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베리아 횡단열차 총 길이 9288km[모스크바 역 - 블라디보스토크 역] * 이르쿠츠크 - 모스크바 횡단열차 거리/ 소요 : 5192km 3박4일 소요 * 이동 열차 : 쿠페 4인실[플라츠카르타 보다 2배 이상 가격이 비쌈] * 주요 통과 역 : 크로스노야르스크, 노보시비리스크, 옴스크, 예카테린부르크 * 주요 특징 : 타이가 지대와 자작나무 숲이 형성되어 있으며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가 되는 우랄산맥을 통과함 * 타임존[시차] : 모스크바 보다 이르쿠츠크가 5시간 빠름 |
[10일차] 2009. 1. 10(토)
리스트비얀카[리스트반카]에서 무사히 버스를 이용하여 이르쿠츠크와 왔으며, 바이칼 유스호스텔
에서 저녁 식사를 준비하여 먹고, 짐을 꾸려 나왔다.
일단 우리는 4일 동안 먹을 음식을 대형 마트에서 준비키로 했던 것~
물론 밥은 해먹을 수 없고, 뜨거운 물을 이용한 음식들은 가능한 상태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기 전에 4일간 먹을 음식들을 준비하기 위해서 이르쿠츠크 대형마트를 찾았지~]
[파프리카, 당근, 감자 등을 구입한 곳~, 가이드북을 놓고 갔다가 다시 찾으러 와서 찾기도...]
시간이 충분했기에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이르쿠츠크에 이동을 했는데 날씨는 안개가 낀 형태~
전번 도착 시 영하 17-18도에 비해서 오늘은 영하 14-15도를 유지하는 날씨니, 적응이 되어서인지
그렇게 춥다는 생각이 안 든다.
러시아와 우리의 열차를 이용하는 면에서 가장 큰 특징은 우리는 개찰구를 통해서 표를 확인
한다든지, 반납을 하는 경우라면, 러시아는 그런 절차는 없고, 역사에서는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
하지만 열차 객차마다 차장이 위치해서 외국인은 여권과 차표, 자국인들은 여권과 비슷한 여행
증명서를 제시하는 것 같았다.
[이르쿠츠크 역사의 출입구 쪽 모습이다. 안개가 낀 밤에 영하 15도를 표시하는 전광판의 모습도 보이고...]
우리가 열차에 오르기 위해서 내가 먼저 들어갔는데 여권과 열차표를 보여줬다.
그런데 마샤는 몸속에 있는 여권이 귀찮아서 여권 사본과 열차표를 제시했는데 거절이다. 그만큼
철저하게 여권을 확인 한다는 측면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쿠페 33번, 35번을 향해 들어갔다.
깨끗한 시트와 쿠션부터가 다르고, 옷걸이며 수납공간, 깨끗한 유리창 등 역시 비싼 만큼 시설도
좋다는 것을 비교할 수 있게 되었지…….
짐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 먹을 것을 정리하고, 준비해 온 책들을 정리하면서 보니 꾀나
많은 책을 마샤가 준비해온 것이다.
나는 주로 여행 코스에 대한 가이드북 중심이라면, 마샤는 미술 분야나 문화를 이해하려는 자료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 같다.
쾌적한 기분으로 열차는 달리고, 우리는 조용한 시간 열차 여행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서울에서 준비해 온 음식과 이르쿠츠크 시내에서 준비한 야채 들... 우리는 먹고 싶으면 계속 먹어야 했지~]
[마샤가 준비해 온 각종 가이드 북과 러시아 관련 자료 책들...물론 나도 가이드 북은 준비를 했지~]
[컵 라면은 케이스를 빼고 알맹이만 스프 별도로 구분해서 가져왔고, 컵라면이 들어가는 컵을 준비를 해서
편리 했던 것 같다.
[11일차] 2009. 1. 11(일)
습관적으로 새벽에 깬다.
그러나 캄캄한 상황에서 내가 선택할 일은 별로 없다.
시내에서야 아침에 산책을 한다거나, 도시를 한 바퀴 돈다거나 못 본 곳을 둘러보는 것도
가능하지만, 열차에서는 제한적일 수밖에…….
또한 플라츠카르타는 사람들 소리에 북적거리기가 일수지만, 쿠페에서는 조용하게
낭만적인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게 차이점이 되리라 본다.
그러니 어느 곳, 어떤 여행이어야 하는가? 라는 화두 앞에 어떤 성격의 여행을 원하는지에
따라서 요구하는 답은 달라질 것이다.
조용한 낭만 여행, 사색하면서 여행을 원한다면 비싸도 쿠페를 이용해야 할 것이고,
러시아인과의 현지체험을 좋아하는 경우라면 다소 불편해도 저렴한 플라츠카르타[개방형 침대칸]를
이용해야 할 것이다.
열차내에 식당의 모습을 보러 갔는데 우리처럼 식사 개념이 아니고, 음료와 차, 과자와 컵라면 정도를
먹거나 마시는 개념으로 운영되고 있었는데 다소 썰렁한 느낌을 갖기도...
