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모르는 낯선 여관이나, 허름한 숙박지에서 하룻밤을 지내 본 사람은 어떤 기분인지 기억하실 거다.
낯설고, 춥고, 생경하며, 뚝 떨어진 곳에서 잠은 안 오고, 바람소리 쌩쌩 들리는 낯선 여관에서 하룻밤.
이렇듯 재혼은 아주 낯설고, 짧게 가버리는 세월이지 않을까 싶다.
인간관계 중 가장 복잡하고 까다로우며, 부자연스러운 관계가 "재혼 관계"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어느 결혼정보회사 통계 자료를 보는데, 돌싱 남자가 재혼을 망설이는 첫 번째 이유는...
상대 여자가 "빈대 근성이 있을까 봐"...
돌싱 여자가 재혼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상대 남자 뒤치다꺼리 할까 봐"와 "꼰대근성(똥고집)을
뽑았더라.
자료를 보며 좀 씁쓸해 지는 기분이 들었지만, 재혼은 해도 문제, 안 해도 문제인 것 같다.
우리 대부분은 자신과 잘 어울리는 상대 만나 달콤한 교제 후 자연스러운 결합으로 이어지길 원하며
재혼에 골인 할 즈음, 아..이제 "이만하면 됐다 싶은 안도감"을 느끼는 것 같다.
이젠 그 님과 밤 늦게 까지 이불 속에서 도란도란 얘기 꽃 피울 수 있고, 그 님과 멋진 곳으로 손 잡고 여행
다니고, 근교 맛집 외식, 마트에서 서로 정겹게 카트 끌며 장도 보고, 야외포차에서 닭똥집에 쇠주 잔 주고
받으며 크하하하~ 목적 드러내고 웃어대며, 술이 취해도 "같은 집으로 귀가" 할 수 있는 가족 같은 사이.
재혼 상대와 이렇게 소소하지만, 즐겁고 행복하게 살 것으로 기대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은 것 같더라.
자료를 보니 재혼한 남녀에게 물었는데...재혼 후 부부 생활에서 "자주 많이 하면 좋은 게 무엇이냐"?
남자는, "부부관계"를...
여자는, "외식"을 가장 많이 뽑았더라.
반대로 부부 생활 중 "너무 자주 하여 정도가 지나치면", 역효과가 발생하는 것은? 질문에...
남자는 "외식"...
여자는 "부부관계"라고 답했더라
남자는 재혼했으니 따뜻한 "집밥을 원했고", 여자는 자주하는 관계가 좀 "귀찮다는 이유"라고 한다.
재혼 생활 중 가장 중요한 먹는 문제, 육체적 소통 문제에서, 재혼 전과 달리 남녀 모두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이렇듯 가장 중요한 부분에서 부터 벌써 삐그덕 거리는데 다른 여러 부분에서 마찰은 뻔할 것이다.
그러니 재혼 후 다시 "이혼할 확률이 66%" 나온 것 같다.
서울가정법원 이남옥 소장은 "이혼 신청 5건 중 4건이 재혼 커플"이라고 하더라.
충격적인 통계 수치다.
재혼은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힌다.
재산 문제와 양쪽 자녀들과 "새롭게 관계를 맺는 것"도 커다란 장벽이다.
쩐이 좀 있는 남자와 재혼 했을 때...그 남자 자식들과 암암리에 벌어지는 신경전.
때론 아니꼽고 더러워 다 때려치고 싶을 때도 생긴다.
그렇다고 다 때려 치우는 것도 쉽지 않다.
애들이 좋은 사람 만나 행복하게 살 길 바래 어렵게 여기까지 왔는데...,만약 내 성질에 못 이겨 또 이혼하면
자식들, 친지들에게 "치명적 상처"를 입힐 수 있어 머리에 쥐가 나기도 한다.
그렇다고 재혼을 하지 말자는 얘기가 아니다.
이런 방법은 어떨까...
보통 재혼하는 커플을 보면, 첫 만남 후 서로 관심이 생기면 교제를 시작하고 평균 8개월~1년 정도 후 재혼을 한다.
그리고 얼마 못 가 66%가 이혼하다.
여기서 내 생각은 교제 기간을 두 배 정도 늘리고, 재혼 전 재혼 못지 않은 "예비 재혼 기간"을 가져보자는 것이다.
내가 지은 일명 "예혼"이다.
동거를 할 수도 있고, 양쪽 집을 오가며 며칠씩 같이 생활도 해보고, 한 마디로 연애도 즐기고 재혼 신혼 기분도
느낄 수 있는 "예혼 기간"을 가져보는 게 어떨까 싶다.
