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positive wave inside me
님들 이렇게 댓글 많은거 실화에요?
나 대댓을 달 수가 없어요
지금도 일을 해야 하고, 들어가 있는 사건이 긴급해서 친구가 댓글 몇개인지만 알려준 상황입니다.
천천히 최대한, 답변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과분한 칭찬 고맙습니다 🫶🏻
그럼, 즐거운 주말의 시작이 되시길,
모두 안녕?
내가 이 방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는 날 오다니
나 스스로도 놀랍고 충격적이고 감격적이네...ㅎ
집들이 올린다고 사진찍고 난리를 내다가 문득,
집은 커녕, 내 한 몸 뉘일 곳조차 없었을 때부터도 콧멍방 랜선집들이를 열심히 보고 또 보며,
특히 내 마음에 드는 것이면, 같은 편을 여러 번 읽고 또 읽던 내가 생각나서,
사실은 여기다가 올리고 싶었던 거구나 하는 마음에, 용기내서 우리집 소개하고 가려고 함.
글을 읽다보면, 집에 대한 나의 엄청난 집착병을 알게 될텐데 기겁하지는 말아주라(진짜 공부말고 하고싶은게 인테리어밖에 없었음)
그리고 말의 서두에 잠시 엄근진하게 말씀드리자면 여러분, 제 직업은 변호사입니다.
불펌, 유출, 타 사이트로 퍼갈 시 나랑 만나는거야. 어디서? 어디서 보겠어?
네 그럼 시작합니다.
우선 나란 인간, 정말 10년을 공부만 함
그렇게 공부만 하는 동안에, 진짜 공부가 지겹고 또 지겹고...이 dog같은 공부 대체 언제 끝나나 싶을 때마다 한줄기 빛이 있었단 말야.
그게 뭐냐면 바로 '집'이었음.
워낙 자취를 오래 하기도 했고, 고시생은 늘 대학가 근방에서 머물면서 살잖아.
다른 사람들은 씩씩해들 보이는데, 나는 진짜 그렇지가 않더라고.
같은 대학 근처를 그렇게나 오래 살면서도, 여긴 내 동네가 아니다, 나무도 별로 없고 물도 없고 무엇보다 내가 원해서 선택한 내 삶의 터전이 아니다 싶은 마음에 너무 마음의 고향을 찾아가고 싶은거야.
내가 한 몸 뉘일 곳이자, 내 영혼이 진짜로 머무는 곳, 그런 곳을 너무 가지고 싶었어.
난 특히 그걸 집이라고 생각했어서 정말 집을 남들이 보기에 예쁘게가 아니라, 내가 보기에 그리고 내 동반자가 보기에 편안하고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고자 하는 욕망이 컸음.
그래서 대학원을 졸업하고, 취직을 하고, 마침내 집을 구할 시기가 왔을 때에는 오로지 집에만 집중했음.
정말 이렇게나 인테리어만 생각한다고? 싶을 정도로
평일 업무시간 외 인테리어 -> 재판 -> 인테리어 -> 주말야근 -> 인테리어 이 순으로만 인생을 살았음.
그래서 우선 내가 구한 집은, 정말 우리나라에 흔하디 흔한 아파트고, 방3개에 화장실 1개 있는 그런 집이야.
집을 구하면서도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내가 확고하게 세운 철칙은 무족권
1. 어차피 거실이 넓지 않을 테니까, 베란다가 확장된 집이어야 할 것
2. 창문 열면 탁 트인 곳, 바로 앞에 어느 집이랑 마주보면서 어이 거기 안녕하세요? 하면 안됨.
소파에 앉아서 코딱지라도 팔라고 하면, 맞은 편 사람이 그거 다 보고 쓰레기라도 버리러 갈 때 '어 거기 맞은편 여자분 코 잘 파시던데요?' 이럴 순 없을거 아녀?