16시 10분 크라스노야르스크 역에 도착 정차를 한다.
철도 역사의 증거가 되는 오래된 증기 열차도 진열되어 있는 모습이다.
오래된 열차를 기념으로 진열하고 있는 역이다
[식당 칸의 모습이다. 음료와 과자류를 주로 판매하고 있었지~]
[12일차] 2009. 1. 12(월)
새벽에 깨고 또 수면 속으로 들어가는 다소 불규칙적인 현상이 나타난다.
06시 30분경 화장실을 다녀와서 정상적으로 쿠페 침대칸 출입문 열고 들어왔는데 시간이 흘러
다시 문 밖으로 나가려는데 열리지 않는다.
마샤는 러시아 사전을 보면서 문이 잠겼다는 표현과 열어 달라는 표현을 외치지만 지나가는
사람도 없고, 시간이 흐르면서 초조한 생각뿐이다.
아마도 잠금 장치에 이상이 있는 듯~
계속 문짝을 쾅쾅 쳐서 이상 있음을 알렸고, 한 참 후에야 차장이 열쇄를 가지고 와서
여는 소리가 들렸는데, 그런 원인은 알 수가 없다.
[쿠페는 한 쪽에 통로, 그리고 미닫이 문의 형태로 쿠페(4인실)로 구성되어 있다.]
[쿠페 내부의 모습이며, 출입문은 잠금 장치가 되어 있는 형태~]
끝없이 펼쳐지는 자작나무 숲~
나뭇가지 사이로 비춘 햇살..
상고대처럼 붙어있는 흰 눈, 굴뚝에서 피어오른 연기 등도 색다르게 느껴지는 시간들이다.
열차는 노보시비리스크에 당도하여 15분정도 쉬는 시간이다.
[트럭터 형태의 제설 차량이 눈을 치우는 장면~, 도심에서도 다양한 제설 차량을 볼 수 있었지~]
[성애가 낀 창 밖으로 바라다 본 자작나무 숲의 모습은 또 다른 느낌을 제공하고...]
[하얀 속살을 보여주는 듯한 자작나무 숲은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풍경~]
[모처럼 냉대 침엽수림인 타이가 지대가 나타나기도... 분포로 보면 냉대 침엽수림이 많다고 한다.]
[13일차] 2009. 1. 13(화)
모스크바 시간 07:45분, 현지 시간 09시 45분, 북서 방향 340도에서 일출을 본다.
늦은 시간에 해가 뜨는 현상도 다소 생소하며, 모스크바와 현지의 시간[타임존]을 계산하는 것도
혼란스러운 현상으로 다가오는 것은 지역마다 타임 존이 다르기 때문에 일일이 계산하지 않으면
시간의 흐름을 놓치기 일쑤~
햇반과 빵의 부족으로 캔, 깡통류, 통조림 등을 영양식/비상식 개념으로 식사를 하는 시간이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하얀 세상은 참으로 많이 보는 전경이 되었다. 아담한 목조 건물 굴뚝에서는
연기가 모락모락…….
[아침에 마을을 통과하면서 일출을 보았는데 마치 지붕위에 불이 탄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아침 식사로 러시아에서 생산되고 있는 도시락면을 먹을 때 준비해 간 김치와 함께...]
겨울에 시베리아에서는 무엇을 하며, 동토의 나날을 맞이하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짜파게티 스프 빼고, 그냥 익히지 않고 먹는데, 먹을 게 별로 없으니 그래도 먹을 만하다.
컵라면, 미숫가루, 이동 매점의 빵 등 우리는 골고루 잘 먹고 달리는 열차에서 적응을 하는 시간이다.
간이역 풍경을 보노라면 시골 나이 드신 분들이 노점 판매를 하고…….
큰 역에서는20-40분 정차 시 얼음 깨기, 각종 열차 하부점검, 오폐수관 뚫기 등의 다양한 정비가
진행되어 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지..
열차 통로에 콘서트가 있는데 220볼트는 사용될 수 없었고, 배터리 충전만 가능한 상태~
혹시 모르니 쿠페 침대칸 문을 열어 놓고 충전을 하거나, 한 사람이 밖에서 관리하는 시간도
있었다.
[배터리는 대부분 충전이 되는 것 같다. 그러나 전기 버너는 작동되지 않았다.]
[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 시 필수적인 온수 통~, 최대 100도까지 올라가지만 대부분 95도 내외를 지침은
가르키고 있었다.]
[뜨거운 물을 받아와서 코펠에 캔을 담궈 놓으면 따끈하게 먹을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쿠페 칸에 있는 화장실은 세면기 마개가 있어서 사용하기에 편리했다.]
모스크바를 향하면서 외부 온도의 상승을 느낄 수 있는 바로메타는 창의 유리 가장자리에
얼어붙은 성애나 얼음이 녹는 모습에서 알 수 있었지~
화장실 이야기를 잠깐 하면 플라츠카르타를 타는 곳의 화장실 세면기는 물을 받을 수 있는 마개가 없다.