여자는 정기적으로 손수 음식, 밑반찬 장만하고 남자는 공동 생활비로 정기적으로 두툼하게 챙겨 주고...
그렇게 알콩달콩 연애하는 기분으로 일정 기간 지내다 보면, 어느 시점에 서로 끌림이 여전하다면, 자연스럽게
재혼으로 넘어 가는 게 "최상의 관계"가 아닐까 생각해 봤다.
덧붙이면, 재혼 생활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배려심과 존중심"이라는 생각이다...^^
첫댓글 좋은 글 공감합니다.
초혼이든
재혼이든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결과 달라진다고 봅니다.
누구를 만나느냐...나와 가장 잘 어울리는 상대를 만나는 게
최고겠지요.
더 중요한 사실은...
만난 후 "어떻게 관계를 유지하느냐"...어떻게 잘 어울리며 지내는
과정이 더 핵심이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재혼이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내가 만약 재혼한다면...통계를 보면, 깨질 확률이 66%...헐...ㅎㅎ
무섭습니다...^^
꽤 현실적인 이야기를 전개해 주셨습니다. 재혼 부부의 관심사가 외식과 부부관계이다. 그런데 빈도에 있어서 차이가 있다는 말씀.
부부의 주 관심사가 외식과 성관계뿐이 아니라면 또 뭐가 있을까요.
여행,취미생활,공연기타문화생활,텃밭정원등 가꾸기, 요리해서 나눠먹기 등등
재혼전에 공유할 수 있는 많은 것을 맞추어 보면 좋을 것 같네요.
참고로 어느 통계를 보니...
재혼 후 이혼 없이 무난하게 잘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서로 생활 환경, 성향, 취향, 학력 등이 비슷한 사람으로 나왔더군요....^^
꿈과 이상데로 맞는짝들 잘 찾아보시고 뜻한바 이루시길요 ^^
양보하고 배려해서 맞출수 있는 대상이 있는것만해도 행운입니다 ^^훗 ㅎ
초치는건 아닙니다 ㅎ오해 없길 그만큼 어렵다는말 ㅎ
서둘지 않고 차근차근 남은 삶 알콩달콩 잘 어울리게 지낼
상대를 찾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까다롭게 고르거나, 눈이 높은 건 전혀 아닙니다.
올해 안에 스토리 카페에서 그 님을 꼭 찾을 생각입니다...ㅎㅎ^^
최소한 2~3년 동거 후 재혼을 생각해 보는게 합리적일 것 같지만?
그렇게 할수 있는 상대가 극히 드물다는것!
만나서 일년안에 재혼하면 90% 이상
이혼이 정상이라 사료 됨~~
남자 입장에서 생각을 말씀드리면...
서둘지 않고 2~3년 정도 길게 교제 기간을 거친 후 재혼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한다고 가정했을 때...
보통 여성 쪽에서 반대할 가능성이 남자 쪽 보다 훨씬 높을 거로
봅니다.
아마도 세월의 흐름에 더 민감한 건 여자 쪽이니까요.
매일 아침 눈을 뜨고 거울 보면서...점점 잃어가는 자신감, 불안, 초조감에
본능적으로 서두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재혼 후 아혼률 66%의 치명적 원인은....
조급함, 서두름이 가장 주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초혼이든 재혼이든 주관심사가
'성관계와 외식' 및 '여행 등 취미생활'로
규정하는 글들이
아무리 현실이래도 슬퍼지네요
솔직히 개인적으론
그 현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기에
전 까놓고 말할수 있습니다
"내 인생에 이혼은 없다ㅡ
왜? 재혼을 안할꺼니까ㅡ"
그 근거는
담에
언젠간 털어놓겠죠(?)
다들 행운를 빕니다 ^^😁
꼭 재혼이 아니라도, 서로 재혼 관계 못지 않게 살갑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은 있다고 봅니다.
다만, 여성 쪽에서 그리 선호하지 않으니 현실적으로 조금
애로점이 있지요....~~
나이먹을수록 함께 열렬이 사랑해가는 관계보다 정말 배려하고 이해하고 존중해주는 마음이 오래도록 서로를 엮어줄수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 나이대엔 "열정적 사랑" 하나 만으로 오랜 기간
만수무강 하기엔 뭔가 부족하다고 봅니다.
사랑 말고도 챙겨야 할 게 여럿 있지요.
경제력, 애들 관계, 서로 취향, 가치관, 삶의 방식과 태도, 건강 등
머리 쥐나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