밑에서 좌측 7~80미터 지점의 들머리에서 올랐다.)
사거리 횡단보도를 건너서 산자락을 따라 우로 조금 가다보면 허왕후의 신행길이 알기쉽게 벽화로 스토리텔링 되어있고,성조암 안내판이 있다.
안내판을 따라 성조암으로 올라간다.
필자는 허왕후가 이 땅에 첫발을 디딘 망산도에서 신행길을 답사한 적이 있다.
너울거리는 파도를 뚫고 바리바리 선물과 함께 망주암에 도착한 허왕후 일행들.
가락국 신하의 배웅을 받는 아유타국 허황옥 공주.
하늘의 명을 받아 시집오는 허왕후의 이야기를 재연한 벽화를 대강 둘러본 후 성조암으로 올라간다.
성조암을 올려다보면 좌측 계단으로 산길을 조성해 놨지만...
나는 성조암을 지나 우측 능선으로 붙는다.(차량 앞의 흙길)
요사체인 듯한 건물의 삽작에서 우측(재선충으로 죽은 소나무의 빨간 동그라미 방향) 능선으로 붙는다.
우측 옆으로는 신어산과 아파트군들이 보이고...
더 우측으로 가라앉는 능선 중간에 쫏빗한 중국민항기 사고의 돗대산도 보이고...
다시 돌아보니 우리가 지나왔던 남산공원이 외딴섬 처럼 보인다.(처음에는 분성산 능선과 이어져 있었지만 활천고개로 도로가 뚫리면서 이렇게 독립된 산이 됐다.)
더 우측으론 아까 보았던 임호산과 봉황동유적지 그리고 김수로왕릉이...
진행 방향으론 이제 막 알록달록하게 가을옷을 입은 봉수대가 제법 우뚝하다.
산 아래 분성산 기슭엔 지난번 답사한 사충단이 보이고...
이제 코 앞에 봉수대가 우뚝하다.
살짝 당겨보니...
봉수대 아래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진행.
이 갈림길 이정표.
봉수대 바위에 음각체로 <만장대기념목, 천생만장대, 아식천년수, 임진맹춘, 정기만>이라고 새겨져 있다.
-정기만이가 나무 한그루를 심었다고 자랑하는 글귀 같다.-
만장대 표석이 봉수대에 섰다.
신어산에서 흘러내리는 산줄기는 낙동강(선암다리)으로 자취를 감춘다. 중간에 뾰족하게 보이는 건 돗대산.
조민자 시인은 '마음이 쓸쓸한 날 만장대를 바라보라'라고 노래했고,
이병관님은 '만장대에 올라'에서 <사방천지 휘황한 비늘 번쩍이며/ 일어나는 용의/ 거동을 지켜 보았네.라고 하였다.
신어산을 병풍으로 삼고 은하사와 동림사가 가물가물하다.
이렇듯 봉수대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300m대의 야트막한 야산에서 누리는 호사이다.
5개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봉수대는 한 개만 복원돼 산성을 지키고 있다.
분산성의 봉수대는 영남 동남부 봉수대 가운데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부산 강서구 간비오산 성화예산 봉수에서 올린 횃불과 연기를 보고 김해시 진영읍 자암산 봉수와 경북, 충북, 경기도, 한양으로까지 연결됐다.
<봉수대와 봉화는 1시간에 100여 ㎞를 연락하는 조선시대의 중요한 통신수단이었다.
당시 5∼6시간 정도면 남해에서 서울까지 연락할 수 있어 당시의 어느 통신 수단보다 신속한 전달 수단이고 중요한 시설이었다. -자료->
김해시 중심의 분(성)산(330m) 정상부는 돌로 축조된 퇴뫼식 산성으로 둘러싸여 있다.
고려말 김해부사 박위가 왜구에 대비하여 옛 산성을 이용해 돌을 쌓고, 조선말(1871년)에 김해부사 정형석이 개축하였던 것이다.
김해시민들에게는 분산성보다 만장대(萬丈臺)로 알려져 있는데, 조선시대 대원군이 척화의 전진기지로서 칭호를 내렸던 것에 기인하며, 정상부 뒤에 있는 바위에 만장대라는 대원군의 친필 휘호가 새겨져 있다 <경남도민일보>
대나무 숲길로 조금 들어서자 일단의 바위들이 도열해 있고...
입구에 '대원군 친필암각 만장대 서기/870년 경'이라는 나즈막한 사각표석이 보인다.
안으로 살며시 들어가니 대원군 친필 암각으로 알려진 만장대가 음각되어 있다. 인장까지 음각되어 있고...
비교하기 위하여 대원군의 인장을 빌려왔는데,좌우가 바뀌었지만...
요즘의 시각으로 보면 모조리 자연홰손으로 고발감이지만...
산 둘레를 따라 잘 축성된 성곽.
분성산 아래에 지난날 답사했던 사충단(1번)이 보이고,롯데캐슬아파트 오른쪽 앞에 백운동고분(2번)이,더 우측 소나무 숲이 수로왕비릉(3번)과 구지봉(4번)이 보인다.
구지봉 뒤엔 김해박물관.