따라서 우리는 골프공을 가지고 가서 막고 물을 사용한 적이 있는데, 쿠페 화장실은 마개가 있어서 그럴
필요가 없었던 것도 차이점으로 볼 수 있지~
[14일차] 2009. 1. 14(수)
모스크바 레닌그라드 역에 도착한 시간은 04시 45분 칠흑같이 어두운 새벽의 시간이다.
1차로 1월2일 시작된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1월6일까지 이르쿠츠크까지 4096km를 이동하였고,
2차로 이르쿠츠크에서 1월 10일 열차에 탑승, 5192km 이동하여 14일 모스크바에 도착함으로써
총 9288km의 시베리아 횡단 열차 체험은 성공적으로 끝나게 된 것이다.
후련하기도 하고, 약간은 여운이 남은 시베리아 횡단 열차 여행이었지~
[칠흙같이 어두운 새벽에야 모스크바에 도착할 수 있었지, 우리가 타고온 쿠페 옆에서 기념 촬영을...]
**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 촬영한 동영상 자료
첫댓글 꿈의 횡단열차^^^하고는 싶지만.....체험은 징???...그냥 눈으로****먹을 것 짐만 해도 낑낑..이네요///거의8일에 만키로,,,,,좀 지루한 느낌도 있내요.....
맞아요 열차에서 기~인 시간을 소모하는 듯한 아쉬움도 자리할 수 있기에 쉽지가 않으리라 봅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탈 수가 없으니... 지루하지는 않았답니다. 과정을 즐기려고 했으니까요...^^*
그렇지요^^^^세상사가 결과도 중요 하지만>>>>>때에 따라서는 과정...더 중요하지요...요사이는 과정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지만요----
노신사님 지당하신 말씀이네요..^^*
먹고 자고 달리고의 연속이구만....넘 지루할것 같은데...혼자는 ....근데 우리라는 표현은 도 다른 누구와 같이 간모양이구만...다행이지...혼자보담 덜 외로울태니까....
정말 여행 기간 중에 가장 여유롭게 여행을 할 수 있었답니다. 시간이 해결해 주는 여행같은 것 말이지요... 지루하다는 것은 어느 목적지를 조급하게 생각할 때 느낄 수 있으리라 보구요, 저는 시베리아 횡단이란 광활한 지역을 느끼려 했답니다. 혼자의 여행은 너무나 제한적인 요소가 많으리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마샤를 통해서 많은 사진을 찍힐 수 있었지요...^^*
8일동안 의 기차여행은 참 지루했셌어요~ 그래도 갖가지 경험을 했으니 돌아와 생각하면 감회가 새롭겠어요~궁금한 건 그 횡단열차에는 관광객들을 더 필요했는지 아님 현지인들의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는생활수단으로 주로 이용하는건지? ^^*
겨울에 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은 지루하지 않을 수 있지요...물론 열악한 환경이 그렇게 만들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저는 좋은 여행을 할 수 있었답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관광객 보담은 내국인이 훨씬 많았어요...최소한 개방형인 플라츠카르타에서 만큼은 ... 쿠페는 공개되지 않은 공간이기에 잘 모르겠구요... 그리고 러시아의 성탄절은 1월 7일이었기에 많은 러시아인들이 여행을 하는 듯 했지요... 가족 나들이, 고향을 찾는다든지 그런 연례적인 이동도 있었던 것 같구요...^^*
시베리아 횡단열차 타보는게 꿈인데 소망 사항으로 끝날것 같아요........
성산 선배님 여건이 되실 때 꿈을 현실로 만드시길 바랄께요... 저는 준비 없이 갑자기 갔기에 생각보다 체험요소가 많이 발생했던 것 같습니다. ^^*
열차여행을 생각하고 있는사람입니다. 겨울에 기찬안에서 지내기에 춥지는 안나요?
겨울에 기차 내부의 온도는 22도 정도를 유지해서 아무리 추워도 기차안에는 따뜻하고 생활하기에 불편함이 없더군요...시베리아 횡단열차, 무르만스크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모스크바 구간도 열차를 탔는데요 공통적으로 따뜻했답니다. ^^*
저도 성산님 말씀대로 횡단열차에 대한 꿈을 접어야 할 듯... ㅎ 준비물이 장난 아니네요.. 암튼, 대단 하십니다
준비물이야 준비하기 나름일거라 생각을 합니다만~, 저야 비싼 물가에 조금 대비하다보니 많아진거구요, 또 한 달 간이란 기간이 있었기에 그렇답니다. 럭셔리한 여행도 얼마든지 구성될 수 있으리라 봅니다. ^^*
언제나 미지의 세상을 향해 도전하시는 멋진 조반장님 ~~~~~~~~~~~열차여행 장난이 아니네요
이번 여름에 시베리아 횡단열차 타러 갑니다...조반장님의 생생한 후기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네요. 넘 감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