3. 그리고 무엇보다 내 동네라는 느낌이 올 것(이건 너무 주관적인데, 진짜 아파트 임장을 다녀보면 무슨 말인지 알게 됨. 필이 와 갑자기 한 순간에)
그래서 구한 집의 모습은 이거야
Before
나의 경우, 이사 첫날부터 바로 공사를 시작해서 별로 사진이 없기도 하지만, 사실 전에 살던 사람이 해놓고 간 사진을 올리는 건 그 사람한테도 실례인 것 같아서 처음부터 침실은 사진을 남겨놓지도 않았음 ㅠㅠ
그래서 사진이 없다.
그러니 내가 꾸민 우리집 사진을 맛보기로 먼저 보여줄게.
After
아까 인테리어에 집착한다고 했잖아?
나는 그 중에서도 조명, 가구에 관심이 많아서 사실 시공 자체는 엄청 조금만 하려고 했거든
이미 집 구하는 데에도 돈을 많이 썼기 때문에, 시공을 통한 인테리어에는 최대한 돈을 조금만 투자하고 싶었던 마음도 컸고.
진짜 그냥 도배 부엌 정도?
근데 그게 안되더라고...ㅎ
왜냐면 나는 처음부터 우선순위를 이렇게 정했거든
내가 생각한 대로 구현된 디자인 주방 -> 원하는 조명, 가구 -> 나머지는 되는대로?
근데 내가 디자인회사에 주방 이렇게 저렇게 하고 싶다고 그랬더니 주방만 띡! 하고 이게 절대 안된다는 거야...ㅎ
싱크대를 다 떼어내고 나면 그 남은 벽은 어떻게 할 것이며,,,천장은 어떻게 할 것이며 구구절절 맞는소리만 해서 뼈가 다 아팠음
그래서 어떻게 했다?
네...대출을 더 받았습니다ㅎㅎㅎ
결국 나는 주방, 거실 천장, 도배, 화장실 공사를 부분으로 시공했어! 이것도 정말 타협하다가 머리가 터지는 줄 알았다
결과적으로는 만족하는데,
보태보태병이라고 다음에 집 사면 반셀프로 해볼까 하는 마음도 든다.
1. 주방
먼저 주방에 대해서 말하자면, 정말 나는 주방에 모든 돈을 다 쏟아부었어.
왜냐고 묻는다면,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그동안 살았던 방들이 대부분 원룸이라 그런가 나는 침대에 누워서 못생긴 원룸주방들 볼 때마다 마음이 그렇게 심란하더라고
체리색 몰딩도 심란한데, 가끔 누워있으면 싱크대에서 물 한방울 씩 똑똑똑 떨어지잖아.
아니면 설거지하기 싫어서 쌓아둔 그릇들이 누워있는데 밤에 유독 잘 보인다던지 하는.
다들 그런 경험 없나?
나는 가뜩이나 인생 최대의 예민기를 겪고 있는데, 물까지 떨어지니까 죽을 것 같더라고 정말
그래서 나중에는 어떤 집을 가도 주방 주변에는 크게 커튼을 치고 살았어.
내가 주방 모습을 보는게 힘들어서.
그게 계기가 되었는지는 몰라도, 정말 예쁜 주방을 구현하고 싶어서 엄청난 노력을 했음.
나의 경우 아주 오래 전부터, 확고한 취향이 있었는데 그게 인스타그램이나 잡지, 유명 가구디자이너의 작품 이런걸보면서 조금식 구체화가 됐어.
그래서 이렇게 만들어야겠다는 모습이 나름대로는 선명했고, 업체를 컨택할 때에도, 내가 원하는걸 업체에서 해주겠다고 하는지 그리고 그걸 넘어서서 업체가 오히려 좋아하면서 나랑 잘 해보려고 하는지 그런걸 기준으로 삼았어.
마음 잘 맞는 업체를 찾고 나서, 내가 업체에 보낸 사진은 이거야.
업체이름 : 앨리스 인 빌더랜드
그냥 이렇게 만들어달라고 했고, 이게 점점 아래 모습으로 구체화가 됐어.
