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 캐기(뜯기)
오늘은 날씨가 여름처럼 더워요.
오랫만에 차몰고 밭으로 향했지요.
밭엔 내가 건강할 때 심어놓은 봄나물들이 올라왔을겁니다.
뜯어다 반찬 만들어 먹을려구요.
밭에 가서 둘러보니 연두빛 풀들이 앞다투어 올라와서 온 밭을 점령했네요.
날씨 더워지면 저 풀들은 농부의 눈길 손길이 뜸한 틈을 타 날마다 엄청난 세력을 펼칠겁니다.
갈고 매고 밭가꿔야 하는데...
내 건강에 문제가 생겨서 올농사는 불투명하지요.
밭에 왔으니 먹을만한 나물 찾아 봅니다.
얼마전, 해토하고 고들빼기 몇 번 캐다 먹었는데, 이젠 시기를 놓쳐서 꽃대가 올라왔으니 심 생겨 뿌리는 못먹겠네요.
잎사귀라도 먹을 요량으로 칼로 도려 담았습니다.
그리고 취나물 뜯고 파뽑고 부추 한줌 베고...
그리고 앉을뱅이 의자 깔고 앉아 등짝에 따가운 햇살 받으면서 다듬었지요.
이 순간이 참 좋습니다.
이순간은 아무런 잡념이 없으니까요.
근심걱정도 없고, 외로움도 슬픔도 모르는 상태로 나물만 다듬었지요.
농사는 조금 하면 좋겠는데...
운동도 되고 싱싱한 채소 먹을 수 있고 힐링이 되는 만큼만...^^
올 농사도 하는쪽으로 생각좀 해 봐야겠어요.
밭에서 뜯어온 봄나물 데치고 무치고 식탁에 앉으니 저녁 밥상이 풍성하네요.
적당히 움직이고 먹는 취나물반찬이 아주 맛있습니다.
2024. 4. 14. 이복자.
첫댓글 건강 그자체가 좋아서 봄나물 캐러갑시다
글 읽어 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