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인이 되어 둘러본 공주에서의 즐거운 하루

[오혜성]

4월12일! 오늘의 목적지는 백제의 두 번째 수도 웅진(공주)이다. 처음백제의 수도는 시조 온조왕이 정한 위례성이었다. 하지만 개로왕이 고구려에 패하여 죽음을 맞이하고 그의 아들 제22대 문주왕이 고구려의 공격을 피해 웅진(공주)으로 도읍을 옮긴것이다. 그후 성왕이 백제의 중흥과 왕권강화를 목적으로 사비(부여)로 수도를 옮겨 신라에 의해 멸망할때까지 백제문화의 중흥을 이룬 시기라고 한다.

무령왕릉의 발견으로 찬란하게 꽃피웠던 백제의 문화를 잘 알게 되었고 출토된 유물을 통해 잃어버린 백제의 역사를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공주로 가는길, 흐드러지게 피어난 노랑, 분홍, 보라 꽃들이 차창 밖에서 우리를 환영해주는 것 같았다.

우선 첫 번째로 간 곰사당은 이루지 못한 슬픈 사랑을 간직하고 있었다. 여미산에 사는 커다란 곰녀가 나무꾼 총각을 사랑해서 납치해 와서 살았지만 도망갈까 불안해서 사냥갈때는 동굴입구를 바위로 막아놓곤 했다. 어느듯 세월이 흘러 자식이 둘이나 되었다. 이제는 자식도있으니 안심하고 사냥갈 때 입구를 막지 않고 사냥을 나갔다. 하지만 총각은 혼신의 힘을 다해 도망갔고 뒤쫓아온 곰녀가 간절히 돌아올 것을 애원했지만 이미 강을 반쯤 넘은 총각은 뒤돌아보지도 않고 가버렸다. 슬픔에 가득잠긴 곰녀는 자식들과 함께 물에 빠져죽었다 그후 그곳에서 사람들이 자주 빠져죽고 물고기가 잡히지 않아서 사람들은 곰사당을 세워 해마다 정성을 다해 곰녀에게 제사를 지냈다. 그 후 곰나루 물길이 평온해졌다는 곰녀의 인간을 향한 슬픈 사랑이야기 이다. 이렇게 아름답고 잔잔한 금강에 그런 슬픈 사연이 있다는걸알고 무척 놀라웠지만 한편으론 곰녀가 너무 불쌍했다. 그리고 자신의 아이까지 버리면서 도망간 총각이 무척 원망스러웠고 미운 생각이 들었다.

차에서 내려 곰 조각상을 보고 사당에 가서는 모두들 숙연해졌다. 그리고 마음이 조금은 무겁게 공산성을 향해 출발했다.

공산성에서는 팀별로 백제, 고구려, 신라인 등으로 나뉘어져 여러 가지 미션을 통한 인질잡기 게임을 했다. 우리 팀은 백제인이 되어 힘들게 열심히 올라가 쌍수정에 1등으로 도착했다 그리고 우리 백제팀은 이 장소가 조선시대 인조가 이괄의 난을 피하기 위하여 온 곳이며 나무에 기대어 걱정을 하던 인조가 난이 진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하며 이 두 그루의 나무(雙樹)에 통운대부(通訓大夫)라는 이름을 내리셨고 그 후 나무가 죽고 이 이야기를 들은 영조가 나무를 넋을 기리기 위해 쌍수정(雙樹亭)을 세우셨다는 이야기를 자세히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떡 인절미에 관한 유래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또한 인조가 이곳에 피난 와서 콩고물을 묻힌 찹쌀떡을 진상 받게 되었는데 ‘임씨가 진상한 절미로운 맛’이라는 뜻의 ‘임절미’라는 이름을 지어주셨고 나중에 발음하기 편하게 ‘인절미’라고 바뀌었다고 한다.

다음 미션지는 임류각(臨流閣)! 동성왕때 왕궁의 동쪽에 건축한 건물로써 신하들의 연회장소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전쟁 중 전투를 지휘하는 곳이었던 만하루(挽河樓)에서 결국 고구려 팀의 승리로 게임은 끝났다. 포로 백제인2명, 신라인2명 고구려가 총4명의 포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백제팀은 열심히 만든 백제송을 통해 선생님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포로를 되찾진 못했다.

공산성에는 쌍수정(雙樹亭)앞의 작은 연지와 만하루(挽河樓)앞의 깊이가 약9m나 되는 석축으로 쌓은 큰 계단식의 아름다운 연지가 있었는데 가뭄이 들면 연못 속으로 계단이 나있어 물을 길어 올릴 수 있게 되어있었다. 특히 쌍수정(雙樹亭)옆의 추정왕궁지를 통해서 웅진시대 왕궁의 규모를 추측할 수 있었고 공산성은 현재 처음 흙으로 지었던 토성 약 750m와 돌로 쌓은부분 약1900m가 남아있었다.

암문을 통해 공산성을 빠져 나갈 때는 마치 진짜 백제군사가 된 느낌이 들어 신이 났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백제 속에 들어 가버린...날이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송산리 고분군 모형관을 들어가 5호분, 6호분, 무녕왕릉을 보았다. 5호는 돌방무덤이며 천정은 궁륭형이고 6호는 벽돌무덤이며 사신도(청룡,백호,주작,현무)가 그려져 있었고 벽면은 오수전(중국돈)무늬, 천정은 터널식이다. 5,6호모두 피장자는 알수없었다. 무녕왕릉무덤의벽돌무늬는 연꽃이 새겨져있었고 등잔이 놓였던자리는 다섯 군데였는데 의미는 죽은사람의 앞길을 밝히고 밀폐시키기위한 용도를 가지고있었다고 한다. 무령왕릉 지석에는 ‘영동대장군백제사마왕’이라고 적혀있었다. 이글을 통해 무덤의 주인이 무령왕이라는 역사적 사실이 밝혀졌다고 한다. 무척 감동적이었다.

공주에서의 하루는 특히 공산성에서 나라별 역할분담을 통한 미션해결과정이 참 흥미로웠고 재미있었다. 가끔씩 타임머신을 통해 그 시대를 직접방문해서 역사여행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상상을 해보는데 오늘은 마치 백제인으로 하루를 보낸 느낌이 들었다.

[붉은수수밭(최이라)]

와! 한 달이 지난 후에 나온 글이 마치 어제 다녀 온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지는데~ 백제송도 선생님의 마음을 사로잡지만,
혜성이의 후기도 선생님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정말 충분하다. 혜성이 말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역사여행을 떠나면
더욱 생생하고 즐거운 체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 ~ 타임머신이 역사를 뒤흔들어 놓지만 않는다
면~

[남윤지]

글 진짜 잘썻다!!! 한달후에 올렸는데.. 진자 금요일날 다녀온것 같다!! 근데 너가 백제로 가지만 않았어도...
그럼 고구려에서 함께 승리의 기쁨을 나누었을텐데.. 근데 왜갔니?

[이옥희(민들레)]

암문을 통과할 때 백제군사가 된 듯했다는 말을 읽으니...역시 현장체험의 중요성!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노력하는 모습 그리고 성실한 글까지 ...칭찬합니다 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