디자인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우리가 주방 어느 부분을 주로 보고 사는가? 에 집중하기 시작했어. 즉, 주방이 아무리 예뻐도 사실 우리 대부분은 주방의 일부분만을 주로 보면서 살고 있기 때문에.
무슨 말이냐면, 일자형 구조를 취하고 있는 기존 집 주방에 아일랜드 테이블을 추가하여 ㄷ자형 주방으로 만들면서, 평소 주방의 모습을 바라볼 때면, 냉장고장과 싱크대 개수대 부분 그리고 아일랜드 테이블의 바깥 면만을 주로 본다는 사실에 주목했다는 거지.
딱 이 정면처럼.
이 부분이 조화가 안되면, 아무리 예뻐도 의미가 전혀 없을 거라고 생각을 했고, 그것만 기준으로 디자인을 했음.
그래서 우선 아일랜드 - 아일랜드 너머의 벽 - 냉장고장의 순서대로 주방을 디자인했는데,
아일랜드 테이블의 경우 내가 원하는 컨셉이 있었어.
아일랜드를 보면서 내가 느꼈던게 뭐냐면, 아일랜드 자체가 예쁜 경우가 적었다는 거야. 그냥 네모난 개체 그 자체로 존재하는 느낌이 강했고, 주로 아일랜드를 깨끗한 직사각형의 돌처럼 짜는 곳이 많더라고.
근데 내 입장에서는 아일랜드야말로 거실에서, 내 시야 기준 대부분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나는 아일랜드를 일종의 가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을 했고,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가구를 닮았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지.
(출처: 오디내리맨션 인스타그램)
나의 경우, 알랭 리샤르의 이 수납장에 꽂혀서, 이런 컨셉을 닮은 아일랜드를 짜고 싶었어. 그래서 아래처럼 업체에 스케치를 보냈지. 심지어는 손잡이도 저대로 구해달라고 요청드리기도 했고.
그렇게 해서 나온 결과가 이 모습이야.
업체 쪽에서는 아일랜드의 중간에는 줄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었는데, 내가 그럼 너무 밋밋할 것 같다고 고집을 부렸거든.
나는 오히려 나오고 보니, 중간에도 테두리가 들어간 게 더 마음에 드는데, 확실히 서랍이 꽉 닫혀 있지 않으면 약간 유격이 보여서 그건 조금 집착인인 나에게는 견디기 어려운 상황을 초래함.
그래도 대충 내가 어떤걸 원했는지는 알겠지?
그러고 이제 아일랜드 너머의 벽을 디자인했어.
그 과정에서 생각했던게 바로 상부장 철거과 젤리지타일로 채우는 것이었어.
우리집 생각보다 정말 좁더라.
그래서 도저히 답이 안나오는거야, 선은 많지 디자인 요소는 가득하지 이대로면 큰일난다 싶어서.
어차피 집에서 요리도 잘 못해먹는데 그냥 상부장 떼고, 젤리지 타일로 가득 채워달라고 부탁을 드렸어. 그래놓고 빛깔도 어떠한 그런...어? 영롱한 갈색이면서도 주황빛은 도는데 또 너무 어두우면 안됩니다~
이랬는데 글쎄ㅋㅋㅋ구해주셨음 업체가ㅋㅋㅋ
상부장 철거하고 젤리지타일로 다 채운 것의 또 다른 장점은 뭐냐면, 이게 해가 들고 안 들때 빛깔이 전혀 달리 보인다는 거야. 낮과 밤이 다른 집 같다고 해야 하나
이런 모습으로 말야ㅎㅎ
비록 위 사진은 보정이 들어가 있긴 하지만, 실제로 봐도 정말 저 정도로 빛에 따라 차이가 나더라고.
근데 이제 또 문제가 발생하는데, 뭐냐면, 바로 그릇을 놓을 곳이 없다는 거였음.
망한거지 뭐.
상부장 다 철거해놓고 보니까, 그릇뿐 아니라 생각보다 온갖 잡동사니 넣을게 엄청 많더라고. 근데 또 그 와중에 식세기도 넣어야 하고 그래서, 어떡하나 싶어 고민하다가 예전부터 봐뒀던 철제 인디언랙을 달기로 함.
