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이식계(耳識界)는 허망(虛妄)하다
❙ 원문
「阿難. 又汝所明, 耳聲為緣生於耳識. 此識為復因耳所生, 以耳為界? 因聲所生, 以聲為界? 阿難. 若因耳生, 動靜二相既不現前, 根不成知, 必無所知, 知尚無成, 識何形貌? 若取耳聞, 無動靜故, 聞無所成. 云何耳形雜色觸塵, 名為識界, 則耳識界復從誰立? 若生於聲, 識因聲有, 則不關聞, 無聞則亡聲相所在. 識從聲生, 許聲因聞而有聲相, 聞應聞識. 不聞非界. 聞則同聲, 識已被聞誰知聞識? 若無知者終如草木. 不應聲聞雜成中界, 界無中位, 則內外相復從何成? 是故當知耳聲為緣生耳識界, 三處都無, 則耳與聲及聲界三, 本非因緣 非自然性.」
「아난. 우여소명, 이성위연생어이식. 차식위부인이소생, 이이위계? 인성소생, 이성위계? 아난. 약인이생, 동정이상기불현전, 근불성지, 필무소지, 지상무성, 식하형모? 약취이문, 무동정고, 문무소성. 운하이형잡색촉진, 명위식계, 즉이식계부종수립? 약생어성, 식인성유, 즉불관문, 무문즉망성상소재. 식종성생, 허성인문이유성상, 문응문식. 불문비계. 문즉동성, 식이피문수지문식? 약무지자종여초목. 불응성문잡성중계, 계무중위, 즉내외상부종하성? 시고당지이성위연생이식계, 삼처도무, 즉이여성급성계삼, 본비인연 비자연성.」
❙ 해설
「아난아. 또 네가 알고 있는 바와 같이 귀[耳根]와 소리[聲塵]가 인연이 되어 이식(耳識)이 생긴다고 하는데, 이 이식이 귀로 인하여 생긴 것이라고 하여 귀로 이식계(耳識界)를 삼겠느냐? 이 이식이 소리로 인하여 생긴 것이라고 하여 소리로 이식계를 삼겠느냐? 아난아. 만약 귀로 인하여 이식이 생긴 것이라면, 움직임[動]과 고요함[靜]의 두 가지 모습이 없으면 귀는 알아듣지 못할 것이고, 틀림없이 아는 바가 없다면 아는 작용도 또한 성립될 수 없는데, 그렇다면 너의 이식이 어떤 모양으로 존재하겠느냐? 만약 귀가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한다면, 소리의 움직임과 고요함이 없기 때문에 듣는 작용은 성립될 수 없을 것인데, 어떻게 귀와 같은 형태의 몸이 물질과 합하여 나타나는 촉감을 알음알이인 식계라고 말할 수 있으며, 따라서 무엇으로 이식계를 세우겠느냐? 만약 이식이 소리에서 생긴 것이라고 한다면, 소리를 듣고 아는 이식이 소리로 인하여 있는 것이므로, 듣는 기관과는 관련 없을 것이고, 듣는 기관이 없으면 소리의 모양도 있을 곳이 없을 것이다. 이식이 소리에서 생기고, 그 소리는 듣는 기관으로 인하여 소리의 모양이 있는 것이라고 인정한다면, 듣는 기관은 마땅히 이식 자체를 들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만약 이식을 듣지 못한다면 이식계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만약 이식을 듣는다면 이식은 곧 소리와 같은 대상[所聞]이 될 것이며, 이식이 이미 들리는 대상이 되었으니 무엇[能聞]이 이식을 듣고 알겠느냐? 만약 아는 것이 없다면 결국 초목과 같을 것이다. 마땅히 소리와 듣는 기관이 섞여서 그 중간에 이식계를 이룬다고 하지는 못할 것이니, 이식계라는 중간 위치가 없으면 곧 안[根]과 밖[塵]의 모양이 다시 무엇으로 성립되겠느냐?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라. 귀[耳根]와 소리[聲塵]가 인연이 되어 이식계(耳識界)를 이룬다고 하지만, 그 세 가지 처소가 전혀 있는 곳이 없으니, 귀와 소리와 세계의 셋은 본래 인연도 아니고 자연도 아니며 여래장의 묘한 진여의 성품이니라.」
❙ 보충
귀[耳根] -(청각현상)- 소리[聲塵] - 이식(耳識) = 이식계(耳識界)
청각현상을 아는 것은, 귀→소리→이식이 인연이 되어 생기는 것이다. 인연도 자연도 아니고, 여래장 묘진여성이다. 내 마음이 아는 것이다.
운하이형잡색촉진(云何耳形雜色觸塵) 명위식계(名為識界). 어떻게 귀와 같은 형태의 몸이 물질과 합하여 나타나는 촉감을 알음알이인 식계라고 말할 수 있는가. 이 때의 귀[耳形]는 소리를 듣는 기관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신근(身根)인 몸을 말한다. 귀 모양의 신근(身根)은 촉진(觸塵)과 상대하여 촉감을 나타낼 뿐이고 소리를 듣는 것과는 관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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