살짝 당겨본 사충단<답사기 ☞ <http://blog.daum.net/bok-hyun/572>
다시 몇 발짝 앞에 충의각이 보인다.
흥선대원군만세불망비가 2기 있는데,허가해준 대원군의 뜻을 기리기 위하였다고 하니 어찌보면 아첨성 비석이다.
4기 중 나머지 2기는 박위장군의 업적과 정현석부사의 공을 새긴 비석이다.
충의각의 안내판.
바닥에는 아주 잔 글씨로 비석의 해석문을 기록해 놓았다.
뒷면에도...
해은사에 도착하니 배불뚝이 달마대사께서 인자한 모습으로 맞아주신다.
아유타국에서 풍랑과 역경을 헤치고 무사히 가락국에 도착하게 해준 용왕(海)의 은혜(恩)에 보답하기 위하여 절을 짓고 해은사라 하였다는...
지난번의 산행 때는 놓쳤던 수로왕과 왕비의 영정을 살펴 보아야 한다.
불이문을 들어서면...
대왕전에서...
합장하고 영정을 볼 수 있다. 허왕후의 영정 앞에 파사석이 있었는데...
영산전에서도 합장^^
해은사를 나와 칡덩굴을 덮어쓴 오래된 성곽을 따라 걷는다.
새로 잘 축성된 성곽의 모습.
사적 제66호인 분산성의 표석과...
안내판을 일별하고...
어마한 규모의 '김수로드라마셋트장'이 있는 곳에 닿았다.
셋트장 위로는 천문대로 올라가는 산길이 이어지고...
대단한 규모의 셋트장을 둘러보기로 한다.
아직 개장은 하지 않았다고...
입구는 잠겨 있고 구지루가 버티고 섰다.
내가 본 드라마셋트장 중에서 제일 규모가 크다. 이쯤되면 시원찮게 재건축한 숭례문 보다도 더 잘 지은 것 아닌가?
<분성산 중턱에 위치한 가야역사테마파크내 '드라마 세트장'은 지난 6월 3일 임시 개장하였다.
드라마 세트장은 지난 2010년 5월 MBC에서 방영한 역사드라마 '김수로'의 촬영지로 분성산 중턱 2만5천㎡에 달한다.
세트장에는 가야시대 철을 제조한 장소인 '국읍대야철장'과 가야시대 서민 마을인 '해반천 마을', 가야국의 야철장 당주인 '이비가 집' 등이 건립돼 있다.
※ 관람시간 : 오전 09:00 ~ 오후 18:00 (월요일 휴무)
드라마는 보지않아 잘 모르겠고...
이리저리 둘러본다.
현장감이 있어 뵌다. 분성산 중턱에 이만한 넓이의 터가 있었다는 말은 성안에 상당한 사람들이 살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옛날 그릇.
담 밖 언덕에 올라서서 태극전을 살짝 당겨본다. 왠만한 문화재 수준이다.
산으로 올라가면서 돌아본 셋트장.
천문대 앞의 분성산 표석.
내려다 보는 천문대.
천문대에 도착하자 친구들한테 전화가 발발히 온다. 그냥 혼자 가겠다고 하였지만 야구장으로 내려오라고 하여 매점 좌측으로 내려간다.(우측 포장도로는 나전고개 방향)
좌측으로 내려서면 오른쪽 능선길(빨간 화살표)과 좌측 능선아래길(파란 화살표)로 갈라진다.
나는 빨간 화살표의 방향으로 곧장 능선을 타고 내려간다. 이후 이렇다할 이정표는 없지만 능선을 타고 간다는 마음으로 곧장 간다.
나무 계단을 내려서며...
우측으로 여러 갈래길이 엉켜있었지만 나는 무조건 능선을 타고 내려왔다.(야구장은 오른쪽 갈래길을 선택하여 내려가야 했지만...)
그래서 만난 파란색 철망이 쳐진 골프연습장으로 들어간다.
구산 골프클럽이다.(화살표 방향이 내려온 길)
구산골프클럽 입구.
여기서 야구장은 오른쪽으로 얼추 1km이상 걸어야 한다고...
빨간 화살표를 따라...
김해시게이트볼장을 지나며 야구장으로 향하는데...
의외로 길이 너무 좋다.
아주 잘 꾸며진 걷기길이다.
이렇게 숲속교실도 있고,숲속 연주회도 가질 수 있는 시설도 있다. 우측으론 곳곳에 등산로라는 푯말이 세워져 있고...
인라인 스케이트장을 지나고...
갓골등산로 안내판.
일대 전부가 김해시 체육시설로 만들어져 있다.
야구장을 지나...
시민체육공원 입구로 나왔다.
가야대를 우로 쳐다보며 경전철 종점역인 가야대역에서 가까운...
흑돼지삼겹살 집에서...(그 넘 도톰한 기 침 넘어가네.^^)
아침 김해시청역에서 만나곤 오래간만에 보는 친구들.
점심도 먹지않은 늦은 시간,
우선 맥주부터 한 잔하여 목을 축이고,삼겹살에 쏘주를 네 번을 나눠 베어 마셨다.
이는 아직 몸 컨디션이 최선이 아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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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산대장 고생했어지비 좋은산 즐산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