그게 뭐냐면, 바로 이런 모습의 그릇장이야.
카페 같은 데 가면, 가끔 이런거 쓰는 곳 있더라고ㅎㅎㅎ. 나는 예전에 미국갔을 때, 커피숍에서 이거 사용하는거 보고 그때부터 바로 반해서, 직원한데 휴지에 그림그려서 저거 이름좀 알려달라고 그랬던 기억이 있어.
그 때 그랬던 기억이 떠올라서, 이거 사서 달아만 달라고 부탁드렸는데, 이것도 업체가 그냥 제작해주셨음.
생각보다 그릇 많이 들어가더라 그게 최고 장점임.
나는 심지어 밑에 고리에다가 집게 걸어놓고 고무장갑이랑 행주 달아서 사용하는데, 그것도 생각외로 정말 유용하고.
식세기랑 인덕션은 밀레에서 한번에 구입했어.
주방도 가뜩이나 좁은데, 밀레 빌트인 식세기로 사지 않으면(빌트인 모델 1개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음), 갑자기 완전 다른 느낌의 식세기가 들어오게 될 거 아냐...ㅎ
뭐다? 집착인에게 그런 일은 허용될 수가 없다 이말이야. 그리고 독일놈들 안봐도 뻔하지. 얼마나 잘 만들었겠는가 지독하겠지 싶어서 바로 구매함.
근데 식세기도 좋은데 개인적으로는 저 인덕션이 너무! 좋아. 나는 그냥 인덕션 검색하면 나오는 3구 인덕션 산건데, 강추한다 증말루~ 화력 제일 세개 해놓으면 물 순식간에 끓어서 라면 끓이려고 봉지 뜯다 보면 물 끓고 있음. 진짜임 믿어주셈.
이게 평소 모습이야.
진짜 다 늘어놓고 살고 있는데, 도저히 아름다운 정리는 어렵고 솔직히 이게 현실임.
저 중에 보면 스테인리스 전자레인지 있지? 저거는 브레빌에서 샀어. 호주에서 직구했는데 전자레인지 + 오븐 + 에어프라이어 다 되는 콤비 모델이고, 가격은 90만원 정도인데 왕강추함.
예쁘고 예쁘고 예쁜데, 기능도 좋다. 돈을 약간 많이..포기하면 살 수 있음.
밤에 보면 딱 이래.
아르떼미드 톨로메오 벽조명이랑, 내 사랑스런 주방 하부장과 젤리지타일 보고 있으면 근로의욕이 고조됨.
은 아니고 그냥 기분이 좋다.
그리고 내가 지금부터 소개할 것은, 우리 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포인트인데, 오픈형 레드 수납장임
이렇게 수납장 한 가운데를 뻥 비운 다음에, 안쪽을 빨간색 나무로 덧대는 거야. 인테리어 시공회의 처음부터 이건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고, 실장님하고 쿵짝이 잘 맞아서 진행이 되었는데, 정말 이게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더라.
주방 전체가 이 단 하나의 포인트로 우리나라 같지 않은 느낌이 남.
이것도 모티브가 있어.
(출처: 구글 앙드레 소르네이 검색결과)
내가 좋아하는 가구 디자이너의 수납장인데, 이게 보면은 나무 테두리에, 레드 오픈수납이 같이 있거든. 어떻게 보면 우리집 주방 컨셉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음.
그래서 꼭 하고 싶었고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정말 만족하고 있어.
뭐라고? 갑자기 후레시 왜 터트렸냐고? 맞음. 양주 폭탄주 회식하고 들어와서 우리집 예쁘다면서 혼자 뻐렁쳐가지고 찍은 사진임.
2. 거실
거실은 진짜, 단 하나의 컨셉만 가지고 있었다.
바로 '티비 안놓는다' 였음.
티비를 잘 안보기도 하지만, 티비를 놓으면 그 맞은편에 소파가 위치하잖아? 나는 그게 싫더라고. 그럼 식탁은 어디다가 놔? 창문 앞에? 너무 멀다.
이렇게 되니까.
그래서 식탁을 집의 정 중앙에 놓기로 하면서, 거실을 디자인했고
내가 워낙에 조명을 좋아해서, 각 모서리의 끝에 그동안 사모은 조명을 배치한다 이 정도가 컨셉의 전부였음.
딱 이런 모습으로 말야.
나는 거실의 중앙에 탁자를 두고 싶었고, 탁자에 앉아서 함께 사는 사람과 자주 대화하고 싶었어.
소파에 앉아서 휴대폰하면서 더욱 유튜브 숏츠를 탐미하기보다는.
근데 문제는 식탁이었음...ㅎ
식탁사느라 진짜 안가본데가 없을 정도임. 백화점 가구칸? 그런 곳은 하도 많이 가서, 진짜 점원들이 내 얼굴 다 외울정도였고 나중엔 이제 그만 사라고 결정좀 하시라고 했었으니까ㅋㅋㅋ
근데도 안사고 있다가, 결국 이 아이를 발견하게 됐음.
이게 '한스올센'의 '다이닝 세트'라는 빈티지 식탁인데, 가끔 가던 빈티지숍에서 오늘은 수납장을 꼭 산다! 이렇게 마음먹고 가서는 대뜸 몇년동안 못 산 식탁을 사게 해준 친구임.
왜냐면 일단 저 삼발이 의자, 저게 테이블 안으로 딱 맞게 들어가는 것에 또 나같은 집착인 희열 느끼게 해줬기도 하지만, 대부분 한스올센 다이닝세트 상판이 다 우드로만 되어 있거든. 흰색 상판 진짜 처음봤어 나는. 그래서 보자마자 아 이거는 가격이 얼마라도 데려가겠다고 생각하게 됐고, 다행히 같이 사는 사람이 나보다 더 열정적으로 열광해서ㅎㅎㅎ 데리고 왔다.
지금도 생각함. 얘랑 나랑은 운명임.
반박? 응 안받아~
그리고 또 문제가 뭐였느냐 하면,
바로 '러그'랑 '커튼'이었음.
나는 개인적으로는 모든 인테리어에서 그 마무리는 바닥의 양감, 질감 그리고 커튼이라고 생각을 해.
바닥에 어떠한 러그가 깔려 있느냐에 따라서 커튼이 어떤 소재로 무슨 색으로 이루어져 있느냐에 따라서 그 집의 한 끗 차이가 달라진다고 믿거든.
근데 러그를 아무리 찾아도, 진짜 애들이 나보고 이러다가 양탄자 장수가 되거나 페르시아로 떠날거 같다고 할 정도로 찾았는데도 마음에 드는게 없더라.
내가 하도 커튼관련 계정에 인스타 디엠을 많이 보내서, 커튼 사장님이 나중에는 도대체 뭘 원하느냐고 나보고 되물을 정도였음ㅎ
그러다가 내가 유튜브를 봤는데, 거기 어떤 연예인 집에 카페트를 다 깔아놓은거야. 커튼도 거기서 했다고 하는데, 딱 봐도 마무리가 예삿내기가 아니더라고. 내가 딱 보자마자 말했지 같이 사는 사람한테. '저기 어디냐? 알아와라.'
그래서 알아온 업체를, 진짜 그냥 아무 생각없이 한 번 이렇게 슬~쩍 가봤는데 말이죠.
네, 견적을 받고? 업체 실장님한테 한 눈에 반하고?(여자임) 마음을 드리고?(진짜 너무나 다정한 호모사피엔스임) 커튼에 러그에 집 침구까지 다 사게 됐음.
그게 이 모습이야.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
아니 더 설명하고 싶다 사실은ㅋㅋㅋ
정말 저 커튼과 러그가 들어옴으로써 집안의 분위기가 다 잡아지고, 내가 원하는 느낌이 구현됐어.
실장님이 우리집 찾아올 때마다 자기 키보다 무거운 스와치북 들고 와서 한참동안 토론하셔서, 볼 때마다 나도 더 진지해져야 할 것만 같았음.
진심으로 증인신문 준비보다 더 열심히 한듯...ㅎ
업체이름: 꼬또네(cotone)
그 다음으로 고른건 소파인데, 이것도 tmi 충답게 말하자면,
소파도 못 골라서 혼자 울고 있었는데, 다들 알지? 인스타가 내 맘 나보다 더 잘 아는거?
걔 분명 나 도청하고 있다 확실하다.
어쩐지 내 광고 피드에 소파가 미친듯이 뜨더라고...
그래서 내가 보다가 아 이거 좀 이쁘네 하고 눌러본 곳이 있었는데, 않이. 그걸. 아직 안판다는 거야. 거기서.
심지어. 이제 판다고 해서 들어가봤더니. 쇼룸. 판교. 우리집과. 너무 멀다.
삼겹살 먹다가 푸념하고 있었거든? 저기 너무 예쁜데 뚜벅이는 못간다고. 그랬는데 같이 사는 사람이 삼겹살 다 먹고 가보자고 하더라고. 아 그럼 또 어쩔 수 없잖아? 걔가 가고 싶다고 하는데 뭐 마지못해 가줬지 내가 또.
근데 거기서 뭘 만났냐면, 내새끼를 만났습니다.
이것은 우주가 맺어준 인연이며, 나에게는 카시나 르꼬르뷔지에? 어? 마라룽가?
됐음.
난 이거임
talo ryypyy, 탈로리피 라는 브랜드의 '스트롤소파' 야!
딱 보자마자 그냥 생각한게 그거였음.
'할부...몇 개월로 해달라 그래야 덜 없어보일까?'
정답은 3개월.
3개월동안 돈 내서 데려가기로 하고 바로 구매했음.
그리고 대망의 소파 옆 조명인데, 샬롯 페리앙의 빈티지조명을 달아줬음.
내가 예전부터 너무 구하고 싶어서 정말 아 언젠가~ 그 언젠가 사게 된다면~ 하고 있었던 애인데 구할 수가 없었다가(솔직히 너무 비싸고 상태도 보장이 안됐음),
우연히 인스타에서 너무 괜찮은 딜러 발견하게 되서 구매했다.
die_ecke라는 딜러고, 독일에서 사람들 작곡 가르치면서 빈티지 조명 같은 것 판매도 하는데, 상태도 좋고 가격도 정말 저렴함.
구하고 거의 오열함. 친구한테 계속 자랑하고. 내 친구 나 진상이라고 싫어했을 듯.
근데 이런거 적으면 안되나?
광고 아님. 광고였으면 좋겠는데 사장님 애들 가르치는 선한 시민이라 광고를 할 생각도 없으실 듯. 그리고 머 내가 뭐라고. 우리집에서나 좀 화제됐어. 나 인테리어에 미쳐있다고.
안된다고 하면 윗 줄은 삭제조치하도록 하겠음.
까먹고 잊었는데,
식탁 옆에 있는 천장에 달린 조명은
플로스 라는 브랜드의 ‘파렌티지’ 조명임~
조명계의 차은우라 자부...
개이쁘고 가격도 나름 합리적.
3. 침실
침실은 진짜 별거 없음. 그다지 큰 고민 없이 침대 프레임을 가구여정 중 제일 처음으로 바로 구매했고, 매트리스도 제일 처음 누워본 브랜드가 마음에 들어서 바로 마음을 정했기 때문임.
우리집 침실에는 침대랑 조명밖에 없다. 아무것도 없음.
비아인키노(wekino)라는 브랜드의 보이드 베드라는 침대 프레임에, 실리 블루밍턴 캘리포니아 킹사이즈 매트리스를 함께 곁들여 보았습니다.
침실 끝.
은 아니고, 여기다가 양 쪽에 원래 쓰던 침대협탁 위에 책 다 쌓아놓고, 원래 쓰던 액자 놓아두고 원래 쓰던 벽난로 선반에 도자기 놓아두고 조명만 새로 구매한 아이를 들였어.
그냥 딱 이런 모습으로.
조명은 flos의 toio lamp인데, 사놓고 천년 정도 묵혔다가 묵은지 되기 전에 꺼내서 쓰기 시작함.
동그란 애는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조명으로 만든건데, 솔직히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조명인 듯. 전쟁나도 등에 업고 가려고. 아군 비춰주는 용도로라도 쓰고 싶을 정도임.
침구는 이렇게 러그커튼 맞춘 곳에서 구매해서 쓰고 있음. 사틴 80수. 최고다. 100수부터는 내 피부도 구별 못할 듯.
4. 화장실
화장실은 내가 아니라 같이 사는 사람이 디자인해서, 별로 할 말이 없음.
사진만 보여주고 지나간다.
들리는 말로는 뭐 졸리컷 시공, 베이지 포세린타일 어쩌고 하던데...그렇대ㅎ
단, 한 가지 추천을 박자면 휴젠트 그거 꼭 해야돼? 하는 사람들 꼭 들어라. 휴젠트는 말이에요. 안하면 잡혀가요. 검사님이 기소할거라는 말이에요.
우리 휴젠트 애기로 말할 것 같으면, 환기도 되고 드라이도 되고 온풍도 나오는 그런 애에요. 솔직히 나보다 나아(?)
그리고 섬세이 바디드라이어도 데려와서 위에선 휴젠트로 머리 멀리고, 아래로는 바디드라이어로 발바닥 말리고, 더울 때마다 땀 식히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음ㅎ 이거 근데 바디드라이어인데, 요즘 더워서 땀난 상태로 들어올 때 땀 말리는 용도로 사용하는 거 같음ㅋㅋㅋ 여름에 특히 강추다...ㅎ
네 길고 긴 tmi 집들이 여기서 마치고요.
이 글은 언제 펑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열심히 썼어요. 증말 한땀한땀 기록했습니다.
*문제시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조치하도록 하겠음. 이 글은 오늘의집과 여성시대를 제외한 어디에도 올리지 않았으니(심지어 오늘의집은 내용도 다름), 다른 곳에서 발견될 시 가만두지 않겠음. 지적재산권법 a+였음(자랑맞음 죄송)*
마지막으로 진지하게 덧붙이자면,
내가 이 게시판을 들락거리며, 사람들이 사는 모습에 잠시나마 행복해지던 기분을, 이 글을 읽는 사람 중 한 명이라도 느낄 수 있길 바라며,
30대 직장인 여성 드림
참고:
1. 옷방과 서재방 없는 이유 -> 꾸며야 할 때 재판 열 몇개씩 시작되어서 손도 못댔습니다. 이 글도 입사 전에 써둠.
2. 법인 사람들이 내 존재 까먹어서 잊는 희소식 생기면, 드레스룸이랑 서재 꾸며서 돌아옴.
3. 이렇게 많이 보고 좋아해줄 줄 몰랐음. 우리 재판장님도 날 이렇게 좋아해주면 참 좋을텐데.
4. 몰랐는데 누가 알려줘서, 금일 6시 기준으로, 뭐 한 문구를 삭제하였음
5. 댓글에서 많이 물어보는 사항 세 개 답할게요.
1) 소파 위 블랭킷은 arket이라는 브랜드에서 구매했어요. 근데 저는 영국에서 사온 것이라서, 한국에서 팔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구매한지는 4년 정도 됐어요.
2) 브레빌 콤비웨이브 구매한 이유: 보통 여러 개의 기능이 들어간 복합레인지의 경우, 기능이 안좋다고 하는게 많은데, 이거는 기능이 다 좋다고 소문을 들었기 때문임/모델명은 브레빌 콤비 웨이브 3in1 입니다.
3) 침대 머리맡 그림은 이브클라인이라는 작가의 그림이고, 저는 캔버스로 그림을 인쇄해주는 곳을 직접 찾아가서 구매했습니다. 근데 아마 네이버에 이브클라인 이렇게 검색하면 구매처 100개는 뜰 것 같아요.
일단 진짜 사라짐...
20000
내생에 공지라는 영광을 누리다니
죽어도 여한은 있지만
안녕
@오이소박박디라라 🥰
러그 진짜 미쳤따....인테리어 전부 너무 예뻐ㅠㅠㅠ
봐도봐도멋짐..인테리어뿐만 아니라 모든거시 개존멋 🫶🏻🍀
감성 너무너무 멋지다 여시야 ,, 이렇게 공유해줘서 고마워~~💕🌷
여시야 집 너무이쁘다.. 침대 옆에 바닥에 놓려진 그림은 뭔지 알 수 있을까?? 댓글 다 연어해봐도 물어보는 여시가 없네 너무 궁금한데 ㅜㅜ
이게 친구가 생일선물로 준거라 링크를 모르겠네 ㅜㅜ 내가 물아볼게
@positive wave inside me ㅜㅜ고마오
여샤 혹시 화장실 건식이야?
아니요~
@positive wave inside me 넵 댓글 고마우ㅓ요! 집 잘 보구가용❤️
와... 너무좋다 너무좋아
집 너무예쁘다진짜…… 열망의 집합체???? 같다고 해야되나? 진짜 멋지다
여시 진짜 이런 좋은 글 보여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나는 삶의 이유가 집+인테리어뿐인 사람인데 이렇게 내 취향에 딱 맞는 롤모델 같은 집 첨봐ㅏㅏ!!!
그동안 노동할 동기부여안되는 무의욕러라 번아웃벗어나기 넘 힘들었는데 이 글 보고 좋은 자극+구체적인 목표설정이 됬어!!ㅜㅜ 절대 지우지 말아죠라😘 여시처럼 욕망 잘 다듬어서(?) 실현해야겠어
혹시 실례가안된다면 집 평수 어느정돈지? 예산 대략 어느정도 들엇는지 물어봐도 될까?(답해주기에 넘 개인적인 내용이면 답안해줘도 괜찮오!)
이렇게 뿌듯한 댓글이라니 너무 고마워!
평수는 25평이고 예산은 공사비 2-3천 / 가구비 포함하면 5천이상이야!
@positive wave inside me 세상에 ㅠㅠ바쁠텐데 이렇게 상세하게 답해줘서 고마워!! 예산 참고해서 목표로 잡아야겠어! 번아웃 탈출한다 징쫘!!
좋다 좋아
한스올센 존예 저거 요즘 마니보이더라 근데 저색은 첨봐 넘 예뻐
와..조명 픽 다 이쁘다.. 파렌티지 가지고 싶어 ㅠㅠㅠ 이거 천장 시공해야하지?
너무 예쁘다... 하나하나 심혈을 기울여 고른게 느껴져
여시의 미감을 훔치고 싶다… 혹시 빨간색 그림 액자는 어디서 샀는지 알 수있을까? 대리만족하고갑니다
빨간색 액자가 모지...? 혹시 호안미로 빈티지 포스터 말하나요? 새뮤얼 스몰즈~
개미쳐쓰ㅠ 감각도랏다
와 연어하다 봤는데 하나하나 고민한게 느껴지고 너무 이쁘다. 정보 공유해줘서 고마워!
감각머선일이야,, 넘 예쁘다
집이 아름답다 ㅠ
진짜 여시 감각을 돈 주고 사거 싶다,,,,
혹시 꼬또네 커튼은 견적 얼마 정도 들었는지 물어봐도 될까?!
커튼과 카페트를 함께 사서 커튼만은 기억이 안나요 ㅜㅜ 더구나 커튼 + 블라인드 2개여가지구요! 총 다해서 수백만 원이었어요:) 300만 이상! 근데 너무너무 좋아서 강추합니다 나도 와 비싸다~ 했었어요ㅋㅋ
호오 참고해서 견적 받아볼게요! 정성스럽게 다 알려주고 공유해줘서 고마워유🥹